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혼 - 거상 조병택을 만나다
진광근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조병택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의 역사는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다양한 방면의 인물들이 제대로 꽃피워보지 못하고 죽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병택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인물들이 조병택뿐만 아니라 많지 않았을까 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또다른 이야기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조병택이 특이한 것은 그가 경제를 통해 독립과 부국강병을 꿈꿨다는 점이었다. 경제적인 패권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있다면 언젠가 다시 나라를 되찾고 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구현하려 했던 인물이라서 독특했다. 독립을 위해 몸 바친 독립투사들의 유형 중 경제를 통해 무언가를 이루어 내려했던 사람은 거의 알려진 이가 없고 그 모습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조병택이라는 인물은 중요하다. 무언가 제대로 피어나야하는 시점에서 명을 달리하기 했지만 의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나 봤을 법한 소설의 구성이 현실감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이건 자서전이나 평전이 아니라 소설이다) 장사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일본인들을 골탕먹이고 조선의 상권을 지켜나가며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을 설립하고 법인의 개념을 가지고 경영을 했다는 점에서 깨어있는 경제인이었다. 사람의 진면목은 위기의 시점에서 들어난다고 했던가. 조병택의 수완 역시 나라가 어수선할때 드러났고 그 극심한 암흑기에 일찍 떨어져 버린 별이 아닌가 싶었다.


조병택의 이야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관점에서 나라의 독립을 꿈꾸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인물이 단지 조병택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소설의 탄생을 더욱 환영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들이 나타나기를 조병택의 이야기가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조병택의 일대기를 다룬 <상혼>은 www.bookcosmos.com을 통해 배송비 2500원만 지불하면 도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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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 티켓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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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티브하우스 셰어하우스 2종> 모든 관계들이 깨어지고 가족이라는 유대는 점점 약해져간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그 대안을 담아낸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라는 생각에서 얼른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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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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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무겁다. 읽다보니 뚱뚱한 남자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지루했다. 나와는 다른 삶이야. 단정했다.


요즘 기사를 통해 읽는 관계가 단절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겨하지만 친구들과 대화하지 않는 아이들의 아이러니. 그들은 고독하고 상처받았고 덩치가 크지만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한다. 미묘하다. 이 책은 현대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읽다보니 그건 내 이야기다. 사람을 두려워 하고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여기고, 그래서 혼자라서 쓸쓸하고 고독한 내 인생의 이야기. 이처럼 극단은 아니지만 나의 내면 역시 이 소설에 나온 주인공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음을 느꼈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현실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변화할지. 어떻게 만날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아픔에 공감하고 그렇게 피할 수 밖에 없었던 삶. 아무도 구원해주지 않고 던져버린 삶. 그 파편들이 튀어올라 서로를 상처입게 하고 그리고 죽음과 단절을 통해 좌절하지만 다시 이어지는 삶의 가능성.
따뜻하게 느껴졌다. 내가 아무리 고독하고 외로워도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려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나에게 손을 내밀고 나도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 본다.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들을 분석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흐름이 궁극적인 해피엔딩을 맛보게 하지 않더라도 따스하게 스며들었다. 맞아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는 거야. 그리고 내가 마음을 연다면 누군가 손을 내민다는 것도 맞아. 상처입어 두렵고 떨리고 그렇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다면 우리에게 다른 인생이 펼쳐질 거야. 작가는 이 지점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굳이 이 소설을 교훈적이라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서적 공감은 교훈보다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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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더 히트 : 극장판 & 확장판
폴 페이그 감독, 산드라 블록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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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버디 형사물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다른 형사 버디물에 꿀리지 않는 건 아마도 뚱뚱한 현지 보안관 역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 때문인 듯하다. 그녀의 걸출한 입담과 마초적인 행태가 어떤 선배형사 역할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은행원에 가까워 보이는 산드라 블록의 역할 역시 만만치 않다. 멋있는 행동을 해도 재수가 없고(?) 어딜가도 공무원 티 팍팍내는 그녀. 캐릭터만으로 이 영화는 먹어주고 캐릭터로 모든 것에 승부를 건다.

 

코미디 역시 몸개그 혹은 미국식 언어유희로 도배되어 있다. 덤앤더머나 둘이합쳐 아이큐 백 필이 나는 것이다.

나는 이런류의 버디 형사물이 참 마음에 들지만 너무 과한 부분들(좌절하고 같이 술집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존재하고 기막힌 반전이라고 할 수 없는 진부한 반전, 도구적인 동생의 활용 그리고 전형적인 해피엔딩이 이 영화의 한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로써 결론 한가지 내릴 수 있다. 미국식 코미디를 이해하는 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버디물.

그리고 어떤 영화적인 감흥보다는 그저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써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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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인턴쉽 : 극장판 & 확장판
숀 레비 감독, 빈스 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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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더 가깝고
날카롭지는 않아도 어설프게나마 찌를 때는 찌르고 있는 영화였다.
결국 휴먼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다소 지루하지만 재미있고 감동적인 느낌을 잘 담아낸 영화다.
이 영화의 배경은 구글이라는 회사인데
갑자기 실업자로 전락한 두 늙다리가 아니나 다를까
구글 인턴을 지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구글 내에서의 좌충우돌해프닝이다.
(그래도 덤앤더머나 둘이합쳐아이큐백같은 류를 떠올리면 안된다!)
소셜네트워크처럼 현대인의 문제를 차갑고 냉철하고 영상미있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유쾌한 시선으로 적당한 톤앤매너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피엔딩을 맺는 착한 영화다.
그리고 오웬윌슨과 빈스본의 콤피가 가끔은 장황하게 느껴져도 재미있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로맨틱 코미디 요소 역시 갖추고 있어 풍성하다.
그리고 진짜 루저일지도 모르는 우리 현대의 성공주의적인 개인주의자들이 어떤식으로 변모하고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계기를 교훈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그 두 늙다리는 컴퓨터를 못 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것보다 사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강조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이 사람들간의 근본적인 관계와 인생의 본질적 목적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이 부분을 찌르니)
구글은 세상을 나아지게 한다고 하면서
그 곳에서 일하는 자들의 삶은 따뜻한 관계도 없고 만족스러운 현실도 없이 끊임없이 해결해야하는 과제와 돈만 있는 텅빈 상태,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보이는 맹목적인 취직의식까지 폭넓게 건드린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미국적인 개그색깔과 유치함이라는 것 정도.
이걸 참으면 꽤 유쾌하고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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