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시간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보라 토도로비치 외 출연 / 에이스필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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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이 기억이 난다. 하나님에게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뜻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삼촌의 말. 공허하게도 주사위가 자신의 뜻대로 나오게 해달라니.


인생의 틀어짐은 이와 같다. 우리의 집착이 상황 가운데 최선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시야에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마치 주사위가 자신의 뜻대로 나오기를 바라며 돈을 거는 것처럼. 비극적인 밑바닥 인생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고 그 가운데 절망의 늪에 빠지고 생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 않다. 단지 생의 악순환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보여준다. 좋아보이는 찰나를 가지는 것은 인생의 유혹. 잘못된 길은 결국 파멸로 이른다. 권선징악인 동시에 신에 대한 조롱의 면모를 지니는 인간의 삶의 양상. 음악이 구슬픈 건 인생의 아이러니가 터져나오는 그 감정선을 건드리기 때문이 아닌지 싶다. 특별히 이 영화는 경쾌한 부분들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성장영화인 동시에 드라마이며 복수극이고 뮤지컬인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를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의 정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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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과 방사능 - 과학적 원리와 위험성, 미래의 대책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56
뉴턴코리아 편집부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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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적인 원자력 발전의 메커니즘과 문제가 무엇인지 중도적인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다. 특히, 최근 사건인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상세히 다루어 어떤 문제점에서 발생한 것인지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원자력을 돌리고 났을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할 수 없을 뿐더러 그 방사능의 피해를 줄이는데도 천문학적인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칫 잘못해서 사고가 날 경우 그 책임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결국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은 어떤 칼럼이나 인터뷰조차 싣지 않고 학구적인 관점으로만 서술하고 있다. 아마도 그런 이야기들이 들어가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서 이기 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우매함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잠시 잠깐의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우리의 후대에 그런 커다란 짐을 안겨놓는다니... 혀를 찰 뿐이다. 그리고 그것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이건 더 무서운 이야기다.

 

원자력발전의 기본 메커니즘과 방사능의 영향에 대해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뉴튼 시리즈의 장점은 어쨌든 그림 설명이 많이 있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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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재앙속에서 살다
사사키 다카시 지음, 형진의 옮김 / 돌베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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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사고가 일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사사키 다카시의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옮겼다. 원전 사고 후의 피난민에 대한 디테일은 찾을 수 없고 단지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난 후에 발생한 인재(정부의 관료주의적 대책과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한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어느정도의 방사선 수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곳에 정착해 다시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야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현재 사고 난민들의 사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더러 자신들이 지켜야하는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 내용들은 에피소드라기보다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느낀 단상, 거기에 자신의 생각과 평소 철학, 그리고 주장을 덧붙인 에세이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원전 후의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살펴볼 수 없으나 한 개인이 느낀 원전사고에 대한 생각과 그들이 처한 문제를 심도 있게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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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힘 - 원하는 것을 기분 좋게 얻어내는 소통의 기술
조슈아 N. 와이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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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란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긴줄 알았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뭔가를 협의하기보다는 양보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필드에서 일을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돈문제가 가장 골칫거리였다. 돈에 관련된 이야기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고 돈을 더 받기 위해 말을 꺼내는 경우조차 없었다. 그렇게 몇년을 살다보니 삶이 너무 고달파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계해야할까 싶어 읽은 책이 바로 <협상의 힘>이다.


책은 크게 좋은 협상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협상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바꿔줄 뿐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좋은 협상이란 무엇인가 상세히 서술한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실질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들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봉협상 빼놓고는 거의 적용할 것이 없었지만 실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협상의 개념을 더 넓혀가는데 저자는 심지어 우리가 자녀들과 대화할때조차 협상을 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어떻게 하면 관계를 좋게 만들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본다. 협상이라는 단어가 사실 생소했는데 읽고 보니 협상이 적용될 수 있는 문제들이 내 주변에도 널려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아직은 어려운 협상이란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협상의 순간이 올 때마다 점검하고 계획하는 지침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협상을 어려워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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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교사들과 함께 쓴 학교현장의 이야기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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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매하려고 하는 책. 모두가 알면서도 모른 척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꺼내어 놓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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