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지텔프 최신 기출 유형 문법 모의고사 12회 - 2주 완성 문법 고득점 필수 기본-실전서
서민지.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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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어학시험 중 지텔프는 비교적 쉬운 편이라는 평판이 있습니다만 문법은 여전히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 청취라든가 독해는 도저히 점수가 안 오른다며 머리를 싸매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두 유형은, 좋은 문법 교재 하나를 골라잡아 단기간에 바짝 공부해서 점수를 올려 목표 점수를 돌파해야 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내용만 깔끔하게 실었기 때문에 반복학습만으로도 딱 노력만큼 점수가 오를 수 있는 교재입니다.   

그래머 섹션뿐이기 때문에 12회분 모의고사지만 아주 두껍지는 않으며 따라서 부담도 적습니다. 교재의 절반은 해설 파트이기 때문에 꼼꼼히 풀어 본 후 자신이 어디가 부족한지 보완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해설이 자세하다는 뜻). 시원스쿨 교재는 해설이 명쾌해서 수험생의 막막한 감정이 잘 해소되더라는 게 여태까지 이용해 본 소감입니다. 

그래머 섹션은 원래 26문제이므로 이 문제집에도 회당 26문제씩이 수록되어 총 312문제가 실렸습니다. 1회 24번(p8)은 답이 ⓓ인데, 귀결절이 과거완료이므로 조건절도 과거완료시제가 되어야 합니다. 선지 중에 답이 될 것은 ⓓ밖에 없습니다. 1회 25번은 약간 난이도가 있는데 suggest 동사는 해설 p38에 나오듯이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취합니다. 그러면 답은 ⓐ와 ⓒ밖에 없는데, 둘 중에 뭐가 맞을지는 앞 문장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앞 문장을 보면, 이 제품은 특정 제품과만 호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시점에서 미래를 향해 개선을 하겠다는 말이 나와야 자연스럽습니다. 척 하먼이라는 엔지니어가 제안하는 건 당연 미래를 향한 것(앞으로 이렇게 바꾸겠다)이므로, ⓒ처럼 다시 과거를 향한 완료동명사가 나오는 건 어울리지 않습니다. 26번은 조건절이 과거완료이므로 귀결절은 당연히 ⓒ가 되어야 하며 앞 두 문장(제법 길기도 한)에는 아예 눈길도 줄 필요가 없습니다. 25번이 그나마 헷갈릴 여지가 좀 있고 24, 26번은 너무도 쉽게 해결이 되는 유형입니다. 문법 섹션이 사실 원래 이 정도입니다. 

p20의 3회 25번은 관계사절에 대한 문제인데 뜻이 잘 통할 만한 선지는 ⓒ밖에 없습니다. ⓐ가 답이 안 되는 이유는 계속적 용법에서 that이라는 관계사가 쓰일 수 없어서입니다. p17의 8번이 약간 어려운데 제대로 어렵게 내려면 주어를 people이 아니라 everyone이라든가 단수로 바꾸어 오답 선지에 visits를 추가했으면 됩니다. 당위, 의무를 나타내는 문장에서 종속절은 should 없이 원형이 와도 된다는 것이죠. gum이 잇몸이라는 걸 알아야 하는 점도 이 문제의 난도를 약간 높입니다. p46(8회)의 6번도 이 문제와 유형이 완전히 같습니다(하나는 important, 하나는 crucial). 

p55(9회)의 23번은 답이 ⓐ인데 금지(ban)하는 시점과 옷 입는(put on) 시점이 같기 때문에 ⓒ처럼 한 시제 앞선 완료동명사가 오면 안 됩니다. 

p72(12회)의 16번도 사실 앞뒤 문장을 읽을 필요가 없이 보면 바로 풀리는 문제입니다. include라는 동사가 목적어를 무엇으로 취하겠냐는 건데 to 부정사는 올 수가 없습니다. 동명사만 와야 하는데 책임에 무엇이 포함될지를 설명해야 하므로 한 시제 앞선 완료 동명사는 애초에 올 수가 없습니다. 답은 ⓒ라야만 합니다. 

