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를 보고 나서 무슨 의미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크리스찬임에도 그리고 십계명을 정확하게 안다고 여겼음에도 영화는 난해했다. 그때 읽었던 책이 바다출판사에서 나온 데칼로그였다. 그 책을 읽고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얻은 것 같았다. 더 놀라운 것은 영화를 넘어서는 십계명의 의미에 대해 눈뜨게 된 것이다. 사실 계명이라는 것엔 전제가 붙지 않고 단지 인지하고 지켜야한다고 여겼기에 그 안에 담겨진 의미가 이렇게 심오할 줄 몰랐다. 어떻게 계명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가?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다. 그것이 10년전이었다. 다시 그 책을 읽고 싶었지만 절판되었다. 고가로 주고라도 구매할까 하다가 지인에게 빌려보았다. 그래도 너무 너무 너무 아쉬웠다. 사실 알라딘에 품절도서 재출간도 요청했다. 그런데 드디어 그 책이 다시 출간된다. 그리고 개정되어 내용이 더 풍성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 이번에는 꼭 구매해서 두고두고 읽을거다. 읽고 생각하고 읽고 또 생각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