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해커스 보세사 한 권으로 합격 : 이론 + 최신기출 - 최신 6개년 기출문제 수록ㅣ무역용어집(PDF), 핵심 개념 요약집, 보세사 이론+문제풀이 무료 강의 제공ㅣ무료 바로 채점 및 성적 분석 서비스
임준희 지음 / 해커스금융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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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체로 기존 보세사 시험 교재는 1) 가뜩이나 어려운 법령 내용에 대해 최소한의 해설도 없이 딱딱한 원문 그대로 던져놓기 식의 편집 2) 부실한 교정으로 오타 빈발 3) 무성의한 도표 배열 때문에 수험생들이 보기에 매우 불편한 게 많았습니다. 임준희 교수님의 이 교재는 적어도 위 세 가지 점에서 개선된 점이 꽤 많았습니다. 또 현실적으로 수험생들이 다양한 책들을 보고 단권화하고 오답 노트를 만들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 교재는 올인원, 이 한 권 해결을 표방합니다. 물론 말그대로 원스탑 솔루션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이 한 권을 빡세게 공부한 후 합격에 필요한 상당 부분 실력이 갖춰진다면 독자로서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다들 아는 대로 과목은 총 다섯 개이며 p16 이하에 개략적인 설명이 나옵니다. 수출입통관절차가 (책에 나오는 대로) 분량이 가장 많으며, 그 중에서도 2절과 6절이 출제 비중이 가장 높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교재가, 법조문을 아무런 가공(배열상의) 없이 그대로 던져 두는 식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이 책은, 법조 원문 말고도 용어 해설과 제도 취지, 의의 등을 보기 편하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2색도의 인쇄라도 옅은 그린이라서인지 눈이 편합니다. 법조문이 매우 많으므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보기 편한 편집이 무척 필요합니다. 또 이 책은 폰트도 눈에 부담이 적은 걸로 썼습니다. 

과세가격과 부과징수 파트에서 가장 자주 나오고 또 외우기 어려운 게 확정시기입니다. 사실 보세사뿐 어니라 관세사, 나아가 세무사, CPA도 마찬가지라서 모든 세법 관련 사항이 공통이죠. 이 부분은 그저 기계적으로 억지로 외우기만 할 게 아니라 관세 실무를 머리 속에 떠올려가면서 아 이런 경우는 정말 이 시점에서 확정을 지울 수밖에 없겠구나 하며 수험생 스스로가 납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p37에서 별도 박스를 친 데다가, ㉤, ㉧등은 청록으로 하이라이팅을 했습니다. 눈에 잘 들어옵니다. 

6절 통관 파트도 무척 어렵죠. 개인적으로 이 파트가 보세사 시험의 맥점이라고 봅니다. 역시 이 교재의 최고 장점인데 대체 통관 법규가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오게 편집이 잘되었습니다. 회사 다닐 때 보고서 잘 쓰는 요령 중 하나가 문단 체계별로 들여쓰기를 정확히 하는 것입니다. 이게 개별 사항 암기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 절차가 전체 시스템 안에서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는 데에도 수월합니다. 저는 세무사나 CPA 교재들도 좀 이 책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네요. 

2과목의 1절은 관세법상의 7장 보세구역입니다. 사실 이 부분도 내용이 좀 어려운데, 본문에 일일이 최근 연도 기출 포인트를 짚어 놓았기 때문에 수험생이 뭘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감이 오게 해 놓았네요. 또 용어설명을 딱 필요한 만큼만 결들였기 때문에 보세사 초보 수험생들의 막막함, 두려움, 짜증, 분노(?) 등을 최소화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3과목에서 임 교수님은 타 과목에 비해 출제 비중이 비교적 고른 편임을 지적하고, 1, 2, 3, 7절에서 특히  출제 비중이 높다고 짚습니다. 저는 특히 3과목 이 파트(p350 이하)가 마음에 들었는데, 법령 조문은 조문대로 이론은 이론대로 한눈에 구분이 가게 내용 배치를 했습니다. 교재가 꼭 색을 많이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종이가 고급이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p357 선편 국제우편물 반출입 설명을 보면 특히 FCL 컨테이너화물로 운송되는 경우와 그 외 경우에 딱 박스를 쳐서 정리해 뒀네요. 4개월 정도 후면 시험이 시행될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항목이 출제되지 않을지 한번 찍어 봅니다. 

