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생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주문
제이크 듀시 지음, 하창수 옮김 / 연금술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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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누구나 동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급박하고 필요하며 도덕적인 일이라 해도 동기가 당장 마련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동기를 마련해 주는 분들이, 이 책 저자 제이크 듀시 같은 분들입니다. 힘찬 어조와 확신에 찬 눈빛은 청중으로 하여금 나도 지금과 다른 길을 앞으로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는 하나의 확신을 갖게 돕곤 하죠.

영화배우 캐서린 햅번은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으며, 변해야 하는 건 결국 나 자신뿐이었다." 그렇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와 세상이 생각하는 게 다르면, 설령 내가 옳다 쳐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세상과 대립한 채 시간을 보낼 수도 없으니, 내가 세상에 맞추는 것 말고는 과연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원칙도 지조도 없이 무작정 세상에만 맞추면 그게 올바르고 맞는 삶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어떤 방식에 의해 운용되는지 정확히 분석하되, 이를 내면화하는 건 오로지 나 자신의 몫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내가 누구인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가장 고도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내가 일생을 마칠 때까지 헌신할 수 있는 길은 어느 방향인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이게 우선되어야 그 다음 단계로서 세상의 올바른 진로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끊임없이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를 묻습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세상을 아무리 열심히 살아 본들, 그저 의미 없는 소모품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그래서는 삶에 진전도 이룰 수 없고, 나 자신이 사회와 타인에게 의미 있는 기여도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이뤄져야 할 일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일입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넘치는 재능과 창의력이 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돈도 부족했고, 타고난 훌륭한 체격 조건이라든가 빼어난 외모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어진 여건에 절망하지 않고,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사회상과 자신의 처지를 잘 결합하여 하층민 출신이 멋지게 기회의 사다리를 타 성공에 이르는 <록키>라는 영화를 만들어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훌륭한 사람은 이처럼 자신의 현실을 정확히 포착하면서도 비전을 그 속에서 캐치해 냅니다.

우리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며 일상을 꾸려 나갑니까? 아무 의미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루틴에 자아를 좀먹히지는 않습니까? 이 책은 무멋보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현재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일구어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우리에게 잘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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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의 경찰을 생각한다 생각한다 시리즈
김인회 지음 / 준평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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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비교적 공권력이 원활히 작동하고 치안이 안정된 나라로 꼽힙니다. 물론 간혹 가다가 잔혹한 엽기적 범죄가 발생하고 상식에 반하는 판결이 나와 공분을 사는 일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튼 일정 과거 시점에 마련된 제도는 끊임없이 손을 봐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원활히 작동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제도란, 부단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검찰 개혁 법안이 모두 통과되어 일단 한 단계는 넘어섰다고들 합니다. 이에 대해 여전히 찬반 논란이 있으나 제도를 일단 시행해 보고 또 보완할 점이 있으면 그때 가서 고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제 경찰 개혁을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을 시점이 되었다고 하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점들이 개혁되어야 할까요?

현재의 경찰 제도는 특히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시민적대형 정권 안보 경찰을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글쎄 일반 민생에 관한 한, 그래도 경찰에 전화를 하거나 하면 대개는 친절하게 응대하고 출동도 빠르게 이뤄지곤 하는 듯했습니다만 또 모를 일입니다. 여튼 경찰이 유독 정치적 시위에 대해서는 이를 계도하거나 보호하려는 생각보다,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과잉대응하는 면이 있는 건 분명 사실입니다. 이 점을 역사적 고찰을 통해 예리하게 짚은 건 확실히 저자의 탁월한 시각이기는 합니다.

수사권 조정은 2018년에 검경과 법무부 관계자들이 모여 "합의"를 이뤘다고 합니다. 이때 수사권 조정과 동시에 실시하기로 한 게 "자치경찰제"의 도입인데, 이걸 동시에 실시하지 않으면 너무 중앙경찰이 비대해져서 결국은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서입니다. 그러니 자치경찰제와 수사권의 대폭 경찰 이양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셈입니다.

