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혁명 시대
이경주 지음 / 라온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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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좋은 병원은 간호사들이 자기계발을 하고 실력을 쌓는 걸 지원해 준다... 결국 조직의 미래는 사람에 달려 있으므로... 실력을 갖춘 간호사들이 병원의 미래를 더욱 튼튼히 만들 것이고... 반면 인기 없는 병원은 어차피 (간호사들은) 그만둘 사람들이므로..(p43)" 이 다음에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그들을 인재로 키워낸 병원에 그 보답이 돌아올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병원뿐 아니라 사실 어느 조직이라도 요즘은 HR, 즉 인적 자원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니 간호사들도 괜히 소속 병원에서 눈치나 슬슬 볼 필요가 애초에 없고, 전문인으로서 지속적인 자기계발의 필요를 자각함과 동시에, 병원 측에 대해 당당히 요구할 권리 같은 건 주눅들지 않고 주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게 여럿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간호사분들이 일생에 걸쳐 직장 승진의 기회라는 걸 많아야 한 차례(수간호사로의 승진)밖에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승진은 물론 급여의 상향이라는 금전적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지위의 상승에서 오는 자긍심(조직 밖이라고 해도)이 더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죠. p45를 보면 이 점을 감안하여 여러 (앞서가는) 병원들에서는 간호사들의 자부심이나 사기 증진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소속감 극대화나 만족도 증진을 꾀한다고 합니다. 이런 대목은 병원을 경영하는 분들이 꼭 읽어 보고 참고들 하셔야 할 것 같네요. 

"간호는 한마디로, 인간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예술행위임을 나는 감히 단언한다(p85)."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일자리가 없어진다 어쩐다 해서 말들이 많았습니다. 간호사는 물론 의사 역시, 훨씬 똑똑해진 AI에 밀려 점차 직역이 축소되리라는 전망, 예측이 난무했었는데, 이 책 저자는 인더스트리 5.0(즉 5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간호사의 영역은 굳건하리라고 단언하십니다. 그 예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증세가 악화한 환자를 놓고, 그 눈빛이나 정서의 변화를 봐 가며 진정시키고 상황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과연 유능한 "인간" 간호사말고 누가 있겠느냐는 거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센서티브한 판단과 임기응변이 여전히 남는 한, 저자의 진단이 맞을 듯합니다. 다만 각 직역에 종사하는 이들의 자질 향상이 그에 상응하는 정도로 이뤄져야만 하겠습니다. 

"간호사의 진심과 사랑, 따뜻함, 대상자를 사랑하는 정성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이 간호의 가치이며, 간호사의 존재 이유다(p128)." 확실히, 이런 마인드적인 측면의 서비스는 제아무리 정밀해지고 똑똑해진 AI가 등장한다 한들 대체 수행이라는 게 불가능하겠습니다. 대형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느 수간호사분께 저도 이런 봉사를 받아 보았기에 저 구절에 전폭 동의합니다. 반면, 아직 경험이 일천하고 소명의식이 부족한 일부 젊은 간호사들에게 부실한 응대를 받은 경험, 기억을 가진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5.0시대에 간호사가 어떤 위상이 될지는 사실 상당 부분 간호사분들 자신에 달렸다고도 생각합니다. 

"경쟁력의 차이는 연차가 아니라 경력 관리에서 나온다(p168)." 뭐 이런 이치는 비단 간호사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직역이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저자는 특히 일류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 몇 가지 유익한 조언을 들려 줍니다.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병원 취업에 성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혹 여러 스트레스(아무래도 여성들이 많다 보니 이런 부분이 있나 봅니다)로 인해 여의치 못했다면 기졸자(경력직과는 다릅니다) 채용을 뚫어서라도 반드시 병원에 일단 취업을 하고 보라고 조언합니다. 