이 교재는 세밀하게 살펴 보면 모두 네 파트로 쪼갤 수 있습니다. p72까지는 회당 26문제의 12회분 모의고사이며, 그 다음에 12회분의 답안지(answer sheet)가 실렸습니다. 그 다음에, 지텔프에 적합한 학습플랜과 문법 핵심 사항이 설명됩니다. 여기가 교재의 제3부라고 할 수 있네요. 2부격인 answer sheets와 3부 사이에, 미니북 하나가 끼워져 있습니다. 이 미니북은 그래머 섹션 말고, 타 섹션들을 공략하는 비법이 담긴 책입니다. 이게 생각지도 않던 멋진 feature였습니다. 마지막 4부가 12회분 모의고사의 상세한 해설인데, 모의고사 본문도 그렇지만 해설도 옆면에 회차 인덱스가 인쇄되어서 수험생들이 찾아보기 쉽게 배려했습니다. 시원스쿨다운 센스입니다. 

*시원스쿨에서 교재를 제공받아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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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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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사로 유명한 서민 단국대 교수님은 현직 의사이며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한국 최고의 엘리트 중 한 분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지적으로 봐 주지 않는 이유가 "고전을 덜 읽어서"라고 유머러스하게 말씀하시지만 어려서부터 고전을 많이 읽으셨으니까 최고 학부에도 들어가셔서 의사가 되셨겠죠. 예전 입시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으니 교수님의 공력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어려운 고전을 교수님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쉽게 풀어 주시기 때문에 전과는 다른 안목도 트이고 모르던 재미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뛰어난 여성이, 그 시대의 제약 때문에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위축되어 살아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성별을 떠나서 같이 화가 나곤 합니다. 반대로, 있지도 않은 재능과 진정성을 가장하여 매명에 열을 올리는 사기꾼도 판을 치는 요즘이고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서민 교수님은 매우 직설적으로, 고전 <제인 에어>의 주인공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외모의 여성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사실 우리는 고전의 무게 때문에 텍스트 안에 빤히 드러나는 사실조차 간과하곤 합니다. 교수님은 오히려, 나이도 너무 많고 잘 어울려 보이지도 않는 로체스터를 구태여 남편으로 고른 제인 에어의 결정에 마냥 박수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나아가, 요즘의 젊은 여성들이라면, 발달한 교통과 통신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활용하여 더 신중하게, 더 자신의 느낌을 반영하여 배우자를 고르기 바란다는 실용적인 충고까지 곁들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도 서민 교수는 저 뒤 p64에서 이 책을 두고 페미니즘의 맹아를 심어 둔 "한 방"이 있는 걸작으로 평가합니다. 

톨스토이의 고전 <부활>에 나오는 네흘류도프는 사실 그 요란한 회개에도 불구하고 잘못이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저렇게 잘못을 멋있게(?) 깨우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잘못을 안 저지를 수도 있었을 텐데, 일단 잘못 좀 해 보고 나중에 남 보란 듯 장엄하게 회개하는 자신에게 혹시 나르시시스트처럼 도취된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듭니다. 교수님은 네흘류도프의 두 가지 잘못을 지적하는데 구구절절 맞습니다. 특히 상고 절차상의 하자 때문에 결국 카튜샤가 징역을 살게 된 건 백작의 잘못도 큰데 이쯤되면 여자의 불행을 아주 즐기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혼해 주는 걸 무슨 은혜나 베푸는 듯한 태도도 현대 독자의 눈에 거슬립니다. 재판과 마찬가지로 사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교수님 말에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   