검찰에서 갖고 있던 권한을 경찰로 이양하면, 검찰 만능이 결국 이름만 바꿔 경찰만능으로 바뀌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치경찰로의 권한 분산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이로는 충분하지 않고, 경찰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또한 고안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수사절차법을 (현재의 내부 자체 규정 단계에서 격상시켜) 법률로 제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경찰 외부에 경찰만을 감시할 수 있는 기구를 따로 두거나, 기존의 검찰, 또 신설 공수처를 통해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또한 "시민사회의 통제"를 더불어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제도가 완비되었다고 해도 이를 뒷받침하는 건 결국 성숙한 시민의식입니다. 지금 추진하는 제도 역시 기존의 허술한 점이나 독소조항만을 보완할 뿐, 앞으로 운영해 보면 어떤 문제점이 또 나타날지 모릅니다. 이를 결정하는 건 "주권자인 국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부지런히 정치인들과 제도의 타락상을 감시하고 부단히 병폐의 시정을 요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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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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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인 타당성을 지닐까요? 독선적이고 고집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생각에 대해, 어떤... 의심해 보는, 혹은 리뷰해 보는 성향을 덜 지닙니다. 그냥 자신의 생각이 일종의 경전이나 되는 양 근거 없는 확신을 갖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입니다. 이런 성향을, 정말로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지도자(혹은 호회사의 경영자)가 가질 것 같으면 모두를 위해서 축복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심지어,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한 번 정도는(사실은 그 이상이라야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여유가 있다면 그의 모든 시행 착오를 다 자산화하여 더 강력한 실행력과 판단력으로 승화시켜 나갈 텐데 말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생각을 반성하고 다른 지평에서 내려다보는 습관을 지닐 것"을 우리에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착각하지 말고, 나 자신의 생각을 마치 다른 사람의 그것을 평가하듯 대상화하여 보는 습관을 기르자는 뜻입니다. 참으로 타당한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앤드류 라인은 영국의 빼어난 천문학자, 물리학자인데, 이런 그 역시 "자신이 발견하지도 않은 행성을 발견했다고 착각하여 성급한 발표를 하는 오류"를 저지른 적 있습니다. 천문학은 엄격한 데이터와 이의 해석에 의해 진행하는 학문인데도, 최고 실력과 권위를 가진 학자가 이런 실수를 한 것입니다. 이는 이른바 "확증 편향"의 오류인데, 뛰어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과 실력, 경험에 확신을 갖다 보니 그저 확신에 의거하여 아직 미진한 절차를 밀어붙였고, 그 결과가 이리 된 것입니다.

"아이디어 숭배 집단"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하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많고, 그저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완벽하고 오류 없어 보이는 멋진 생각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그런 멋진 아이디어로부터 어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이끌어내냐는 것입니다. 그 아이디어로부터 엄밀하고 논리적으로 추출되지 않은 의견도, 그저 아이디어와 외견상 관련이 있어 보이거나 영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대전제로부터 필연적으로 연역된 결론이 아닌데 대전제의 권위, 타당성을 그대로 묻혀 간다면 이런 생각(혹은 실행안)이 현실에서 효험을 가질 리가 만무하죠.

p364에는 라이언이라는 신경외과의의 사례가 나옵니다. 그는 공부를 마치기 위해 너무도 큰 금전적, 정신적 투자를 해 왔습니다. 막상 개업의가 되기 위한 모든 자격을 다 갖추자 그는 이제 번아웃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혹,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새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기에는 너무 늦었는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매몰비용의 오류인데, 지금까지 투자한 게 아까워서 (나쁜 결말이 보여도) 그대로 기존의 진로를 유지하는 오류를 말합니다. 이 역시,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 위치에서 리뷰하지않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오류의 존재일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럼 잘못을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서) 일찍 발견하고 교정해야 합니다. "싱크 어게인"이 습관화, 체질화하면 이런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고, 혹 오류가 없더라도 기존의 방안을 더 성공적인 것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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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 세계 최고 혁신 전문가 리타 맥그래스가 발견한 변곡점의 시그널
리타 맥그레이스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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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는 누가 뭐라고 해도 "혁신"입니다.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썩고, 망가지고,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집니다. 그래서 기존에 잘 되던 방식도 바꾸어야 하고, 잘 안 되던 방식은 더더군다나 바꿔야 한다고들 강조하는 것입니다.

저자 리타 라그레스는 "변곡점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변곡점이라는 건 곡선의 패턴이 변화하는 징조를 처음 드러내는 점을 가리킵니다. 수학적으로는 두 번 미분을 하면 이 변곡점이 되는 좌표가 방정식으로 도출됩니다. 한 번 미분을 하면 증가에서 감소, 혹은 감소에서 증가로 바뀌는 점이 나오죠. 그런데 이걸로는 불충분하며, 실제로 증감의 양상이 수치적으로 바뀐 시점에서 대응을 하면 이미 늦습니다. 그래서, 증가와 감소의 패턴이 추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래야만 선제적, 선취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지난 시기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이자 창립자인 저커버그야말로 혁신과 창의의 대명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아마 이렇게 고평가를 받던 시기가 십 년은 지속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미 페이스북의 쇠락 징조가 보인다고 말합니다. 최고경영진 중 일부가 회사를 떠났고(p60), "아첨꾼들에 둘러싸였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하며,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매력도 예전같지 않다는 진단도 많습니다. 벌써 SNS의 중요 지분 중 일부를 인스타그램 같은 다른 매체에 내어주기 시작한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렇게 "변곡점"처럼 보이는 현상이 목격된다고 해서, 바로 페이스북 주식을 나스닥에서 매도하는 결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겠지만, 변화의 징후는 남보다 먼저 캐치해야 의미가 커지는 법입니다.

