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기본서 심화(1급·2급·3급) 하 : 조선 후기-현대 - 한능검 필수 기본서|시대흐름잡기 무료 특강+기출 모의고사+폰 안에 쏙! 시험 직전 막판 암기자료 3종 제공 2023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심화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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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권처럼 이 하권에도 컬러 연표가 삽입되었습니다. 중요사항에는 청색으로 "최다빈출"이란 마크가 찍혔고 임술농민봉기(예전에 진주민란이라고 했던 사건), 3.1운동, 신간회 창립 등 세 항목입니다. 이 빈출의 기준은 51회~62회 구간이라고 합니다. 또 빨간색으로 (앞으로) 출제예감이라 표시된 항목도 있는데, 둘이 겹치는 사항은 신간회입니다. 

영조의 개혁 정책 중에서는 탕평비, 균역법, 동국문헌비고, 속대전 등이 출제되었다고 p15의 오른쪽 방주에 나옵니다. 눈에 띄는 건 52회에 출제되었던 준천사(濬川司)입니다. 한자 濬은 깊을 준이란 글자(이름에 이 글자 쓰는 분들이 많죠?)인데, 실제로 준천이란 말도 (관청 이름과 무관하게) 쓰기는 씁니다. 보통, 항만을 준설(浚渫)한다고 할 때도 글자 준을 쓰긴 하나 이때는 또 깊이팔 준이라서 다른 글자입니다. 그런데 저 준(濬)천사가 하는 일 중 하나가 하천의 준(浚)설이기도 합니다. 

동학농민운동(1894)은 그 트리거가 탐관오리 조병갑의 수탈이었습니다. 임술농민봉기(1862)는 백낙신의 학정이 그 단초가 되었는데 안핵사 박규수, 삼정이정청 설치 등과 잘 연계하여 학습할 것이 교재 p16에서 권장되네요. 또 이 교재에서는 타 교재에 비해, 임술농민봉기의 주동자로 몰락 양반 유계춘의 이름을 더 두드러지게 강조합니다. 

p22에서는 기출문제들을 분석하는데 특히 08번을 보면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에 대한 걸 묻습니다. "동불암지"에서 址(지)는 절터 등을 가리키는 한자입니다. 사실 이 유적을 모른다고 해도, 바로 뒤에 나오는 설명이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에 대한 것이니, 정말 아주 기초적인 상식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②③④⑤는 모두 이 시기 근방이나, ①은 뭐 임란 전 명종 대(代)의 일이니 당연히 ①이 답이겠습니다. 서산 마애불은 삼국 백제 후기 제작이지만, 이 선운사 마애불은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19세기 상황과 엮여서 출제되었다고 19세기 제작이 아니라는 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아예 조선 후기면 모르겠는데 후기 중에서도 조금 앞 시기의 개혁 정책에 대해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대동법 중에서, 광해군 대에 이원익의 건의에 따라 선혜법이란 이름으로 시행된 것입니다(p26). 선혜청은 알아도 선혜법은 잘 모르기도 합니다. 또 중요한 게, 이앙법, 즉 모내기라는 기법이 조선 후기에 들어서야 널리 퍼졌다는 점입니다. 모내기법의 좋은 점은, 자란 모를 옮겨 심기 전에 논자리를 타 작물 재배에 활용할 수 있고, 잡초 제거에도 손이 덜 든다는 점 두 개라는 게 방주에 잘 나옵니다. 이런 건 무작정 외울 게 아니라 이치적으로 따져 가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예전에 잘 나오던 게 향촌 질서가 신향(부농층 등)과 구향(기존 양반)의 대립상인데 전자는 관권에 더 협조적이었던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p30). 

예전에도 실학자와 그 저서, 유파 외우는 문제가 난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정말 본인이 암기력이 뛰어난지 아닌지를 알고 싶으면 이 분야 지식이 얼마나 잘 외워지는지로 판정해도 되겠습니다. 자주 나오는 게 유형원은 균전론, 이익은 한전론, 정약용은 여전론-정전론을 주장했다(p38)고 반드시 알아 둬야겠습니다. 특히 이 내용들은 각 이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p41 오른쪽 방주에 보면 동국지도(정상기)는 최초로 백리척이 적용되었다고 54회에 출제되었음이 정리됩니다. 이건 심지어 기출사항이기까지 한데 타 교재를 보면 이 말이 없는 게 많습니다. 한 번이라도 츨제가 된 건 이제 기본이론사항으로 취급을 해 주는 이런 태도가 든든합니다.  

사진만 봐도 이게 무슨 건물인지 바로 알 수 있어야 합니다. p44를 보면 금산사 미륵전, 화엄사 각황전(이상 전라도), 보은 법주사 팔상전, 수원 화성 등의 사진이 나옵니다. 수원 화성은 책 맨앞 연표에도 사진이 실렸습니다. 금산사나 화엄사나 둘 다 삼국 백제까지 거슬러올라가는 고찰인데 저 건물들, 즉 미륵전, 각황전만이 조선 후기에 건립되었다는 뜻이겠습니다.   

