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년 혁명 - 박원순 서울시정 10년의 기록
혁신정책네트워크 디딤 엮음 / 해피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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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처음 서울 시장에 취임했을 때 순수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과연 어떤 행정을 펼칠지 모두가 궁금해했습니다. 처음부터 민주당 소속은 아니었고 선거 과정(지금으로부터 십일 년 전)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단일화도 했었죠. 평소에 인터뷰 같은 데서 입버릇처럼 NGO, NGO를 이야기했었고 스스로의 정체성 규정시 최우선 순위로 시민운동가를 거론했었으며 노 대통령도 임기 말에 대선 후보로 박원순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했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대중 인지도가 높지 않았으니.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p32)" 그래서 교육은 파편적으로, 고립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공동체 전체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마을이 가진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이 생태계를 이루는..." 이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마을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라야 공동체의 가치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공유하는 성원이 자라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한 경쟁교육을 지향하는 사교육 등이 지향하는 바와는 대척점을 이룹니다.

경제민주화 운동은 사실 그 지향점 초석을 놓은 이가 김종인 씨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분의 커리어는 시민운동과 접점이 거의 없지만, 뭐 여튼 이 운동만큼 시민단체의 활동 동선과 잘 어울리는 것도 없죠. "민주화"이니만큼 당연히 기존의 소외계층, 빈곤층이 많이 참여하고 목소리도 높이는 플랫폼이 마련되어야만 하고, p48에 표를 통해 이 구체적인 지표와 세부 목표가 제시됩니다(물론 박 시장의 재임 기간 동안의 사항). 독자로서 제 눈에 띄는 건 중금리 보증상품 지원, 프랜차이즈 불공정 거래 피해 구제, 특사경 활동 확대 등입니다. 최상위 범주는 크게 상생/공정/'노동 등 3개입니다. 이 중 단연 두드러지고 중소상공인, 소비자 모두에게 피부로 와 닿을 만한 건 제로페이인데 그 구체적인 성과는 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는 현재 많은 도시공학자들이 야심차게 추구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 과제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환경오염, 범죄 등 전통적인 도시 문제로 불려 왔던 다양한 이슈들이 이론적으로 해결을 보게 됩니다. 또 이런 아젠다는 이념의 좌우도 초월합니다. 좌우 어느 진영도 이 프로젝트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반대할 이유가 조금도 없죠. 박 시장은 2018년 당선된 후 특히 마곡지구에 이 개념을 전폭 적용하고 IoT, 인공지능 등(p89) 당장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여러 구체적인 기술적 수단을 통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주거 복지를 넘어 공간 복지를 마련할 시점"이라는 구절이 눈에 띄네요.

도시재생은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등 약탈적 현상과는 정반대 지점에 위치한 정책적 지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또 박시장의 평소 지론도 그랬지만) 2009년 용산 철거 사태에서 이 도시재생에 대한 결정적 반성과 모색의 지점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꼭 그 사건이 아니었다 해도, 책에서는 한참 전의 성수대교 붕괴라든가 삼풍백화점 사고 등도 함께 거론합니다.

1) 이용도가 낮은 공간 발굴
2) 잠재적인 가용 토지 확보
3) 입지 잠재력이 높은 지역의 산업 거점 (先)선정
4) 민간 투자 유발을 위한 기반시설 투자
5) 지역 상권 활성화

이상의 목표가 도시재생 사업의 구체적 하위 목표입니다(p97). 이어 p98에는 이 사업의 유형을 더 세분화하여 표로 정리했는데,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직장 다니는 이들이 참 참고했으면 좋겠다 싶은 멋진 정리, 요약, 설명입니다. 프로젝트 꾸미는 사람은 무릇 이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라도 알아보기 쉽고, 또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한눈에 확 와 닿지 않습니까.

