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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해커스 소방설비기사·산업기사 필기 전기 필수이론+최신 기출문제 - 최신 기출문제 + CBT 모의고사 제공ㅣ 최신 개정법령 반영
김진성 지음 / 챔프스터디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방설비 기사(또는 산업기사) 시험 전기 교재(1차 필기)입니다. 보통 소방설비 기사를 딸 때 기계보다는 전기가 쉬워서 전기를 많이 응시합니다만 이걸 합격하고 나서 또 기계를 따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비록 전기가 좀 쉽다고는 하나 회로이론, 교류이론, 계측, 반도체, 자동제어 파트는 각각 해당 분야가 공과대학 학부 4년 전공 테마들입니다. 양도 방대하거니와, 그 난도가 결코 낮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작년(2022) 11월에 소방설비 법규, 원론 두 교재 후기를 등록했었는데 그 두 책 모두 김진성 쌤 책이었고 지금 이 교재도 김진성 쌤 교재입니다(소방설비 기계 1차는 권대영 쌤 著). 기왕이면 같은 강사님 교재를 세트로 공부해야 더 능률이 오르겠습니다. 또 해커스 교재는 방대한 내용을 한 권에 기사 시험 출제 사항만 잘 압축해서 정리하고, 문제도 빈출 유형 핵심 예제들만 수록하는데다 기출 해설도 명쾌하기 때문에, 교재 한 권만 n회독하며 꼼꼼하게 공부하면 합격이 그리 막막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익숙한 김진성쌤 책이라서 마음이 벌써 편안해집니다.
p16에 보면 연산을 위한 10배율 공식이, p17에는 지수법칙 등이 나오는데 이런 내용은 초6이나 중1 레벨에서 다 배운 것들입니다. 기사 시험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다 알 법한 내용이며 혹 산업기사 준비생들이라면 한 번 정도 복습할 필요가 있겠네요. 김진성쌤 책은 심지어 이런 내용조차도 혹시나 하는 배려로 수험생들을 위해 실었다는 게 그 섬세함이 돋보인다고 하겠습니다.
p20에 나오는 옴(Ohm)의 법칙도 뭐 중2 과학 시간에 다 배운 것들이죠. 저항(R)은 도체 길이에 비례하며 반지름에 반비례하고, 따라서 단면적에도 반비례한다는 원리는 형식상 고1~2 물리 시간 정도에 배우겠으나 이치적으로 생각해 보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은 무작정 암기를 할 게 아니라 될 수 있는 대로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직렬접속(=직렬연결)에서 저항은 각각을 더하면 구해지고, 병렬접속에서 저항은 각각의 역수를 취한 후 다 더하고, 이를 다시 뒤집으면(=역수를 취하면) 구해집니다. 이게 p21의 핵심입니다.
p28에 보면 축전기가 나오는데 이게 다른 말로 2차 전지입니다. 물론 요즘 증시에서 핫한 전기차 1차 전지와는 구성성분이 좀 다릅니다만 근본 원리는 비슷합니다. p29에 방전과 충전의 화학식이 나오는데, 진짜 이 분야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핵심 이론이자 도식일 것 같습니다. 또 중간쯤에 보이는 계산식도 문제화하여 자주 출제되는 항목이므로 반드시 외워야 하겠습니다.
p44부터 자체 인덕턴스 이론이 나오면서 조금 어려워집니다. 자체는 磁體가 아니라 自體, 즉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전력이 유도되는 걸 뜻합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이와 대조되는 상호 인덕턴스가 설명됩니다. p45의 그림에서 자속은 磁束이라 씁니다. 자기 다발이라는 뜻이며, 누가 옆에서 오타 아니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확인하는 의미에서 여기 적어 봅니다. 역사가 오래된 김진성쌤 교재에 그리 쉽게 오타가 날 리 없죠. 이 속(束)이란 한자는 의외로 물리학 여러 분야에 자주 등장합니다. 저 뒤 p63의 전속밀도라고 할 때의 "속"도 같은 한자입니다.