다음으로는 일정 기간 동안 근속하여 경력을 만들라는 건데, 이 점이 경력관리에서는 의외로 중요한데도 많은 젊은 인력들이 그냥 대충 자신 기분대로 입사했다가 몇 개월 채우지도 않고 회사를 나옵니다. 쉽게 그만두는 지원자에게 채용 담당자가 호감을 갖기 힘든 건 너무도 당연한데 말이죠. 또 어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간호사 역시 인간관계, 인맥 관리를 중시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면 평생을 따라다닐 학교 선택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이 될텐데 p229 이하에 학교 선택 기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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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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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간절함의 순서로 이뤄지지 않는다." 간절하다고만 해서 꿈이 다 현실이 되는 게 아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부터 인식이 갖춰져야 하겠습니다. 또 자기 능력이나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멘토가 될 만한 분의 조언을 경청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두 파트로 나뉘어진 게 좋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위기와 좌절을 겪습니다. 이럴 때에는 (그게 아무리 맞말이라도) 팩폭으로 후려치기보다는 누군가가 좀 따뜻한 말을 해 줘야 할텐데, 책은 이런 이들을 위해 warm story를 준비합니다. 또 사람은 냉혹한 현실이 아무리 자신을 기다리고 있어도 정신 못 차리고 요행(p342)만 바라거나 게으름(p264)을 피우거나 착각(p160, p326)과 환상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는 정신이 버쩍 드는 따끔한 일침이 또 필요한데 책에는 그래서 cold story가 나옵니다. 자계서가 이처럼 용도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뉜 게 무척 좋았네요.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근성 같은 게 또 필요합니다. 이걸 저자는 끈기 혹은 그릿(grit)이란 다른 말로도 표현합니다. 어떤 사람은 (머리뿐 아니라) 노력도 유전의 영역이라고 하며, 어떤 사람은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이미 끝났다고도 합니다. 그런 말도 전혀 근거 없지는 않겠으나, 설령 결과가 바란 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모든 에너지를 불살라서 아낌없이 질주해 보는 성의는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체험조차 한 번도 못해봤다면 그건 가성비 인생이 아니라 아무것도 뜨겁게 가슴에 품어 본 적 없는 불쌍한 낙오자에 불과합니다. 저자는 고승덕씨의 예를 들며 독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데 저자 역시 대한민국 최고 수준 스펙을 지닌 분이죠. 이런 분도 (아마도 겸손의 말씀이겠으나) 그 시작은 미미했으며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고 하십니다. 일단 노력이란 걸 해 보고 나서 환경을 탓해도 탓해야 하는 거죠. 

사람에게는 은사(恩師)가 꼭 필요합니다. p72를 보면 표절을 의심하는 선생님께 학생 시절의 김재성 저자께서 불손한 말을 내뱉었는데 이때 선생님께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따뜻한 말로 달래셨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인격적 성숙을 갖춘 선생님이 계신가 하면, 학생의 앞날을 (자신이 충분한 촌지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고의로 망치려 드는 시커먼 얼굴과 마음을 한 쓰레기도 있기 마련이죠. 뭔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는지 끝까지 더러운 핑계를 대며 합리화를 시도(p84, p328)하는데 쓰레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쓰레기인 법입니다. 교사란 정말 얼마나 숭고하고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입니까. 

그래서 사람은, 물론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할 필요도 있지만, 도를 넘어 자책하고 나아가 자기 파괴에까지 이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느 회사에도 남의 공을 가로채고 실책은 남에게 떠넘기려는 작자가 있기 마련이죠. 호불호가 갈린다느니 뭐니 하며 생트집을 잡는데 어떤 치밀한 계획 하에 일을 벌이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의 못난 감정을 통제하질 못해 나오는 대로 지르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런 인간은 조만간 임자를 만나 혼쭐이 나 봐야 정신이 들겠지요. 저자는 결코, 이런 인간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감정을 낭비당하지 말 것을 충고합니다. 

