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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센스가 이끄는 느긋한 육아
진 블래크머 지음, 윤승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과잉 육아에서 느긋한 육아로!
느긋한 육아
이 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진 블래크머는 저자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를 중심으로 취학 전 아동을 둔 엄마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MOPS International)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 단체와 함께 ‘모성센스’ 개념을 창안하고 구체적인 육아 지침을 정립, 이와 관련된 많은 자녀교육서를 집필했다. 그리고 ‘모성센스’ 이론을 15년 이상 라디오 방송과 자녀교육 매거진 『Momsense(맘센스)』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에서 남편과 세 아들을 키우며 방송 활동과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는 『보이-스터러스 리빙(Boy-sterous Living!)』 등이 있다.
역자 윤승희는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노과 및 한영과를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잘 쓰려고 하지 마라』, 『블러디 메리 1, 2』, 『제이미 올리버의 편안한 요리』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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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도 나도 내 아이에 좋다고 하면 일단 해주고 먼저 보는
엄마들의 경쟁이 되고 있는 것이 육아의 단면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한없이 뒤쳐지는 것 같고,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는 요즘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가 원하니까 라고 말하지만,
이 말에 조금은 공감하기 힘들다.
사실 아이가 원하고 있는 것보다
부모가 바라니까 이끌어가는 것이 대부분이 아닐까..
이 책은 과열된 육아에 조금 더 쉬어가는 여유를 가지고자
엄마들에게 육아에 대한 현재를 말하면서도
실질적인 육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도,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우리 이웃의 엄마들도, 실수가 없는 삶이란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우리는 살아 있기 때문에 선택하고, 실수하고, 또 다른 선택을 하고,
실패의 두려움 없이 계속 삶을 이어나간다.
대담하게 결정하고, 실수를 포용하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지향하는 엄마의 모습에 점점 다가간다.
이제부터 한번 시도해보자.
뭔가를 선택했으면 거기서 생각을 멈추고, 귀여운 아이와 함께 색칠 놀이나 하며 시간을 보내자.
p 74 중에..
언제부터 이런 여유가 없어졌는지 모르겠다.
어느 것 하나 정답은 없는데 답이 있는 것에 목말라 늘 따라가기 바쁘다.
그러니 아이들은 그걸 쫓아가는 부모의 발에 메여
그저 따라가느라 정신없다.
아이 눈을 맞추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바라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작은 것에 대해서 감동하고, 큰 울림을 느낀지 얼마나 됐는지..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늘 실수하고 넘어진다.
좀 실수하고 넘어진들 잘못되는 것도 아닌데 늘 불안해했다.
좀 더 내 스스로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소유하려 하지 않고, 조금은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인생처럼 육아도 실험의 연속이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한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그러면서 또다시 시도한다.
모성센스를 발견해 실행해보고, 그로부터 얻은 지식을 확장하고,
타인 혹은 신과의 관계 속에서 모닝센스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일생 동안 계속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발견한 모성센스는 영원히 우리의 한 부분으로 남아 계속 성장하고
변화할 것이며, 우리 또한 그럴 것이다.
p 238 중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끝에는 신과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신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되지 않겠지만,
하나님을 믿는 나는 그리스도인임에도
생활 속에서 참 부끄러운 신앙인의 모습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하나님과의 소통 속에서 치유되는 부분이 분명 있음에도
내 삶을 온전히 맡기지 않고
내가 주도해서 나가려다보니 늘 힘에 부친다.
하나님이 만드신 나..
결코 약하지 않을 나를 만드신 하나님..
그래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육아의 길이
험난해 보이고 끝도 없이 나에게 닥친 짐처럼 느껴지지만,
좀 더 성숙한 내가 된다면 이 문제는 달라보일 것이 분명하다.
남편의 직업적인 환경으로 많은 친구이 하나 둘 연락을 끊으며 지내온 내 삶에
하나님은 내 친구이자 부모이자 배우자처럼 다정한 존재임을 기억하고,
나의 고민을 좀 더 내려놓고 맡기고 싶다.
단순한 육아서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점점 끝이 가까워 올 수록 내 마음은 조금 무거워졌다.
신앙과 내 삶을 비춰보는 시간을 가져서인지
조금은 숙연해 지면서도 잠시 과열된 육아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고 다른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어떤 화려한 기법이나 방법론적인 설명이 잔뜩 들어간 책은 아니지만
무엇에 촛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많은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인지 내 맘이 느긋해 질 수 있다면
육아 뿐만 아니라 삶을 더 즐기며 살아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좀 더 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 길 속에서 분명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