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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해커스 세무회계 기출문제집 : 공인회계사(CPA) / 세무사(CTA) 2차 시험 대비 - 2023 개정세법 반영|최근 9개년(2022~2014년) 기출문제|인강 할인쿠폰 수록
원재훈.이훈엽 지음 / 해커스경영아카데미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공인회계사, 세무사 시험 모두 2차 과목에 세무회계가 있고(과목명은 다르지만) 또 이걸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보통 꼽습니다. 이 두 직종은 현재 한국에서 그나마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전문직으로 평가되는 편이라서(변리사도 있습니다만) 단순 경쟁률을 떠나 매우 어려운 시험으로들 여깁니다. 그런 만큼, 기출 문제 반복 풀이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한 타 시험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시험의 경향이나 지향성을 알고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 봐야 합니다.
이 책은 기출문제집이므로 따로 이론 설명 같은 것은 없습니다. 기출 문제가 출제 당시 그대로 재현되고, 답이 나온 다음, 어떻게 그 값들이 계산되었는지 설명합니다. 2022년 1번의 물음 1의 경우 다소 쉬운 편이었는데 벽지수당, 식대가 각각 150만원, 25만원 지급되었으며 이중 비과세(소득공제가 아니라)되는 건 각각 20만원씩입니다. 사실 이 사례는 벽지수당이 지나치게 많죠. 복리후생급여인 저리대여이익은 위 경우와 달리 전액 비과세라는 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물음2는 전통적으로 자주 출제되는 접대비와 유형자산처분손익 문제입니다. 그동안 규정도 자주 바뀌었고 약간 수험생들을 헷갈리게 하는 면도 있으므로 출제가 자주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 자료에서 접대비 적용률이 0.3%라고 나와 있기까지 한데 사실 공부 좀 한 수험생이라면 다 외웁니다. 이런 점만 보자면 학부 기말고사보다도 더 쉬운 거죠. 기말고사는 풀이 과정까지도 맞아야 점수가 다 나오기도 하니 말입니다.
문제6 중 물음1은, 손금불산입이 재고자산평가충당금 1천만원, 원재료 6백만원이며 모두 유보처분입니다. 전자는 저가법 평가를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며 후자는 계속 총평가법으로 보겠다는 것입니다(=큰 금액 선택). 저장품은 그 평가 방법이 바뀐 건 없으나 단순계산착오로 장부가격이 증가했으므로 이를 익금불산입합니다. 손금산입이 아니라 익금불산입에 해당하죠.
물음 4는 재해상실비율을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음... 문제가 어렵지 않다고 판단해서인지 설명이 여기서는 그리 자세하지는 않아요(문제는 p24, 해설은 p41). 제가 설명을 좀 해 보자면, 일단 기준(분모)이 되는 금액은 건물+재고자산입니다. 토지는 원래 화재 등으로 가치가 감소하진 않으니 제외이며, 이 사례에서 기계장치는 회사에 변상책임이 없으므로 또 제외입니다. 그래서 분모는 4억 5천만원이며, 화재 후에도 5천만원, 5천 8백만원은 각각 남았으므로 이 가액은 분자에서 빼야 합니다. p41의 식은 이렇게 해서 나오는 겁니다.
문제 7(p26)은 상속세, 증여세 파트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보험료를 의제상속재산으로 보되, 다만 이 사례처럼 상속인이 보험료를 부담한 경우는 제외입니다(사리상 당연하죠). 보험료 말고 보험금은 어떻게 되는가? 해설(p42)에도 나오지만 보험금은 과세가액공제액입니다.
그런데 과세가액은 일십억 일천만원이며, 과세표준은 일천만원뿐입니다. p42의 해설에 보면 5억원, 5억원 해서 두 번을 빼고 있는데, p43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5억은 일괄공제, 배우자 공제 한도액은 원래 3억 4천만원뿐입니다. 그러나 (책 해설에 나오듯이) 3억 4천만원밖에 안 된다 해도 무조건 5억은 공제해 주므로 5억, 5억 이렇게 두 번 빼는 거죠(전자는 일괄공제, 후자는 배우자공제). 설령 기초가 안 된 수험생이라 해도(아마 이 교재 학습자 중엔 그런 사람이 없겠지만), 이 설명이 워낙 깔끔해서 다 이해가 될 듯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작년에 한해서 오히려 세무사시험 회계학 2부가 더 어렵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세무사 시험 문제가, 전통적으로 세무회계에 고난도로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이어서 그런 듯합니다. 공인회계사는 최근 그 패턴에서 벗어나 종전에 잘 출제 안 되던 영역에서 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제 1의 물음 2(p48)를 보면, 접대비 한도액과 세무조정을 함께 묻는데 이게 공인회계사 시험 세법 영역 유사 테마의 문제보다 더 어렵고, p66의 해설을 보면 길이도 길고 설명도 훨씬 정성이 더 들어갔죠. 문제가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이 기출문제집은 9개년 간의 기출문제들을 담았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7, 8, 9번 문제는 상속/증여세 파트에서 고정 출제하다시피해 왔고(최근에는 대체로 7번이 마지막 문제), 세무사는 전통적 출제 영역에서 출제해 오되 점점 더 문제 구조를 복잡화하는 추세입니다. 요즘은 변호사 되기보다 법무사 되기가 더 힘들다고도 하며(선발 수도 적고 시험도 훨씬 어려움), 세무사 합격하기도 공인회계사 난도 못지 않습니다. 예전 세무사 생각하면 큰코 다칠 수 있죠.
수험생이 문제 흐름을 입체적으로, 또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최대한 편집의 묘를 발휘한 정성과 기술이 돋보이는 교재였습니다.
*해커스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