전략적 결정에 대한 "자유도와 신호강도는 반비례한다(p95)." 어떤 상황이건 간에, "의미있는(significant)" 정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정보, 이 책에서 "노이즈"라고 표현되는 정보가 있습니다. 유의미한 정보만을 걸러내어 전략 형성의 토대로 삼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제 누가 봐도 상황이 대세를 바꾸었다 싶으면 그때는 내갸 내 사업체의 전략을 바꿔봤자 결과가 달라질 게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아직 이건지 저건지 뭔가 불확실할 때, 영리한 CEO는 재빨리 대세를 감 잡고 타이밍을 포착하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펼쳐지는 미디어 전쟁에서 넷플릭스는 이미 승자이며, 앞으로 기존의 미디어 거인이나 대규모 극장 등을 다 밀어내고 최종의 패권을 차지할 듯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칸 집행부나 미국의 영화 아카데미 등 기존의 영화 관련 기득권층이 거세게 반발하는 것이겠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넷플릭스가 시장을 지배하기 이전에도 이미 "블록버스터"라는 스타트업이 이런 종류의 사업을 구상한 적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넷플릭스에 앞서 승자가 되지 못했는가? 저자는 "진입 시점이 너무 빨랐다"고 진단합니다. 변곡점은 그것이 변곡점인지 확실히(그러나 시장의 평균판단보다는 훨씬 흐릿한, 이른 시점에서) 알았을 때 판단해야지, 무작정 일찍만 들어간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호강도가 너무 낮으면, 자유도가 그저 높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파국적인 결과를 맞을 만큼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뀐다는 뜻이죠.

지난 시대에는 테드 터너라는 걸출한 사업가가 시대의 변화를 미리 읽고 CNN을 창업했지만, 우리 시대에는 냇 터너와 재크 와인버그라는 청년들이 플랫아이언헬스라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p185). 광고라고 하는 건 참 추상적이면서도 미묘한 영역인데, 대체 특정 기획이나 상품의 성공 지분 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광고의 덕분이라고 평가해야 할지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모바일과 온라인이 발전한 시대에는, 어느 미디어에 광고를 집행해야 할지가 몹시도 결정이 어렵습니다. 이 청년들은 "광고 거래소"라는 개념을 구체화하려는 의도였는데, 모두 실패했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애초에 광고라는 행위와 결과물 자체가 그 모호한 규정, 범주를 탈피하기 어려우니 말입니다.

이후에도 저 두 사람은 "초창기 우리의 컨셉은 완전히 엉터리였다"고 정직하게 술회합니다. 광고 에이전시를 플랫폼에 참여시키는 방식인데 사실 지금은 이 모델이 최종 승자로 굳었습니다. 우리가 유튜브나 구글, 혹은 구글에서 광고를 받는 여타의 사이트에서 어떤 광고를 보면, 이것이 대부분은 저 두 사람이 만든 비드매니저 모델에 기반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위키나 엠엘비파크 같은 데를 들어가도 광고가 뜨는데, 이걸 보기 싫으면 구글에서 메시지가 뜨며 사유를 묻습니다. 이 모델을 냇 터너와 재크 와인버그가 만들고 구글에 판 것입니다. 이런 모델이 정착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두 사람은 거의 파산지경까지 갔었고 죽다 살아난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너무 유행만 좇는다"는 비판을 들었으나, 만약 두 사람이 초기 생각만 고집했다면 비드매니저 유형은 아마 다른 사람(들)이 먼저 발견하고 다른 이름이 붙은 채 다른 사람에게 떼돈을 안겨 주고 끝났을 것입니다.

어느 비즈니스 영역이건 영원한 승자는 없습니다. 스티븐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로 재임할 때, 그는 새로운 시대가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리라는 걸 필요한 만큼 실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시대에 MS는 2류로 전락했으며, 평론가들(책에서는 잡지 <뉴요커>를 예로 드네요)은 "새 경영자는 누가 되었든 발머와는 크게 달라야 한다"고까지 꼬집었습니다. 한때 <타임>등으로부터 그렇게나 찬사를 받았던 그였건만 말입니다.