한능검의 영원한 테마 중 하나가, 흥선대원군 집정 연간의 병인박해, 제네럴셔먼호, 병인양요, 오페르트 남연군 묘 도굴, 신미양요 등 다섯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입니다. 하필이면 제네럴 셔먼 호 사건이 병인박해와 병인양요 사이에 들어가서 수험생 애를 먹이죠. 하도 자주 출제가 되어서, 한때는 고난도 문제였던 게 이제는 그저 평이한 항목으로 전락했습니다. 중요하기 때문에 p57에도 다시 다른 편집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운요 호 사건을 빌미로 개항 협박을 하자 강화도 조약(1876)을 맺은 후 서양 열강들과도 수교하게 됩니다. 1882년 미국이 가장 먼저이고 1886 프랑스가 가장 나중입니다(p60). 이보다 앞서 수신사와 조사 시찰단을 일본에, 영선사를 청에, 보빙사를 미국에 파견하는데 조사시찰단은 예전에 신사유람단이라 부르던 것이 용어가 개정되었습니다. 

동학농민운동도 조병갑의 수탈, 고부 민란(일단은 책에서도 이 용어를 쓰네요), 안핵사 이용태의 탄압, 황토현 전투, 전주성 점령, 청군 아산 상륙, 일본 인천 상륙(톈진 조약), 전주 화약, 집강소와 교정청, 삼례 재봉기, 논산 집결, 우금치 전투 패배 등의 순서(p70)를 반드시 알 필요가 있습니다. 또 1차 갑오개혁, 2차 갑오개혁, 을미개혁, 광무개혁에 각각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는지도 구분해서 알아 둬야 하겠습니다. 해커스 교재 답게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p80을 보면 09번 문항(59회 33번)의 ①에 원수부 설치가 나오는데 이건 p81의 해설을 보면 광무개혁이라고 잘 나옵니다. 또 ②기기창 설치 같은 건 갑오, 을미, 광무개혁 중 어느 것도 아니고 그냥 초기(1882경) 개혁 정책입니다.  

p88에 보면 각국이 어떤 이권을 침탈했는지가 정리되었는데 이것도 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난도 사항입니다. 러시아는 경원/종성 광산, 울릉도/두만강 삼림, 미국은 경인선, 운산 금광, 프랑스는 경의선, 독일은 당현금광 등인데 이게 p98의 17번(=52회 34번)으로 문제화합니다. 이건 맥락상의 힌트도 없고 생짜로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p100을 보면 한성주보가 최초 상업광고 게재로 강조되었으며 전에는 이게 잘 출제가 안 되다가 55회에 출제된 후로 교재들에 실리기 시작하더군요. p112부터 시작되는 일제강점기의 경우 독립운동단체 이름 외우는 게 무척 어려운데 일단 1910년대의 대한 광복회의 경우 대구에서 박상진이 창립했습니다. 1939년 만들어진 한국독립당 산하 한국광복군(1940.이 교재 p142), 이상설 지도 하의 대한광복군 정부(1914. 연해주. 이 교재 p114)와는 다르다는 걸 진짜 조심해야 하겠네요. 또 p114의 지역별 주요 단체의 경우 저렇게 표로 잘 정리가 되어도 볼 때마다 새롭고 어렵습니다.   

1920년대에는 민족 역량도 강화되긴 했으나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한 후 그 여파로 국내 독립 운동도 좌우 진영으로 분열되었다는 게 비극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간회 활동(1927~31)이 자주 출제되며 정우회 선언, 민족 유일당 운동 등과 밀접하게 엮인다는 게 p131에서도 확인됩니다.  

해방 후 한국전까지의 흐름도 정확히 머리에 정리해 둬야 합니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미소공위, 정읍발언(단정 선언), 좌우합작7원칙, 유엔총회결의, 4.3사건, 총선거, 여순사건 등을 순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역시 교재가 잘 정리해 줘서 마음이 다 든든하네요. 

교재 후반에는 실력 점검 기출 모의고사가 실렸는데 기출변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해커스는 문제도 문제지만 해설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07번(p209)의 해설(p223)을 보면 김홍도에 대한 사항들뿐 아니라 고사관수도, 초충도, 상춘야흥(신윤복) 등도 다 정리되어서 좋습니다(본문 중에선 p42). 

맨뒤에는 62회('22.12 시행) 기출문제가 실제 시험장에서 배부되는 시험지 그대로 삽입되어서 수험생들의 실전감각을 극대화하게 돕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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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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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재는 모두 세 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를 다룬 기본서 상권, 조선 후기에서 현대까지를 다룬 기본서 하권, 그리고 암기 강화 복습 노트까지 세 권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세 권은 투명 랩에 싸여 판매됩니다. 본문은 올컬러로 인쇄되었고 그래픽도 엄청 많이 들어갔습니다. 