<돈키호테>에서는 "필요없는 책은 과감히 정리해버리자"는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스토리텔링의 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 무려 괴테의 <파우스트>를 다룬 장에서 "너무 나대지 말자"는 교훈을 끌어내신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무슨 말을 꺼낼지 짐작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 신을 상대로 내기를 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하게 확률을 따져 보고 판을 깔든지 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더러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주인공 파우스트 박사더러 하는 충고였습니다(...). 알고보니 그나이 먹도록 공부만 한 사람치고는 세상물정에도 어두웠을 뿐 아니라 사람 사는 바른 이치도 전혀 몰랐기에 악마한테 영혼을 팔고 여자들한테 못된 짓이나 저지른 것 아니냐, 그러니 서푼짜리 지식만으로 나대지 말았어야 했단 것입니다. 이 책에서 요약한 파우스트 박사의 행각을 읽어 보니 앞의 네흘류도프 백작하고 결국 아무 차이가 없더군요. 말만 더럽게 많은 것조차 닮았습니다. 로체스터, 네흘류도프, 파우스트, 이 세 어설픈 나쁜 남자들 모두 우리 교수님한테 좀 맞아야 정신을 차릴 것 같네요.  

범인(凡人)과 비범인에게는 적용되는 원칙이 달라야 한다는 라스콜니코프한테도 교수님은 동정이 안 간다고 하십니다. 일하지 않으려는 무책임함, 답이 안 나오는 허세... 결국 사람을 죽이고도 고작 8년형밖에 안 받는데, 감경사유가 심신미약이었다는 점도 판결의 허술함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현대 맑스주의의 거두 루이 알튀세르도 재판에서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을 받아 큰 논란이 된 적 있죠. 라스콜니코프가 진짜 뉴턴급 두뇌였다고 해도 그 이유만으로 법 집행에 예외가 허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무리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명작이라고 해도 독자는 자신만의 느낌으로 책을 읽을 권리가 있겠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개운찮은 느낌을 다 털어놓고 나면, 그후부터 오히려 작가의 진짜 의도가 눈에 들어올 수도 있고 비로소 안목이 생기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억지춘향격으로 교훈을 암기할 게 아니라 정직한 생각하기부터 훈련하는 게 독서뿐 아니라 모든 정신 소양 쌓기의 첫걸음이라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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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토익 실전 LC + RC 1 (모의고사 문제집 + 해설집) - Listening 5회분 + Reading 5회분 l 최신기출유형 100% 반영 ㅣ 2주 완성 [교재 실전용+복습용 MP3ㅣ온라인 실전모의고사 제공] 해커스 토익 실전 LC + RC (모의고사 + 해설집) 1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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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은 그간 경향이 크게 바뀌어서 과거처럼 뻔한 요령만 익혀서는 고득점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존의 요령이 통하는 문제도 있고, 신유형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공략법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토익 출제 경향을 정확히 분석하여 수험생들에게 가능한 한 시행착오를 줄여 주고 시간을 절약해 주는 좋은 교재를 철저히 공부하고 그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겠습니다. 

p12부터 시작되는 토익의 각 파트별 유형 및 전략 설명이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토익이라는 시험에 대해 어지간히 잘 안다고들 생각하지만, 수험생들이 곱씹고 또 새겨 봐도 유익한 설명들입니다. 토익은 자체 논리가 있고 분명 고득점을 위한 로열 로드가 있습니다. 토익에서 고득점을 맞으려면 그저 일반적인 영어 실력만 좋아서는 안 되고, 토익 마인드를 갖추며, 토익에 최적화한 어휘, 표현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일단 LC를 풀려면 음원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해커스는 일단 회원가입을 하고, 전용 플레이어를 깔게 합니다. 제가 여러 경로로 접근해 봤는데 모바일 기준이라면, 음원만을 다운 받는 방법은 없고, 이런저런 권한을 허용한 어플을 폰에 깐 후 그 플레이어에서만 음원이 재생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본 음원은 무료 제공되고, 매미 울음소리 배경 삽입 버전이라든가 기타 해설강의 같은 것까지 다운 받으려면 추가 결제를 해야 합니다. LC를 위한 기본 음원은 무료라는 점 다시 강조해 둡니다.  

