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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길 아나운서의 생활형 재테크 이야기...여자의 습관.

습관이라는 건 무섭다. 대학 시절에는 1시간이 걸리는 거리도 걸어다녀서 항상 마르진 않았지만 약간은 찐 상태였지만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근데 차가 생기니 웬만한 거리는 다 차 타고 다닌다...어차피 퇴근길이라 위안하면서...

그래서 살이 많이 쪘다.

물론 적게 먹고 운동 많이 하는게 명약인 건 알아도 실천하기 쉽지 않다.

근데 재테크가 바로 그런 건 거 같다. 아마도.

 

 

나는 아직 종잣돈을 덜 모아서, 재테크 기술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건 별로 없다.

오히려 입사 초기에 재테크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사모아서 읽고는 머리 아파...하면서 한군데 치워뒀으니...저번 리스트에 안 올라온 책들도 많다.(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들은 다 읽은 거다.)

정은길의 여자의 습관은 소박 소박을 강조하는 다른 재테크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형 재테크라는 점에서 말이다.(난 왜 주식투자 종류 서적 3권, 소박소박 재테크 4권...이렇게 갖추고 있을까...아아, 답이없네.)

 

혼자서 의상 협찬에, 테솔 취득에, 옷을 만드는 습관에 잔돈 아끼는 습관까지...

아나운서라는 어렵고 화려한 것 같지만 힘든 그 직업에 있는 사람이 가계부도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쓰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언젠가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을 갈 준비를 한다는 거...

어렵다. 일반인도 하기 어려운 걸 바쁘기 짝이 없는 아나운서가 한다는게...

 

사실 재테크 책에서 바라는 건 다들 비슷할 거다. 이것만 실천하면 왕대박! 혹은 이것밖에 못 모았어? 이 천민아! 두 부류이지 싶다.

단순히 돈벌레였다면 이 책의 소소한 팁들은 꿀팁이 아니라 미운 증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파트에서 남편과 함께 이룰 꿈을 배치한 걸 보고서야, 아 이 사람은 결국 이렇게 꿈을 키워왔고 그래서 돈도 키울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 1년만에 다시 읽는 책이다.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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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빌라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속으로 외쳤다.

 

"드디어 내가 찾던 이야기가 나왔구나!"

 

근데 외치면 뭐하나...며칠 뒤의 나는 바구니를 비워버렸고, 곧 잊어버렸다.

도서관 차가 격주에 한번 온다. 움직이는 도서관이니 좋긴 좋은데 용량에 한계가 있다보니 대체적으로는 한주에 3권 빌릴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저번에는 다나베 세이코더니, 어제는 무레 요코였다.

표지를 벗겨버려서 속표지밖에 볼 수 없었지만 속표지도 아담하고 품위있게 아름답다.

 

표지에서부터 반해버렸던 터라, 내용이 좀 어수선해도 용서(?)하려고 했는데

카모메 식당을 썼던 인물답게 그리 허술하진 않다.

옹골차고 소박한 다식을 건네받은 느낌이랄까.

맛은 담백하고, 겉모양은 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나도 한때 그런 삶을 꿈꾼 적이 있어서...(사실은 지금도 약간은...)

특히 공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일하지 않습니다. 는 2권인데도 1권을 보지 않아도 바로 적응이 된다.

나같은 사람들때문에 출판사가 피해를 입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레 요코 여사의 책대로라면

좀 더 자신에게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일 것이다.(아마도.)

 

요 한 몇달동안 몸상태로 괴로워하다가,  실수를 했다.

주로 소소한 옷가짐에서 문제가 일어난 건데, 나로서는 좀 괴롭다.

괴로운데 더 괴롭다...;;;;;;;;(수정할 수 없어서 더 그렇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손동작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가까운 친지들의 조언으로 나도 주인공처럼 손으로 뭘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수를 해볼까 했지만, 자수는 예전에 본 사놓고 본을 다 뜯어버린 적이 있어서 통과.

털실뜨기를 해볼까 고민 중이다. 하면 상태가 좀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살짝 치매가 온 게 아닐까 걱정중;;;;;;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노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아아...나도 주인공처럼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과연 손이 움직일까가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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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마사토의 금전지성.

 

 

괴물같은 인터넷 시스템같으니...

추천서적 중에 재테크 서적이 있길래 저자가 누군가하고 봤더니 이즈미 마사토.

근데 기존 알라딘의 내 책 중에는 이즈미 마사토의 책이 없는데?(교보에 이북으로 하나 있다. 이즈미 마사토의 금전지성...사놓고 안 읽은 책.)설마하니 교보하고도 연계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무서운 알라딘같으니...

 

여하간, 오래간만에 부자의 그릇 광고를 보면서 처음으로 이즈미 마사토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강조점 빠빵! 하게 띄우고 시작하는 겉표지와 작가 소개와는 달리(작가 소개는 유난히 부풀려진 감이 없잖아 있다.)의외로 겸손하고? 의외로 상냥하고? 의외로 헛소리가 적다.(레버리지 이야기를 그렇게 쉽게 하는 걸 보니 헛소리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런데 대부분의 재테크 책이 상냥하게 이모저모 가르쳐 주는 것 같지만 허풍이 센 책이 대부분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 책에 있어서 평가보류...

소소한 재테크 지식을 알려주면서 이러저러한 방법들이 있으니 알아서들 하라우~ 분위기인 책.

물론 다 맞지는 않아?~라면서 끝마무리...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좋을 뻔 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도움은 될 것 같진 않다.

