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믿어주는 일
미야모토 테루 지음, 이지수 옮김 / 프시케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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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함의 깊이

미야모토 테루 저, '그냥 믿어주는 일'을 읽고

'환상의 빛'을 읽고 한동안 먹먹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과 해석되지 않는 뒷모습이 같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다. 짧은 중편소설이었지만 단편소설이 미처 주지 못하는 완성감과 무게감, 그리고 장편소설이 해내지 못하는 압축감이 묘하게 어우러져 잔상을 오래 남기는 작품이기도 했다. 작품 하나로 작가가 좋아지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전작을 읽고 싶어질 정도라면 더욱더.

5년 전 이 무렵 '생의 실루엣'이라는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나는 미국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구매하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가 혹은 시인이 쓴 에세이는 나에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최상위 목록에 오른다. 언제나 읽을 것들이 밀려 있지만 자발적으로 새치기를 허용하는 몇 안 되는 예외에 해당된다. 에세에서는 소설이나 시에서 듣지 못한 작가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를 알 수 있고 알게 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면 알고 싶어지는 마음 같은 거랄까.

'생의 실루엣'이 일본에서 2014년에, '그냥 믿어주는 일'은 1983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두 에세이집 사이에는 약 30년이란 세월이 존재한다. 1947년생인 미야모토 테루는, 그러니까 36세 때 '그냥 믿어주는 일'을, 67세에 '생의 실루엣'을 출간한 것이다. 작가에게 30년은 300년이 될 수도 있는 세월이기에 상대적으로 여물지 않은 미야모토 테루의 문장들을 읽게 될 것 같아 나는 이 책을 바로 읽을지 말지 잠시 망설였다. 기우였다. 살짝 제목에 낚인 면도 없진 않지만, 내가 알고 느꼈던 그의 문장들은 여기에도 그대로 담겨 있었다. 

흔하고 사사로워 보이는 것들로 직조한 그의 문장들은 결코 흔하지도 사사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내가 느낀 미야모토 테루의 문장들은 정갈하면서도 우아하다. 사실 나는 '환상의 빛‘을 읽고 난 직후에는 그가 여성인 줄 알 정도였다. 물론 나의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의 산물이겠지만, 내가 알던 남성의 문체라고 할 수 없을 만큼이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처럼 서정성을 품고 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야모토 테루가 서른 중반에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쓴 회고록 같은 역할도 한다. 소설가의 길을 걷기 전의 인생 (어린 시절 이야기, 어머니와 아버지 이야기 등), 결코 합리적이라 할 수 없을 무모한 선택으로, 마치 운명을 받아들이듯,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던 사연, 그리고 꽤 이른 나이에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 사연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 담겨 있다. 보통 인생을 관조하면서 본인만의 어떤 철학이랄까 지혜랄까 하는 것들을 문장 속에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게 되는 건 작가가 지긋이 나이 든 경우가 많은데, 놀랍게도 미야모토 테루는 서른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적어도 오륙십은 된 사람이 쓴 것 같은 문장을 구사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문체와 문장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소설가로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일본에서 작가로서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1977년에 ‘흙탕물 강’으로 다자이 오사무 상을, 이듬해인 1978년에 먼저 쓰기 시작했던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 상이었다. 그의 불우했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약한 몸으로 병치례를 하며 살아왔던 그의 인생에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이 1983년에 출간되었으니 그가 소설가로서 사회적 명성을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라 그런지 두 개의 상을 받기까지와 받고 난 이후의 이야기들도 여러 번 중복되어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에피소드들에 천착하지 않는다. 그는 인생의 중심을 꿰뚫는 듯한 시선으로 그의 과거와 현재를 음미하며 관조하고 독자로 하여금 운명을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 같으나 읽고 나면 무언가 아련함이 남고 책을 덮고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문장들을 구사하면서 말이다. 

’흙탕물 강’과 ’반딧불 강’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읽어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말겠다는 어떤 절박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 나이 이제 오십이 다 되었는데 서른 중반의 미야모토 테루의 깊이도 가지지 못한 것 같은 내 모습이 부끄러운 밤이다. 나도 아련함의 깊이를 체득하고 싶다.