상권을 먼저 보면, 일단 컬러 연표가 접힌 채로 맨 첫장에 삽입되었습니다. 해커스 한능검은 연표와 그래픽이 선명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편집, 인쇄되어 독자 눈을 편하게 해 주는 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데 여기서도 그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연표를 잘 보면 특히 자주 출제되는 대목에서는 "최다빈출"이라고 해서 파랑색 마크가 따로 찍혀 있습니다. 또 앞으로 출제될 것 같은 사항에는 빨강색으로 "출제 예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특히 주의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645년 지점을 보면 고구려의 안시성 싸움 밑에 양만춘이라고 성주의 이름을 적어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정사서에 이름이 없다 하여 인정을 주저하던 부분이죠. 

수험생 입장에서는 역사 시대 이후보다 차라리 선사시대 파트가 공부하기 더 까다롭습니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특징을 디테일까지 암기하기도 쉽지 않고, 각 시대에 사용된 도구들도 사진과 함께 눈에 익혀 두어야 하며, 무엇보다 유적지 소재와 시대, 그 유적의 의의, 특징까지 달달 외우는 게 매우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p13에도 잘 정리되었지만 구석기 유적지는 공주 석장리 같은 곳도 있고, 청주 오송읍 같은 곳도 있는데 후자는 비교적 최근에 발굴되었기에 그간 교재에 자주 안 나왔었습니다. p13에 나온 건 (표시되었듯이) 59회(2022년 6월 시행)에 이 유적이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교재가 발빠르게 그 사정을 반영한 것이고요. 반면 층남 공주 석장리, 경기 연천군 전곡리, 평남 상원 검은모루(북한), 충북 청원 두루봉 동굴 등은 매우 자주 출제됩니다.  

청동기 시대에는 비파형 동검, (초기)철기 시대에는 세형 동검이 쓰인 것도 공식처럼 암기가 되어야 합니다. 교재는 왼쪽 페이지에서 기본 설명을 해 주고, 마주보는 오른쪽 페이지에서 기출 문제 분석과 함께 여러 자료를 함께 실어서 한능검 풀이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게 돕습니다. 여태 기출 문제들에서 어떤 선택지들이 언급되었는지 최대한 많이 언급해 줘서 좋았습니다. 양 페이지 하단에는 개념 확인 체크를 위해 OX퀴즈나 양자택일 퀴즈를 배치했습니다. 

p34를 보면 대륙에서 오랜 동안의 혼란(5호 16국, 남북조)이 끝나고 드디어 통일 제국이 들어서면서 바로 영토가 맞닿은 고구려가 시련을 겪는 과정이 도표로 잘 정리되었습니다. 책에서는 특히 고구려의 천리 장성 축조가 연도와 함께 강조 표시되었습니다. 옆의 방주를 보면 다 자세하게, 영류왕 때 축조되어 보장왕 때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더 자세하게 설명되었습니다. 한동안 이 사항이 출제되지 않았으므로 올해 안에 얼마든지 문제화할 만합니다. 

p48을 보면 기출문제가 네 개 재현되었습니다. 05번에는 무령왕의 동상이 컬러 사진에 담겼는데 당연한 소리지만 이건 문화재가 아니고 불과 몇 년 전에 지자체 차원에서 건립한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나오는 걸 보면 한국사 관련 최신 시사 뉴스를 챙길 필요도 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를 보면 양나라(남조 중 하나)에 국서를 파견했다는 점이 나왔기 때문에, 설령 동상 관련 뉴스를 전혀 몰라도 공부만 제대로 했다면 무령왕을 바로 떠올릴 만합니다. 무령왕 관련은 다섯 개 선지 중 ③22담로뿐이므로 답은 ③입니다. 맞은편 페이지 해설을 보면 꼼꼼하게 노트 필기 잘하는 학생이 손으로 메모한 것처럼 핵심 사항들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진묘수(鎭墓獸)상도 무령왕릉에서 츨토된 게 있으므로 알아 둬야 하겠네요. 

확실히 이 교재는 기출에 대한 해설이 참 좋습니다. 한능검에서 왜 답이 그 선지인지 답 발표 다 나고 나서도 이해를 못하는 수험생은 아마 없겠지만 다음 번 출제경향까지 더불어 알려 주는 해설이 나온 교재는 그리 많지 않겠습니다. p71을 보면 황산벌 전투와 기벌포 전투 사이의 사실에 대해 정리해 두었는데 전자는 백제가 결정적으로 망하게 된 사건이며 후자는 당군이 한반도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뺀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제 멸망, 고구려 멸망, 당의 야욕 노출, 신라의 최종 승리에 이르는 세부 과정이 다소 소홀히 학습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문제가 허를 찌른 셈이었고 이 교재는 그 의의를 정확히 평가합니다. 