TEST 1, LC 문제 1번에서 사진 속 인물은 분명 스카프를 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모습을 wears, 나아가 is wearing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선지 ⓐ처럼 is putting on이라고 표현은 못 합니다. 사진은 이미 목에 둘러져 있는 모습인데, ⓐ라면 지금 막 목에 두르는 상태를 뜻하겠기 때문입니다. 해설집 p2에서도 그런 취지로 설명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puts on이라고 했었어도 선지 ⓐ는 틀린 것입니다. 

2번은 사실 이게 룸 클리닝인지는 애매한 부분이 있겠으나 크게 봐서 방 청소의 일부 동작이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 선지들이 전형적인 오답 유도 패턴이므로 ⓐ가 정답이 맞겠습니다. 요즘 지은 아파트 부엌에 자주 보이는, 바텐더 테이블 같이 길게 늘어진 판(의 윗부분)이, ⓒ 선지 중에 나오는 counter(top)이겠습니다. 6번의 ⓒ에서, 보통은 응시자들이 hung 같은 표현을 예상하겠으나 의표를 찌르면서 mounted가 나왔습니다. mount는 올라타다 같은 뜻만 알기 쉬우므로 출제자가 이걸 노렸다고 추측됩니다. 

제 주변에서는 호주 발음이 나왔을 때 까다로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습니다. 7번의 ⓐ도 "~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의 부사적 용법 to-부정사인데, 이 to 발음이 호주식 특유의 개성 때문에 잘 안 들린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한국인들이 이제 미국식 발음에는 어지간히 익숙해진 까닭이겠으며, 신 토익이 이런 식으로 출제되는 게 벌써 오래 전에 굳어졌으니 적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9번의 ⓑ도, Do you need(두 유 니드)라 바로 듣지 않고, the unit(더 유닛)으로 잘못 들은 수험생들이 많아서 웃었습니다. 

11번을 보면, 회사의 약칭인 inc.가 격식을 갖춘 상황에서는 incorporated라 제대로 읽히지만 많은 경우 캐주얼하게 "인크"라 읽기도 하는데 이게 안 익숙한 수험생들도 많아서 어떤 사람은 "왜 잉크(ink)가 나오지?"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 시험이 다른 시험도 아닌 토익(비즈니스 소통 중시)이므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으며 실제로 기출 지문 중에 종종 나왔었습니다. RC이기는 하지만, 저 뒤 p124의 101번(3회) 같은데서도 또 나옵니다. 

12번의 경우 retreat가 후퇴 같은 게 아니라 회사 야유회란 뜻임만 명심하면 쉽게 해결됩니다. 어떤 단어도, 유독 토익에서 강조되는 쓰임새가 따로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17번을 보면, 선지 ⓐ에 quote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해설집을 보면 이 단어를 "견적액"으로 풉니다. 맥락상 그 뜻이 맞고 이 역시 "인용구" 같은 뜻만 익숙한 수험생들에게는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나스닥(NASDAQ)이라고 할 때 q도 이 quote의 약자라고 할 수 있으며 이때는 "시세, 시가(quotation)"라는 뜻이 됩니다. 사실 이 팟 2의 상당수 문제들은, 일반의문문으로 물었을 경우 답에 yes or no, 혹은 그 상당어구가 나오는 걸 고르면 되는 경우가 많았고, 특수의문문일 경우 의문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에만 집중해도 정답은 어지간히 맞힐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실력을 키우는 단계에서는 절대, 요령 위주로 공부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RC의 팟 5,  팟 6이 참 쉽게 느껴지며 신유형으로 개편되었다고 해도 큰 차이가 실감되지는 않겠습니다. 팟 7에서라면, 예를 들어 p133(3회)의 151~152번 지문을 보면 이른바 instant messages인데 이런 것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포맷이므로 이런 출제 지문에도 익숙해져야 하겠죠. p172(4회) 팟 6 143번 같은 경우 ⓑ가 당연히 답이며 다른 선지들은 수험생들을 원 제대로 오도하지도 못합니다. 

해커스 교재를 공부하며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해설집이 참 알차게 잘 짜여졌습니다. 구색만 갖추고 분량만 메우는 해설이 아니라 정말로 수험생 입장에 서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해설입니다. 단어나 표현도 딱 토익에 최적화한 것들이라서 토익 실전 감각 키우기에 좋은 교재였습니다. 5회분을 풀어도 한 10회분 푼 것처럼 제대로 뻐근해지고 그만큼 남는 것도 많았습니다.  