#프시케의숲
#김영웅의책과일상 

* 미야모토 테루 읽기
1. 환상의 빛: https://rtmodel.tistory.com/1169
2. 생의 실루엣: https://rtmodel.tistory.com/1241
3. 그냥 믿어주는 일: https://rtmodel.tistory.com/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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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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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한 전도사


김정아 저,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를 읽고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출간 수개월 전 보도된 한 신문기사를 기억한다.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하는 독자, 아니 덕후로서 내게 그 신문기사는 충격, 아니 경이로 다가왔다. 한 사람이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모두 완역하다니! 그것도 10년이나 걸려서! 입이 벌어졌다. 잠시 가짜 뉴스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잠시 후 사실인 걸 확인하고 한동안 멍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번역된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은 여러 출판사 버전이 존재한다. 번역가는 제2의 저자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한 사람의 목소리로 통일성이 부여된 김정아 박사의 번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또한 4대 장편은 각각 독립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철학과 신학, 경험과 깨달음이 출간 순으로 깊고 풍성해지면서 발전해 나간다는 점, 그리고 앞의 작품이 뒤의 작품의 배경이 되고 영감을 부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년간 4대 장편을 출간 순으로, 그것도 출판사의 다른 제안을 거절하면서까지, 도스토옙스키가 걸어간 그 새벽에 오롯이 녹아들어 번역을 감행하고 완성해 냈다는 것은 감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전문 번역가 혹은 번역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면 불가능한 과업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말할 수 있다. 김정아 박사는 진짜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하는구나! 나보다 백 배 천 배 찐 덕후구나! 


김정아 박사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출신이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추천사를 흔쾌히 써주셨던 로쟈, 이현우 서평가의 동창이기도 하다. 박사 학위는 시카고 어바나 샴페인에서 ‘죄와 벌‘에 관한 논문으로 받았다. 귀국하여 강사로 활동하다가, 놀랍게도, 패션계 CEO가 된다. 그녀는 지금도 이 어울릴 법하지 않은 두 정체성을 모두 온전히 소화하고 있다. 아니,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니 적어도 세 정체성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화려하고 독특하며 아주 드문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번역가인 셈이다. 


그러나 내가 마음 깊이 존경을 담아 감동한 건 그녀의 경력이 아니다. 그런 환경 가운데서도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갔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고통을 극복해 가며,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하는 변치 않는 마음으로 그의 글을 읽고 번역했으며, 마침내 4대 장편을 완역하는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경이롭다는 표현 말고 달리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10년의 기록이다. 제목은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라고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일기를 넘어선다. 나는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사랑 고백으로 읽었다.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녀의 사랑은 더욱 깊이 느껴졌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가 남긴 글을 사랑하는 것이다. 김정아 박사는 러시아 문학 전공자로서 도스토옙스키가 사용한 단어 하나하나를 우리말로 옮기며 그의 의도를 왜곡시키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것이 그녀만이 할 수 있었던 도스토옙스키 사랑 방법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가장 성실하고 충실한 번역은 '원문의 숨결은 해치지 않으면서, 언어의 깊이는 끝까지 따라가는 번역'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이 과업을 달성했다.


인생은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기도 하고 흐름이 바뀌기도 한다. 김정아 박사 역시 4대 장편 번역 의뢰를 지만지 출판사 대표로부터 제안받게 되면서 이 과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에피소드와 김정아 박사가 처음엔 단칼에 거절했다가 승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이 책에 잘 쓰여 있다. 또한 4대 장편을 번역하기 이전, 그러니까 그녀가 IMF 어려운 시절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소화할 때 겪었던 이야기들, 어떻게 패션계 CEO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번역을 모두 마치고 독자들의 예상치 못했던 반응에 대한 소회에 대해서도 잘 소개되어 있다. 러시아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만큼 이 번역 작업은 역사적인 기록이기에 도스토옙스키를 잘 모르는 독자라도 이 에피소드들은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4대 장편을 번역하면서 각 작품과 함께했던 나날들에 대한 소회와 수십 번 읽었을지도 모를 그 본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며 도스토옙스키를 더욱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이야기들은 한 작가를 사랑하여 인생을 바쳐 번역한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 이야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이미 읽어본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 각 작품에 대한 짤막한 해제라고 할 수 있을 법한 글이 제법 담겨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은 단지 번역가의 개인적인 일기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부분적 해설서를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출간된 직후 구입해서 하루 만에 다 읽었다.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며 김정아 박사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샘터 