p113에는 마추카토 교수의 말을 빌려 "정부(중앙정부, 지자체 두루 포함)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보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선도적 투자자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박 시장도 이 명제에 충실한 시장 노릇을 했거나, 적어도 그런 의도를 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가 재임 기간 중 많은 지지를 얻었고 또 높은 득표율로 두 차례 재선에 성공했던 건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투자나 사업은 선제적이어야 효과가 있으며 이 점에서 다른 시민운동가나 좌파 인사와는 동선이나 범위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p142에는 다소 반성적 성찰도 나오는데 "보조금 공모제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다"거나 "민간위탁 방식으로 참여한 중간지원조직도, 행정의 감시와 추궁에 답답해했다" 같은 말이 나옵니다. "권한 없는 참여는 동원이 되고 만다" 같은 말도 인상적이죠. 종전에도 주민자치위원회가 있었습니다만 박 시장은 새로운 주민자치회 방식을 지향했습니다. 다만 책에도 나오듯이 "더 많은 주민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겠습니다.

p153에도 박 시장 체제가 지향했던 서울시의 "사회적 경제"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시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지가 도표와 그래픽으로 아주 잘 나와 있네요. 이 책은 이처럼 독자가 한번 보기만 해도 골자가 바로 전달되는 빼어난 편집력이 정말 독보적입니다. 컬러라서 더 가독성도 좋고 말입니다.

민주주의가 피상적으로 흐르거나 포퓰리즘에 의해 타락하면 안 되죠. 박 시장은 "숙의민주주의(p214)"를 지향했는데 다양한 시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한다거나 평화통일 원탁회의 등을 구성했다든가 하는 게 그 구체적 실천 사례라고 나옵니다. 다만 참여자의 전문성이 더 높이 요구되는 면이 있겠네요.

참여형 직접민주주의, 예산에의 시민 참여는 아직 미진하지만 여튼 박 시장이 그 초석을 놓은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하겠습니다. 세계는 바야흐로 직접민주주의로 더 성큼 나아가는 추세인데, 이것은 모바일 등 관련 분야 기술과 실천 의지가 더 밀접히 만나야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과 관심은 더욱 가중되어야만 하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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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3학년 + 워크북 + 해설집 세트 - 전4권 - 핵심문법 암기리스트 + 핵심 단어암기장 수록 / 최신 개정 교과서·중학 내신 기출 빅데이터 반영 / 실전·서술형 문제로 내신 완벽 대비 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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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학교 3학년용 영문법책입니다. 아무래도 1학년용. 2학년용보다는 더 어려운 내용을 다룹니다.


 

to부정사의 경우 명사적 용법은 2학년 책보다 설명 자체는 더 간략해졌습니다. 이미 충분히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 구구절절 자세한 설명까지는 필요 없기 때문이죠. 다만 의문사+to 부정사 항목의 경우, which+to부정사, who(m)+to부정사 두 가지 용법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3학년 과정에서는 2학년 때 다루지 않던 "관계사"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중3 들어와서 처음 배우는 문법 항목이 관계대명사, 관계부사이기 때문입니다. 관계부사는, 중학교 때 배우는 건 간략합니다만 고교 가서는 어려워집니다. 관계대명사의 다양한 용법을 중3때 착실히 해 두어야 고교 때 고생하지 않습니다. 관계대명사 용법의 확실한 마스터는 첫째도 반복 둘째도 반복인데 이 해커스 영문법 시리즈는 무엇보다 연습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문법 마스터하는 데에는 최적의 교재가 아닐까 싶네요. 


 

이 교재 최고의 장점은 물론 연습문제가 풍부하다는 점이겠고, 그 연습문제들은 전국 고교 내신 문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담은 광범위한 Db에 기반했다고 합니다. 일개 독자로서는 사실 검증할 수 없는 점이고, 출판사가 그렇다고 하니 믿고 읽을 수밖에 없네요.


 

그 외에 2학년 교재와의 차이점은, 첫째 형용사와 부사 단원이 2학년책과는 달리 하나로 합쳐진 게 다릅니다. 둘째로는 일치와 화법은 2학년 교재에도 있는데, 이 3학년 교재에는 이 단원으로부터 "도치"가 빠져 나와서는, 다음 단원 특수구문에 추가되어 더 자세한 설명이 이뤄지는 점이 다릅니다. 일치와 화법도 2학년 책하고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내용이 자세해집니다. 