"직업과 집안을 따지기보다는, 30년 뒤에 잠에서 깨어나 보아도 사랑스러워 그 이마에 키스할 수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라(p125)." 물론 결혼은 인륜지대사이므로, 다소 속물스러울망정 조건이나 환경을 다 따져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평생을 같이할 사람을 고르는 데에 있어, 인간적인 끌림이나 정서의 완전한 교감이야말로 판단의 첫째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훨씬 긴 여정, 긴 호흡이 결혼에서는 요구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겠네요. 

몰입이라는 걸 해 봐야 합니다(p198). 몰입을 통해 그 당면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그러하며, 이렇게 자신을 하얗게 연소시켜 봐야 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한 진단과 점검, 좌표 설정이 가능해지죠. 몰입을 거쳐 본 사람은 말만 내세우고 이행이 없는 사람, 비겁한 사람, 험담쟁이, 사기꾼(p261) 등의 한심한 지경에 빠지는 걸 피할 수 있습니다. 의지(p314)를 가다듬고 건강한 승부욕(p336)을 불태우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p236) 사람은 그 자체로 빛나고 멋진 사람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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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행성이 있었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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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 시리즈의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SF라고 해서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왠지 감동 일변도로만 진행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또 SF는 역시 쓰던 사람이 써야지 같은 가당찮은 선입견도 있었는데, 그게 산산히 깨지는 게 역시 를로르 특유의 살살 빨려들어가는 이야기 솜씨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세팅이 어딘가 우리한테 대단히 친근한 요소들로 가득하고(이분은 우리 머리에 부담 주는 낯설고 어려운 소재는 절대 안 꺼내들죠), 그러면서도 세계관이나 캐릭터들의 구체적이고 개성적인 만듦새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더욱 촘촘해지는 게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분은 원래 의사이니. 

주인공은 비범하면서도 우리가 뭔가 공감을 보낼 수 있는 매력 있는 젊은이입니다. 우선 화성이라는 콜로니에 거주하는 이들 중 전형적인 엘리트에는 끼지 못합니다. 이른바 "용도 불명"으로 분류된 개체이기에 저 척박한 환경에서 어떤 난제를 척척 해결하는 지배계급에 속할 자격이 없죠. 다만 탄생시에 일정 배려를 받았기에 노화가 느리고(뒤에 나오지만 아마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이 모든 장점이 유전자 조작으로 구현, 주입되는 듯), 이 점에서 썸타는 사이인 미시마 유(p22)와는 처지가 다릅니다. 또 AI인 아테나는 주인공 로뱅 노르망디(p18)를 두고 "권위 존중 면에서 낮은 점수를 주"었는데, 시스템에 대해 불평불만으로 가득하거나 확 뒤집어버려야 한다는 식(이른바 반역자 기질. p129)까지는 아니지만 은근 반항심을 품고 사는 우리네 평범한 장삼이사들의 정서와 아주 닮았기 때문에 뭔가 이런 개성도 마음에 듭니다. 

이 미래의 화성 콜로니에서는 영어만을 씁니다. 나이가 꽤 많은 닥터 를로르 입장에서는 현재의 프랑스나 유럽 사회 역시, 마치 작중 화성의 미래처럼 모국어를 다들 잊어가며 영어를 만국 공용어처럼 쓰는 현실이 SF나 마찬가지로 여겨질지 모릅니다. 이 와중에 타인에 공감 잘하고 성대모사 능력이 뛰어난 주인공 롭 같은 이가 미래에선 별난 재능(p114)의 소유자로, 이처럼 특별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주목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긴 노래 춤에 능한 재능이 인류 역사상 우리 시대처럼 높은 대우를 받았던 적이 없었듯이 말입니다. 

"용도불명(p189)" 화성 콜로니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명 후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데, 바로 롭처럼 어정쩡한 사람들이 대거 "용도불명"으로 분류된 것, 다른 하나는 로봇의 발전 때문에 힘 쓰는 일을 하던 남자들의 역할이 크게 축소되어 사회에서 여성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이 소설은 남자 주인공 롭이 제시카라는 상급자에게 받은 성적 제안을 거절하자 불이익을 받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요즘도 근절되지 않은, 군대 등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빈발하는 sex harassment가 역패턴으로 벌어지는 셈입니다. 용도불명의 다른 말은 바로 "잉여인간(p218, p257)"입니다. 