p55에 변압기 효율이 설명되는데 전부하시 효율, 전일효율 등에 모두, 책에서 보듯 cosθ가 들어갑니다. 이 식을 도출하는 과정은 교재에서 생략했는데 궁금한 분들은 학부 교과서를 다시 찾아보면 되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교재의 호흡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스피디하게 진도를 빼는 게 중요합니다. 삼각함수가 어려운 분들은 이 교재 p70에 초간단 요약이 있으므로 참조하면 되겠고, 이 역시 고1 수학 시간에 다 배운 것들입니다. 이 그림만 봐도 부호가 왜 저렇게 바뀌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고, 혹은 삼각함수 그래프에서 x축과 평행한 선을 아무거나 그어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입니다. 먼저 함수의 기초는 알아야 하겠네요. 저 뒤 p100 중단에 그려진 그래프가 사실은 사인, 코사인 곡선을 함께 표시한 겁니다.
p77을 보면 복소수 이론이 나옵니다. 교류이론을 떠나서라도, 전기공학을 공부하면서 벡터를 모르면 말이 안 되겠고, 벡터는 좌표평면을 복소평면(x축을 실수, y축을 순허수로 구성한 것)으로 해석하면 모든 복소수와 일대일대응이 됩니다. 복소수의 합과 차는 실수부끼리, 허수부끼리 더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복소수의 곱은 바로 벡터의 내적(內積. inner product)입니다. 저 뒤의 p98의 복소수전력 이론 때문에 특히 이 부분 공부가 중요하죠.
p89 같은 데를 보면 확실히 이 교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필요한 내용만 쫙 뽑아 놓은 게 최고 장점이라는 게 잘 드러납니다. 인쇄도 깔끔하고 눈으로 쓱 훑기만 해도 머리에 잘 정리되는 그런 효율적인 편집입니다. p105의 그림을 보면 왜 선전류가 선간 전압보다 (π/6 +θ)만큼 위상이 뒤떨어지는지 바로 이해가 되죠(각의 단위는 라디안).
p137부터는 반도체를 이용한 회로이론이 나옵니다.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스위칭 소자 등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이어지며, 서미스터나 배리스터 등 기타 소자들도 그림이 많아 머리에 잘 들어오는 서술입니다. p148의 트랜지스터 접지 방식에 따른 종류, 특성도 표 안에 그림이 적절히 들어가서 전체로서 한눈에 잘 들어오는 덕에 암기가 잘 됩니다.
한때는 제어계측학과가 공대에서 가장 높은 입결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p152 이하에 검출스위치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제 주변에 보면 이것도 limit이 아니라 remit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흑백이긴 하지만 각 기기 옆에 실물사진이 함께 나와서 아 이게 그거였구나 하고 바로 머리에 들어옵니다. p161의 여러 시퀀스 제어회로들도 그림이 깔끔해서 각각의 회로가 서로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잘 구별할 수 있습니다. p168의 불대수는 Boole algebra(代數)를 가리킵니다.
파트 2는 각종 소방전기시설의 구조와 원리를 다루는데 파트1에 비해 주로 암기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원은 깔끔한 표와 도판(그림이나 사진) 설명이 중요한데 역시 김진성쌤 책이 실망을 안 시킵니다. 특히 p210의 정온식 스포트형 구조에 대한 그림이 보기 좋았습니다. p222의 차동식 분포형 감지기는 타 교재들의 경우 간혹 그래픽이 생략된 것도 있었는데 이 교재는 일일이 다 그림으로 보여 줘서 든든했습니다. p259 비상전원 수전설비 분류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1차대비 필수이론 파트가 끝나고 나면 기출문제와 그 해설이 이어집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개 연도분이 실렸네요. p9를 보면 11번 문제가 테브난 정리를 적용한 등가회로를 묻는데, 저항값의 경우 병렬 파트에서는 역수를 각각 더한 후 다시 역수를 취하고, 이후 이 값을 그냥 직렬 연결값에 더하면 되겠습니다. 해설과 답은 문제 바로 밑에 제시되는데 해설이 간명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시간이 절약되는 면이 있네요. 산업기사 기출도 역시 4개년 분량('18~'21)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