#김영웅의책과일상 


* 도스토옙스키 처음 읽기

1.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2. 백치: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3. 악령: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4. 미성년: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5.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6. 죽음의 집의 기록: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7.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8. 분신: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9.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0. 노름꾼: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1. 도스토옙스키 (by 에두아르트 투르나이젠): https://rtmodel.tistory.com/1077

12.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by 석영중): https://rtmodel.tistory.com/1177

13.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by 이병훈): https://rtmodel.tistory.com/1194

14. 매핑 도스토옙스키 (by 석영중): https://rtmodel.tistory.com/1358

15.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by 석영중): https://rtmodel.tistory.com/1362

16.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by 도제희): https://rtmodel.tistory.com/1388

17.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8. 상처받은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9. 악몽 같은 이야기: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20. 악어: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21. 인간 만세! (by 석영중): https://rtmodel.tistory.com/1488

22. 도스토옙스키를 쓰다 (by 슈테판 츠바이크): https://rtmodel.tistory.com/1625

23.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by 조주관): https://rtmodel.tistory.com/1644

24. 백야: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25. 뽈준꼬프: https://rtmodel.tistory.com/1702

26. 정직한 도둑: https://rtmodel.tistory.com/1703

27.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https://rtmodel.tistory.com/1704

28. 꼬마 영웅: https://rtmodel.tistory.com/1706

29. 약한 마음: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30.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https://rtmodel.tistory.com/1711

31. 농부 마레이: https://rtmodel.tistory.com/1717

32. 보보끄: https://rtmodel.tistory.com/1719

33. 백 살의 노파: https://rtmodel.tistory.com/1721

34. 우스운 사람의 꿈: https://rtmodel.tistory.com/1722

35. 온순한 여자: https://rtmodel.tistory.com/1723

36. 예수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초대된 아이: https://rtmodel.tistory.com/1724

37. 영원한 남편: https://rtmodel.tistory.com/1823

38.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 https://rtmodel.tistory.com/1825

39. 쁘로하르친 씨: https://rtmodel.tistory.com/1827

40.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by 석영중): https://rtmodel.tistory.com/1867

41. 여주인: https://rtmodel.tistory.com/1917

42. 뻬쩨르부르그 연대기: https://rtmodel.tistory.com/1930

43.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by 안나 도스토옙스카야): https://rtmodel.tistory.com/1995

44.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by 김정아): https://rtmodel.tistory.com/2175


* 도스토옙스키 다시 읽기

1.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2. 분신: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3.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4. 상처받은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5. 죽음의 집의 기록: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6.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7.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8. 노름꾼: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9. 백치: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0. 악령: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1. 미성년: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1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수록


* 도스토옙스키 관련 저서

1. 닮은 듯 다른 우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4551437

2.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61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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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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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자, 모든 작가의 필독서


스티븐 킹 저, ‘빌리 서머스’를 읽고


글쓰기를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는 책, 그중 누군가에겐 글쓰기 교본으로 자리 잡게 되는 책, 만약 글쓰기 책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아마도 가장 많은 표를 받게 될 것 같은 책, 출간된 지 26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글쓰기 책 탑 쓰리 (누군가에겐 부동의 넘버 원)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책, 바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다. 


