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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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실과 너무나도 흡사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

 

흑소소설은 괴소소설과 독소소설과는 또다른 부류의 단편집처럼 느껴졌다. 블랙코미디라는 것을 한자로 변형하면 흑소가 되는데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비아냥거림 혹은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닐지 생각해 보며 읽었다. 그리고 흑소소설이 단편모음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데 색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편을 마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연결관계가 전혀 없는 단편들 사이에 첫부분 중간부분 마지막부분까지 동일인물들을 통한 새로운 에피소드를 넣어주어 더 연결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이어지는 내용의 한부분들을 들어내어 사용해서 복잡한 인물구조를 가지고 한번 더 심도깊은 주제까지 이끌어낸다. 또 소설가들과 편집자들의 망상을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스스로 갖는 생각의 모순된 지점들, 각자의 이익과 목표를 따라 움직이는 현사회의 단면을 담아내며 어느 순간 우습다가도 씁쓸한 이야기처럼 다가와 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돌아보게 만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완결성은 확실히 장편보다는 단편을 볼 때 더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의 말마따나 단편을 쓰기가 장편을 쓰기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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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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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방황하는 칼날.
오래간만에 폐부를 깊숙히 찌르는 스릴러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어정쩡한 이야기와 허황된 세상 속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체감하는 현실에 대해 다루는 것 같아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많이 다르다고 하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사회구조 속에서 범죄의 사각이 느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위한 한 개인의 범죄욕이
우리나라에서도 극단적이고 자극적일 정도로 끝없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사회의 개인의 문란한 정신상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었다.
어디서부터 이기주의 개인주의 욕구충만이 시작된 걸까?

소설은 평범한 샐러리맨 아버지가 자기 딸을 능욕하고 죽인 소년 둘에 대한 제보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종일관 그 뒤를 쫓으며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주요 플롯이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소설을 통해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소년법, 그리고 범죄 자체, 그리고 법의 구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현대에 법이란 어떤 개념일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법은 정의라기보다 가진자를 지키기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 법의 사각, 공평하지 못한 법집행 등 사람이 만든 법의 모순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다. 갱생을 시키기위한 보호제도 속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법... 과연 복수란 나쁜 것일까? 문명이 발전하면서 극단적인 형태는 야만적인 행동이라 여겨졌지만 과연 그런 것인가?
생각해 볼 거리 외에도 이 소설은 흥미롭다. 추격에 추격을 거듭하는 구조. 아슬아슬한 엇갈림. 절정으로 치닫는 사건. 그리고 현실적이고 적당한 엔딩, 지금 현재 이 소설이 한국에서 영화화되어 촬영이 끝마친 상태라고 알고 있다. 이런 스릴러의 완벽한 이야기 구조가 어떻게 살아날지 너무나 궁금하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 중 용의자 X의 헌신 다음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책이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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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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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소소설은 괴소소설보다 더 판타지의 요소가 강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듯 보이는 작품들도 있었으면서도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그로테스크한 디제시스를 바탕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이야기들이 더 흥미롭고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특히 <속죄>라는 작품에 관심이 갔는데 유일하게 따뜻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인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변신>이라는 작품에서 뇌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그 자료조사를 하다가 나온 작품이지 않을까 추측한다. 기괴한 외모의 남성이 피아노를 배우려고 하면서 시작되는 이 단편은 혹시 더 극단적인 범죄에 대한 얘기로 펼쳐질까-이 독소소설의 카테고리 속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랬기에-싶어 마음을 졸이며 읽다가 마지막에 밝혀지는 남자의 속죄가 어떠한 의미인지 따라가 보면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가 타인에 대해 확장되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따뜻하면서 동시에 별다른 이야기 구조 없이도 긴장감이 넘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다른 작품들도 현실의 모습에 대한 묘사와 비판이 주를 이루어 한편으로는 진짜 독소를 짓게 된다. 하지만 그 이전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처럼 어딘가 모르게 따뜻함이 남아있다. 그런 일들을 벌이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리라!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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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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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이 이렇게 그로테스크하다니... 괴소소설의 첫 단편을 읽었을 때 공감이 가면서도 불유쾌했다. 나도 삶에 지칠 때 버스에 오르거나 전철을 타면 낯선사람들과의 만남이 거의 이런 느낌이다. 그러다 살짝이라도 부딪치면 불쾌감이 폭발한다. 어찌보면 이 괴소소설에 담겨있는 단편들이 모두 이런 현대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지도 모르겠다. 현대에서 느끼는 단상에 대한 우화.


특히 기발하고 재치있게 느껴졌던 것은 <초 너구리 이론>이었다. UFO에 대한 것을 초 너구리 이론 안에 껴맞추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각의 모순, 그리고 그것을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가, 그리고 쿨하게 그것은 날다람쥐였다는 사실을 밝히는 엔딩을 통해 과학적 사고의 아이러니를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다. 특히, 나는 과학이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창구, 이성이 현대 물질 문명을 완성한 빼어난 도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느낌이었다. 현대는 지금 자신의 틀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맹신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현대인의 잔인한 면모를 블랙유머를 섞어가며 표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들을 읽으며 그의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재기발랄한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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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 티켓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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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추적자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에덴 동산을 추적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지금까지 독자북펀드에 나온 책들 중에서 가장 끌려서 투자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했던 곳에서 에덴 동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데... 이 책을 보며 여러가지 궁금증들을 해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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