수험생을 먼저 배려한 정보 배치, 배색, 편집이 너무도 티가 나는 교재라서 더없이 만족스럽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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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FL 1단계 쓰기·말하기 - 제가 먼저 합격해 보겠습니다, 2주 만에 바로 끝내는 TORFL 1단계
최수진.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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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플 영역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이 쓰기와 말하기인 것 같습니다. 영어 TOEFL에서도 많은 이들이 에세이를 어려워 하듯, 또 OPIC의 여러 문항들을 막막해하듯 말입니다. 그러나 이 최수진 쌤 교재에서 많은 모범 답안, 혹은 템플릿이 제공되고 있으며 문제들이 최신 경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런 불안감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14에 잘 나오듯이, 쓰기 영역에는 대체로 네 가지 유형 문제들이 나오는 듯합니다. 첫째,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을 쓰기, 둘째, 상황에 따라 메모 작성하기. 특히 둘째 유형에 대해 초보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데, 약속 변경 사유, 지각 이유 설명 쓰기 같은 게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셋째 유형은 신청서 작성하기, 넷째 유형은 제시된 주제에 맞는 편지쓰기라고 나옵니다(p15). 토르플 시험이 다 그렇듯 사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이합니다.  

유형이 이렇다 보니 답안 작성에 자주 쓰이는 표현 유형을 먼저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에 ~라고 나온다"는 아마 이 유형 문항 답변의 뼈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27에 나오는 Текст рассказывает о том, что... 에서, рассказывает는 ~라고 말하다(3인칭 단수 현재)라는 뜻입니다. 미완료상으로 바꿔 주는 접사도 붙어 있네요. о том, что...는 저 세 단어를 하나의 chunk로, "~에 대하여"라고 새기면 되겠습니다. в는 뒤에 전치격을 따라오게 하며 тексте는 그래서 текст의 전치격입니다. рассказывается는 끝에 -ся가 붙어 수동문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해진다). 

по는 뒤에 여격이 올 때 "~에 의하면"이란 뜻이 있습니다. мнению(므네니유. 의견)는 그래서 여격입니다. 누구의 의견이냐면 저자의 의견이므로 автора(아프토라. 저자. 생격)가 왔습니다. с는 생격을 지배할 때 "~로부터", моей는 "나의(생격)", точка зрения(토치카 이례니야)가 관점(생격)이므로 "내 의견으로는"이란 뜻이 됩니다. 

p38의 06강을 보면 먼저 문제 6개부터 제시합니다. 생태계학이란 무엇인가? 누가(кто) 왜(почему) 문화를 보존하고(сохранять), 보호해(защищать)야 하는가(должен. 돌젠)? 등 여섯 개 질문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문화 보존"에 대한 긴 지문이 나오며, 다음 07강에서 다시 (같은) 여섯 개 질문이 제시됩니다. 모범 답안 여섯 개는 뒤 p120에 나오는데 대체로 본문을 그대로 따르면 되지만 по мнению автора(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같은 어구를 적절히 넣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말하기 영역은 p70에 잘 설명되듯 우선 "간단한 질문에 즉시 대답하기" 유형이 있는데 이런 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므로 이 교재에 나오는 모범 답안과 템플릿을 빠짐없이 외우다시피해야겠습니다. 시원스쿨 러시아어 강좌 사이트에 가서 총 33Mb 정도(압축 해제 후)의 음원을 다운받습니다. 말하기 영역이니까 응시자 본인이 물론 말하는 거지만 그래도 원어민이 또박또박 말하는 문장을 듣고 특유의 억양과 강세를 따라해야 하겠습니다.  2강 задание(자다니예. 연습문제)에 보면 이반(남)과 마샤(여) 두 사람이 대화하는데 이반이 질문하고 우리가 마샤 입장에서 답을 합니다. 01강과 02강은 따로 뒤에 스크립트 한국어 해석이 안 나왔습니다. 와이파이를 [바이파이]라 발음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토르플 시험의 목적상, 여행 상품에 대한 광고를 짧게 만들어 본다거나(10강),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자신에 대한 소개나 학교 생활 이야기를 간단히 한다거나(12강), 행인에게 은행의 위치를 묻는다든가(05강) 하는 질문을 한다거나처럼, 실용적인 문장들을 정확하게 말하는 능력을 테스트합니다. 교재 안에, 출제 가능한 거의 모든 답안이 들어 있으므로 열심히 반복 연습하는 게 원하는 등급 획득의 지름길 같네요. 