1947년생, 올해 79세를 맞이한 스티븐 킹은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린다. 한국에서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공포소설의 거장 정도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은 열 편이 훌쩍 넘을 정도로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아니, 이것도 스티븐 킹이었어?"라면서 놀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를테면,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린 마일', '스탠 바이 미', '돌로레스 클레이븐' 등이다. 대부분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도 현대소설 작가로 스티븐 킹만큼 문학적 성공과 사회적 성공을 모두 거둔 사례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읽기와 쓰기에 관심 있는 한 사람으로서 스티븐 킹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건 행운이다.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내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게 되면 어떨지 궁금했다. 그의 숱한 작품들 중 여러 권을 도서관에서 훑어보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진지하게 완독 한 적이 없었다. 그의 첫 작품으로 '빌리 서머스'를 고른 건 우연한 기회에 전혀 상관없는 다른 세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탓이다. 연휴 마지막날 집어 들었지만 이틀 만에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빨려 들어가며 읽었다는 말이다. 동시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읽었다는 사실을 꼭 언급해야 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장면들을 처리해 가는 방식, 긴 내러티브를 지루하지 않게 빌드업해 가는 방식, 그런 서사를 끌고 가면서도 인물 내면을 독자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하는 방식,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선보이는 방식까지, 글 쓰는 사람 눈에는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글쓰기 교본의 예문 혹은 실전 편으로 보일 만큼 탁월한 작품이었다. 독자로서 읽어도, 작가로서 읽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 자부한다.


빌리 서머스는 청부살인업자다. 저격수다. 암살자다. 킬러다. 그러니까 어둠 속에서 일하는 존재다. 작품 안에서도 그의 본업에서 완벽한 기술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그로부터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고 그의 내면의 고뇌와 따뜻한 가슴에 공감을 하게 될 것이고, 어느덧 그의 편에 서서 그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의 돈벌이 방식이 그를 정의하지 못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입고 손이 근질근질하지만, 이 작품 역시 아무래도 현대소설이라 스토리 스포일러는 치명타일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 서사와 묘사, 둘 다 탁월하면서도 감동까지 주고, 동시에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 작가들에게 훌륭한 소설 쓰기의 실례를 보여준 스티븐 킹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 앨리스의 결말이 진짜 결말이었다면… 잔상이 오래 남을 것 같다.


#황금가지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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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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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림은 믿음으로, 믿음은 확신으로


최은영 저, '백지 앞에서'를 읽고


신간을 구매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주로 작가에 대한 신뢰, 출판사에 대한 신뢰, 그리고 책의 제목, 이렇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최은영의 여섯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산문집 '백지 앞에서'는 이 셋을 모두 충족시켰다. 


마흔을 넘길 무렵 나는 다시 독서의 세계로 들어왔다. 매일 온라인 서점을 들락거리며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 그리고 신간을 훑어보곤 했다. 그즈음이었다. '쇼코의 미소'와 '내게 무해한 사람'이 2년의 시간차를 두고 출간되었다. 최은영이라는 낯선 이름이었다. 문학을 막 다시 읽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단편집보다는 호흡이 긴 장편을 선호하는 나는 두 책을 보관함에만 두고 장바구니에 담진 않았다. 2021년이 되어 '밝은 밤'이 출간되었을 땐 미국인데도 불구하고 곧장 구매해서 읽었다. 내겐 이름을 기억해 둘 만한 한국 작가가 나왔다는 강한 인상을 준 작품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출간되었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단편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밤' 때문에 생겨난 최은영 작가에 대한 신뢰로 인해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아무래도 호흡이 짧은 단편들이 모인 책이어서 장편이 주는 충만한 기분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최은영 작가의 문체와 사상 정도를 파악하기엔 충분했고, 나는 최은영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일주일 전 즈음이었을 것이다. 신간을 훑어보는 습관을 따라 무심코 온라인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 책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특히나 소설이 아닌 산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나는 최은영 작가의 장편, 단편, 산문, 이렇게 세 가지 다른 유형의 글을 모두 섭렵하게 되는 것이었다. 자세한 설명은 일부러 읽지 않았다. 신뢰하는 책을 읽기 전의 자세는 철저한 조사가 아닌 신비여야 한다는 게 나만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 책을 순수하게 만날 수 있으니까.


