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네버 마인드 - 이기거나 죽거나
이근웅 지음 / 라온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타트업이 번성하고 청년 성공 신화가 끝없이 탄생하는 나라라야 그 장래가 밝습니다. 중국만 해도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그렇게나 많습니다. 한국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체제인데도 청년의 도전이 중국보다 더 비활성화되었으니 개탄스럽다고 할 밖에요. 이스라엘이 사방으로부터 적에 둘러싸였는데도 저처럼 효과적으로 응전하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것도 후츠파 정신에 기반한 끝없는 개척 정신 덕분임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합니다. 저자 이근웅 대표는 스타트업 전문 컨설턴트로서 스타트업 창업을 근거리에서 지원하며 한국 벤처의 실상과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파악하는 입장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이들, 창업의 실질적 문제나 장애사항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라면 구체적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역시 저자는 컨설턴트답게 "고객의 구체적인 고통이 무엇인지"를 먼저 귀기울여 들으라는 조언을, 미국 세콰이아 캐피틀 홈페이지에 게시된 어느 사업계획서로부터 인용하여 p76에 영어 원문과 함께 보여 줍니다. 그 밑에는 참 재미있는 공식도 하나 실렸는데, (고통의 크기)×(그 고통을 겪는 사람의 수), 이 계산의 결과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시장의 크기)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참 감탄했는데, 어디서 돈이 거저 굴러들어오는 데가 없나 요행을 바랄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재빠르게 캐치하고 저 고통을 내가 개발한 서비스로 덜어 줄 수 있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이게 바로 성공하는 사업가의 마인드입니다. 이런 과감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매사를 바라봐야 큰돈을 벌 수 있고 없던 시장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작은 자영업의 성공도 요즘 세상에는 쉽지 않습니다. 좁아터진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정도 같으면 아마 사막한복판에 갖다놔도 어떻게든 생존귀환할 것입니다. 여튼 작은 성공도 쉽게만은 이룰 수 없는 게 작금의 형편인데, 그 작은 성공에 머물지 말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라고 하면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망설이지 말고 규모를 키우려고 더 먼 곳을 바라보라고 조언하는데 이게 바로 p108에서 말하는 스케일업(scale-up)입니다. 

특히 이 대목에서, 매출 확장을 게을리하고 연구와 개발에만 몰두하는 일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저자는 걱정합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예비창업자가 있다고 해 보죠. 이 사람은 시장을 뛰어다니며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알려 든다거나 관계사들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거나, 이런 쪽은 그닥 적성에 맞지도 않고 내키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랩에서 폐쇄적으로 연구와 진리탐구에만 골몰해서 성공하는 섹터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야생의 필드입니다. 제품의 시장 적합성이란 스타트업 생존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동력은 첫째도 둘째도 고객만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저자는 충고합니다. 또 일정 성공이 이뤄진 후에도 현실에 안주하며 고객을 그저 숫자로 취급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게 저자의 말씀인데, 초심을 강조하는 이런 교훈을 젊은 CEO들이 잊지 않아야 하겠네요. 또 p127을 보면 한국의 경우 B2B는 제품집착형, B2C는 고객집착형이 많다고도 합니다. 기업 상대라면 그 기업 고객이 무엇을 가장 불편하게 여기고 큰 고충으로 여기는지 먼저 알아야 하며, 개인 고객 상대라면 디자인, 이미지 등에 최우선적으로 기업 역량을 집중하라고도 조언합니다. 

어느 기업이나 그 대표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 회삿돈과 자기 개인 돈을 구별하라는 겁니다. p169 이하에 이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데, 함부로 회사에서 돈을 끌어쓰지 말라(횡령 이슈)는 흔한 충고가 아니라(그건 당연한 말이고), 대표로서 세금 내기 아깝다고(개인 소득세 문제) 급여를 괜히 낮게 책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회사에 머무는 돈도 내 돈인데 하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것이며, 직원이나 다른 공동창업자(현실적으로는 이 문제가 중요할 듯합니다)들에게도 이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여, 자신이나 타인들에게나 일한 만큼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합니다. 

