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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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면에서, 과거에나 지금이나 우월하긴 했지만 이연은 이복동생 이랑을 너무 무시합니다. 하긴 이랑뿐 아니라 누구라도 무시하고 드는, 재수없는 이연이긴 합니다만, 본마음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태도나 말이 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러니까 원래 안 그럴 사람도 더 엇나가고 더 비뚤어지고 흑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비뚤어진 이복동생 캐릭터(요사스럽기까지 한)는 김범보다 더 잘 표현할 배우가 과연 있을까 싶을 만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p39를 보면 이랑이, 천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매번 그렇게 당해 왔으면서도 또 새삼스럽게 충격을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본집은 "처음 만난 그날처럼 '형'을 찾아서"라며 이 장면에서 김... 아니 이랑의 심리를 지문으로 자세히 표현(지시)하는데 특히 저는 형이라는 단어에 작은따옴표까지 표시된 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래서 대본(집)은 그저 기술적인 문서가 아니라 독자적인 예술 작품이라는 거죠.  

p62를 보면 캐릭터 구미호(이연)가 캐릭터 어둑시니를 신랄하게 조롱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너(두억시니)를 위한 동화 같은 건 없는 거야." 도깨비나, 이름이 비슷한 두억시니가 비중이 큰 동화, 민담은 있어도 어둑시니가 독자한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런 건 확실히 없긴 하죠. 구미호가 목에 힘 줄 만하고 어둑시니가 야코 죽을 만한 포인트입니다. 

산신도 누가 그를 지켜 줄 필요가 있을까요? 여자가 남자가 귀엽다는 느낌이 들 때, 혹은 이 남자를 내가 지켜 줘야겠다 싶을 때 게임은 끝났다고들 하죠. 아음은 p71에서 이연에 대해 그런 감정을 표현합니다. 물론 현대의 남지아는 그런 전생의 사정에 대해 까맣게 모르니 이연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깝겠습니까. 

이 사장이라는 캐릭터도 진짜 웃깁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가, 조연 단역들조차 조용히 묻히는 법이 없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드립을 치건 깝죽거리건 간에 시청자들을 쉬지 않고 웃겨 준다는 점입니다. p87에서, 예의 그 이무기를 섬기는 사장이, 불과 얼마 전에 이연을 사지로 몰아놓고는 마치 큰 생각이나 해 주는 양 이연 앞에서 너스레를 떠는데 드라마를 본 독자라면 그 장면이 선하게 생각나면서 웃음이 머금어질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소소한 빌런들도 이처럼 매력들이 있어서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p126에서 이무기와 이연이 대치하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나 대본집에서나 중대한 고비 노릇을 합니다. "네 자리의 주인은 나였어. 용이 되어 승천하는 순간 인간의 눈에 띄지만 않았다면..." 이무기는 우리 전래 설화에서 악의 화신이라기보다는, 뭔가 한 끗이 부족해서 지존의 위상을 놓친, 민중의 동정과 응원을 은근 받는 안타까운 존재인 게 보통이죠. 그런데... 여기서도 어둑시니는 두 번 울게 된다는 게... ㅠ 

p183에서 이연은 그 지친 몸을, 기유리가 운전하는 차 안에 누입니다. 기유리 캐릭터를 연기한 김용지 배우가 정말 독특한 비주얼이라서 극중 러시아 구미호라는 설정이 아주 찰떡이죠. 이 드라마에서 정말 감탄이 나오는 건 저 기유리 캐릭터에도 현생에서만 재미있는 사연을 부여한 게 아니라, 전생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배경 사정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네 삶이, 적과 친구로 딱 나눠 떨어지는 관계란 극히 적고, 때로는 믿고 의지하다가 때로는 미칠 듯 증오하는 식으로 꼬이는 게, 아 전생에서부터 업과 연이 다방면으로 얽혀서 그렇다고 하면 뭔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까. 이 드라마가, 그냥 단순하게 트렌디 드라마로만 보면 한없이 단순한 재미도 있지만, 뭔가 해석을 좀 하려고 들면 단단히 심오해진다는 게 저만의 느낌이 아니었을 겁니다.    

p248을 보면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였는지 완전히 알게 된 남지아에게 이연이 제의를 합니다. 우리는 그저 이 현세에서 흔하게 보는 그냥 보통 부부라고 치자는 거죠. 어디 그게 되겠습니까. 천 수 백년 동안 얽히고설킨 연이, 카르마가, 시퍼렇게 도사리는데, 그게 당사자끼리 말 몇 마디로 퉁치자고 해결이 될 일입니까. 둘 다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평범한 부부들의 행복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힘들다는 걸 알기에 저렇게 애처롭게 설정극을, 롤 플레잉을 하는 것입니다. 