*시원스쿨에서 제공한 교재를 실제 공부해 보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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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미아우 지음 / 마카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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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목의 낭패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그 의미이며, p222에 작품에서 갖는 뜻이 정약용 대감의 입을 통해 정확히 설명됩니다. 신분의 차이는 극과 극이지만 주인공 재겸과 임금 정조가 서로를 도우며 각자의 장기를 발휘한다면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하고 국체를 보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목이 약간 스포인데, 결말을 보기 전까지는 이걸 미리 짐작할 독자가 거의 없지 싶습니다.  

모험 소설에서 주인공은 어떤 극단적인 비극을 겪고 큰 원한을 품게 되기도 합니다.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테츠로)도 그런 경우인데, 철이는 별 힘도 재능도 없는 처지에서 메텔의 일방적인 도움과 보살핌만 받고 긴 여정을 이어가지만 여튼 거기서도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철이는 가끔 메텔의 정체, 진의에 대해 의심을 품기도 했죠. 이게 시청자에게 뜻밖의 긴장을 유발하는 한  포인트였습니다. 

재겸은 어렸을 때 끔찍한 일을 겪고 내내 누명을 쓰고 떠도는 신세입니다만 그 과정에서 대단한 능력 하나를 키웠는데 사람의 표정을 보고 그 마음을 읽어내는 놀라운 재주입니다. 우리가 감정 변화를 알 수 없는 사람을 가리켜 포커페이스라고 하듯, 본래 표정관리는 도박판에서 아주 중요한 팩터 중 하나이겠습니다. 재겸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얼굴이나 상반신 근육이 보이는 미세한 변화로부터 그 사람의 감정 동요를 알아내는(p60) 달인인데, 그저 감각적으로 결론을 내는 게 아니라 과정의 이론화까지 가능합니다.   

이 재주를 통해 형사 난제 사건을 하나 해결한 그는 참의 정약용의 주선을 통해 무려 정조 임금의 손발 노릇, 즉 팽례의 일을 맡게 됩니다. 이 과정이 무척 재미있는데, 정조의 서찰을 읽는 표정, 또 거기에 대해 답신을 쓰는 품을 보고 그의 속내를 알아채는 게 팽례의 소임입니다. 서신을 주고받는 상대는 대사헌 심환지(나중에 이조판서. p176)인데, 이 소설에서 매 챕터 제사로 인용되는 구절들이 역사상 그들 사이에 실제 오갔던 편지들에서 발췌한 것들입니다. 편지는 그저 안부를 전하고 군신간의 그윽한 정을 확인하는 수단이 아니고, 거꾸로 상대의 속을 읽고 타격을 주거나 이용할 구석을 캐내는, 소름끼치는 소통 방법입니다. 번지르르한 언사 안에 칼을 감추고 남을 쓰러뜨릴 궁리에만 몰두하는 두 점잖은(그렇게 보이는) 귀인을 떠올려 보십시오. 