제목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백지 앞에서'라니. 읽고 쓰는 일이 일상이 된 사람에게 이 문구는 골수를 찔러 쪼갤 정도로 깊고 아프게 다가가리라 생각한다. 내게도 그랬다. 백지 앞에서 언제나 무력해지는 내 모습, 동시에 그 자리를 결코 피할 수 없다고 여기는 내 모습, 결국 그 자리 앞에 정직하게 섰을 때 생겨나는 또 해낼 거라는 작은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성취될 거라는 조용한 확신을 얻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최은영 작가도 이런 마음으로 제목을 정한 게 아닌가 싶었다. 머뭇거림만이 아닌, 머뭇거림에서 믿음으로, 믿음에서 확신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자신의 삶을 통해 그려 내 보이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하루 만에 책을 다 읽고 내 추측이 얼추 들어맞았다는 걸 알았다. 언제나 소설 뒤에 숨어 있는 최은영 작가가 이번 산문집에서는 앞으로 나와 목소리를 낸다. 필터를 제거한 채 처음 들려주는 진성으로 그렇게 성큼 최은영 작가는 독자에게 자신을 열어 보이며 다가간다. 마치 잘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내게도 그랬다. 특히 최은영 작가가 학창 시절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나는 텍스트로 미처 전달하지 못하는 90년대 상황을 직접 겪은 사람이라 그런지 조금은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84년생인 최은영 작가는 나와 7년 차이가 난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일 때 그녀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것이다. 그 시대 학교 안은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 선생들의 훈계는 너무나도 쉽게 폭력으로 발현되었고, 그 폭력은 당연한 일상이 되던 시절이었다. 학생들은 선생들로부터의 구타에, 그 폭력에 저항할 수 없었고, 그것은 폭력의 암묵적인 위계질서를 확립하는 근간이었다. 나는 내 눈으로 한 선생이 한 학생을 말 그대로 개 패듯이 구석에 몰아넣고 패는 현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 너무도 강렬했던 나머지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 시대의 아들이었다. 개 패듯이 맞는 개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나는 안도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중학생의 눈에 잘못된 사회구조적 문제가 잘 보일 리 만무했겠지만, 왜 나는 그때 겁에 질린 채 그 광경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건지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은영 작가 역시 이런 비슷한 학창 시절을 보냈던 듯했다. 그리고 정도는 크게 다르겠지만, 피해자 위치에 놓인 적도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을 읽을 땐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은 여러 꼭지로 이뤄져 있다. 공통적으로 흐르는 기운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마치 신부 앞에서 고해성사하는 듯한 모습까지 그려질 정도로 최은영 작가는 자신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것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여겼던 것,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 그 오래된 상처가 어른이 된 이후까지 남아 영향을 미쳤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정말 다행스럽게도, 작가가 되어 글을 쓰게 되면서 그 억눌린 자아와 정직하게 대면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마침내 그 모습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고 담담히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또한 글쓰기의 힘은 필연적으로 치유로 나타난다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또 한 번 확인할 수도 있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는 법. 그녀의 마음뿐 아니라 몸도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에 수술까지 했던 갑상선암이다. 목디스크에 위경련까지 겪어냈던 최은영 작가. 거기에 이혼이라는 과정까지 넘어서야 했다. 와장창 무너지는 듯한 기분에 그녀의 우울함이 내게도 전염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백한다. 소설 쓰는 일은 인생의 숨구멍이었고, 소설을 썼기 때문에 힘든 상황들을 버틸 수 있었다고. 그리고 소설을 쓰는 것은 인생을 걸 만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최은영 작가의 인생에 글쓰기가 있어서, 그것이 구원의 통로가 되어주어서,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 그녀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겪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가 닿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최은영의 글을 읽은 게 아니라 최은영을 읽었다고 느낀다. 두 번은 쓸 수 없는, 가슴 저 깊숙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써 내려간 글은 곧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고 따라 할 수도 없는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면의 어려움을 극복해 낸, 그리고 계속 극복해 갈, 최은영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움츠릴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현재의 최은영만이 아닌 과거의 최은영에게도.


더 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이고 싶다. 스스로 작가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최은영 작가에게 계속 써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그녀의 아픔과 상처, 이어진 치유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최은영 작가가 그중 하나라고 믿는다. 


#문학동네 

#김영웅의책과일상 


* 최은영 읽기

1. 밝은 밤: https://rtmodel.tistory.com/1408

2.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https://rtmodel.tistory.com/1747

3. 백지 앞에서: https://rtmodel.tistory.com/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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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살다 - 문턱 경험에 대한 묵상 사회 속의 교회, 교회 속의 사회
에스더 드발 지음, 이민희 옮김 / 비아토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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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위에 서서 그것을 끌어안는 삶


에스더 드발 저, '경계를 살다'를 읽고


켈트 세계에서 하루는 떠오르는 태양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가는 그 경계의 순간을 기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반복되지만 결코 똑같지 않은 하루를 감사함으로 맞이하는 의식이다. 