데드엔드. 막다른 길. 우리 내면엔 알고 보면 너무도 많은 내가 있어서 과연 누가 진정한 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남지아 즉 이아음 공주님만 재수 없게 그렇게 되신 게 아니라(물론 이분은 특별한 사정이 있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평범한 우리들도 다 하이드 한 마리를 속에 키우고 삽니다. 막다른 지점에 이르면 이 둘이 결전을 벌입니다. 이연한테도 아니고 절대 선 절대 미의 화신인데다 고귀한 혈통을 지닌 아음에다가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 박아 넣었다는 게 드라마에서 진심 탁월한 점입니다. 

p314에서 참 지아와 이무기 지아의 대면 씬은 정말 명장면입니다. "미친 년, 껍데기 주제에 감히 날 오라가라 해?" 여기서 밀리면 빼박 나는 껍데기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이 장면에서 지아는 정말 당당합니다. 이연에 대한 폄하도 서슴지 않으면서 이무기의 가장 아픈 상처를 치고들어갑니다. 자기 스탠스를 전혀 양보 않고 할 말 다 하면서 자신보다 훨씬 강한 가공할 적수에게 맞서는 모습이야말로 진정 공주님의 위엄이자 품위, 기상입니다. 

p366에서 이연의 대사가 또 재미있는데 동생 이랑을 향해 "조커 뺨치는 얼굴로 설치고 다닌다"고 딜을 넣는 장면입니다. 조커 뺨치는 얼굴이라! 좀 그렇기도 하죠. 이 캐릭터들은 동서양을 초월하여 같은 급들끼리 교류가 있나 봅니다. 산신님이 저 바다 건너 고담 시티의 명물하고도 아는 사이라는 게... 생각해 보면 뭐 당연하기도 합니다.  

산신, 혹은 이승 저승의 그 누구라도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그 법칙들 위에 "그대라는 운명"이 위치할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는 츤데레 아닌 존재가 없다시피한데, oo를 제대로 죽여서 (일단은) ooo를 무기력하게 만들라는 노파의 말에 이연은 새로운 희망을 발견합니다. 대본집 p383에 아예 대놓고 지문에서, 전지적 시점으로 이연의 마음 안에 들어가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연은 노파더러 원래 그럴 줄 알았다며 신뢰를 표시합니다. 알고 보니 매트릭스의 오라클이었네요?ㅋ 

