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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이직 - 이직 결심부터 이직 성공 후 직장 생활 팁까지 모두 담은 이직 가이드
Minuk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이직(移職)은 요즘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워낙에 능력이 탁월하면 어느 조직에서도 그를 놓치지 않으려 하겠으므로 "원 클럽 맨"으로 봉직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으므로 대개는 적절한 오퍼가 왔을 때 직장을 옮기는 게 보통입니다. 다만, 나쁜 타이밍에, 적절하지 못한 곳으로 옮길 경우에는 커리어를 망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지인은 "이직의 신"으로 불렸는데, 그리 자주 직장을 옮기면서도 매번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일단 여기다 싶으면 더 이상 이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직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이직이 내 커리어에 보탬이 되는지를 최우선으로 따져야 옳을 듯합니다.
"경력직 공고가 떴을 때 체감적으로 5년차가 가장 많은 것 같았다.(p47)" 그런데 저자님뿐 아니라 누구라도 그리 생각할 것 같습니다. 1년차, 3년차는 아무래도 무리일 경우가 많다는 게 저자의 의견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직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래도 5년은 채우고 떠나라. 5년이 안 채워지면 인사 담당자가 그리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반면 저자님의 말씀에 따르면 7년차는 5년차 다음으로 이직에 적기이긴 하나(1년차와 3년차보다는), 회사 측에서나 이직자 본인에게나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 드물게 보는 최고의 능력자가 아닌 이상에는 5년차 이직을 가장 이상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7년차 공고"도 좀 드물게 보는 편이라고도 덧붙입니다.
저자는 "이직을 위한 이직"이 아니라 내 비전과 경력에 보탬이 되는 "건강한 이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막연히 상사나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 옮겨 보려는 마음가짐, 충동이 최악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들이 빠지기 쉬운 게, "어디엔가는 나를 반겨 줄 최상의 회사가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기대라고도 합니다. 또 저자는 자신의 이직 동기를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일단 내가 어떤 유형의 인재인지를 면밀히, 냉정하게 진단하라고도 합니다. 제네럴리스트인지 스페셜리스트인지도 판정을 내려 봐야 합니다. 스페셜리스트라야 수요가 있겠거니 여길 수 있으나 반드시 그런 건 아니고, 트렌드가 지나면 특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오히려 입지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라 할 제네럴리스트가, 어느 직장 어느 부서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인재일 수도 있죠.
앞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완벽한 직장은 없습니다. "워라밸이 좋으면 연봉이 낮고, 길게 일할 수 있는 곳은 회사의 네임 밸류가 또 낮"습니다(p50). 특히 어떤 스타트업, 여성들의 지원을 주로 받는 곳의 경우 워라밸이 좋다며 여성 인재들에게 어필하는 공고를 내지만, 사실 연봉이 너무 낮아서 결국 직원들이 만족 못 하곤 하는 걸 봤습니다. 물론 워라밸도 나쁘고 동시에 연봉도 낮은 곳보다는 낫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내 자신의 역량과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과연 어디까지를 만족선으로 볼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초년생의 경우 지상낙원 같은 회사가 어디 있으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으나 경력직 이직은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야 한다(p51)." 저자의 말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신입의 경우 공채를 통해 회사에 들어가게 되지만 이직은 어떤 레귤러한 채널이 없고 이직희망자 자신이 꾸준히 정보를 물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이직을 결심한 후 적어도 하루 30분씩은 취업포털에 들러 정보를 살펴 보는 걸 습관으로 삼았다고 합니다(p95). 또 "모집 공고만 제때 찾아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는 말도 합니다(같은 페이지). 회사 홍보는 자체 홈피에도 물론 있으나 요즘은 신문 기사의 형식으로도 자주 나옵니다. 이직자, 신입 채용 말고도 주가 부양을 위한 활동도 있으니 말입니다. 저자는 경제지인 <머투>에서 내는 더 벨이란 저널의 기업 소개 기사가 양질이라고 추천하며, 예를 들어 LG이노텍에 관심이 많으면 "더벨 LG이노텍"처럼 검색어를 만들어 알아 보라고 합니다.
사실 사기업에서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람 마음이 꼭 그렇지는 않아서 이런 말은 도저히 입에서 안 나온다 싶어 도중에 포기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얼굴 팔려서 그 말은 내 입에서 차마 안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2차 임원 면접 일자에 도저히 못 맞추겠다 싶을 때에는 아 이건 안되는가 보다 하며 그냥 포기할 게 아니라 "빌고 또 빌어서라도" 주말 시간이라도 꼭 잡아 보라고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고 하네요. "너무 눈치 안 보는 것도 중요하다(p129)."
평판 조회의 경우 누구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이직하려는 회사에서 "내 동의를 안 받고" 진행하는 평판 조회는 없으며, 또 현 직장, 당연히 내가 아직 적(籍)을 두고 있는 현 직장에다가 대고 평판 조회를 하는 회사는 없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행여 이직이 성사가 안 되면, 한때 이직을 알아 본 직원에게 앞으로 상사들이 어떻게 신뢰를 주겠습니까. 이런 점도 고려 안 해 주는 몰상식한 회사는 없으니 안심하라고도 합니다.
아무리 경력직이라지만 이직 직후라면 "수습 기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해직이 될 수도 있을까? "현저히 능력이 부족하다면" 가능은 하겠으나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는 적고 사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오히려 회사가 소송을 당할 수도 있으니 안심하라고 합니다. 이직은 자신의 몸값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나의 만족과 체급 상승을 기해 줄 수 있는 직장을 제때제때 찾아 몸 담는 건 매우 현명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현명한 이직의 비결과 꿀팁이 많아서 매우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