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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남 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금투사는 학교 졸업요건이나 최저학점이수, 관련직종 경력기간 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혹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취준생의 향후 금융기관 취업에 유리한 스펙 노릇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또 이 교재 앞부분 가이드에도 잘 나오듯이, 독학으로도 얼마든지 패스할 수 있습니다. 정 어려우면 이 책 공저자 중 한 분인 김장현 교수님 코스(인강)를 끊어서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투자자산운용사 강의 송현남 교수님 교재에 대해선 지난번에 리뷰를 올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것도 물론 좋겠지만, 본인이 만약 주식 투자를 한다면 과연 자신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지, 투자활동을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일 여러 지식들을 잘 습득, 이해한 상태인지를 한 번쯤은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귀갓길에 어느 복권방 앞에서 나이 지긋한 분들이 "오릭스, 세이부"라며 NPB 팀명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는데 아마 스포츠o토 베팅을 하는 듯했습니다. 제가 주제넘게 참견할 일은 아니겠으나 그분들은 과연 해당 팀의 전력 추세, 선수들의 최근 경기 감각이나 스탯 등을 잘 연구한 후 그런 베팅을 하시는 걸까요? 알아서 잘들 하시겠으나 혹 그런 게 아니라면, 일시 오락에 지나지 않는 정도라 해도 여튼 무의미한, 유해한 도박에 소중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겠습니다. 더 큰 금액이 오가는 주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공부 잘하고 아는 게 많다고 주식 잘하는 건 절대, 절대 아니지만, 투자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투자는 이미 투자가 아닌 도박일 뿐더러, 그 결과가 결코 좋을 수 없음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 교재를 공부하면서 내가 투자에 대해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체크해 가는 과정은 분명 유익했습니다.
상경계 커리큘럼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는 아무래도 계량분석 쪽이겠고 원칙적으로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에서도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겠습니다. 물론 실제 시험은 그리 높은 난이도가 아니며 성실히 공부한 사람은 대부분 기준선을 넘길 수 있습니다. 문제 04(p25)를 보면 선지 ①이 변수 간 공분산이 zero이기 때문에 상관계수는 1이라고 하는데, 뭐 기본개념만 알아도 이 진술이 얼마나 어이없는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②는 다소 까다로운데 공분산이 zero라고 해서 반드시 변수들이 서로 독립인 것은 아닙니다. 변량이 0인 경우가 자주 나오고 우연히 절댓값이 같은데 부호만 반대인 경우가 생긴다면 약한 종속 상태에서 공분산이 0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은 성립하기 때문에 ③이 정답입니다. 독립의 정의는, 베이지언 확률(=조건부 확률)과 원 확률의 값이 서로 같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범위 안에서만 x를 뽑으나, 아니면 전체집합 안에서 x를 뽑으나 그 확률이 같을 때에, 그 특정 조건과 x가 서로 독립인 거죠. 많이들 착각하는 게 상관계수가 -1이면 독립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방향으로의 강한 종속입니다.
선형회귀분석에서 기초 원리를 묻는 p33의 문제 12를 보면 선지 ①의 경우 정규성, 독립성, 등분산성 등의 전제를 진술하는데 페이지 하단의 해설에 나오듯 모두 맞는 항목입니다. 이처럼 이 교재는 간편하게 빈출 이론 핵심을 잘 추려서 정리하기 때문에 기본서로 되돌아가서 번거롭게 확인하는 수고를 덜어 줄 뿐 아니라 사실상 기본서가 필요 없고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수험생이 학부 수준(사실상 고등학교?) 경제학 이론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③을 두고 독립변수들인데 왜 상관관계가 높냐고 하는데 상관계수를 (공분산)/Π(변수의 분산)으로 정의한다면(p39의 09번 문제, p49의 29번 등이 그 좋은 예입니다), 분자인 공분산이 0이므로 계수도 0이 되어야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가 높게 나온다면 일단 그 모형은 세팅이 아주 잘 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독립변수는 특정 종속변수에만 영향을 끼치고, 다른 독립변수와는 무관하거나 아직 인과관계가 없다고 여겨진다는 것이지, 수학적으로 엄밀한 독립이라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무 깊게 들어갈 필요는 없고,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결론 위주로 짧게짧게 정리해 나가면 충분합니다. 마치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듯이.