어둑시니가 영원히 질투하는 우렁각시네 한식당에서 신주-유리 커플이 회포를 풉니다. 바로 앞에서 현의옹과 노파 커플도 닭살돋는 금슬을 과시했습니다. 이제 지아는 그 엄청난 소동을 치러 낸 수고와 보람을 직업에서 승화시키기 위해 <구미호뎐>을 완성하고, 마침내 되찾은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생일상을 맞습니다. p441에서 "길은 네 스스로 만든 거다."라는 노파의 이연을 향한 대사가 묵직합니다. 매번 파격을 일삼았으나 정도(正道)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는 이연. 진정 세상사에 통달한 구미호의 재주인데,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아서 정말 약은 사람은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이 아니라 룰을 다 지켜 가며 사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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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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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구미호뎐>의 대본집입니다. 여태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는데 한혜숙, 송윤아, 고소영, 김태희 등 당대 톱스타 아니면 쉽게 맡지 못하는 배역이기도 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드라마는 사람의 탈을 쓴 여우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명이 나오며, 메인 구미호도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습니다. 배우 이동욱씨가 그 역이었는데, 물론 잘 어울리기는 했지만 좀 더 젊었을 때 출연했다면(=이런 매력적인 기획이 더 일찍 마련되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약간 들었습니다. 여튼 드라마 자체 세계관이 무척 촘촘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또 뭔가 슬픈, 참 재미있었던 컨텐츠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1회가 무척 충격적이었는데,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것 같던 가족이 알고 보니 어린 소녀(딸)만 빼고 모두 가짜였다는 거죠. 1회, 그것도 처음부터 시청자를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엄청난 트위스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아가 저 어린 나이에 그 술수와 음모, 거짓을 한눈에 꿰뚫어본다는 게 신기해서 '아, 지아라는 애가 천재소녀인가 보다'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물론, 그런 꿈을 꾸고 난 직후라는 점도 감안해야 하죠 - 사실 저는 그 꿈 장면 교통사고에서도 엄청 놀랐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이란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 영혼에서 풍기는 개성이 뭔가 모르게 있기 마련입니다. 일본 추리소설에 자주 나오는 클리셰, "외모와 옷이 똑같지만 저 사람은 그가 아니에요!"라든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SF 호러 <인베이전 오브 바디 스내처>(혹은 <패컬티> 같은 것)에서와도 비슷하죠. 그 나이에는 가족밖에 없는데 가족이 다 페이크였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충격이었겠습니까. 이 소녀의 절망감은 화면 밖으로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대본집 p20에 나오듯이, 저 시퀀스에서는 구미호 이연이 요사스러운 비주얼을 하고 갑자기 나타납니다. "오늘 본 건 모두 잊어라. 그렇지 않으면..." 이 역시 최고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드라마들은 이렇게 첫 화 인트로에서부터 사람 혼을 쏙 빼놓는 놀라운 재주를 피우는데, 그런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습니다. 구미호 나오는 드라마 자체가 시청자들한테 구미호 짓을 한 셈입니다.  

사실 지아는 머리가 좋은 애이기도 합니다. p44에 보면 "4백만원짜리 커스텀을 신고 악센트에 전남 영암이 없고(고향을 구라침)..." 이렇게 근거를 뚜렷이 갖고 사정을 판단, 통찰하지 않습니까? 이 점도 저는 예전에 TV로 볼 때 참 좋았던 게, 시청자도 뭔가 이상하다고 어렴풋하게 (잠재의식 단계에서) 느낄 때 그걸 확 들춰서 "사실 이거잖아!"라고 확 까발기는 게 굉장히 통쾌한 기분을 준단 말이죠. 여기서는 지아 캐릭터가 성인인 제 나이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배우 조보아씨가 특유의 매력을 잘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p85를 보면 이연(이동욱 扮)의 명대사 하나가 나오는데 "자고로 협박은 힘 있는 놈이 하는거야."가 그것입니다. 하긴 을의 위치에서 협박이 나올 수는 없고, 뭐 하나라도 무기가 있어야 같이 죽어 보자는 식으로 나올 수나 있죠. 이 이연 캐릭터가 나이가 엄청 많다 보니 저 대사 중 "자고(自古)로"라는 부사어가 좀 각별하게 들렸습니다. 한자 自라는 게 "~로부터"라는 뜻의 전치사인데, 예전부터 라는 뜻의 저 관용어가 나이 천 수백 살을 먹은 산신(山神)의 입에서 나오니 설득력이 다르지 않습니까. 외양이라는 게 정밀 기만적이라서, 속에는 세상 온갖 더러운 꼴 희한한 꼴 다 봐 온 백발 늙은이가 들어앉았는데도 겉모습이 저렇게 젊은이이니 사람들이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연은 일종의 츤데레 캐릭터이기까지 하니.   

이 드라마는 2화에서 느닷 배경을 확 바꿔 어느 어촌으로 크루들이 들어갑니다. 이 점도 저한테는 의외였고 신선했는데요. 표면상으로는 방송국 일 때문에 이리 왔지만 남지아는 평생 숙원이던 부모님 찾기의 단서를 여기서 발견하려 듭니다. 여기서도 수수께끼의 뱃사람들, 마을 사람들이 마치 좀비처럼 달려들어 해코지를 시도하는 장면이 무척 무서웠습니다(^^;:). 이 대본집 p132~133에 해당합니다, 

이연은 저세상에서 일종의 공무원 신분이기도 했는데 거기도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누군가가 공무(公務)를 맡아서 해야 하겠지요. 삼도천은 동양 개념인데 그리스 신화에도 스튁스라는 게 있기는 합니다. p198 같은 데 나오는 내세 출입국 사무소가 웃겼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재미있는 설정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으로 정보를 알려 주는데 배니싱 현상이라는 게 있었죠(p208). 여기서의 현상과는 상관이 없지만, 형제 간의 미묘한 알력 관련해서 배니싱 트윈이라는 게 있습니다. 김범이 연기한 이랑 캐릭터는 물론 형과는 태어난 시점도 다르고 생모도 딴 사람이지만 여튼 세상(여럿을 넘나듭니다)에서 너하고 내가 공존하기 어렵다는 듯 티격태격하는 게(물론 속마음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sibling rivalry의 한 전형을 보여 줍니다.  