이 소설은 중반부터 마치 H G 웰즈의 <타임머신>을 보듯, 핵전쟁 후 폐허가 된 지구(="푸른 행성")에 임무를 띠고 귀환(?)한 롭이 에로스 섬, 또 불평등의 섬에서 목도한 갖가지 기이한(그러나 익숙한) 사회상을 보고 느끼게 된 바를 통해 일종의 문명 비판을 시도합니다. 에로스 섬은 아름다운 청춘남녀가 일종의 지상낙원을 이루고 사는 구역, 장애가 있거나 폴리아모리를 거부하거나 늙고 병든 이들이 거주하는 구역 둥로 나뉩니다. 봉 소바주(bon sauvage)라는 낭만 가득한 이데아가 바로 이들을 두고 이르는 말이겠습니다.   

다른 섬(롭은 여기에 아레스라는 이름을 붙입니다)은 그렇지 않아서 마치 우리 현대인들이 일구고 사는 사회와 비슷합니다. 쓸모가 떨어지는 개체는 부적응자 무능력자로 찍혀 서서히 도태되며, 강자가 약자 위에 군림하며 불평등이 당연한 이치로 간주되는 곳. 영리한 롭은 이 섬이 바로 자신의 원소속 공동체(화성 콜로니)와 조금도 다름없는 원리에 의해 움직임을 바로 통찰해 냅니다. 이 두 섬은 남자가 여자를 차지하는(분배하는) 방식이 극과 극이지만, 화성에서 이미 여성이 남성에 대해 우위를 차지해버린 상황과 대조된다는 점에서는 닮았습니다. "능력 위주의 사회(p272)" 

쥘마 중위는 콜로니에서야 기세등등하게 지내던 엘리트 장교였겠으나 이곳 지구에서 포로가 된 후 어느 전사에게 성노리개, 기껏해야 출산 도구 이상의 취급을 못 받는 비참한 신세입니다. 어느 남성(열등한 종족인) 밑에서 종속적인 대우를 받는 자체가 참을 수 없지 않았겠습니까. 요령 좋은 주인공 롭이 순식간에 쥘마에 대해 상하 주종 관계를 세우는 장면이 우스우면서도 통쾌했습니다 ㅋ  이런 정직하지 못하고 속물스러운 여자는 그런 비겁한 술수에 당해도 마땅하다고나 할까요. 

스케일이 크고 기술적 미장센이 꼼꼼하면서도 묵직하게 문명 비판을 담았으며 우리 독자들이 언제나 좋아라하는 선남선녀들의 로맨스까지 펼쳐져서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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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시넷 건설안전기사 필기 과년도 10년간+a 기출문제집 - 10년간+a 과년도 기출문제 | 3,840문항 완벽해설 | 851개 유형별 핵심이론 2023 고패스 건설안전산업기사
정권호.김도엽.국가전문기술자격연구소 지음 / 고시넷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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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산업기사 시험 교재 중 고시넷에서 나온 책은 이번에 처음 풀어 보는 건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1) 일단 이 책은 기사 시험 전용입니다. 타 출판사(학원)에서 나온 교재는 대부분이 산업기사 겸용인데, 이게 교재비에도 산입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적어도 60~70쪽 정도는 불필요한 내용이 덧붙여졌고 가뜩이나 두꺼운 책이 더 무거워지는 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역으로, 산업기사 수험생들이라면 얼마나 더 불필요한 내용이 많겠습니까? 그래서 예전부터 기사는 기사 전용 책, 산업기사도 산업기사 전용 책으로 나와야 한다고 절감해 왔습니다. 이 책은 기사 전용이라는 것부터가 마음에 듭니다. 