왕건은 918년 궁예를 방벌하고 4기장의 추대를 받아 스스로 왕위에 올랐는데 이후 견훤과 본격적으로 항쟁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산 전투에서는 거의 죽을 뻔하다 이장(二將. 신숭겸과 김낙)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고 고창 전투에서 대세를 뒤집었으며 이후 견훤의 투항과 신라 귀부, 일리천 전투(신검 패망)가 이어지는데 이 역시도 디테일이 건너뛰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교재는 48회 기출문제 분석(p96)을 통해 이 포인트를 소홀히하지 말 것을 충고합니다.   

p120 08번을 보면 이게 의외로 좀 어려운 문제였을 수 있습니다. 천산대렵도는 공민왕이 그렸다고 알려졌는데 꼭 호복 관련(몽고 간섭 영향) 서술이 아니라 해도, 이 다섯 개의 선지들 중에 공민왕 시대와 가장 가까운 건 ②권문세족 관련밖에 없습니다. ④가 헷갈릴 수 있는데 초조(初造) 대장경은 거란 침입 이후인 11세기에 만들어졌으므로 14세기인 공민왕 재위기와는 큰 차이가 납니다. 팔만대장경과 혼동하면 안 되겠습니다. ⑤만적 등 노비 신분 해방 운동은 최충헌 집정기인 12세기 말이므로 역시 간격이 뜹니다. 

p130 04를 보면 척경입비도가 나오는데 사실 자체는 12세기 초이지만 이 그림은 그보다 한참 후인 조선중기 이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죠. 척경입비도나 북관유적도첩 자체는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윤관의 동북 9성 언급입니다. ⑤별무반만이 답이 될 수 있고 솔직히 이 문제를 틀린다는 건 공부를 전혀 안 했다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 띈 건 이 교재가 오답에 대해 아주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는 점입니다. 또 이 설명 중에는 차회, 차차회 출제 예상 사항이 꽤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특히 유념하여 읽을 필요가 있겠네요. 

p146을 보면 일곱 건의 사진들이 나옵니다. 고려 후기 3대 주심포 양식 건물과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낯선) 황해도 성불사 응진(應眞)전, 월정사탑, 경천사탑, 흥법국사탑 등 일곱 군데의 문화재를 담았습니다. 성불사는 홍난파의 가곡으로도 유명한데 이 페이지에 소개된 유적들은 사진까지 통째로 잘 기억에 담아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거하고 헷갈리면 안 되는 게 조선 초에 세워진 원각사지 십층석탑입니다. 경천사탑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이 파트는 워낙 중요해서 pp.154~155에서 또 문제로 다뤄집니다. 

대단원이 끝나면 핵심 키워드 마무리 체크가 나오는데 이렇게 키워드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루는 게 교재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또 새 대단원이 시작하는 대목에서는 큰 타임라인을 통해 이 단원이 전체 한국사에서 어느 위치인지 짚으며, 최근 3개년 간 출제 경향을 파이 차트에 담아 보여 줍니다. 

p182를 보면 양난(왜란, 호란) 후 중앙군이 종래의 5위 체제에서 5군영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표가 나오는데 이것도 최소 그 순서는 알아야 하며 어느 임금 때 만들었는지 정도까지는 외우는 게 수험생 본분이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항은 하권에서 다뤄도 되는데 상권에까지 나오네요. 

토지 제도와 수취 체제의 변화는 고려 시대도 그렇고 출제가 매우 자주 이뤄지지만 무작정 외우면 실력으로 자리잡기가 어렵고 이해가 요구되는 사항들입니다. 과전법 후 직전법, 이후 관수관급제로의 변화는 그 재위 군주까지도 알아 둬야 합니다. 이 교재가 특이한 건, 직전법 폐지가 명종 때 이뤄진 점까지 정릴했는 점입니다. 관수관급제 도입이 성종 때고 직전법(세조가 실시) 폐지가 명종 때이니 시대 간극이 제법 큽니다. 