*해커스에서 교재를 제공받고 실제 문제를 풀어 보고 난 뒤 제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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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맹자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지향 지음, 김지원 그림 / 미래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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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처음 만나는 톨스토이 단편선>을 책좋사에서 당첨되어 읽은 후 미래주니어의 "처음 만나는" 시리즈를 이 책으로 두번째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 책도 어린이들에게 최대한 쉽게 고전 내용을 전달했었고 독후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부대 컨텐츠를 실었기에 어린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더랬습니다.  

<맹자>는 물론 우리 조상들이 읽던 중국 고전이지만 어린이들이 읽기엔 좀 어렵지 않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처럼이나 직관적이고 명쾌한 텍스트였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도 물론 좋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 토론도 하는 교재로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니, 그냥 어른이 읽어도 솔직히 충분히 유익합니다. 저는 이 책이 제 수준에 딱! 맞았습니다. 

<삼국연의> 등 중국 고전, 문학서에 보면 꼭 나오는 말이 천승제후 만승천자입니다. p18에 잘 나오는 대로 승(乘)은 수레라는 뜻입니다. 수레를 몇 대 동원할 수 있느냐로 권력자의 지위를 대유(代喩)하는 표현인데, 한반도는 과거 도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수레가 다니지 못해서 저 표현이 잘 와닿지 않았죠. 위나라의 혜왕은 <맹자>에 참 자주 등장하며 아예 양혜왕편이 책 안에 하나의 챕터로 있습니다. 양(梁)은 위(魏)나라의 후기 수도 대량(大梁)을 가리킵니다. 이 도시는 이때로부터 1300여년 후에 세워진 주전충의 양나라, 조광윤이 세운 송나라의 수도 구실도 합니다. 

책 p19에서 말하듯이 양혜왕의 속물스러운 이(利)를 좇는 물음에 맹자는 인의(仁義)를 대답합니다. 책에서는 이 "인의"가 맹자 철학을 이해하는 첫 단추라고 일러 줍니다. 맹자 철학뿐 아니라 다른 철학자의 사고 체계, 수학, 자연과학 등에도 키워드, 첫 단추라는 게 있습니다. 이 인의는 맹자뿐 아니라 다른 유학자의 세계관을 이해할 때에도 핵심적인 노릇을 하는데 특히 맹자는 군주에게도 인의의 덕을 강조한 기개로 유명합니다. 책은 이처럼 첫 단추를 세심히 어린 독자들에게 일러 줘서 책을 더 쉽게 읽도록 도울 뿐 아니라 키워드 중심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합니다. 

맹자는 혜왕의 거듭된 질문에 "먼저 현자가 되고, 먼저 인의를 베풀어야 그 모든 기쁨을 누릴 자격이 생김"을 가르칩니다. 답을 미리 정해 놓지 않고 순진하게 뭘 물어 보기라도 하는 혜왕의 때가 덜 탄 모습을 그나마 칭찬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왕쯤이나 되어서 어쩌면 이렇게 실천적 고민이 부족하고 철이 덜 들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느끼게 됩니다. 

p25에는 오십보백보의 유명한 고사가 소개됩니다. 책에서는 나보다 못하는 친구들을 비웃고 무시할 게 아니라 과연 내가 저들보다 근본적으로 나은 게 뭐가 있는지, 내가 잘못한 행동은 없는지 반성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맹자 앞에서 바보가 되곤 하는 혜왕만 나무랄 게 아니라 자기 잘못을 모르는 어린 독자들도 반성을 하지 않으면 저 혜왕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책은 가르칩니다. 이처럼 중국 고전은 알기 쉽게 독자를 교화한다는 점이 탁월하며, 이 미래주니어 시리즈는 그 교훈을 어린이들에게 더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왜 큰 동산은 작고, 작은 동산은 클까? 재미있는 역설입니다. 백성들과 기쁨, 슬픔을 함께한 주 문왕은 동산에 경계를 짓지 않았으므로 큰 동산도 크게 여겨지지 않았으며, p47의 제 선왕은 작은 동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박한 정치를 폈기에 백성들이 동산을 크게(=부담스럽게) 여겼습니다. 사실 제나라나 위나라나 국세가 기울어가던 무렵이라 왕이 더욱 근검절약하고 백성 앞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이었어야 했는데 왕부터가 정신을 못 차리고 저 모양이었으니 나라가 망하는 게 당연합니다. 천 육백 년 후 조선에는 연산군이 등장하여 동산을 넓히고 폭정을 펴다 자리에서 쫓겨납니다. 