주가가 과연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는 모형은 여태 여럿이 고안되었으나 p44의 18번 문제에도 나오듯 가격의 변화 과정에서 점프 가능성이 배제된 경우를 가정한 모형은 ①기하학적 브라운 운동입니다. 여기서 "기하학적"의 의미는 브라운 운동을 정의할 때, "시간이 갈수록 분산이 감소함"을 특징으로 가지는 걸 말합니다. 물리계에서 볼 수 있는 브라운 운동에서는 갑작스러운 점프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겠으나, 이 모델에서는 그런 게 없고, 주가 움직임 자체가 랜덤이 아니라, 움직임의 비율만 랜덤이라는 뜻입니다. 점프는, 현장에서 하는 말로 갭 띄운다 어쩐다 하는 그걸 가리키죠. 다들 하는 말대로 갭은 언젠가 메우게 마련입니다.
p49의 30번은 표준화를 해서 (33-3)/10을 하면 3이 나옵니다. 이 3은 표준정규분포에서 표준편차가 1일 때 거기에 3이 곱해진 값이므로, 결국 이 문제는 P(X|X≥3σ) =P(Z|Z≥1)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수익률이 무려 33%나 나왔으므로 그래프 오른쪽 끝의 적분값만 구하면 되겠는데, 제 생각으로는 0.135%가 되어야 맞겠네요. 교재의 답은 1 - P(X|-3σ≤X≤X3σ) = 1 - P(Z|-3≤Z≤X3)을 적용해서 답이 1 - 0.997 = 0.003 = 0.3%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 33% 이상인 경우까지를 포함하는 것 아닐까 싶은데 뭐 더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제1과목 중 제2장은 증권경제인데 앞부분은 학부 과정 거시경제입니다. 재정정책, 통화정책, 총수요-총공급 모형 등이 문제화하여 나옵니다. 사소한 오타를 지적하자면 p65의 문제 12에서 σ는 민간화폐보유액이 아니라 민간화폐보유비율이 맞겠습니다. 뭐 문제를 풀고 해설을 이해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p78의 문제 06에서 중첩세대모형을 묻고 있는데 답은 해설에서 시원하게 설명하는 대로 ②입니다. 자급자족 경제에서 잉여분 저장이라든가 합리적 자원배분이 불가능하며 이는 차라리 자급자족 경제의 정의에 가깝습니다. 뒷부분은 재무관리(혹은 화금론)인데 기업금융 파트에서는 내부수익률, MM이론 등이 나오고, 포트폴리오 파트에서는 CAPM, SML, CML 등을 묻습니다.
2과목에서는 주식평가분석, 채권평가분석, 파생상품증권 평가분석 등의 내용을 담습니다. p159의 08번을 보면 지수 산정 방식이 다른 걸 묻는데 페이지 하단에도 잘 나오듯 니케이와 다우는 가격만 단순합해서 평균을 구하고, 코스피, 코스피200, S&P 등은 가격에 발행주식수를 곱한 시총을 기준으로 평균을 구합니다. p161의 10번에서 기본적 분석은 보통 말하는 가치투자이며, 기술적 분석은 이른바 모멘텀 투자와 더 깊이 관련된 것입니다. p177의 26번에서 용어들이 뭔가 아주 어렵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며 애초에 PER, ROE, PBR 등이 서로 개념순환적으로 고안된 것입니다. p188의 25번에서 듀퐁분석을 다룹니다. 바로다음 페이지에 해설이 아주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내용도 좋을 뿐 아니라 해커스 교재의 평소 장점대로 편집도 보기 좋습니다.
3과목은 재무분석론인데 난이도는 학부 2학년 과정 회계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매출원가 구하는 문제도 있고(p336의 13번), 대체로는 재무제표 각각의 의의와 개념, 특징을 묻는 정도입니다. p368의 36번 같은 건 진행기준에 의거할 때 인식해야 할 당기계약수익을 계산하게 합니다. 현금흐름표 자료를 주고 액수를 계산하는 문제들의 비중이 제법 크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겠습니다. p403에는 자기자본비용을 묻는 22번 문제, EVA를 계산하게 하는 p407의 33번 같은 것도 있습니다. 4과목은 법규와 직업윤리인데 대부분이 단순암기이거나 상식선에서 답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수험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말미에는 따로 정리된 필수암기공식도 있고, 교재 맨앞에는 표준 학습 플랜도 나오므로 초심자도 쉽게 접근하여 마음 붙이고 공부할 수 있는 편제입니다. 역시 현실적으로 가장 무난하고 수험생들이 편하게 공부하게 돕는 해커스 시리즈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만큼 그리 어려운 코스가 아니라는 점을, 실제 공부하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커스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한 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