상권 끝에는 한능검 단골 테마가 따로 정리되었는데 한능검에는 어느 시대에도 속하지 않지만 세시풍속, 문화재, 특정 지역에 대한 지식 등이 반드시 출제되기 때문에 이 단원을 절대 소홀히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사도 지금까지 별의별 문제가 다 나왔으므로 p206은 완전히 달달 외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권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이 세트에는 별책 부록으로 암기강화 복습노트가 딸려 왔는데 이 부록만 분리해서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 듯합니다(ISBN은 별개로 부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에서 보듯 핵심 개념을 먼저 간략하게 정리하고, 기출 문항에서 OX 문제 체크 여러 개를 뽑아 수험생의 기억을 강화하고, (약간 난도가 높은) 올바른 선지 모두 고르기 문제도 제시합니다. 이건 모든 사항을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암기강화에 목적이 있는 그런 성격의 문제들입니다. 양도 제법 많아서 단순 보조 노트를 넘어 익힘책 구실을 하며, 선지에는 일일이 출제 회차를 다 표시하여 실전 감각을 극대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한 후,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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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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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여사는 8년에 걸쳐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한 분입니다. 버락 오바마도 아주 젊은 나이에 2004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어 화려한 정치 커리어를 열기 전부터 이미 최고 학부를 졸업하여 엘리트의 길만을 걸었던 사람이지만, 그 부인인 이분 역시도 명문대를 나온 수재 출신이고 개업 변호사로서 뚜렷한 업적을 쌓았습니다. 남편에게 "당신의 부인은 언제 정계에 데뷔하는지?"를 물으면 그는 언제나 "내 아내는 정치를 하기엔 너무도 현명한 사람"이란 대답으로 응수한다고 하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일각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과 달리 이분에 대해서는 비토 세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훌륭한 인재에게는 언제나 그를 잘 다독이며 올바른 길로 이끈 훌륭한 부모님이 있기 마련입니다. p5에 보면 저자가 자신의 부모님께 바치는 헌사가 있습니다. 부모는 꼭 물질적으로 자녀를 뒷받침해 줘서 훌륭한 부모라는 게 아니라, 용기를 북돋우고 바른 길을 가르쳐 주며 뛰어난 DNA를 물려주신 것만으로도 그 자녀의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준 것입니다. 그래서 미셸 오바마 같은 위인들은 이처럼 언제나 자신의 책에서 당당하게 이런 헌사를 적곤 하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Roosevelt)는 대공황 시기 의기소침해 있던 미국인들을 향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라는 명언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위축될 상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주는 부정적 기류에 지나치게 짓눌려 아무런 대처 의지를 못 드러내는 이들을 격려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어찌보면 지금도, 앞으로 수십 년에 걸친 불황기가 시작된다든가, 세계대전이 멀지 않았다는가 하는 근거 없는 불안감 조성 분위기가 횡행하는 걸 보면 대공황 직전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에선 몇몇 은행이 파산하고, 한국에서도 주가 조작 세력이 판을 치는 행태를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이 책은 그런 사태가 벌어지기 몇 달 전에 완성되었을 원고에 기반했습니다만, 미셸 오바마는 마치 미래를 내다본 듯, 불안에 떠는 독자를 격려합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두려움은 대체로 추상적인 두려움이다... (우리는 지혜를 발휘하여) 실제로 위험한 상황과, (위험하다며) 날조된 상황을 구분하고자 시도하며 살아간다(p81)." 가짜 뉴스와 여론 조작이 대담하게도 대로를 활보하는 요즘, 나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지할 방법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의지와 혜안뿐임을 여사는 환기하는 것입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한국으로 치면 남자프로씨름 한라장사급에 해당할 만큼 당당한 피지컬의 소유자이지만 성품은 정반대로 주위에 잘 호응하고 정면에 나서는(그래도 아무 상관 없는데) 걸 자제하는 경향입니다. 무슨 행동하는 여성으로서 자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그럴 리가), 타고난 성품이 겸손하고 선량한 분이라서이며 사실 부군인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런 사람에 가깝습니다. 원래 남녀는 끼리끼리 만나는 경향이 있죠. 물론 p155를 보면 "나는 아빠(부친 프레이저 로빈슨)와는 다르다. 덜 순응적이고 의견을 자주 표현하는 편이다."라는 말이 나오긴 합니다. 그러나 이건 로빈슨씨가 워낙 진중한 인격자 스타일임을 염두에 두고 해석해야 하죠. 

"나의 두려움보다 작은 것에 나를 맡긴다. 나의 우려와 분노보다 작은 것, 압도적인 좌절감보다 작은 것에 나를 맡긴다(p55)." 평범한 우리에게도 이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남에게 지지 않아야 한다는 공연한 강박, 경쟁심리, 허영심, 남들 앞에서 두드러져야 한다는 이상한 연예인병 따위에 나 자신을 좀먹힐 이유가 없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갈 때 모든 문제의 해법이 보이는 법입니다. 

"처음 이 책을 구상할 때에는 이 책이, 부단한 변화의 시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동반자가 되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변화의 시기를 주로 바깥에서 바라보려 했다(p35)." 그러나 작금의 코로나19 유행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여사는 저런 시련을 겪는 게 그저 다른 사람들의 사정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인생의 안정을 찾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의 현실임을 알게 되었다며 대단히 소탈한 어조로 말합니다. "불확실성이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구석구석 적시고 있으며, 핵전쟁의 위협만큼이나 광범위하고 아이의 기침 소리만큼 사사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역시 여사는 표현력도 참 빼어납니다. 