최전선에서 스타트업을 많이 다루고 창업가들과 상담해 온 전문가의 생생한 가르침이 많아서 유익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는 2500여년 전 뭇 사람들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등불처럼 밝혀 준 동아시아의 성현입니다. 공자는 어떤 극단적인 선택이나 사고방식을 경계하며 세상에 화합할 것을 가르치면서도 불의한 폭력과 무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을 권했기에 예로부터 뜻있는 지식인들에게 대성(大聖)으로 존숭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공자의 교훈을 21세기에 들어 우리들이 어떻게 재해석하고 실천적으로 체화할 것인지를 논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23을 보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기서 마지막 글자 동(同)은 부화뇌동이라고 할 때의 그 동 자와 통합니다. 유학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권세 있는 자에게 붙어 아부하는 것입니다. 소인배는 험한 세상에서 비루하게 살아남기 위해 힘 좀 있어 보이는 자에게는 간도 쓸개도 다 빼어줄 듯 비위를 맞추며,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이들에게는 길에서 난폭 운전하는 무법자들처럼 잔인하고 안하무인격으로 구는 게 보통이죠. 공자는 이런 저열한 처신을 경계하되, 세상의 큰 흐름은 그것대로 정확하게 내다보아 이에 부응하여 처신할 것을 권합니다. 그래서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도 했습니다. 

사색당파 중 북인의 아득한 개조라고 할 수 있는 화담 서경덕이 p59에 언급됩니다. "천 리가 어긋나는 것도 한 걸음의 어긋남에서 비롯한다." 아마 화담은 21세기에 태어났어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가 되어 삼전이나 SK하이닉스를 이끌었을 듯합니다. 저 말 관련하여 각종 공학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인 초기 오차(initial error)가 갖는 함의를 저 말이 거의 그대로 담았기 때문입니다. 千里鏐從一蹴差(천리유종일축차)라고 한문 원문은 이르는데 우리 후손들이 진정 가슴에 새기고 유념할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p82에는 역부족(力不足)을 경솔하게 논한 염구(冉求)에 대해 공자가 힐난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책에는 이어 이 염유(冉有)에 대해 공자가 파문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책에도 그런 말이 있지만 원래 이 사람은 공문십철(孔門十哲) 안에 꼽히는 역량 있는 인재였습니다. 그랬기에 천 수백 년 후에도 서공(徐公), 팽성공(彭城公) 등으로 추봉되며 존중받았고 말입니다. 다만 이런 파문이라는 평가는, 다름아닌 <논어> 선진편에 "子曰, 非吾徒也"라며 정면으로 그를 비판하는 대목이 뚜렷이 있으므로 반박이 어렵죠. 염유가, 당시 노나라에서 정도를 어겼다고 뜻있는 이들에게 비판받던 계강자를 섬겼기에, 이처럼 공자를 따르던 이들에게 문외로 내쳐진 것입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명언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님"도 인용되고, 저자는 발심(發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실력자에게 아부하며, 능력도 없이 연명해 온 자는 그 실력자가 하수인을 용도폐기한 후 개처럼 버려지기 마련인데, 이런 사람을 두고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사자성어를 적용하곤 합니다. p116을 보면 行己有恥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처신에 있어 염치를 아는 행동을 언제나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라는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저자는 정치인을 국민이 주권자 자격으로 선출할 때에도 과연 저 후보자가 염치를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p126에는 두 가지 대조되는 가르침이 나옵니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미생지신이요, 다른 하나는 진채(陳나라와 蔡나라) 사이에서 곤욕을 치르다가 위(衛)나라로 가지 않겠다는 맹세 후에 풀려난 공자가 약속을 어기자 제자 자공(子貢)이 그 이유를 물은 고사입니다. 강요된 맹세는 신이 듣지 않는다[神不听]는 게 공자의 답이었는데, 역시 실용적이고 시원시원한 그의 퍼스낼리티를 보여 줍니다. 사실 미생지신도 그런 약속을 지키라는 취지가 아니라,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 못 하고 어리석게 문언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게 본의라는 점에서 두 고사는 서로 통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世家) 중 공양유(公良孺) 관련 기술 중에 나옵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현대에 되살려 무엇이 우리의 바른 선택이 될 수 있을지 쉽고 재미있게 들려 주는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 소설
테니 넬슨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평점 :
절판