맹자의 가르침은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p99에는 "재주가 뛰어나도 도구가 있어야 각도를 잴 수 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왕의 마음이 비록 선하더라도 그 어진 마음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줄 도구가 없으면 백성에게 그 혜택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그 도구란 게 무엇일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지만 어린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볼 말합니다. p94에는 그 유명한 오륜(五倫)이 나오는데 <맹자>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천하무도(天下無道) 소역대(小役大) 약역강(弱役强)" p103에 나오는 말입니다. 세상에 도가 없으면, 작은 것은 큰 것에 의해 부려지고, 약한 것은 강한 것에 의해 부려진다는 뜻이라고 책에 나옵니다. 딱 지금 같은 세상을 두고 이름인 것 같습니다. "상대가 덕이 없어도 힘이 있으니 그 또한 하늘의 모습"이라는 책의 서술이 약간은 야속하게 들릴 독자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맹자 특유의 현실주의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분노해서는 안 되며 공자가 말한 인부지불온이면 불역군자호를 되새겨 나 자신의 단점을 먼저 바로잡을(p101) 일이겠습니다. 책에는 弱亦强이라고 해서 부릴 역(役)이 또 역(亦)으로 되어 있는데 오히려 이렇게 쓰는 게 단조롭지 않고 문장의 맛이 더 살아나는 것도 같습니다^^ 

p116에는 순우곤의 고사가 나옵니다. 나라가 물에 빠지면 도로써 구하고, 형수가 물에 빠지면 권(權)으로 구하라는 유명한 맹자의 대답입니다. 이처럼 권(權)이란 글자는 유교 경전에서 대체로 좋은 뜻은 아닌데 권모술수라는 단어도 그렇고 이성계의 벼슬(중국에서 내린)은 권지고려국사라고 할 때의 권도 마찬가지입니다. p55에는 왕도정치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의 반대가 패도정치이며 패도와 통하는 게 바로 권, 방편(方便)입니다.   

사물은 자연스럽게 자라는 고유의 이치가 있는데 그러지 않고 억지로 키우면 탈이 납니다. 이를 두고, 벼를 억지로 잡아 뽑는 조장(助長)이라고 하는데 p70에 나옵니다. 우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마음을 측은지심(p80)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도 <맹자>가 원전입니다. 성선설이 여기서 근거를 둠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p162에는 인이 결국은 불인을 이기며 마치 물이 불을 끄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어린 독자들도 맹자의 가르침을 새겨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면 세상이 덕과 인과 의로 가득하여 폭군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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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손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2
PIE Internationa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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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원래 맹수들과 같은 족속입니다. 그래서인지 성격도 까다롭고 사람들한테 애교도 잘 안 부립니다. 하지만 피지컬에 한계가 있어서 맹수처럼 자존을 내세울 수는 없고 그래서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듯합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 인간들이 그를 귀여워하는 포인트이겠습니다. 