일단 힘든 공부를 하며 쟁쟁한 수재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분들은 낙제생과 한 책상에 앉아 본 적조차 없고, 곁에서 경쟁했던 이들은 다 본인과 지능, 끈기, 의지를 갖고 레이스를 펼치는 수재들이죠. 일류 로펌에 취업하고 나서도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시카고의 어느 고층 빌딩 47층에 자리한 회사법 전문 법률회사에서 일하면서 나는 매일 매주 매달 청구가능한 근무시간을 최대한 욱여넣는 법을 배웠다(p45)." 이런 구절을 보면 그녀 역시 영락없는 한 명의 워킹맘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일(그러나 그렇지 않은)을 여사는 회상하는데, 둘째 딸 사샤가 어려서 추바카(스타워즈의 한 캐릭터) 수트를 입은 사람(백악관 파티에 초청받은)한테 엄청 큰 공포를 느껴 한동안 큰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일은 어린이에게는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며 아직 둘째 딸이 어렸기에 어머니로서 애가 보이는 저런 증상을 놓고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겁니다. 또 제 생각에는, 백악관이라는 지극히 공적인 장소에서 자라며 다소의 정서적 불안이 있던 상태에서 무엇이든 트리거로 작용했을 듯도 합니다. 여튼, 여기서 여사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이 책의 주제를 다시 꺼냅니다. 확실히 이 책은 명백한 주제의식을 두고, 체계적인 집필 기획 하에 쓰인 책임이 이런 데서도 드러나며 여느 여성 정치인의 전형적인 회고록들과는 차별점이 보입니다. 

남편 바로 앞에 대통령을 지냈던 조지 W 부시처럼 부친의 후광을 입어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학생들도 있는데 자신처럼 당당히 실력으로 입학한 경우가 그저 피부색만으로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일에 대해 여전히 저자는 울분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럴 만합니다.  

"결혼이란 걸, 쫓아가 쟁취하는 트로피처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p215)." 물론 비범한 인생에게 결혼 상대방은 누굴 고르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같은 페이지에 나오는 표현대로, "많은 사람(이성)들을 더 만나 보고, 가슴이 온통 떨리는 느낌도 느껴 보고" 나서야 비로소 결혼 상대방을 고르는, 지극히 인간적인 체험을 자신의 딸이 하기를 바라는, 아주 솔직한, 진솔된 어머니로서의 희망을 피력합니다. 

책 후반부에는, 꼭 넉넉하지만은 않았던 살림에서 빠듯하게 자녀를 키우며, 나서야 할 때는 반드시 나섰으나 그렇다고 아무때나 나서서 자녀의 자립심을 꺾지는 않았던 어머니 매리언에 대한 회상이 나옵니다. 딸이건 아들이건 위인을 키우는 몫의 태반은 반드시 어머니의 기여이며, 이런 어머니 밑에서라면 만약 그 자녀가 위인까지는 되지 못했다 해도 아마 분명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 있을 것입니다. 미셸 오바마는 성공한 법률가, 영부인, 셀럽이 아니었다고 해도 분명 내면이 안정되고 행복한 사람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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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해커스 소방설비기사·산업기사 필기 기계 필수이론+최신 기출문제 - 최신 기출문제 + CBT 모의고사 제공ㅣ 최신 개정법령 반영
권대영 지음 / 챔프스터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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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설비 기사(산업기사 겸용) 교재입니다. 지난번에 원론, 관계법규 교재는 리뷰들을 각각 이미 올렸고 이번에 기계 과목(필기) 교재 후기를 등록합니다. 필수이론 파트가 1권, 최신 기출 파트가 2권입니다. 1권, 2권 경계에 두꺼운 겉표지가 삽입되었으나 자동 분책은 안 됩니다. 1권 168쪽, 2권 376쪽 정도 분량이므로 구태여 분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전체로도 그리 두껍지 않음). 

말이 기계 과목이지, 수험생들을 매우 힘들게 하는 건 소방역학 파트 안에 있는 유체 정역학, 유체 동역학, 유체 기계, 열역학 등 물리학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이론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트 2는 소방기계 구조, 원리를 묻는데 그나마 파트 1보다는 다소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소방설비 직렬이 문제 난도가 아주 높지는 않으므로 좋은 교재가 엄선한 대표 유형 문제들만 반복 풀이하여 잘 숙지하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 교재는 서울대 공대 학부,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삼전, LG 등에서 연구원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권대영 선생님이 저술했으므로 일단 믿음이 갑니다. 