분명 같은 사람인데도 하루에도 열두 번 감정이 바뀐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신기합니다. 그 이유가 (알고보니) 내면에 사람 같은 감정들이 살고 있어서라는 생각이 기발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1편은 2015년에 나왔었는데 사춘기 소녀의 변덕스러운 모습 이면을 지배하는 감정들 사이의 재미있는 티격태격거림을 재미있게 그려서 많은 관객을 모았습니다. 그동안 라일리가 좀 커서, 기존 다섯 명의 감정들 외에 이 2편에는 질투,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 다섯 명이 새로 등장하는데 사람이 크면 감정도 같이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의 내용을 소설화했습니다. 책 맨앞에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데 라일리와 다섯 감정들, 그리고 2편에 새로 나오는 네 감정들이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로 소개됩니다. 발렌티나 오르티스(밸)는 2편에 처음 나오는 하키 선수입니다. 그런데 "추억이(Nostalgia)"만 소개에서 빠져 있습니다. 추억이는 사실 할머니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름을 함부로 부르기가 좀 그런데, 애니판에서나 이 소설판에서나 비중은 작습니다. 소설에서는 p158 같은 데서 잠깐 나옵니다. 

라일리는 대체로 명랑한 소녀이므로 감정들 중에서도 기쁨이(Joy)가 비중이 크며 이 2편에서도 이야기를 주도합니다. 감정들은 각자 역할의 차이는 있어도 당사자를 보호하려 든다는 점에서는 목표가 같습니다. p26에서 기쁨은 "슈퍼 최첨단 라일리 보호 시스템"을 꺼내는데 이 튜브 덕에 감정들은 과거의 기억을 효과적으로 소환, 관리하며 라일리를 더 밀착하여 케어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라일리, 브리, 그레이스가 챔피언 트로피를 꺼내들던 기억 덕분에 라일리는 의기소침해하다가도 다시 의욕과 자신감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p42에서 라일리는 주장 밸을 처음 만납니다. 밸이야 당연 라일리를 모르지만 라일리는 이 전설적인 선배에 대해 익히 알죠. 소심이와 까칠이가 서로 다투던 끝에, 지나치게 오래 손을 잡고 있던 라일리는 밸을 놓아 주고, 미시간이 아니라 미네소타 출신인데도 잘못 고향을 부른 밸한테 버럭이가 화를 내지만 다른 감정들이 자제를 시켜 라일리는 실수를 모면합니다. 우리들도 타인을 대할 때 사실은 이렇게, 속으로는 감정이 오락가락하며 파국과 관계 개선 사이를 줄타기합니다.   

라일리는 착한 아이지만 악당 같은 감정(p70)이 인격을 지배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죠. 아이들은 아직 미숙한 인격체이기 때문에 불쑥 엉뚱한 반응을 보일 수가 있는데, 이때 어른들은 아 이 아이가 싹수가 노랗구나 라며 나무랄 게 아니라 아직 감정이 덜 자랐고 균형이 자리잡지 않아서 저렇다고 너그러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p75), 모든 나쁜 기억들이 머무는 그곳으로 마냥 흘러가면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에는 그 모든 긍정적인 감정들(다른 부정적인 감정도 힘을 합쳐)이 정신을 차리고 막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다잡아 줘야 합니다. 

불안이는 감정들 사이에서 내내 왕따 비슷한 취급이고 p98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사람은 마냥 낙관만 하다가, 혹은 눈앞의 상황에만 집중하다가 조심성 없이 큰 위험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쁨이는 불안이를 함부로 대하지 말 것을 다른 감정들에게 촉구합니다. "저 멀리 자아감이 등대처럼 빛나고 있었다(p105)." 모든 감정이 열심히 노력하면 이런 결과가 마침내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감정의 조화로운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가르쳐 준 명작애니메이션. 이 주니어판 소설로 내용을 되새기며 읽으면 애니의 의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엘츠 마스터 IELTS MASTER - 한 권으로 끝내는 아이엘츠 마스터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엘츠는 영국 유학, 이민 등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근래 들어 특히 많이 응시하는 시험입니다. 토익, 토플 등에 대해 영국 이민 당국에서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게도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초보자가 차근차근 접근해도 무방한 교재로 여겨지지만, 출판사의 공식 태도로는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은 있으나 아이엘츠는 처음인 학습자"에게 최적인 기본서이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공인점수 스펙이 급히 필요한 이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인 듯합니다. 실제로 교재 서두에 보면,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어떤 계획표를 따라 공부할지 여러 대안을 제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문법, 어휘, 그 외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한 여러 지식과 기능 부분도 쉽고 자세히 설명하고(시원스쿨 교재들의 장점이죠), 아이엘츠에서 고득점을 올리기 위한 여러 팁들도 소개됩니다. 팁이라는 게 어느 시험에서나 통할 만한 막연한 게 아니라 실전에서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재 서두에는 아이엘츠 시험 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며, 아마 주변 사람들로부터 막연히 들어 왔던 것과는 이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제법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엘츠는 리스닝, 리딩, 라이팅, 스피킹 등 네 영역인데 교재는 각 파트 문항의 핵심 구조, 고득점 비결 등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합니다. 

