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탄생 - 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대니얼 네틀 지음,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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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사실 읽는 책의 대다수가 문학과 예술분야에 치중되어 있는 매우 편향적 독서를 하는 편이라,

과학분야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데, 어쩌다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남의 성격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성격이 어떤 형태인지 모르는 바도 아니니...ㅋㅋ

일단 지루하지는 않다. 이 책을 관통하는 큰 명제는 ˝모든 성격에는 혜택과 비용이 있다˝는 점이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 것이 성격이라는 설명인데,

뭐 이걸 구지 이렇게 300여 페이지를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체 왜 이 책을 읽고 있나 하는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 하는 깨달음은 책의 서두 프롤로그에 나와있구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롤로그 중

그러니까 자신 혹은 누군가의 성격이 이렇다면 절대 도망칠 수 없다. 그저 알고 살아갈 뿐...

이었나보다.

2014.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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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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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더글라스 케네디

더 이상은 안 읽게 될듯.

책장 구석 어딘가에 안읽은 책이 있어 그 책은 읽어야 하겠지만, 신간을 사게 될 것 같진 않다.

독신의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여성이 불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과정에 심리적인 불안을 겪다가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아이를 뺐기고 되찾는 과정인데, 흥미 진진하기 보다는 지지부진하고 짜증스러운 감정이 먼저 올라온다.

우선은 그 의뭉스러운 남자가 매우 싫은데다,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아무래도 수긍되지 않는 지점이 몇 있고... 등등의 이유.

어쨌거나 읽었으니, 리뷰는 간단히 남기는 걸로.

2014.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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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라노소시
세이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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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잠시 언급된 마쿠라노소시를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

짧은 단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해설이 달려있는 형태.

일본의 고전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겐지 이야기를 읽어볼까 하던 중에 10권이라는 분량에 이미 사들여 놓은 전집류도 좀처럼 손에 못대고 있는 현실을 자각하고 그 호기심 조용히 접어놓고 있던 참이었다.

천년 전의 궁중문학 마쿠라노소시는 겐지이야기와 비교해 훨씬 간결하고 선명한 감정이 드러나 있다고 마음이 동했다.

이 글을 쓴 세이쇼나곤(데이시 후궁, 11세기 초 헤이안 시대)은 집안이 몰락하고, 권력에서도 한참을 밀려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는데, 이토록 밝은 기운으로 쓴 책이라니 아무래도 자신의 초라함을 잊기 위한 수단이어었던 것 같다.

데이시 후궁은 지방 귀족의 딸로 고위직 궁녀인 여방으로 발탁되어 궁중으로 출사를 했다가 후궁이 되었는데, 당시 일본 귀족 여성의 사회 활동의 일면을 볼 수 있고, 당시 남녀의 연애, 결혼 풍습도 엿볼 수 있어 좋다.

미추, 상하계층에 대한 호불호가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신분사회가 가지는 세계관의 한계가 보이기는 하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을 가정하고 본다면, 매우 도전적이기까지한 표현력이라고 생각된다.

은밀한 곳의 멋(70단)
사람 눈을 피해 간 곳에서는 여름이 가장 운치 있다. 밤이 짧아서 한숨도 못 잔 채 새벽을 맞이하노라면 서서히 날이 밝아오면서 주변이 약간 서늘하게 보인다. 밤새 못 다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으면 갑자기 파드득 머리 위로 까마귀가 높이 날아가, 혹시 들키는 것은 아닐까하고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또한 겨울 밤 아주 추울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불 속에 파묻혀서, 저 멀리서 그윽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는 것도 정취가 있다. 그런 때면 닭이 처음에는 부리를 날개 속에 처박고 울어서 그 울음소리가 아주 멀리서 들리다가, 날이 밝아옴에 따라 점점 가깝게 들려온다. -p.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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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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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실록의 시작은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로 시작한다.

왕조의 실록이라는 것이, 나라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좀 삐딱하게 보면 그냥 남의 집안 이야기.ㅋ

그 집안은 이렇게 까지 까발려지니 왕이란 것도 못해먹을 짓이구나 싶은 마음이 잠깐 든다.

고려 말기의 우울한 동북아 정세와 극복되지 않는 있는자들의 욕망이 버무려져

조선이 세워졌겠으나, 여러 측면에서 조선의 등장이 결국 현재 이 나라의 가장 큰 폐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 나는

고려의 초라한 내리막길이 아쉽기만 하다.

뭐 그래서 어쩔수 있는 것은 아니니 허망한 감정일 뿐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잘 풀어서 그려낸 책이다.

공민왕, 공양왕, 정도전, 이성계 ....

사극을 좋아하기도 해서 만화 이미지 보다는 배우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2015.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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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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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신작이라서 믿고 읽었다.

전작인 이만큼 가까이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분위기. 신작 재재재는 아무래도 좀 더 블록 버스터의 느낌이다.

무려 초능력자들이 주인공이니까.

그 초능력이란게 좀 써먹기 애매해서 그렇지, 뭐라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나쁜일은 아니잖아.ㅋㅋ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마 착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단단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나 하나의 존재를 감당하기도 힘들 시절에, 누군가를 구하는 경험에 대해 말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등장인물의 면면도 어쩔 수 없이 착하기 때문이다.

다만 거칠어지고, 삐뚤어지는 구석이 있기는 해도 그건 다 삶이 팍팍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어쩔수 없이 어두운 구석이 있는 독자에게는 이런 긍정이 금방 시시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잠깐 해본다.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걸 내가 다 할 수는 없어. 뻣뻣해진 손가락으로 운전대를 쥐고 제인은 생각했다. 모든 걸 내가 다 하다가는 성격이 나빠지고 말 거야. -p. 8

인생에 구질구질하게 난입하기 시작하면 결코 할 수 없다는 걸 그런 식으로 깨달았다. -p.21

울음을 그칠 기미가 없는 엄마를 내려주고 대전으로 돌아가며 재인은 생각했다. 이십 대 내내 가장 힘들게 배운 것은 불안을 숨기는 법이었다고 말이다. 불안을 들키면 사람들이 도망간다. 불안하다고 해서 사방팔방에 자기 불안을 던져서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없다. 가방 안에서도 쏟아지지 않는 텀블러처럼 꽉 다물어야 한다. 삼시 대 초입의 재인은 자주 마음속의 잠금장치들을 확인했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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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선으로 소설쓰는건 쉽지 않을듯해요.

hellas 2015-01-04 21:15   좋아요 1 | URL
일단은 세상이 너무 엉망이니까요. 선한마음은 보상받기 힘든 덕목이 되버려서:0 그래도 정세랑의 이야기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