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셰익스피어 인 러브
존 매든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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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이야기가 쏟아졌던 때가 있다.

소설가를 중심으로 그가 썼던 소설이 현실과 겹쳐지는 부분들을 판타지처럼 더 극화해서 만든 영화들.

그 영화들의 시발점이 되었던 영화였을 것이다.

 

그래도 이 이야기가 전형적이어도 쿨한 이유는 좋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얼개를 짜내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럴지도 모른다는 류의 이야기가 얼마나 현실감을 안겨주는가. 관객들은 그 이야기가 얼마나 실제적인가. 실제적인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가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실에 대한 뒷이야기 역시 얼마나 소재적으로 훌륭한 가십거리인지. 그런 장점들을 극대화한 영화다.

 

나는 전형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금 봐서 그런지 그다지 재미없었지만 말이다. 또 한가지, 현실 안에서는 그렇게 못된 악당은 없다는 것. 적절한 현실감을 섞어 준 것도 영화가 더 실제적으로 느껴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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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Love Exposure (러브 익스포져) (한글무자막)(Blu-ray) (2008)
Olive Films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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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시온의 영화는 항상 발직하다.

그리고 항상 영적인 것들과 연관된다.

인간지성의 끝에서는 언제나 답을 찾을 수 없는 걸까.

아니면 종교에 대한 비아냥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들을 긴밀하게 엮어내는 표현력이 출중하다.

 

신과 인간과의 괴리. 용서와 구원이 그에게는 얼마나 가당치 않은 이론인지.

끊임없이 죄에 빠져 극단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

그들의 구원은 그들끼리의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다.

혼탁하다. 우리 인간은.

가능성이라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것뿐. 그의 결론은 이것이다.

장문의 글로 무신론을 주장하는 것보다 얼마나 무서운 설득력을 가진 영화인지.

영화라는 매체의 놀라운 파급력에 그저 놀랄뿐이다.

그리고 진정성있는 이야기처럼 읽혀 거짓이 진리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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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비고 컴플리트 콜렉션 (2disc) - 라탈랑트 + 품행 제로 + 장 타리스, 물의 왕 + 니스에 관하여
장 비고 감독, 디타 파를로 외 출연 / JC인더스트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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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잠시 멈추고 이 정적인 영화를 봤다. 난 이미 우여곡절 끝에 터져 나오는 영화의 강력한 힘에 중독되어 있어서 인지 지루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내적 동력 자체는 매혹적이다. 전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오해라는 설정, 그리고 재회까지 그 미묘한 사랑의 긴장감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홍상수가 좋아하는 영화인 만큼 영화 스타일이 리얼리즘에 가깝고 그 안에 섞여 있는 환타지는 차별화된 영화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단순한 구조의 영화를 좋아할 관객은 없을 것이란 사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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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 아웃케이스 없음
마크 웹 감독, 조셉 고든 레빗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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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예전 관계를 돌이켜 보았다. 이 남자 주인공처럼 해맨것은 아니지만 방황했던 속으로 억눌렀던 모든 기억들이 떠올랐다. 제일 최근의 것을 살펴보면 결국 달콤한 순간만 기억날 뿐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절망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전의 것에서는 화가 났고 짜증이 났던 이 주인공과 비슷했고, 결국 난 다시는 생활이 안정되기 전에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 결심했다. 결국 남는 것은 그 소중한 관계의 기억보다는 달콤한 순간만이었다는 속물적인 기억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들이 흘러갔다. 기대와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센스.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기교. 사랑이 무너져 내렸을 때 보든 것이 비참하게 보였던 그 순간의 기억들. 그리고 새롭게 일어나는 나의 모습. 이 영화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영화거울이론에 비춰본다면 굉장히 훌륭한 영화의 축에 들어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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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사고 친 후에
주드 아파토 감독, 세스 로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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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그런 디테일한 순간들을 모아 녹여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 내는 솜씨는 훌륭하다.
왜냐하면 별볼일 없는 흔한 얘기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자잘한 미국식 농담으로 엮어 낸다는 것 역시 좋다.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인생이라는 것.
그 이해의 정도가 너무 넓어서 문제가 다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세상은 그런 내용이 평범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불편하다.

 
원나잇스탠드는 괜찮고 그것에 의한 임신은 인간적인 책임을 발휘해 극복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가?

잘못을 저질렀지만 책임짊으로써 면죄가 되는가?


가정과 사회의 문제들을 자기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옳은가?

적당한 타협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는데... 다소 전형적인 느낌이다.
휴머니즘의 극치라고 생각되는 이 영화는 다소 엉뚱한 캐릭터의 재미와 갈등이 쏠쏠하지만 보고 있으면 내가 가진 신념이 정서적으로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의 옳고 그름은 상대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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