2) 편집이 예쁩니다. 다른 교재들은 너무 판에 박힌, 희미하고 식상한 2색도에 눈이 피로해지는 성의 없는 편집이 많은데, 기사 시험이라는 게 워낙에 공부 양이 많다 보니 편집이라도 좀 예쁘게 되어야 그나마 공부가 덜 힘들고 책이 덜 싫어지고 덜 지칩니다. 실제로 공부를 해 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지 싶네요. 제가 여태 본 중에는 이 고시넷 책이 보기에 가장 편하고, 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깔끔하고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취향의 영역이므로 개인 차가 있을 수 있겠네요. 

기출문제 풀이이다 보니 빠르게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하고, 그에 딱 알맞은 해설을 읽어 정리하고, 기본 이론 핵심 사항까지 눈에 넣고 익히는 과정이, 바로 이런 기출문제집을 푸는 목적이고 본질입니다. 이 고시넷 책을 읽어 가면서 가장 마음에 든 게, 기출문제집의 효과적인 풀이와 소화를 위해 최적화한 모습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듯 3색을 적절히 넣었고, 항목별로 채도를 세밀히 조절하여 독자가 보기에 너무 편합니다. 

p125의 19번 문제를 보면, 답은 ②라고 나옵니다. 많은 다른 교재들이 아쉬운 건, 오답 혹은 정답이 왜 오답이거나 혹은 정답인지에 대해, 콕 집어서 설명을 하지 않고 빙빙 돌려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런 설명도 말 자체는 맞으나, 해당 문항에 대한 적실성 있는 해설이 아니면 머리에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이 교재는 기출문항이 있으면 답을 하단에 제시하고, 그에 관계 있는 해설만 딱 잘라서 게재하는 경제적인 편집이 아주 좋았습니다. 필요한 설명만 나와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오답은 ②라는 건데, 그럼 어느 부분이 틀렸다는 건가, 동시 10명이 아니라 연간 2명이라고 해설에 나옵니다. 10명과 2명의 차이에도 주목해야겠지만, 동시냐 아니면 1년을 단위로 한 연인원이냐의 차이도 유념해야 합니다. 이런 핵심을 잘 정리해서 눈에 잘 들어오게 한 게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산업안전 직렬에서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단원들 중 하나가 인간공학, 시스템안전공학입니다. 각 문항마다 이게 몇년도에 출제되었는지 일일이 다 명기되었습니다. 혹 해당 연도 외에 츨제 연혁이 없다면 빈칸으로 그냥 남겨 둡니다. 또 이 교재만의 특성이 repetitive learning bar가 따로 있어서, 문제집을 몇 회독으로 풀었는지 수동으로 체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p451의 52번을 보면 이게 확률을 구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논리곱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여사건(餘事件)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해야 정확한 답이 나옵니다. 제가 이 문제를 풀면서, 정확하고 요령 있는 해설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걸 가리키는구나 싶더군요. 또 곱셈의 배분법칙을 올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마지막까지 정확한 답이 나오겠습니다. 

p691의 67번을 보면 그래프를 이용한 복잡한 계산 문제인 듯 보여도 의외로 싱겁게 풀립니다. 해설을 보면 단기하중에 대한 허용지내력의 1/2가 장기하중이라고 나오므로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간단하게  풀립니다. 이런 게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 군말 없는 해설의 미덕이겠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고 깔끔한 편집, 출제 연혁에 실기 시험까지 포함된 성의 있는 분석, 핵심 이론의 적절한 배치로 해설의 확장력을 극대화한 꼼꼼한 레이아웃 등이 이 교재의 최고 장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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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는 줄이고 매출은 오르는 배달앱 마케팅 - 사장님을 위한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00% 활용법
백진원 지음 / 새로운제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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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은 소비자에게 아주 편한 방법으로 지역 내의 맛집을 두루 경험하게 돕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게다가 각종 할인 쿠폰도 제공받고, 무엇보다 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후기 작성 기회가 있어서 더 좋습니다. 게다가 별 5개 후기를 쓰면 많은 가게에서는 그에 대한 작은 보상으로써 서비스 요리를 제공하기도 하니... 