이 책은 모두 87쪽 분량인데 텍스트는 거의 없습니다. 텍스트가 있는 곳은 pp.84~87의 모델 소개란뿐인데 모두 31분의 모델들이 이 화보집을 위해 모셔졌습니다. 이름란이 두 줄이라서 성씨하고 이름이 구분되었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윗줄은 집사 이름이고 아랫줄이 모델분 이름이라고 하네요. 품종, 털색(털색이 이렇게 세밀하게 구분되는 줄 몰랐습니다), 성별(사실 잘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지역 등이 다 나오고, 각각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다 표시됩니다. 고양이 화보집이라고 "출연진 - 여러 고양이들"이라고만 퉁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제일 마음에 든 건, 얘네들이 본문 몇 페이지에 나왔는지 색인이 다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책도 교과서처럼 뒤에 단어 색인이 있으면 읽기에 참 편한 것과 같습니다. 또 모든 모델들은 얼굴 프사와 함께 앞발(이 아닌 손) 사진도 작게 함께 노출합니다. 

보통 집사 한 명이 고양이 한 마리씩인 것 같은데 집사 중에 코롱3이라든가 yumi 같은 분은 두 마리씩 출연시킨 것 같습니다. 제가 세어 보니 파우코라는 집사가 최다 보유자인 것 같은데 모두 네 마리, 즉 우리, 하나, 마메, 유즈를 출연시켰습니다. 모델 중 하나와 유즈는 동명이묘가 각각 한 쌍씩 있습니다. 집사 이름도 다르고 생김새도 크게 다릅니다. 

품종 중 최다는 다들 예상할 수 있겠지만 "MIX"입니다! ㅋ 역시 어느 나라에서나 최다 인구, 아니 묘구를 자랑하는 믹스분들이죠(개도 믹스가 최다입니다). 자기들끼리도 전혀 닮지 않은 개성 만점의 우리 믹스분들... 그 다음으로는 스코티시폴드, 먼치킨, 레드테비 등이 많이 보이는데 만약 쇼트헤어 여럿을 하나로 묶는다면 얘들이 1위입니다. 

그렇게 컨셉을 잡아서이겠지만 확실히 이 화보집에는 고양이 손 사진이, 전신샷이나 얼굴 프로필보다 더 많습니다. 고양이 앞발들이 이렇게 생겼구나... 털로 덮였지만 사진에 따라 아주 살짝 발톱이 보이기도 합니다. p26을 보면 구멍 뚫린 판지에 글자가 쓰였는데 あくしゅ 1回 10円이라고 적혔네요. "악수 한 번에 10엔"이란 뜻이겠습니다. 이 손 모델은 집사 mizuha씨가 모시는 폿케라는 분입니다. 품종은 스코티시폴드, 사시는 데는 가나가와현이라고 나옵니다. 이 모델분은 자기 이름으로 된 도메인도 보유했네요. 주소는 blog.pokkeboy.com입니다. 트위터, 인스타 계정도 다 있습니다. 

pp.80~81을 보면 어느 모델이 졸린지 길게 누운 채 팔을 내밀고 그 사이에 머리를 묻었는데 이분 이름은 라무네입니다. 실버태비색에 아메리칸 쇼트헤어 품종이라고 합니다. 나른해하고 여유있어 보이는(속이야 알 수 없지만) 고양이들 본연의 모습입니다. 

인접한 페이지라고 해서 같은 모델은 아니고 예를 들어 p24에서 하얀 시트 안으로부터 얼굴만 살짝 내밀고 있는 애는 친칠라실버인 "하나"입니다. p25, 침대 밑에서 손만 내밀다가 나중에 얼굴을 보여 주는 아이는 스코티시폴드인 휩크림입니다. 휩크림이라니 생긴 것과 잘 어울리게 이름을 참 잘 붙인 것 같습니다. 

pp.32~33의 사진들은 고양이 앞발인지 쿠션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p64에 나오는 스코티시폴드 "이나호"는 참 아방하게 생겼습니다. 자기를 닮은 얇은 쿠키를 먹어야 하나 망설이는 표정이 아주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p73인 먼치킨 "유즈"는 뭘 맛있게 먹고 난 후인지 아니면 마음에 드는 뭔가를 보았는지 엄청 뿌듯한 표정이라서 우스웠습니다. p44~45의 먼치킨 "데쓰로" 사진은 여성 독자들은 조심해서 보셔야겠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며칠 동안 고생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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