 

p255의 51번 문제는 중간/기말고사 대비용입니다. "~이기만 하면"의 뜻으로 블랭크 안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야 적합한지를 묻고 있습니다. 답은 as long as인데, 선지에는 없으나 as far as도 거의 같은 뜻입니다. 이걸 숙어로 외워도 되지만, 책에서는 (문법책이니만큼) p236의 "원급비교" 사항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가운데에는 문법 암기리스트와 단어장이 함께 있습니다. 잘라서 휴대하기 좋은 포맷이며, 문법리스트를 보면 확실히 보기 좋게 되어 있네요. 다만 단어장 부분은 극히 짧습니다. 이유는 이 책이 문법책이지 단어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이 책의 최고 장점은 풍부한 연습문제입니다. 특히 후반부는 별책으로 분리해서 익힘책(워크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3학년 책에서 특히 어려운 부분은 접속사입니다. 접속사가 뭐가 어렵냐고 물을 수 있지만, 단문을 복문으로 바꾸는 문제가 꽤 어렵죠. 특히 if 구문과 명령문을 서로 전환하는 유형은 여러 번 연습을 하지 않으면 볼 때마다 헷갈립니다. 이 책은 적어도 책에 나온 연습문제만 꾀 부리지 않고 곧이곧대로 풀면 이 유형만큼은 확실히 정복할 수 있게, 문제와 설명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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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2학년 + 워크북 + 해설집 세트 - 전4권 - 핵심문법 암기리스트+핵심 단어암기장 수록|최신 개정 교과서·중학 내신 기출 빅데이터 반영|실전·서술형 문제로 내신 완벽 대비 기출로 적중 해커스 중학영문법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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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영문법책인데 촏 700페이지 정도 됩니다. 엄청난 두께입니다. 보면서 세상에 중학교 2학년생이 영어 전과목도 아니고 문법 하나인데 이렇게 할 게 많은가 싶어서 새삼 놀랐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문법 설명도 물론 자세하지만, 문법 설명 바로 밑에 제시된 연습 문제의 양이 무척 많습니다. 영문법이란 사실 내용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서 설명만으로는 그리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프랑스어, 나아가 라틴어 헬라어 정도가 되면 모르겠지만 영어는 정말로 문법이 간단하죠. 캠브리지에서 낸 천 페이지 넘는 문법책도 사실 기술적 문법 위주라서 공부 잘하는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여튼 간단한 문법 설명 하나 읽고 영문법 마스터했다고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는 연습 문제가 정말 많습니다.

연습 문제는 주관식 단답형 서술형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종의 영작문 연습까지 겸합니다. 문법 역시 반복적으로 drill이 필요해서, 이론 이해만으로는 절대 그걸로 공부가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예문과 상황에 대입시켜 보고 몸에 배게 해야 학교 내신은 물론 5년 뒤 수능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연습문제는 다소 빡세게 전치사, 부사 등을 빈칸에 채워 넣게 하거나 동사를 변형시키는 유형이라서, 풀어 나가면 정말 공부량이 많습니다. 반면, 연습문제가 물이면 공부하는 시늉뿐이지 실제로 공부가 잘 안 됩니다.

이 책 제목은 "기출로적중"인데 무슨 기출을 뜻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 출판사가 보유한 전국 중학교들의 내신 기출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가리킵니다. 또 각종 검인정 교과서들로부터도 추출했다고 합니다. 일반 독자로서는 출판사가 그렇다고 하니 그러려니 할 뿐 그 이상은 알 수 없네요.

이 책은 세 권으로 분책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본책은 문법 설명과 연습 문제(주관식 단답, 서술형), 그리고 중간/기말고사 연습문제(5지선다)로 채워집니다. 난이도도 그리 낮지 않습니다. 풀어 보면 상당히 "빡세다"고 느끼는 게 정상입니다. 두번째 책은 순전히 연습문제로만 이뤄졌습니다. 익힘책(워크북)이라 볼 수 있죠. 첫번째 본책의 연습문제도 양이 많은데 두번째 별권도 이처럼 연습문제로만 꽉꽉 채웠네요. 세번째 책은 해답과 해설입니다.

to부정사는 저희 때에도 1학년 과정에서 배웠지만 모든 용법을 다 배우지는 않았죠. 이 책은 2학년 과정인데 모든 용법, 즉 명사/형용사/부사 용법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독특한 건, 첫번째 명사적 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네 가지. 1) 주어, 주격보어 2) 목적어 3) 목적격 보어 4) 의문사+to부정사 등 해서 네 가지입니다.