드라마를 볼 때 설정이 참 스케일이 크다고 느낀 게, 이게 단순한 전생환생물이 아니라, 전생 중의 한 파트로 돌아가서도 거기서 사람 몸 안에 여러 영혼이 넘나든다는 점입니다. 1회에서도 부모님 껍데기 안에 다른 무엇들이 들어 있었는데, 조선 시대 공주 이아음이 처해진 환경에서도 또 아빠인 왕의 몸에 이무기가 깃들었는가 하면(p266)... 급기야는 아음(곧 남지아) 자신조차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판으로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전생물에 (변형) 엑소시즘이 마구 섞인 셈인데... 이게 스토리가 막 대책없다면 뭐가 뭔지도 모를 혼란이겠지만, 희한하게 시청자들을 하나하나 납득시키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정신없으면서도 수긍을 하며 이야기에 빨려들어갑니다. 

방금전까지 조선시대였으면서 능청스럽게 현대로 돌아와서는 배경이 이제 민속촌이며 한복들을 입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표현하는 멋진 유머 중의 하나입니다. p302에 해당하는 회차의 드라마 키스씬은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했으며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스틸컷도 참 예쁘게 뽑혀 나왔습니다. 물론 배우들이 미남미녀인 덕도 있지만 그이상의 뭔가가 깃들었다고 할지. 

이무기도 감정이란 게 있고 자신만의 딱한 사정이 있어서 저 난리를 치고 다닌다... 이 드라마에서는 각종 이무기 같은 빌런들도 구태여 악마화 타자화하지 않고, 심지어는 주인공 육신의 일부에까지 투입시켜 과연 정(正)과 사(邪)의 경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시청자들이 한 번 정도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무기뿐 아니라 김범이 연기한 이랑 캐릭터는 과연 악연인지 선역인지 16화까지 내내 헷갈리지 않았습니까. p363을 보면 소년 이무기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인데 많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p422를 보면 이 드라마에서 참 매력적인 유머라 생각되던 장면이 대응하는데, 아음 공주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어명을 고하는 사내가 바로 "방송국 사장"인데 드라마를 봤던 시청자들은 배우가 그 사람이니까 실시간으로 웃음이 터졌겠지만 이 대본집만 보는 사람이라면 설명을 (바로 이 본문이 하듯) 따로 글로 해 줘야 알아들을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워낙 화제작이었기에 넷상의 이런저런 커뮤에서 온갖 해석본(썰)이 다 돌아다녔지만 이 대본집은 그야말로 유권 해석을 내려준다고 하겠네요.('음, 그런 뜻이었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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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 총서 - 실제 환자들로부터 터득한 주원장의 체질건강법 핵심 총모음집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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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문인 순천고를 졸업하고 고대 공대 졸업, 대기업 근무를 거친 후 다시 동신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한의사가 된 후 도올 김용옥 선생을 사사함." 저자 주석원 원장에 대해 책 앞날개에 나온 약력입니다. 이 8체질 의학이란, 작년(2022)에 향년 100세로 타계하신 권도원 제선한의원 원장이 창시했는데, 저자 주석원 원장은 이분을 직접 사사하진 않았으나 도올을 통해 간접으로 이론을 전수받았다고 나옵니다. 이 책은 그 8체질 이론의 결정판이라 할 만합니다. 저자 주원장님은 이미 8체질 이론을 기반으로 한 여러 대중서를 펴내었는데, 그 전작들도 유익하지만 지금 이 책을 통해 우리 일반인들도 이론적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공부할 수 있을 듯합니다.   