유체 정역학은 정지 유체 상황에서의 여러 원리와 법칙을 다룹니다. p25를 보면 계기압과 절대압에 대한 그래픽이 나오는데 무엇이 계기압이고 대기압이며 이 두 힘이 합쳐져 절대압을 구성하는지 한눈에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또 같은 페이지 하단에는 파스칼의 원리가 역시 그림으로 보여지는데 특히 (4)-②에서 어떻게 F1이 비록 작더라도 A2만을 크게 함으로써 자동차가 들여올려지는지 쉽게 설명해 줍니다. 이처럼 이해가 중요한 과목에서 권대영 쌤 교재는 설명이 좋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pp. 30~31에 나오는 액주계에 대한 그래픽 설명도 깔끔합니다. 

유체동역학 파트로 넘어가면 특히 많은 수험생들을 힘들게 하는 게 운동량이론입니다. 고교 과정 물리 II에 나오는 내용인데, 운동량의 정의는 mv, 즉 질량과 속도의 곱입니다. 질량과 가속도의 곱은 중1때 배우는 힘(F)이며, 질량에다 속도의 제곱을 곱한 후 다시 1/2를 곱한 건 운동 에너지(중3 과정)입니다. 모두 중요한 기초 개념들이지만 특히 동역학에서 중요한 게 저 운동량이죠.  

이론도 잘 정리되었지만 수학이나 물리는 이론 학습 후 바로 관련 예제를 풀어야 머리에 오래 남고 완전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p39를 보면 확인예제가 나오는데 사이펀 관(지겹도록 다루는 구조죠)에서의 분출 속도가 얼마인지 구하게 합니다. 간단한 문제이기도 하고, 바로 밑에 해설이 나오므로 체크하기도 편합니다. 페이지 상단에 나오는 토리첼리의 정리도 잘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p47에 보면 비원형관 손실 토픽이 다뤄지는데 아래 예제에 나오듯 주로 수력직경(혹은 반경)을 구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됩니다. 보통 반경 곱하기 2를 하면 직경이 나온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원형이 아닌 것을 원형으로 간주했을 때 (있지도 않은) 반경, 직경을 구하는 것이므로 직관에 반하는 점이 있습니다. 분자에서 면적을 구할 때 반경의 제곱이 되기 때문에, 직경은 반경의 2배가 아니라 (면적 요소 때문에) 4배가 됩니다.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열역학에서 처음에 나오는 건 엔탈피와 엔트로피 개념입니다. 또 현열, 잠열, 비열 등은 핵심 중의 핵심이므로 수험생이 다른 누구에게라도 자신이 설명을 해 줘서 이해시킬 정도가 될 각오로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p61에는 카르노사이클 효율을 설명하는데 바로 밑의 예제와 함께 손으로 계산 문제를 풀어 이해하여야 합니다. 열은 전도, 대류, 복사에 의해 전달되는데 특히 세 번째의 복사(radiation)는 매질이 없이 직접 전달되는 방식이죠. 흑체 복사, 혹은 온돌의 원리가 유명합니다. 

파트 2는 암기가 많긴 하지만 이 역시 기계의 구조, 원리이므로 이해가 따라줘야 합니다. p72의 그래픽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옥내 소화전 설비의 계통도를, 꼼꼼하고 정확하게 페이지 하나 안에 잘 표시해서 수험생 눈에 잘 들어옵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p74)의 고가 수조 방식 그래픽도 항목이 빠지거나 모호한 점이 없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파트를 공부하면서 비로소 "아 내가 소방기사 공부 중이구나" 하고 실감이 든다고나 할까요.  

p93 이하에 스프링클러 헤드의 분류표는 사진(흑백이지만)이 함께 실려서 아 이 모양이 그것이구나 하고 입체적인 이해를 돕습니다. p98의 설치기준은 뭐 다른 방법이 없고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어차피 기사시험은 다른 직렬 과목도 무작정 외워야 하는 게 생각 외로 많습니다. pp.123~124에 나오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그래픽도 아주 선명하고 체계적으로 잘 표현되어서 수험생 입장에서 고맙습니다. 

다음부터는 최신 기출문제 풀이입니다. 작년(2022) 1회, 2회, 4회분부터 해서 2018년 1회까지 모두 5개년간 분량이 다 실렸습니다. 특히 작년 4회는 기사시험 사상 처음으로 CBT로 실시되었죠. 산업기사 기출문제도 5개년 분량인데 산업기사는 기사와 달리 이미 2020년 4회부터 내내 CBT입니다. 