길평이라는 이름의 단주에게 끔찍한 음모의 희생양이 되어 평생을 망치다시피한 재겸, 마치 에드몽 당테스의 처지와도 닮았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파리아 신부 같은 은인 없이 혼자 힘으로 진상을 알아내고 수완을 키웠다는 점인데, 제법 많은 재산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테스와는 달리 끝내 다른 거물들의 졸(卒), 종(從) 노릇에 머문다는 게 다릅니다. 우선 표정 읽기는 일종의 기술이라서 근본의 통찰력과는 구분됩니다. 다른 맥락의 도움 없이는 정반대의 결론이 나오는 등 제 꾀에 제가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p102에서 심환지가 한때 안면 마비가 왔었다는 점을 알고 결론이 크게 동요한 것도 그렇고, p187에서 아예 ooo를 모른 채 엉뚱한 oo을 하던 상대의 표정을 한참 잘못 읽은 것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주라도 그게 재주에만 그치면 그 파훼법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음으로, 재겸은 뿌리 깊은 피해의식 때문인지 남을 잘 믿지 못합니다. 우리 독자는 대체 왜 정조임금을 흔쾌히 믿지 못하고 구태여 심환지, 혹은 그 외의 당사자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지 재겸이 이해 안 될 수 있지만 그건 소설 속에 나오듯 죽을 고생 여러 번 하고 윗사람한테 지독한 배신을 당한 과거가 있기에 납득이 되긴 합니다. 운에 맡기는 식이 되거나 맹목적인 충성파는 곤란하고 자기만의 판단 기준이 있어야 살아남죠. 너무 똑똑해서 조조에게 죽임을 당한 양수 같은 경우를 보면 압니다. 문제는, 재겸의 인식이 정교한 기술 체계를 넘어 그 이상의 레벨에 못 이르렀다는 점입니다. 세상을 선의로 대하는 대인과, 약탈하고 거꾸러뜨리는 대상으로만 보는 음모가를 구별하는 안목도 함께 키웠어야 했습니다. 

남의 표정을 읽는 달인이라고 해서 자기 표정을 남한테 안 읽히는 데 능하기도 한가, 그건 전혀 별개입니다. 읽는 능력은 정조와 심환지가 재겸만 못하지만, 안 읽히는 능력은 두 노인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oo은 결국 oo을 곤경에 몰아넣었으나, 이를 oo이 역으로 되받아쳐 게임이 유리하게 굴러간 것이며 냉정하게 보면 재겸은 오히려 판을 더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양들의 침묵>에서 스탈링이 닥터 렉터에게 그 놀라운 능력을 칭찬하다가, 혹 그 능력을 자기자신에게 투사해 보면 무슨 결과가 나오겠냐고 쏘아붙이는 장면도 생각났습니다.  

소설이 다 끝나갈 무렵에 왜 ooo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지 의아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속담에 죽 쒀서 개 준다는 말이 있는데 정확히 이런 경우를 두고 이름입니다. 결말에 너무 강렬한 반전이 있어서 약간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양반은 존재 자체가 oo이기에 꼭꼭 숨겨 놓아야 했나 봅니다. 소설에서는 이처럼 ooo, 또 ooo 등이 나라 망친 역적으로 나오지만 실제 역사는 알 수 없고 오히려 정조의 지나친 게임 중독(!)이 망국을 앞당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며... 아무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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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태국어 OPI - 취업·출장·주재원 준비 4주 만에 끝장내기 [실전 모의고사 + 주제별 만능 답변 PDF + 원어민MP3 음원]
파나사 토트한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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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가 생각 외로 훨씬 어렵더군요. 처음에 대체 뭘 해야할지 감이 안 올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속성으로 점수를 따고 싶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보고 나도 여전히 어렵긴 합니다만 OPI 대비용으로는 처음의 막막함이 사라져서 좋긴 합니다. 불필요한 내용을 싹 걷어내고 시험 출제 경향에만 초점을 둔 교재라서 시험에 뭔가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몇 달 후에 쳐 보고, 그 결과를 지금 이 후기에 업데이트해 놓겠습니다(인증 약속). 