리스닝은, 학습자가 이미 토익이나 토플 등 미국식 발음에 익숙해졌다면, 이 아이엘츠에서는 영국식 발음이 주류이므로 그에 더 잘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토익 등도 최근 10여년은 캐, 호, 영 발음 비중이 높아졌습니다만). 먼저 시원스쿨랩 홈피에 가서 음원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시원스쿨 타 사이트에 가면 괜히 헤맬 수 있으며 반드시 랩 닷 시원스쿨 닷컴에 가야 합니다. 아이엘츠 탭을 클릭하면 이 교재 포함 세 권 정도가 나오는데, 자료실로 따로 들어갈 필요 없이 이 교재 이미지 하단 맨왼쪽 버튼을 클릭하면 (로그인 후에) 바로 다운이 됩니다. 압축파일은 150Mb 정도이며 압축 해제하면 227Mb 정도가 됩니다. 

시원스쿨 교재에 대해 평소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이처럼 원어민 발음을 잘 들을 수 있는 음원이 아주 충실하게 제작된다는 점입니다. 재생해 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 듯한, 아주 활기찬 목소리의 중년 남성이 강한 영국식 억양으로 문제의 sentence를 또렷하게 읽어 줍니다. 여성 성우도 있는데 마치 내 인생의 첫째 신조는 신중함이라는 듯 차분한 음색입니다. 사실 아이엘츠가 그리 난이도가 높은 시험은 아니므로 이런 음원을 통해 브리티시 딕션에 조금만 적응하고 교재를 착실히 학습하면 원하는 점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라이팅 파트에서는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을 고치는 문제도 나옵니다. p112 같은 곳을 보면 주거 임대 비율이 그간 꾸준히 증가했었는데 2012년에 급격히 떨어졌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얼핏 봐서는 그간의 추세를 설명할 때 현재완료형(계속의 의미)을 썼으니 자연스럽고 틀린 데가 없어 보이지만, 기준시점이 현재가 아니고 과거입니다. 그러면 현재완료가 아니라 과거완료가 되어야 옳습니다. 5번 문장을 보면 since 절(clause)이 앞에 왔으므로, 뒤에는 저렇게 단순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감소했다는 뜻에서 현재완료, 즉 has decreased가 되어야 합니다. 타 어학 시험을 준비했던 이들도 무난히 풀어낼 만한 수준이며 다만 이런 문제가 라이팅 영역에서 나온다는 점만 유념하면 되겠습니다. p174 이하에 나오는, 같은 단어 피하기, off-topic(논점 일탈) 피하는 방법 등이 유익했습니다. 

이 교재에서 가장 잘된 부분이 저는 개인적으로 리딩 파트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어 실력이 탄탄한 학습자라면 어떻게 해도 문제 풀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교재를 보면 아이엘츠에 맞는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분석하며 정답에 이르는 습관이 따로 몸에 배게 됩니다. sentence completion, matching information 유형들도 혹 처음 접한다 싶어서 당황할 수 있으나, 이 교재에서 이끌어 주는 대로 잘 따라가다 보면 괜한 실수를 저질러 오답을 고르는 결과를 막을 수 있습니다. 