I'm not sure when to leave. (p127)

이 문장은 I'm not sure when I should leave. 라고 바꿔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복문(複文)으로 바꿔쓸 때 종속문 중에 조동사 should가 들어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죠. 이처럼 책에서 출제 포인트를 잘 짚어 준다는 게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p310에는 방향 전치사가 나오는데 설명도 깔끔하게 잘 나왔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가 모두 컬러입니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 독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별책 p118에 보면 정관사 the가 들어갈 수 있는 선지를 고르게 하는 문제가 19번입니다. 어른들도 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을 듯합니다. ①은 수단의 용법이라서 the가 오면 안 되며, ②는 뒤에 everyday라는 말이 오기 때문에 일상의 습관이라서 breakfast 앞에 정관사 the가 못 옵니다. ③은 운동 이름이므로 the가 올 수 없죠. ⑤는 특정한 병원을 가리키므로 와야만 합니다.

해커스에서 나온 공인중개사 문제집도 그랬는데, 이 책 역시 포인트만을 딱딱 짚어 주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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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은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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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3가지 키워드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읽어 보고 참 하나하나가 다 맞는 말씀이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책제목은 저렇지만 나이 마흔이 아니라 아직 그보다 훨씬 나이 어린 분들, 또는 그보다 더 드신 분들이 읽고 깊은 뜻을 새겨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공격성, 누구에게나 문제가 됩니다(저자는 로버트 그린의 책을 인용하여 이 성향의 보편성을 언급합니다). 전혀 공격성이 없는 분이라면 세상 성인 군자이거나 아니면 거의 식물에 가까운 인간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처럼 소통 과정에 시비, 욕설, 목소리 일단 높이고 보기 등 천박한 스킬이 자주 개입하는 나라에서 공격성이 아주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걸 어떻게 조절하느냐, 또 받은 만큼만 적절히 돌려주느냐의 문제이겠는데... 저자는 악플, 뒷담화 문제와 이것을 연결시킵니다. 저자는 특히 뒷담화가 반드시 질 나쁜 비방으로 이어지는 인간 유형을 지적하고 이런 사람들과는 반드시 거리를 두라고 권합니다. 또 인생에 있어 좌절이 반복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공격성 표현에 중독되지 말라고도 말합니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할 때 "짜증(p37)"도 문제가 됩니다. 이 역시 중독성이 적지 않죠. 저자는 특히 부모가 이런 습관을 보일 때 이게 그저 당사자의 습관이 아니라 "약자를 길들이는 기술"이라고도 말합니다. 학부형 입장에서 뜨끔해지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남편분께서는 아무리 아내가 약점을 짚으면서 성질을 건드려도 웃어넘기는데 이처럼 짜증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성인군자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인군자도 어떤 느낌이 오는 사람한테나 잘해줘야 하고(예를 들어 작가님처럼 우리 남편은 정말 짜증을 모르는 사람이라 대단하다 라든가), 아예 그냥 호구로 보고 지속적으로 감정 착취를 하려 드는 썩은 인간도 있습니다. 이런 못된 인간한테는 짜증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지레짐작(p65)" 이 이야기는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그게 진품이려니 하는 지레짐작으로 주인공의 그 모진 고생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또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들의 일견 순박해 보이는 외모에 "지레짐작으로 속는" 우리들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합니다. 그러니 그냥 겉모습에 속지 말고, 합리적 논리적으로 판단하여 피해를 보지 말자는 건데요. 결론은 "섣부른 지레짐작으로,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 많은 마흔에는 더욱 조심하자"입니다. 여기에는 금전적인 것뿐 아니라 어떤 나만의 가치, 자존, 삶의 균형 같은 무형의 것도 포함될 듯합니다.

저자는 욕심 대신 의욕으로 살라고 충고합니다. 특히 식탐은 마흔 이후 더 조심해야 하며 사실 몸매 관리나 건강 문제 모두 식단 조절 제대로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 추종자들 역시 따지고 보면 욕심을 조절 못 해 문제를 빚는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에너지는 억지로 쏟아붓는 게 아니라 쓰이고 싶은 걸 만나면 저절로 쓰이게 마련이었다.(p93)" 이때 발휘하는 의욕은 결코 욕심이 아니며, 우리가 마흔 이후에 좀 발휘해야 할 미덕이라고 합니다.