사람은 고정형 사고방식과 성장형 사고방식이 있다고 합니다(p218). 전자는 자신을 승자, 리더로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 변화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시대에 뒤떨어지고 맙니다. 후자는 어떤 고정된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유연하게 자신을 상황에 적응시켜 나갑니다. 아마 책에서 말하는 전자 유형은 스티브 발머 같은 이이겠으며, 후자의 예는 후임 CEO였던 사티아 나델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후자 같은 리더라야, 정확한 변곡점이 어디이며 언제인지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짚어낼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얼마나 빨리 변화하는지부터 먼저 절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는 너무 늦게 포착하면 이미 전략 변화를 기할 만큼 여유를 못 잡는 수가 많습니다. 주위에서 너도 나도 대세가 바뀌었음을 눈치챌 때는 이미 늦습니다. 극점이 아니라 변곡점을 잡아채기 위해, 시대와 상황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고 부지런한 공부를 통해 이를 내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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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잘되는 사람들의 비밀 - 성공 vs 실패를 가르는 사소한 습관 20가지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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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야." 누군가의 사회적 평판이 이에 이르면 참 심각하겠습니다만 사실 이 말은 남보다는 나 자신을 향해 더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몇십 년 전에는 "머피의 법칙"이란 말이 크게 유행했는데 사실 이런 말을 남들을 향해 쓰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잘못된 혹은 과장된) 자기 연민 때문에 자기 자신을 향해 썼을 뿐이죠. 그러나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정말로 있을 리도 없고, 스스로를 과연 그리 여긴다면 "될 일도 안 되는" 결과나 자초하기 쉽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라도,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뭘 해도 잘 풀리는 인생, 뭘 해도 잘 되는 사람"이 혹 있다면 누구나 그리 되고 싶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롤모델이 있으면 더 좋겠죠. 그런 롤모델이 혹 근처에 없다면,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두루 거쳐 여태 거의 모든 목표를 이루고 산 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라도 접하고 구체적인 이상상을 세우면 좋을 것입니다. 비전과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떤 좋은 기운? 뭐 그런 것도 받을 수 있다면 ㅎㅎ 더욱 좋겠습니다.

저자 김재성 씨는 학력도 경력도 퍼펙트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마 90% 이상이, 내 자녀가 이리 성장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만큼이겠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에 따라서는 내 아이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이념, 가치, 세계관을 갖추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길 더 간절히 바라는 이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기왕이면 세속의 기준에서도 번듯한 이런저런 성취를 해 주는 걸 마다하지야 않을 것입니다. 속물이건 그렇지 않은 이들이건 간에, 이 저자분의 인생이 멋있어 보이지 않는 이가 과연 있을까 싶을 만큼 멋진 경로이고 성취입니다. 참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멋지고 폼나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왜 그럴까요? 미래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웨어 매이커 나이키의 광고에도 한때 "JUST DO IT!'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저 행동으로 옮기고 현재의 과업에 충실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걸, 공연한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니 될 일도 안 된다는 뜻이겠죠.

"실패하는 사람은 한 권의 책을 읽고 세상 모든 일을 다 안다고 여긴다." 참 옳은 말입니다. 견문이 좁은 사람만큼 무서운 게 없습니다. 견문이 좁아 자기 생각에만 빠져 있으면 누가 뭐라고 안 하는데, 자신이 견문이 좁은 걸 숨기기 위햐 오히려 남에게 덤터기를 씌우기도 합니다. 실력이 없는데 이를 감추고 자신의 위신(아무 실체가 없습니다)을 세우려니 하나부터 열까지가 다 거짓말이고 지어내는 헛소리입니다. 저자의 말씀대로, 책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가능하면 많은 양의 독서를 하는 게 세상에 떳떳해지는 길이겠습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자 역시 같은 말을 합니다. 어렸을 때는 엄마 손에 이끌려 억지로 공부를 해도 합니다. 허나 성인이 된 후로는 자신이 알아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평생 누가 대신 해 줬으니 앞으로도 누가 이끌어 주겠거니 하는 생각은 자신의 앞날을 망치기나 쉽습니다.

후회없는 인생을 살려면 먼저 자신이 제 인생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뛰어난 사람이 누리는 여유 있는 삶은 부러워하면서, 막상 그가 치러야 했을 대가나 노력은 따라하지 않는다면 이는 큰 모순이며, 모순에 그치지 않고 사기나 범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남의 템포에 끌려 가지 않고 주제척인 삶을 살려면 먼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성실한 자세가 중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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