어릴 적부터 박명의 순간을 동경했다. 해뜨기 전이나 해 진 후 빛으로 밝은 상태는 언제나 신비로 다가왔다.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와 있는 빛, 이미 사라졌으나 아직 남아 있는 빛의 시간. 경계가 있는 풍광을 머릿속에 그리거나, ‘문턱은 거룩한 곳‘이라는 말을 묵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였다. 경계는 지금도 내겐 신비로 다가온다.


잉글랜드와 웨일즈 사이의 접경지에서 쓰인 이 책은 비단 지리적인 문턱만이 아닌 여러 은유적인 문턱들을 얘기한다. 그 문턱은 건너가기만 하면 되는, 혹은 빨리 건너버려야 할 장애물의 이미지가 아니다. 저자는 그 문턱/경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위에 산다는 것과 넘어서는 것을 이미지와 상징의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글이 관념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성과 논리가 가 닿을 수 없는 신비에 이 글은 더욱 근접해 있다. 영성이라는 단어를 감히 사용하기에 이 책은 전혀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깊이를 맛보게 한다.


저자는 문턱을 넘어 낯선 것을 향해 건너가는 일은 하느님의 세계에서 작동하는 차이와 신비, 그리고 타자성이 드러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문턱에서 멈출 줄 아는 태도는 곧 쉽게 점유하려 하지 않는 자세를 뜻하며 타자의 눈으로 볼 줄 아는 자세를 익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네딕트 수도회는 하느님을 중심에 두면서도 낯선 이에게 집중하는 삶을 따랐다고 한다. 하느님에게서 사람을, 사람에게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삶,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타자에게 다가가고, 타자를 알기 위해 하느님과 관계 맺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어느 한 곳에 뿌리를 내린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하지만 경계에 뿌리를 내린다면 양쪽에 동시에 열려 있을 수 있다. 자기중심적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의 시대다. 양극화 현상으로 세상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뭉쳐야 권력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경계에 서 있는 건 어정쩡한 회색지대에 머무는 우유부단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문턱/경계는 그런 회색지대를 말하는 게 아니다. 회색지대는 양극을 모두 부정하면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세력을 뜻한다면, 문턱/경계는 양쪽에 심겨 있어 모두 존중하며 끌어안는 이미지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문턱/경계에서 해야 할 일은 경청하고 배우는 일이다. 저자는 세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차이는 위험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것. 둘째, 불확실성 속에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머무르도록 준비할 것. 셋째, 모호함을 기뻐하고 기꺼이 끌어안을 것. 이 모든 단계는 확실성이 주는 안락함을 내려놓는 과정이며 불확실성 자체가 오히려 선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말까지 잊지 않는다. 경계에 선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가장 겸손하면서도 가장 치열하고 가장 전복적인 삶을 살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불확실성 속에 사는 것과 불안정하게 사는 것이 다르다는 말에 나는 반가운 마음에 밑줄을 그었다. 평소 내 생각과 공명했기 때문이다. 뿌리를 바른 곳에 단단히 내리고 있다면 불확실할 수는 있어도 불안정할 수는 없다. 나의 뿌리가 확실하다면 불확실성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다.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전복될 수도 있을 불확실성 가운데에서도 안정함을 누리며 전진할 수 있으며, 모호함 가운데에서도 그것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면서 기꺼이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삶에서 문턱이 연속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며, 이 문턱들은 삶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하나하나를 용기와 섬세함으로 마주하며 살아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우리들 내면의 풍경 속에서 경계 지대를 찾아보고 거기에 머물러 보라고. 


확실성의 신화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장애물처럼 여기고 있었던 문턱/경계들을 시간을 내어 하나둘 떠올려보자. 박명처럼 중첩되는 순간들이 가진 신비와 그 고유한 의미를 놓치고 있진 않았는지 눈을 감고 성찰해 보자. 어쩌면 거기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경계를 인지하고 그 위에 서서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비아토르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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