제 생각으로(뭐 다른 어학 교재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은 부록으로 제공하는 음원을 시원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 받고 모든 문장과 단어를 mp3파일에 맞춰서 공부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실력이 안 늡니다. 우리 한국말을 배울 때 외국인 학습자가 진리, 독립 같은 단어를 글자만 보고 공부하면, 실제 한국인들이 왜 [질리], [동닙]으로 발음하는지 모르고, 혹 듣는다고 해도 못 알아듣지 않겠습니까? 태국어도 그런 게 많아서 텍스트 위주로만 공부하는 게 뭐 절대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음원하고 함께해야 하며, 그래도 안되는 분들은 이 책 저자인 파나사 토트한 쌤 강의를 찾아서 들어야 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인이 태국어 쌩짜로 독학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음원을 다운 받는 건 무료입니다. 교재 앞표지에 QR코드가 있긴 한데 꼭 그 경로로 갈 필욘 없고 그냥 시원웹사이트 찾아가서 파나사 토트한 쌤 태국어 강좌 코너에서 보면 됩니다. 무료이긴 한데 회원가입 후 로그인 상태라야 합니다. 회원가입시 아마 본인인증 요구할 겁니다. 저는 예전에 가입해서 그 절차가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계정이 휴면전환되어서 새로 본인인증을 해야 했습니다. 음원은 260Mb 정도 용량이고 pdf 교재도 하나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초보자한테는 태국 문자 자체가 어려운데 그래도 이게 표음 문자인 만큼 소리를 듣고 글자하고 매칭시키다 보면 어느 정도는 규칙이 익혀집니다(그러나 예외가 꽤 많긴 하더라구요). 싸왓티카สวัสดีค่ะ(안녕하세요)는 제 귀에 마치 [쏘하티이-하]처럼 들렸습니다. 여성이 말하므로 "카"로 끝납니다. 음원을 주의 깊게 잘 들어야, 태국인들이 어디서 길게 모음을 발음하고 어디는 짧은지 캐치할 수 있습니다. 여성분 발음이 매우 귀여우므로 학습자들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인디티나이루자카ยินดีที่ได้รู้จักด่ะ (만나서 반갑습니다) 역시 중간에 묵음화되는 자음이 있어서 문자가 표시하는 음과 우리 귀에 들리는 게 서로 다르더군요. 이게 힌디어를 표기하는 데바나가리와 비슷해서 키보드에서 자음을 먼저 치고 모음을 치면 저렇게 자동으로 합쳐집니다. 이런 문자 체계를 아부기다라고 하죠.  

싸왓띠떤차-오สวัสดีตอนเช้า(좋은 아침입니다) 같은 인사도 태국 현지에서 생활회화로 요긴하게 쓸 수 있겠더군요. 물론 OPI 점수 획득은 당연히 이것보다 훨씬 높은 실력을 요구합니다. 뒤로 갈수록 여전히 산이네요ㅠ 

태국어도 이름, 별명, 성씨 등을 가리키는 말이 다 다릅니다. 이름은 ชื่อ(추우)이며, 성씨는 นามสกุล(남사꿀)인데 [남사꾸운]처럼 들립니다. 또 ชื่อจริง은 실명(實名)을 가리킵니다. 앞에 나온 이름(추우)에다 จริง이 덧붙은 건데 이 "찌인"의 뜻은 "진짜인"입니다. 

영어 말하기 능력 시험 오픽 같은 것처럼 이 시험도 집 주변 묘사(p93)라든가 교통 경로 설명(p134) 등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원하는 점수(최소한 IL)를 얻습니다. 다들 IH나 AL 등을 목표로 하실 텐데 갈 길이 멀지만 최선을 다해 봐야 하겠습니다. 교재에 나온 여러 템플릿들에도 든든하니 신뢰가 가네요. 