p7(2권은 1권과 별개로, 페이지가 처음부터 시작합니다)을 보면 계기압력을 구하는 문제입니다. 앞뒤로 돌려 보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해설과 정답은 문제 바로 아래에 나옵니다. 일단 P를 H로 미분한 게 ρg라는 점을 알아야 하며, 다음으로 0에서 20m까지 H에 대해 정적분한 값을 구해야 합니다. 또 미분과 무관하게, ρ와 H의 관계식도 구해서 적분식에 대입해야 하죠. 이런 유형은 매우 반복적으로 출제되므로 한 문제를 이 교재의 자세한 해설을 보고 확실히 이해하면 큰 어려움까지는 없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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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사장 수업 - 지속 성공을 꿈꾸는 사장이 꼭 읽어야 할 122가지 경영의 지혜
하마구치 다카노리 지음, 김하경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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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들입니다. 꼭 직원 수십 수백명을 거느려야만 사장이 아니라, 알바생 한 명 안 두고도 내가 내 책임 하에 가게 하나를 운영해도 사장이며 그래서 사장의 업무력은 모든 자영업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입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지 이 책은 1일 1페이지 형식으로 가르쳐 줍니다. 그 업무력이란, 사장한테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일 수도 있고, 인격적인 소양이나 의지, 인내심, 통찰력 등 비계량적인 자질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지식이나 노하우에는 암묵지라는 게 있고 명시지라는 게 있습니다. 사장이 자기가 아는 바를, 직원들에게 슬쩍 눈치를 주면서 전달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매뉴얼화하여 주지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사장이 무엇을 전달할 때 말로 할 수도 있고, 문자(문서)로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지속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차이가 서로 크게 난다고 합니다. 저자도 물론 말로 할 때 함께 전달되는 감정의 힘도 감안하여, 말로만 하는 소통이 반드시 힘이 약하다고는 못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계속 구멍가게 사장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권역 내에 더 큰 흡인력을 갖는 대형 업체가 될지는 메시지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단언합니다.    

희한하게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 역시 장사를 천하게 여기는 풍조가 아직 있나 봅니다. 그나마 요즘 한국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여기고 수입이 많이 발생하는지로 직업의 등급을 매기긴 합니다. 강남 건물주가 그 남는 시간이 아까워 자전거 타고 배달에 나서기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아마도 우리나 일본이나 근세 이래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질서가 사회를 지배했던 잔재가 남아서일 수 있습니다. 사장부터가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뜻 깊은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면, 일의 능률도 달라지고 고객들에게 좋은 기운도 풍겨서 결국 사업도 번창합니다. 반면 내가 이런 일을 왜 하느냐는 듯 죽상을 한 사장의 가게에는 사람이 몰릴 이유가 없습니다. 

사업은 영어로 going concern, 어떤 지속성이 있어야 그게 가치 있는 영업입니다. 장사를 하루만 하고 말 것처럼 얄팍한 속임수를 쓰는, 혹은 불친절한 티를 내는 태도는 곤란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이 장사를 3년 뒤에도 하고 있을지를 생각해 보자." "3년 후에 내가 살아남을 이유를 바로 지금 만들자." 더불어 저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장은 절로 마음이 즐거워지기 때문에 당장 지금의 사업도 더 잘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도 합니다. 기분 좋은 사람, 좋은 기운 풍기는 사람한테 다른 사람들도 몰려 들지 않겠습니까. 

사장은 전체 현황을 총괄하고 전략을 짜는 사람이지 자잘한 잡무를 신경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잡무나 디테일은 직원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숫자에 둔하고 무식해지면 안 됩니다. 경리 사원이 장부를 적더라도 사장이 장부를 읽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 계산서 3종 정도는 사장이 상시 들여다 보고 그 구조를 이해할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는 일본에서 그리 부르는 것이며 요즘 한국에서는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등으로 바꿔서 부릅니다. 또 저자는 최소 3개월 후의 자금 상태를 짐작할 수 있도록 자금운용표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혹 일시적으로 고객 제로의 상태가 이어지더라도 쉽게 안 무너지는 회사를 만들라고 합니다. 

세상 못난 사장이 직원 탓하는 사장입니다. "요즘은 인재가 없어." "밀어 주고 싶어도 그릇이 안 되는걸." 일본이나 우리나 알고보면 요즘 젊은이들이 훨씬 논리에 강하고 더 합리적입니다. 사토리 세대는 매사에 열의가 없고 일찍 철이 들어 버렸기에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어찌보면 실패한 젊은이들입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 노력한 만큼 결실을 주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사회가 못난 것이죠. 정주영이나 김우중은 본인들이 뛰어났기에 부하들이 오너를 모방하여 결국 조직 전체가 독특한 문화를 지닌 유기체로 거듭났습니다. 사장한테 배울 게 없으니 직원들도 좀비나 루팡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모두 122개의 꼭지로 이뤄졌습니다. 하루에 가르침 한 개씩만 곰곰히 생각하고 점검하면, 네 달이면 전체를 다 볼 수 있습니다. 1년이면 세 번 돌릴 수 있으니 사장력도 어지간히 충전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하루살이 사장이 되지 말고 최소 3년 후에도 살아남는 회사가 되어야 하며, 고객, 협력사, 지역주민 등과 하나가 되어 모두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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