8체질은 사람의 체질을 금, 토, 목, 수 네 가지로 먼저 나눈 후, 이 각각을 다시 양, 음으로 나누어 8체질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체질 분류는 장부구조의 설명에 가장 중점을 두는데, 장부구조라는 게 뭐냐면 폐-대장, 비-위, 심-소장, 신-방광, 간-담, 이렇게 사람의 장기를 다섯 가지로 분별한 후, 8가지 체질에 따라 무엇이 무엇보다 강한 체질인지 규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양인은 p21에 나오듯 폐>비>심>신>간 순서의 장부구조이며, 금음인은 폐>신>비>심>간 구조라는 겁니다. 금양인은 그 체형이, 보통이거나 날씬하며, 채소, 생선, 과일 등을 주로 섭취하며, 금음인도 체형이나 맞는 음식이 비슷하지만 육식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탈이 나기 쉽다고 하네요.  

이렇게 사람의 체질을 8대별하는 가장 큰 실익은,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자는 데에 있습니다. 사람은 장의 구조에 따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따로 있는데 이걸 소홀히하면 일단 몸이 요구하는 양분을 제때 섭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쉽다는 것입니다. 알레르기가 일어났을 때 얼마나 고역을 치르는지는 실제 겪어 본 사람이면 다 압니다. 그 외, 금양인의 경우 간의 해독 능력이 약해서 간암, 담낭염 등의 병치레를 자주 하는 편이며, 다한증, 난임 등의 질환도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확실히 이런 이론은 다년 간에 걸쳐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쌓은 후에야 귀납적으로 도출할 수 있겠습니다.   

한의학은 예로부터 사람의 체질 분류에 특별한 강점을 보이긴 했습니다. 조선 말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사상의학을 정립하여 태양/소양/태음/소음의 4범주를 통해 각각 다른 처방을 했다고 알려졌죠. 이제 권 선생과 주 원장 같은 그의 후계자가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체질론이 바로 8체질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20을 보면 공진단(拱振丹)이라는 게 나오는데, 보약의 일종입니다. 이 공진단의 기원은 원나라 때까지 거슬러올라가는데, 학자 위역림의 처방으로서 황제에까지 진상되었다고 하네요. 반도의 자랑인 허준도 <동의보감>에서 이 공진단을 자세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사상의학이 탁월한 점은 행침법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권도원 선생의 8체질 이론도 8체질 침법으로 다시 각론을 발전시켜 침술을 더욱 세분화한 게 큰 업적이라고 합니다. p125를 보면 이 체질침의 원리에 대해 주석원 저자는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원 건강 상태로 되돌리며, 정밀한 수학적 계산을 통해 장부(腸腑)의 균형을 회복한다"고 나옵니다. 장부 기능 조절은 오수혈(五輸穴)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오수혈이란 "12경맥별로 사지 팔꿈치나 무릎 이하에 존재하는 정, 형, 수, 경, 합의 다섯 개의 특정 혈위"라고 댈한의학회에서 정의합니다. 

8체질에 따라 음식도 조절하고 침술도 맞춤형으로 적용하며 나아가 각기 알맞은 반지까지도 따로 고를 필요가 있는데 그 근거는 손가락과 장기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서라고 합니다. 앞에서 장부를 폐, 신, 비, 심, 간 등으로 나누었는데, 이 다섯 부류의 장기에 다섯 손가락 하나하나가 따로 대응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토음체질의 경우 비>폐>심>간>신 이므로 금반지는 새끼(신), 엄지(간)에 끼우고, 은반지는 중지(비), 약지(폐)에 끼우라고 합니다. 장기가 손가락에 대응한다는 이론을 전제로 하므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수양(水陽)인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면 그 체질에 맞는 슬림 다이어트 방식이 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채소에도 수양채소가 있는데 무, 피망, 파프리카 같은 것이라고 하네요. 아침은 이런 채소로 먹고, 전녁도 샐러드류는 수양채소로 하되 고기류는 소고기 또는 닭고기만으로 구성하라고 합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라야 살도 쉽게 빠지고 내장기관이 균형을 찾는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다른 책들도 더 읽어 보고 싶어졌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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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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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신과 의사분이며 유명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일본)입니다. 명문 중고교를 거쳐 국립대 의대를 졸업했다고만 나오고 더 자세한 건 알 수 없는데 그러실 만한 사정이 있네요. 많은 심적 갈등을 거친 후 현재에 이르셨을 것 같고 그래서인지 이 책도 저자의 깊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생각 많이 하고 아픔을 직접 겪어 본 사람이라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더 잘 위로할 수 있겠는데 하물며 현직 정신과 의사이기도 하니 이런 좋은 책이 나오기도 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221개의 꼭지로 이뤄졌습니다. 각 꼭지마다 간단한 명언, 충고가 들었는데, 크게 네 개의 챕터에 나뉘었습니다. 먼저 책 차례의 챕터 제목을 보고 독자가 대강 자신의 상태에 맞겠다 싶은 걸 네 개 중에 고르고, 그다음에 작은 제목에서 자기 눈에 띄는 키워드를 다시 고른 후에 해당 페이지를 찾아 읽어 내려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한 명언과 충고 밑에 저자의 자세한 해설이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혹은 만화), 어떤 경우에는 저자가 다룬 환자의 사례가 곁들여져서 독자가 더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람 마음 괴롭게 하는 건 남들과의 비교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가장 힘든 게 부모가 또래들하고 비교할 때라고들 하죠. 커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렇게 헤매는데 친구나 동료들은 어려운 과업을 척척 해 내고 칭찬까지 받으니 자괴감이 들 만합니다. 그런데 이건 그 사람의 가장 빛나는 순간만 봐서이고, 그 사람 역시 당신을 엿보면서 부러움이 들 때가 있다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백조도 수면 위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마냥 우아하게 유영하는 게 아니라 물 속에서 끊임없이 초조하게 발놀림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건, 남들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내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039 "단면") 