그런데 이건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가게 사장님 입장에서는 이 배달앱이라는 게 어떨까요? 십 년 전에는 사장님들이 모여 공동으로 광고 책자를 나눠주고, 책자를 보고 주문한 이들에게 주문 건마다 책 1권을 더 주어 몇 권이 모이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런 홍보 방식은 완전히 사라졌는데 전적으로 배달앱이 이런 구 방식을 싹 몰아낸 결과입니다. 게다가 배달앱은 그저 소비자와 가게를 연결만 시켜 주는 게 아니라, 가게와는 별개로 배달원들을 자체 관리하는 플랫폼도 운영합니다. 이 배달 플랫폼 때문에라도 앞으로 배달앱은 누구 입장에서도 대체 불가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듯합니다. 

배달앱 쓰면 울트라콜이라는 게 있는데 아무래도 소비자(주문자) 입장에서는 상단에 노출된 샵, 한 번이아니라 여러 번 노출된 샵에 더 손이 자주 가게 되죠. 그러면 울트라콜이라 해서 모두 같은 효과가 나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취향이 달라서, 지역1에 노출되었을 때가 지역2보다 클릭 수가 높거나 한다면? 또 클릭 수가 같은데도 주문 수가 결과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이럴 경우 가게의 메뉴나 구성혹은 퀄리티)을 쉽게 바꿀 수 없다면, 지역1에 지역2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략을 바꾸는 게 낫겠죠. 이처럼 경영 전략을 바르게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배달앱은 사장님들에게 제공하며, 사실 사장님들이 앱 측에 내는 수수료에는 이런 대가도 포함된 것입니다. 

배달앱이 제공하는 또하나의 장점은 가게 입지나 유동인구 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다는 것입니다. p58에서 저자분은 배달앱 덕에 임차료가 그나마 덜 부담되는 곳에 입점할 수도 있고 이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물론 홀매장에서의 매상고가 중요한 곳도 있고, 요즘 부쩍 늘어나는 포장주문(주문자가 직접 샵을 방문하여 찾아가는 방식) 같은 걸 생각하면 위치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장님의 현재 처지에 따라 보다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건 분명 장점입니다.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x에서는 요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 말고도, 앱의 특정 메뉴를 통해 가게에 들어갔을 때 쓸 수 있는 추가할인(증복) 쿠폰을 또 주는데 이 기회를 통해 더 익숙해진 가게는 새 고객을 확보하게 되죠. p93에는 요x요에서 진행하는 요타임딜이라는 게 나오는데 이 할인기회는 주문자가 일정 시간 안에 결정을 해야만 할인이 적용되는 독특한 성격입니다. 다만 저자는 이  프로모션은 가게 입장에서,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하지 않는 한 쳐다보지도 말아야 할" 방식이라고 합니다. 사실 어떤 가게는 반드시 사장님(이나 가족분들)이 직접 배달을 오는데 수수료 구조상 이것 비슷한 이유가 있어서겠죠. 

쿠폰 종류도 배x의 경우 요즘은 바로사용쿠폰이라는 게 새로 나왔습니다. 최소주문금액에 제약을 덜 받는 쿠폰인데 이 마크가 붙었으면 소비자 눈에 더 잘 띄는 효과가 있는 정도이고 이것저것 자기한테 맞는 패턴으로 소비하는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데, 여튼 이것도 앱 측에서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기법이죠. 이 경우 사장님은 (클릭률이 높아진 대신) 마진에서는 타격이 오므로 모든 메뉴를 인상한 후 이 방법을 써야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닌게아니라 우리 동네 어느 피잣집 사장님도 그러고 있더군요. 

책 곳곳에서 저자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하라는 충고를 합니다. 원산지 표기란도 물론 법에 의해 의무로 규정되었지만 그런 수동적 이유 말고도 "소비자가 처음으로 마주치는 텍스트란"이기 때문에 이 가게에서 주문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심어 주라는 것입니다. 역시 배달앱 전략도 고객과의 공감,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 알 수 있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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