작가도 고기보다는 고기낚는 법을 배우라고 했으니 맞는 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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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최초의 인간이야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마지막 인간이야

 

 

 

세상은 멸망했어.

아무도 노래 부르지 않고

아무도 그림그리지 않고

아무도 글을 쓰지 않아서

 

 

 

어린 시절

어른들이 그랬지.

그거가지고 살 수 있겠니?

사는 건 전부 다야.

나한텐 이게 전부였지.

 

 

 

어느 날

만화에서 보듯이

외계인들이 우릴 모두 죽였어.

왜 죽였을까.

 

그건 몰랐지만

난 기타 리프를 튕기다가

부활했어.

 

 

좀비라고 해도 좋아

난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음악을

다시 쳐보고 싶었어.

 

그래서 좀비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난 지구에서 기타를 튕굴 줄 아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간이지.

 

 

 

CD 가게에 들어가서 아무도 사지 않는

마이클 잭슨과 커트 코베인과 제 8극장의 음반을 사.

그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기타를 튕기지.

가끔은 DVD를 틀어놓고 밥 아저씨의 말을 따라 유화를 그리기도 해.

나한테는 시간이 많으니까 할 일도 많지.

 

 

마지막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로

이만한 일이 어디 있겠어?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찾아보라는 누군가의 말에

난 대답했지.

죽으면 될거야. 아마. 죽으면.

그래서 난 좀비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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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역시 붕가붕가 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의 패러디입니다.

마이클 잭슨이나 커트 코베인은 제 학창시절 가장 유명한 가수들이었죠.

밥 아저씨도 마찬가지고...

보통은 제가 시를 쓸 때는 흥에 겨워서 쓸 때가 많은데, 이 시는 중간까지 템포가 느리다가

중간부분부터 조금 흥이 나서 써봤습니다.

흥에 겨워서 쓴다고 다 잘 써지는 건 아닌데...어쨌거나 저로서는 처음 시도해 본 내용이네요.

아마 웜 바디인지 뭔지 하는 그 영화 영향도 있을...지도?(한 10분 보다 껐으니...)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을 듣고 썼습니다.(그러고보니 이쪽도 붕가붕가 레코드와 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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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경찰 송정의는 일생에 살면서 큰 실수는 안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형사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그의 유약한 성품은 교통계에서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병률의 호출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어서 오게.”

 

화려하진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중후함이 있는 식당에서 전 경찰이자 현의원의 환대를 받을 줄이야...

 

“...느...늦어서 죄송합니다.”

 

“늦기는, 4분이나 빨리 왔는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병률이 대꾸했다.

 

“내가 좀 빨리 와서 그렇지. 서 있지 말고 앉아.”

 

병률은 한때 정의의 아버지 밑의 부하였다. 하지만 둘 사이가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는데.

경찰까지 그만뒀던 그가 왜 정의를 부른 것일까?

그것이 정의의 의문이었다.

 

“많이 힘들지?”

 

정의의 잔에 소믈리에가 포도주를 따라주었다.

 

“저기...곧 돌아가봐야...포도주는 좀...”

 

소심한 정의의 말에 병률이 다시 한번 그 미소를 지었다. 애매모호한. 정답지를 보고 오히려 의심하는 선생의 얼굴로.

 

“오늘은 내가 특별히 부탁해놨어. 걱정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걱정하지마.”

 

병률이 그 앞으로 쪽지 하나를 건넸다.

 

“우선, 식사부터 좀 하고 시작할까?”

 

식사는 침묵과 함께 시작되었다. 병률이 몇마디 가벼운 농담을 던졌지만 정의는 그 쪽지의 내용이 신경쓰여 제대로 밥을 못 먹었다.

그리고 그는 대충 메인 요리를 넘기자마자 건네받은 쪽지를 급하게 펼쳤다.

 

“......”

 

정의는 쪽지를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며칠 전 어떤 숲에서 등이 부러진 남자가 방치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남자는 어떤 저택에 있었던 일을 남김없이 이야기하고 곧 사망했다고 했다. 그리고...그 남자가 말한 위치에 있는 저택은 예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었다고 밝혀졌다. 불법의 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현재 신고한 사람이나 신고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미제의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또한 거기에는 또 다른 사건이 기재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흥신소 몇군데의 사장들과 직원들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흥신소의 성격상 은밀한 일들이나 불쾌한 일들을 도맡아서 하는 것인지라, 그 이야기가 바로 경찰로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걸 왜 제게...”

 

“자네 관할 구역이거든. 거기가. 교통계에서 자네가 근무하는 곳이잖아.”

 

“하지만 전 형사가 아닌데요...”

 

“형사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지. 난 자네가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형사들은 오히려 이

런 일을 잘 모르지. 하지만 자넨 자네 아버지의 아들이야. 충분히 가능해. 그리고 자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놀라운 관찰력과 끈기, 정의감이 있어. 꼭 부탁하는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네니까 말이지.”

 

“하지만...”

 

“시간은 충분히 주지.”

 

병률이 마지막 잔을 비우면서 말했다.

 

“나한테는 자네가 꼭 필요해.”

 

정의가 돌아가고 난 후 다른 테이블에서 어떤 여자가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병률의 테이블로 와 조용히 포도주잔을 들어 보였다.

 

“이젠 공권력의 힘까지 빌리는군요. 놀라워요. 그 실력.”

 

“...실수한 걸 비꼬지 마. 여전히 그 놈 편이 될거야?”

 

은미는 눈동자를 병률에게 똑바로 맞췄다.

 

“당신이 실수만 안 했으면.”

 

그랬으면 당신 편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그 말을 입안에 담고 그의 잔에 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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