우리 한국 젊은 세대는 여자친구(남자친구)를 만들어 남한테 보여 줄 수 있어야 성공(?)한 셈 치는 풍조가 있지만, 진정 중요한 건 내 인생이 안정되고 행복하냐이지 어떤 형식을 갖추고 안 갖추고가 아니죠. 저자도 "연애뿐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라는 말을 p86에서 하십니다. 사실 사회 생활은 인맥에 의해 좌우되는 부분이 많기에, 친구가 많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는 건 능력의 어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근데 그런 실용적인 부분을 떠나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애정, 우정 등에 기반한 소통을 자주 한다는 건 본인의 정신 건강에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 오겠습니까. (067 "친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게 뭘 내려놓고 뭘 끝까지 가져가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마음을 비우라는 말도 있지만 무작정 포기하고 양보한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지켜야 할 걸 못 지키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가 크겠습니까? 또 내가 그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을 않고 그냥 놓아버렸다면 그로 인해 내 주변의 다른 이들이 입을 피해는 또 어떨까요? 그래서 "내려놓음"의 미덕은, 무작정 비우고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진정 중요한 걸 잘 챙겨 두고, 공연한 미련이나 아집만을 저 구석으로 밀어 놓으라는 충고로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084 "내려놓음") 

딴 건 다 참는데 답답한 건 못 참는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부류는 그 결과가 좋건 나쁘건 간에, 불안정하게 불확실하게 뭐가 남아 있는 상태 자체를 참지 못한다는 거고, 그래서 일단 저질러 버리는 거죠. 만약 이 사람이 상황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하는 현명함을 지녔다면 이런 성격이 "과단성"으로 높이 평가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 "경솔함, 무모함"으로 본인에게나 그 주변에게나 적지 않은 후과를 남길 것입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재미있는 충고를 하시는데, "답답함" 역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양념과도 같은 감정이므로, 답답함은 그냥 답답함 그대로 남겨 두라고 합니다. 답답함이 전혀 없다면 그 역시 무미건조한 인생 아니겠냐는 겁니다. 섣부른 결정으로 일을 그르쳐 본 사람한테 이 충고는 색다르게 유익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125 "답답함")  

요즘말로 이불킥이라고도 하는, 아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는 후회, 자책, 자괴 같은 감정은 누구라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누구나 자신만의 "흑역사"가 있는 셈인데 일본에서 쓰던 말이 한국에까지 건너와 인터넷이나 일상에서 널리 회자되는 요즘입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흑역사란 없고, 누구에게나 훌륭한 자기만의 역사가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사실 누구나 다, 잘 해 보려다가 그리 된 것이지 일을 망치려고 작정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실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있고 실패라는 시행착오를 통해 사람은 성공으로 더 수렴해 가는 것입니다. (152 "흑역사") 