선행을 해도 남이 보란 듯이 거창하게, 연극처럼, 위선적으로 가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어떤 지인이, 그 의도가 누구 눈에도 보일 만큼 빤하게 행동하고 자랑하던 걸 떠올리면서 공연히 상대에게 반감을 부르던 걸 기억합니다. 이런 사람은 1) 자신의 영혼이 비어 있고, 2) 현재 자신이 행복하지 못함을 어쩌면 고백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런 점을 알고 보면 그 사람이 짜증난다거나 부럽다기보다 "불쌍하게" 보이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누군가가 쉽게 눈물을 보이면 오히려 정색하게 된다고 합니다(p118). 사실 이성적으로 주장, 증명할 수 있는 일을 구태여 억지 감정을 폭발시키며 드러내는 걸 보면 역겹기까지 합니다.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뿐 아니라 이런 감성팔이 역시 나쁜 의도가 끼어 있기 쉽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어차피 올바른 주장을 하는 중이라면 차분히 이성적으로, 쿨하게 진행하자고 합니다.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버는 일엔 대체로 살기가 동반된다." 역시 맞는 말 같습니다. 나아가 "인간다움을 넘어서는 광기가 필요하다(p143)"고도 합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우리를 가장 매혹하는 건 돈이며, 많은 돈 버는 일치고 뭔가 문제가 안 따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저자는 마흔을 앞둔 이들이 마음이 조급하여 자칫 실수하기 쉬움을 지적하며 더 소중한 가치의 빛이 바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합니다.

p165에서 저자는 로버트 그린의 책을 다시 인용합니다. 사람 고쳐 못 쓴다는 말이 있듯, 어떤 사람이 특별한 버릇이나 행동을 하면 그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거죠. "저런 사람이 왜?" 그게 바로 강박입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 30대의 강박이 40대에는 조금 누그러질 수도, 그리하여 마침내 70대에는 그 강박으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는 말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네요. 고작 70에 자유를 찾아도 그건 성공이라니 말입니다.

특히 저는 PART 6의 "어차피 내 것이 아닌 것들"에 수록된 내용이  좋았습니다. 물극필반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일이 잘 안 될때에는 나쁜 상황이 끝도 없이 지속될 듯합니다. 그러나 변화의 흐름에 잘 편승하면 어느새 상황이 끝나 있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기 비하를 멈추고(특히 여성), 자기 연민은 그만 졸업하고, 젊음에 대한 부질없는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면 마흔 아니라 그 이후의 생도 멋지게 늙어갈 수 있음, 듣기만 해도 희망이 절로 생깁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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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과학 - 고객을 사로잡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전략, 개정판 마케팅 타임리스 클래식
파코 언더힐 지음, 신현승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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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과학은 대학의 상아탑 분위기와는 달리, 철저히 현실을 기반으로 성장한 학문이다.(p19)" 어떻게 보면 비단 "쇼핑학, 쇼핑의 과학"뿐 아니라 마케팅 일반이라 해도 기존의 이론에 얽매이면 현실에 잘 부합하는 이론이 도출되기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처음에 이 연구를 위해 환경심리학 전공 대학원생들을 고용했으나 이내 부적합함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환경심리학이 딱히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현실에 적합하고 올바르게 결과를 도출하는 이론을 새로 구성하려면 기존의 도그마에 집착하는 마인드로는 접근이 곤란했겠다는 공감을 독자로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엄밀한 검증을 거친 이론보다, 현장에서 잘 납득되고 잘 통용되는 경험칙 같은 것이 이 분야에서는 더 잘 작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 p41에서는 어떤 절도범을 CCTV를 통해 적발했는데, 그 도둑이 범행에 사용한 가방이 해당 백화점에서는 어느 코너에서도 팔지 않는 것임을 눈치채고 앞으로는 낯선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방범 팀에 알렸다고 합니다. 이런 방침이 반드시 앞으로도, 또 다른 장소에서도 적용되리라는 보장은 "과학적으로는"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당 매장에서만큼은 잘 통했다("절도를 통해 새어나가는 수천 달러의 돈을 확인할 수 있얶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학문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매장을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쇼핑객이라면 해당 몰에서 구한 백을 자주 들고 올테니 말입니다. 또 처음 오는 사람인데 물건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쇼핑 후 새로 그곳의 백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며(따라서 빈손으로 방문), 절도 의향이 있다면 도품을 담을 무엇인가가 필요는 할 테니 말이죠.