스피킹파트에서는 어떻게 해야 고득점이 나오는 답변을 해 낼지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 법을 가르칩니다. 이 부분도 제가 만족스러웠던 건, 뭐랄까 공부를 마치고 나서 답을 잘하는 마인드셋이 생긴 것 같다는 자신김과 뿌듯함이 느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p302의, 사회적 이슈: 채점기준에 따른 답변 파트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어 실전모고 2회분이 나오고, 별권으로 해설책이 있는데, 자동 분권은 되지 않고 칼로 조심스럽게 잘라내어야 합니다. 실전모고뿐 아니라 본문 중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해설이 자세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길운이 깃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미아(이혜란)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운(吉運)이 깃들다... 말만 들어도 마음이 안정되고, 내일은 또다른 태양이 떠오르는다는 명언이 더불어 생각날 만큼 사람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문장입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하시는 시니어분들, 평생에 걸쳐 땀흘려 일하고 버젓한 집 한 채 장만하여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시는 듯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아쉬움도 간직한 시니어들께, 베이직북스에서 잇따라 펴내는 이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저는 여태 <추억에 물들다>, <만다라에 물들다> 등 두 권을 리뷰했는데, 특유의 BGM과 함께 빈 공간에 선을 따라 색연필(저는 이걸 씁니다)로 채색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동식물 한 쌍씩들이 그려진 직사각형 모양의 그림들이 스무 장 나옵니다. 시리즈 지난 권들에서도 이렇게 책 처음에 완성된 그림이 찍힌 카드들이 먼저 제시되고, 본문에서는 그를 따라 색칠하게 하는 미션이 나왔었고 이 책도 같습니다. 한 페이지를 넘겨 보면 채색 연습하기 코너가 나오는데, 선 긋기, 면 색칠하기, 혼합 칠하기 등이 (전권들에서처럼) 자세히 설명됩니다. 

맨처음에는 잉어와 붓꽃이 나옵니다. 잉어는 예전부터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였고, 붓꽃은 단아한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이 책에 제시된 의미는 "풍요와 균형의 운"입니다. 사람이 물론 풍요롭게도 살아야 하지만, 그 풍요로움 안에는 균형이라는 게 동시에 자리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풍요는 당장은 아쉬울 게 없어 보여도, 나중에는 그 불균형 요소에 균열이 생겨 반드시 그 빈틈으로 저주가 스며들어옵니다. 그래서 사람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싶을 때 그 빈틈, 약점을 메꾸어야 하며, 그러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나비와 구슬을 담은 그림이 네번째로 나옵니다. 저는 처음에 다양한 색깔을 띤 나비들이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줄은 알겠는데, 구슬이 어디 있나 싶어 좀 찾았습니다. 배경 무늬가 아니라 작은 원형이 그림 곳곳에 찍혀 있었으며, 그게 바로 (작은) 구슬들이었습니다. 음... 이 그림의 의미는 "재물과 번영의 운"인데, 저 다채롭게 색깔이 박힌 나비들만 봐도 뭔가 돈줄이 줄줄 엮일 듯한 러키비키한 느낌이 드네요. 구슬도 고대 중국 이래 내내 귀한 신분과 권세를 드러내는 물품이었으니 말입니다. 

박새와 블루베리 그림도 있습니다. 박새가 원래 저런 빛깔이었던가? 마치 블루베리(시니어들이 많이 드시는 강장제 건기식으로 인기있죠)의 색에 맞추어 저렇게 일시적으로 단장한 듯한 착각도 듭니다. 이 그림에는 "건강과 활력의 운"이라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예전에 방송인 이종환씨가 원로 작곡가 손목인씨를 인터뷰하고 나서, "아, 사람은 대체 왜 늙는 걸까요?"라며 탄식하던 게 기억납니다. 저렇게 훌륭한 분은 늙지도 죽지도 말고 영원히 사회에 남아 제 기능을 하게 해야 하는데 같은 아쉬움의 표현이었으리라고 짐작됩니다. 손목인씨는 1913년생으로 북한을 세운 김일성보다 1살 아래, 정주영 현대 창업주보다 2살 위이며 26년 전에 별세했습니다. 손 작곡가보다 24년 연하인 이종환씨도 11년 전에 타계했습니다. 

용과 모란이 담긴 그림도 있습니다. 용(龍)은 고래(古來)로 최강의 권위와 성공을 상징하며,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그 이상 높아질 수 없는 지상(至上) 지존(至存)의 신분을 표상합니다. 아니나다를까 그림 설면에는 부귀와 성공의 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모란 역시 군주의 주변을 장식하던 길(吉)한 식물입니다. 이 책에서 상상 속의 다른 동물들은 용 말고 유니콘, 봉황 등이 등장하는데 전자와 후자 모두 고귀라는 키워드에 연결됩니다. 채색 작업과 함께 정서적 안정과 행운의 기원도 수행할 수 있는 책, 다만 두루미와 능소화 그림 같은 걸 보면 그라데이션이 제법 단계가 많아서 눈으로 보기엔 좋지만 직접 칠하기가 약간 난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 책과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Luckyvick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