인생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갖고 계신 저자님의 마음이 매 페이지마다 묻어나는 것 같아 다 읽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만약 엄청난 고민이 있다면, 무작정 고민이 날 갉아먹게 하기보다, 수십억 인구가 서로 부대끼며 사는 이 세상에 나의 고민도 객관적으로는 아주 사소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에 여유를 주는 편이 좋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여유가 생기면, 더 좋은 해결책이 문득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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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일기 1 - 수박 서리
한즈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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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품고 삽니다. 그 추억 중에는 자랑스럽거나 마냥 행복한 것도 있고, 약간은 부끄럽거나 남우세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독자적인 세계가 존재해서, 찜찜하거나 떳떳지 못한 행동과 기억을 비밀리에 공유하기도 하고,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의리와 정의감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 작고 귀여운 소설에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마음 한편에 숨겨 놓았을 만한 기발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비슷한 체험이 있었는데, 꼭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한테 접근해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사람을 홀리려드는 덩치 큰 이상한 형이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습니다. 이게 참 우스운 게 애들도 바보가 아니라서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터무니없는 줄은 다 아는데, 막 잘해 주면서 조금씩 마음을 사려 들면 애들이라서인지 막판에는 꼭 넘어가고 만다는 점입니다. "애들은 조금만 잘해 주면 깜빡 넘어온다." 참 개탄스럽지만 고금을 불문하고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님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p45에서 "그 형"은 호박 변신술이란 걸 가르쳐 준다며 "나"에게 접근해 옵니다. 얼마나 뺨이 얼얼했을지 안 겪어 봐도 짐작이 갑니다. 자신도 어린이이면서 동생뻘한테 그런 어처구니없는 마법(?)을 가르쳐 준답시고 수작을 건 걸 보면 어른이 볼 때 참 황당하기만 합니다. 대체 이런 애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물론 소설을 계속 읽어 보면 짐작은 됩니다) 저 뒤 p140을 보면 이 놀라운 마법의 효과(!)가 나옵니다.  

또 아이들 때에는 대개 일찍 자는 게 보통인데(어른의 지도에 따르건, 그냥 피곤해서건 간에), p51을 보면 "내 의지로 그렇게까지 오래 깨어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역시 애들 때에는 생전 처음 겪어 보는 것이라서 두근두근합니다. 하필이면 다른 서리꾼들까지 끼어들었는지 (p160을 보면) 호루라기 소리에, 뭐 또 어른들 고함 소리에, 아주 밤이 떠나갈 듯합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그날밤입니다. 

수박 서리는 대개 먼 동네로 원정을 간다고 합니다(p86). 뭐 실제 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긴 합니다만 아무려면 같은 동네 아저씨 물건을 훔치거나 할 수는 없겠죠. 멀리서 뭘 훔쳐도 훔쳐야 추적도 피할 수 있고 아는 사람한테 피해를 끼친다는 죄책감도 조금은 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 봐야 도둑질은 도둑질입니다. 이상하게도 사내애들끼리만 있을 때, 남들한테 피해를 끼치는 나쁜 짓을 대담하게 저지르고 자신들끼리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걸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기는, 경우에 따라 대단히 위험해질 수 있는 관행이 과거에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는 그런 미개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귀신이 무서운걸까?(p94)" 당연합니다. 죄의식, 죄책감이라는 건 인간인 이상 그 마음에 담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귀신, 도깨비, 나아가 신 같은 것도, 뭔가 양심이 불편했던 인간의 집단 심리가 빚어낸 피조물입니다. p94에서 다친 발톱이 p113에서도 내내 아픈 주인공. 사실 발톱이 저렇게 아프려면 여간 말썽꾸러기가 아니고서는 저런 일을 안 겪습니다. 진짜 아픈 건 발톱이 아니라 양심이 아니었을지.   

아까 그 물귀신인가?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예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느닷 등장한 구미호, 저렇게 예쁜 구미호라면 설령 그 결말을 뻔히 알더라도 거부할 수 없다(p194)는 걸, (팬티를 안 입은 상태인) 주인공은 그때 이미 알았다고 합니다. 사막의 여왕이나 세이레네스 같은 치명적 몸짓에 수컷이 굴복하고 마는 것도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전학이란 그저 유년시절에 겪는 한두 번의 도전에 불과한데 무슨 좀비부터 구미호까지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참 별 일을 다 겪습니다. 그래도 좋으니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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