과연 출입구와 이동 지대를 멀리 배치해야만 할까요? 이 책에 분석되는 이 부분 연구는 다른 여러 대중서뿐 아니라 교과서에도 인용되고 다양한 자격증 참고서들에까지 인용되는 유명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예가 나오는데 버거킹이 샐러드바를 어필하기 위해 기존의 입구를 출구로 바꾸고는, 전에 입구가 있던 곳에 샐러드바를 배치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입구를 찾는 동안 샐러드바를 보며 이 메뉴를 찾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으나, 사람들은 종전에 입구가 있던 곳이 없어지자 그저 당황하며, 입구를 찾은 후에는 본메뉴를 파는곳으로 직행만 하더라는 거죠. 입구에서 시간을 허비한 것 때문에, 본 목적을 달성하려고 더 서두를 뿐 버거킹 쪽에서 마련한 다른 의도에는 주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요즘은 편의점에도 일정 코너에 바구니를 배치합니다. 편의점은 동네 슈퍼나 마트하고는 달라서 대량 구매가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아마 절대 다수는 그저 담배 한 갑이나 음료수 한 캔 정도를 사는 게 보통이겠죠. 서점의 경우 저자는 저런 편의점이나 슈퍼와는 다른 형태의 천 쇼핑백, 나일론 백 등을 비치해야 사람들이 그 안에 무엇을 담고 다닐 마음이 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백 자체도 구매하게끔 하면 더 좋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온라인 구매가 대세이며 오프라인 서점은 간이 카페를 겸한 공간으로 디자인하는 게 요즘 보통이라서 시장별 차이를 감안하고 이 부분 읽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매장은 물론 물건과 서비스를 파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적절한 메시지를 배치하여, "광고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는 없겠습니까? 실제로 독자인 저도 동네 서점을 가끔 들르며 여기저기 붙은 포스터나 책 광고를 보고 어느 정도 이것들이 효과를 발휘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1.5초 안에 몇 단어나 읽을 수 있습니까?" 이것은 저자가 매장 입구에 적힌 광고판(10단어로 이뤄졌다고 합니다)을 두고 직원에게 실제로 물어 본 질문입니다. 직원의 답은 "3단어쯤?"이었다고 하네요. 일방적으로 누가 읽어 주기를 기대하고 게시한 광고판은 무의미할 뿐더러 더 효율적인 광고 게시를 막고 있는 장애물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간판은 수직으로 달려야 사람들이 보기 쉽다고 합니다. 수평으로 달리면 그 길 건너편에서야 볼 수 있다(p136)." 너무도 당연한 상식인데 일반 소비자나 샵 주인이나 간과하는 사항입니다. 쇼윈도의 진열물도 우측 통행자들을 배려하여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놓아야"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엔드캡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엔드캡이 뭐냐면 샵의 매대 맨 끝에 따로 돌출부를 만들어서 상품도 배치하고 광고 문구도 넣은 걸 말합니다.

엔드캡 말고는 셰브러닝이라고 해서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매대를 배치하는데 이게 꽤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단점이 있다면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한다는 겁니다. 이 책이 확실히 고전인 게, 20년 전 초판이 나왔을 때는 이런 정보가 다 혁신적이었겠지만 지금은 웬만한 4년제, 혹은 2년제 대학 교과서에도 다 나오는 사항이란 거죠. 여튼 고전은 고전대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조금 옛날 사례이긴 합니다만 과거에는 비디오 대여점이 큰 인기였죠. 이 책에서는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등 과거 인기 프랜차이즈(지금은 이걸 넷플릭스 등 OTT가 다 대체했죠)에서 채용했던 여러 재치있는 기법을 소개합니다. 이런 매장의 경우 저 당시에는 신작 말고 고전 등 "기본 재고"에 해당하는 아이템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진시키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이때 업소에서는 고전 디스크(테이프)를 반품 카트에 넣어 놓았다고 합니다. 마니아들은 손님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이 반품 카트에 담겨 있을 걸로 보아 그곳을 매대보다 먼저 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사실 저도 대학생 때 도서관을 가면 책 보관 선반보다 반납 도서 임시 비치 코너를 더 자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집어 대출하면 사서의 수고도 덜어 주고 인기 있는 책도 쉽게 고르고 상부상조였죠.