*시원스쿨에서 무료로 제공한 교재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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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FL 1단계 어휘·문법 - 제가 먼저 합격해 보겠습니다, 2주 만에 바로 끝내는 TORFL 1단계
김애리.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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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는 쓰는 문자도 로마자가 아니라 키릴이고 격변화가 다양해서 외국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워 보이고 실제로도 어렵습니다. 시원스쿨 교재는 초보자에게 가능한 한 장벽을 낮추고 쉽게 풀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사실 인구(印歐)어족 중에서 최강 난도인 러시아어 공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p27을 보면 사람 이름은 이미야имя, 성씨는 파밀리야로 각각 쓰임새가 다르다고 나옵니다. 확실히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말로는 똑같은 게 해당 국가에서는 다른 단어로 분별해서 쓸 때 가장 까다롭습니다. 바로 밑에 보면 делать(졜라찌), 혹은 выполнять(브이뽈냐찌) 같은 동사는 과제(задание. 자다니예) 같은 목적어 앞에 쓰이며, решать(례샤찌)는 해결하다, 결정하다 같은 뜻으로 구별된다고 나옵니다. 

아주 실용적인 팁도 자주 나오는데 예를 들어 p27을 보면 "문장 내에 주어가 없다면 (그 문제에서) 정답은 주격이라고 합니다. 왜 주어가 생략되는지는 바로 밑에 두 가지 원인을 주로 들어 놓습니다. p56을 보면 여기에도 문장 주어가 생략된 무인칭문이 설명됩니다. 

영어에서는 조동사(auxiliary verb)가 하는 일을 러시아어에서는 다소 엉뚱하게도 부사(adverb)가 행하기도 합니다. надо(나다)가 들어가면 책 p56에 나오듯이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겁니다. 다만 холодно(할로드나)는 조동사 용법과는 무관하고 그냥 "춥다"라는 술어로 쓰입니다. интерсно(인쪠르스나)는 그냥 저 겉모습만 봐도 영어의 interesting과 어원이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p166 이하에는 부동사라는 항목이 있어서 수험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받게 합니다. 책에 설명이 나오듯 부사의미+동사성질이며 영어의 분사구문하고도 좀 닮았습니다. 

독일어도 가끔 특이하게 3격을 지배하는(보통은 4격) 전치사가 있고 동사 목적어로도 다른 격이 와서 이런 때에는 학습자가 일일이 다 암기해야 합니다. p57을 보면 여격 지배 동사가 정리되었는데 문법에서 이게 참 어렵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런 걸 외울 때에는 교재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표의 구실이 중요한데 시원스쿨 책은 이런 게 마음에 듭니다. 위의 전치사 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공인어학능력시험인 토르플 대비이기 때문에 이 시험에서 자주 묻는 문법 사항 같은 게 교재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 수험생 입장에서 일일이 오답 노트를 만들어 따로 정리할 수고를 덜어 주어서 좋습니다. p85를 봐도 그 점이 확인되는데 дородой(다로도이)는 신기하게 영어의 dear하고 뜻이 거의 같습니다(물론 dear에서 "비싼"의 뜻은 지금은 거의 안 쓰이지만). 

이 책의 또 하나 좋은 점은 어휘 영역과 문법 영역을 한 권에 합쳤는데 실제로 러시아어는 특히 토르플 공부할 때 이렇게 연계시켜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더라구요. 그래서 매 단원이, 어휘 영역에서는 뭘 배우고 문법은 뭘 배운다고 제목에서 구분해서 알려 줍니다. 특히 p75에 보면 조격(助格)이 나오는데 다른 언어에서는 잘 발달 안 한 격(case)이라서 어렵습니다. 다음 챕터에 보면 전치격은 또 전치격대로 따로 나옵니다. 

그 외, 러시아어에서는 동사들도 참 희한한 쓰임새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p147을 보면 이런 특이한 용법도 토르플 고득점을 위해서는 다 암기를 해 둬야 합니다. 그나마 이런 교재라서 빈출 사항을 다 뽑아서 수험생들 보기 좋으라고 정리를 해 놓은 거죠. 과거에는 참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12월에 한 요리책을 리뷰하면서 보르시(борш)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책에도 또 나옵니다. 

토르플이라는 시험 준비에 딱 맞는 사항만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공부하기가 참 편합니다. 아리샤 선생님 직강하고 같이 공부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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