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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나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58
김양미 글,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7월
평점 :
오빠와 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양미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2006년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았다. 화단 속 작은 거미나 길고양이, 골목 끝 허름한 만둣집처럼 소박하지만 특별한 자기만의 보물 찾기를 좋아한다. 단추를 좋아해서 갖가지 단추들을 모으다 보니 ‘단추’라는 아이가 나오는 《오빠와 나》를 쓰게 되었다. 그밖에도 《털뭉치》, 《여름이와 가을이》, 《따로 또 삼총사》에 글을 썼고, 쓰고 그린 책으로 《풍선 세 개》가 있다.
그린이 김효은은
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공부한 뒤, 일러스트레이션 교육 기관 ‘입필’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소박한 골목길 구석구석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오빠와 나》에는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동네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과 섬세한 시선이 담겨 있다. 그림책 《기찬딸》, 《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 《동수야, 어디 가니?》, 《비 오는 날에》, 어린이책 《별이 뜨는 꽃담》, 《거짓말을 했어!》, 《나는 달랄이야! 너는?》 등에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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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그림이나 글에서
그대로 베여있는 시공주니어의 책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시공주니어 출판사라
믿음부터 가는 터라 더욱 반가웠다.
시공주니어 저학년 문고를 학교 입학하자마자 구입해서 보고 있었던터라
이번 독서 레벨 2 또한 기대가 컸다.
글밥이 많지 않아 초등 저학년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며
딸아이와 함께 소리내며 읽어보기 시작했다.
단추와 오빠는 일곱살 차이가 난다.
첫 장부터 너무 공감되면서 내 아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첫째 딸과 둘째녀석과 딱 7살 차이가 난다.
딸아이 역시 책장을 넘기고 첫 줄을 읽자마자
"나랑 똑같네."
라고 말한다.
9살과 2살..
딱 7살 차이가 난다.
그래서인지 웬지 나랑 많이 닮았다는 딸아이 말대로
책에 대한 친숙함이 먼저 전달되었다.
중학생인 열네 살 오빠와 일곱 살 단추..
우리 아이들보다 훌쩍 큰 아이들의 이야기이지만,
머지 않아 내 아이들의 모습이겠구나란 마음에
엄마인 나도 마음이 흐뭇해졌다.
그림에서 동생을 놀리는 오빠의 귀여운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마냥 놀리는 것이 아니라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오빠의 모습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음이 얼마나 따스해지는지..
자신을 놀리는 오빠가 너무 얄미운 단추이지만
오빠를 가장 의지하고 든든한 지원군처럼 여긴다.
우리집은 누나와 동생이지만,
7살 차이나는 동생을 둔 누나입장에서
오빠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도 훈훈한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누나가 동생을 아끼며 사랑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느껴지는 것이 딸아이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일에 바쁘고 아빠는 아파서 집에 누워있는
이 집의 형편을 생각하니 아이들이 더 짠하게 느껴졌다.
부모님 모두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없고
함게 놀아줄 시간도 없지만, 불만 불평하지 않는 속깊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엄마 가게에 가기전에 짜장면을 시켜 먹는
두 아이의 모습이 너무 마음 시리면서도 따스함이 느껴졌다.
오빠가 곱빼기 시키면 단추도 곱빼기를 시키고..
다 못 먹을 걸 알면서도 시켜주는 맘 깊은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보다도 더 어른같은 모습에 맘이 아프다.
그렇지만, 동생을 언제나 챙기고
항상 웃겨주려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기에 엉덩이라도 톡톡 두드려 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순수하고 어린 단추의 여린 모습과
오빠라는 자리를 그 누구보다 충실하게 동생을 챙기고
귀여워하는 누구보다도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나또한 이 둘로 인해 마음이 따스해졌다.
딸아이 역시 책을 읽고서는 자신이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거 같아서 부끄럽다고 한다.
첫째라서 짊어지는 짐을 알고 있지만
그 짐을 짐이라 생각하지 않고 둘이 서로 의지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이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픈 마음은
모든 부모의 바램일 것이다.
이 책의 오빠와 단추처럼
지금의 내 딸과 아들이 알콩달콩 재미있게
기분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