쇼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겟 그룹의 소비 취향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p183에서 남성은 맥주를 살 때 식스팩을 고르지만 여성은 열두개들이를 더 많이 샀다고 합니다. 남성이 주량이 더 많을 텐데 왜 이럴까요? 답은 "여성은 모두의 파티, 남성은 자신만의 파티를 더 선호해서"라고 하네요. 참 명답이다 싶었습니다.

저자는 유럽에 비해 미국 부모들은 특히 아이들을 데이케어에 맡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매장, 은행, 소매점에 부모에 의해 끌려다니는 게 미국 아이들이라는 건데... 웰스파고나 시티은행은 막대사탕이나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나눠 준다고 합니다. 아마 로고도 찍혀 있는 판촉물이겠죠? 그럼 아이들은 이때의 행복한 체험을 떠올리며 일생을 두고 해당 브랜드에 대해 로열한다고 하네요. 일본의 닛산 매장의 경우 실제 판매 모델과 같은 장난감 차를 아이들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차량 구매에 있어 부모 앞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지 않겠냐는 겁니다.

"쇼핑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고객은 구입하기에 앞서 그것을 먼저 경험하고 싶어하는 것이다.(p285)" 그래서 저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물건을 고객 손으로 만져 보고 시험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최우선인데, 이걸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소파나 침대 등 시트가 중요한 제품은 고객이 반드시 만져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새 제품은 비닐 포장까지 입혀져 나옵니다. 따라서 저자는 이런 제품의 경우 전시상품이든 뭐든 반드시 고객들이 만져 볼 수 있게 하는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의류매장의 경우, 고객이 입어 볼 수 있게 하는 탈의실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탈의실은 고객이 쇼핑 시간의 1/3~1/4를 보내는데, 성의 없고 휑하게 만들면 사람들이 매장 자체를 안 찾게 된다는 거죠. 그러나 많은 점주의 경우 탈의실을 넓게 마련하거나 꾸미는 건 낭비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저자는 이 탈의실에 대해 책 한 권을 따로 쓸 수 있을 만큼 할 말이 많다고 합니다.

계산대는 입구에 비치하지 말라고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주방을 입구에 배치하면 무슨 기대가 생기겠냐고도 합니다. 계산대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 마련인데, 혼잡한 매장에는 사람들이 발길을 꺼리게 된다는군요. 호텔도 체크인 공간에 직원과 방문자가 나란히 보고 상대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하면 특히 출장 회사원이 좋아할 것이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컴퓨터의 경우 모니터, 프린터 등을 당연히 한 군데에 모아서 진열해야 하는데도, 많은 매장은 어차피 고객이 한 번에 다 사야 할 물건들을 띄엄띄엄 진열합니다. 이것은 매장이 아니라 창고에 더 어울리는 배치라고 합니다. 샐러드 바에 케이크 한 조각을 살짝 갖다 놓으면 고객은 그것까지 함께 살 가능성이 더 크다고도 합니다.

요즘 음악을 누가 CD 포맷으로 구입하겠냐고 합니다. 대중적이고 최신 트렌드인 음악은 물론 음원형태로 더 즐깁니다. 그러나 2007년 기준 틈새 시장이라 할 수 있는 폴카나 라틴 뮤직 장르는 여전히 CD로 더 잘 팔린다고 책은 말합니다. 이 장르는 그저 "소비하는 대중"이 아니라 헌신적인 고객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에 진출할 경우 "그 나라의 쇼핑 법을 철저히 따를 것"을 충고합니다. 재미있는 게 저자의 이탈리아에 대한 규정입니다. 이 나라는 고작 역사가 1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예나 지금이나 도시 국가들의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건데 참으로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반면 누가 프랑스를 두고 같은 말을 하겠습니까? 마케팅에서 가장 기본은 "철저한 현지화"인데 이 책은 역시 기본에 충실하게 가르칩니다. 스스로 기본을 만드는 고전이면서도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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