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씨
 

민들레 꽃씨 몸에
씨를 가지고 있다

한줌 꺾어서 후~하고 불면
씨가 날아 여행을 한다

날개는 없지만 잘 난다

나도 한번 민들레 꽃씨처럼
바람타고 여행하고 싶다

2008. 08.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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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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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레시오수도회, 돈 보스코, 사비오기숙사, 도움이신 마리아님 ...... 모두가 내겐 너무 친숙한 단어들이다. 10대에 휘청이는 나를 위해 어머님의 배려로 18개월을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 그리고 형제들과 보낸 곳이다. 그곳에 신부님도 계셨구나. 눈물이 났고 뭔가 강하게 두들겨 맞은 느낌이다. 

--- "우리는 영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영혼에도 무언가를 남기고 그 영혼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의 소유자 말이다. 우리가 영혼으로 이야기하고, 영혼에게 이야기할 때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가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의 육체가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 썩어 없어지는 육체가 아닌 영원히 기억될 고귀한 영혼을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매일 수도 없이 가지는 만남들이 곧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엄숙한 순간들인데 왜 가치 없는 순간으로 전락시켜 버리게 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만나고 최선을 다해서 대화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영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고생할 줄 뻔히 알면서도 웅덩이가 있고 고개가 있어 쉽게 빨리 달리지 못하는 길, 때로는 진흙탕에 빠져 한참을 한곳에 머물러야 하는 길, 먼지가 나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험한 흙길을 우리에게 주시는 이유는, 좋은 길만 보면 탄탄대로라고 마음껏 달리고 마는 인간의 교만에 제동을 걸고 그것으로 인해 타인에게 주는 상처도 줄이며, 때론 함께 손잡고 때론 누군가를 부축해 주거나 등에 업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갈 수 있는 길, 교육적으로 좋은 길, 미래를 위해서 좋은 길을 주시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순수한 것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러한 드러나지 않는 ‘홀로 투쟁들’은 이 세상을 좀 더 가치 있는 세상으로 변화하게 하는 강한 힘이 아닐까." --- 신부님의 말씀이다. 

책을 권한 만삭의 여동생에게 고맙고, 삼가 고 이태석신부님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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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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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날 모르는 전화번호로 휴대폰이 울린다.   누굴까? 

나야, 오늘 불현듯 네 생각이 났어, 잘 지내지?   응 너도? 

네가 선물한 시집과 너의 글씨를 보니 옛날이 그립다.   내가 그랬니? 

언제 얼굴 한번 보자.   응 시간나면. 

그리고 부탁인데 시집 한 권 보내주라. 그래도 되지?   응, 그러고말고. 

그래 또 연락하자. 잘 지내고.   응 너도 잘 지내. 

전화를 끊고 선물한 책이 어떤 시집이였나를 생각한다. 

이생진 시인의 성산포였나?  헤르만 헤세의 시집이였나? 

알라딘에서 시집들을 뒤적인다. 

흑백사진의 편안함과 추억이 묻어나는 것 같다. 

책을 받아들었지만 붙이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내 소소한 감상이 이 책에 질게 베지 않아서 일까? 

나를 아는 친구고, 시를 함께한 친구와의 시간을 사랑한다.

친구야, 한 밤만 더 이 책의 사진과 시와 보내고 네게 시집보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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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갤러리 산책
장정아 지음 / 우듬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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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아는 당신 그 뒤의 진지한 추구까지 당신의 팔로워이고 싶다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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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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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자유남)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이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우리 인생이란 초벌그림은 완성작 없는 밑그림, 무용한 초벌그림이다.
토마스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테레사(순정녀)
우연은 필연성과는 달리 이런 주술적 힘을 지닌다. 하나의 사랑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여러 우연히 합쳐져야만 한다.
<신분 상승>을 끊임없이 원하는 자는 어느 날엔가 느낄 현기증을 감수해야 한다. 현기증이란 무엇인가? 추락에 대한 두려움? 현기증, 그것은 우리 발밑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홀리는 공허의 목소리, 나중에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아무리 자제해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추락에 대한 욕망이다.
그녀는 세상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매사를 비극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육체적 사랑의 가벼움과 유쾌한 허망함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가벼움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사비나(자유녀)와 프란츠(순정남)
젊은 시절 삶의 악보는 첫 소절에 불과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함께 작곡하고 모티프를 교환할 수도 있지만, 보다 원숙한 나이에 만난 사람들의 악보는 어느 정도 완료되어서 하나하나의 단어나 물건은 각자의 악보에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게 마련이다. 

질문하나 : 사비나가 프란츠를 떠날 때 짐이 되었던 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때문인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위해서 인가?   우울하고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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