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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홋카이도 :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후라노.비에이 - 최고의 홋카이도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ㅣ 프렌즈 Friends 30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홋카이도는 일본 열도 다른 세 곳과는 기후와 풍토, 역사가 매우 다른 곳입니다. 1972년 비유럽, 비북미권에서는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삿포로가 위치했습니다. 전국시대에는 다케다 가문, 마츠마에 가문 등이 웅거하기도 했으며, 보신[戊辰] 전쟁의 파이널 스테이지가 전개되는 등 일본 역사에서 그 나름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동아시아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풍광과 문화 때문에 관광지로 인기 있는 지방입니다.
p24를 보면 여름vs 겨울 중 홋카이도 관광에 더 적합한 시즌이 언제인지 분석합니다. 이곳은 일본 타지에 비해 여름이 늦게 찾아오며 일교차가 큰 편이라고 합니다. 사계체 언덕, 청의 호수 등은 여름에 봐야 제맛이며, 반면 아무래도 북국의 새하얀 진짜 정취를 감상하려면 겨울이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론은, 여름과 겨울 중 언제라도 그 계절만의 특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p44 이하에는 홋카이도 고유의 별미가 소개됩니다. 이 중 상당수는 일본 고유의 음식들이며 한국인들도 익히 잘 아는 초밥, 라멘, 소바, 우동 등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도 같은 메뉴가 지방에 따라 고유의 개성을 갖듯이, 이런 요리들도 홋카이도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고 책에서 설명됩니다. 특히 홋카이도의 라멘은 타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풍미를 자랑한다고 하네요.
어느 지역에서 관광을 해도 이동 수단이 무척 중요합니다. 혹시 홋카이도에서 차량(렌터카 등)으로 이동할 때, 주유가 이 지역 내에서 그리 쉽지 않으므로 주유소가 눈에 띌 때마다 그때그때 채워 둘 것을 조언합니다. 또, 홋카이도의 명물 중 하나가 트램(노면전차)인데 책에는 해당 시설을 이용할 때의 요금, 적용되는 교통카드 등에 대해 잘 설명해 줍니다. 무슨무슨 패스로 보통 불리는 교통권의 활용은 어느 지역 여행에서나 중요한 듯합니다.
문화개방 후 한국에 수입되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도 이 홋카이도에 소재한 오타루라는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p158). 사실 최초 개봉 후 시간이 많이 지났으며, 높은 연령대라야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추억을 간직했을 듯해서 이 고전이 아직도 관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해당 영화의 팬들은 홋카이도 오타루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품을 만합니다.
p178 이하에서 후라노와 비에이 양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 가는 경로로 논스톱은 없고, 특급인 JR로 타키카와까지 이동한 후, 네무로[根室] 본선(本線)으로 갈아타라고 조언합니다. 만약 버스편을 이용한다면 홋카이도 전역을 운행하는 北海島中央을 추천한다고 나오는데, 이 버스는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고 하네요. 눈 덮인 설국만을 연상하는 외지인들이 깜짝 놀라는 게 후라노의 라벤더 농장입니다. 책 p188을 보면 사진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데, 새파란 하늘과 선명히 대조되는 선명한 보랏빛의 물결이 펼쳐집니다.
여전히 일본은 컨텐츠 대국이기에 특히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찍은 갖가지 드라마, 영화 들이 많습니다. 후라노에는 닝구르 테라스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테마 카페, 공방, 미니 갤러리 등이 위치하며, 보통은 낮 12시에 개장하나 7월, 8월에만 10시 개장으로 앞당긴다고 합니다. 사실 현지에 가면 이런 명소의 개폐장 시각을 소홀히 체크하여 낭패를 보는 수가 잦습니다. 꼼꼼한 사전 계획이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후라노의 한 명소인 프린스 호텔에서 관장하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람의 정원> 촬영과 연계된 곳입니다.
이 홋카이도에는 室이란 글자, "무로"가 들어가는 지명이나 장소가 눈에 자주 띄는 듯합니다. p234에는 무로란[室蘭]이란 곳이 있는데 철강 등 공업이 발달하기도 했고 이국적인 풍광도 그것대로 간직한 매력적인 고장입니다. 사진만 봐도 기암괴석이 바다를 마주한 기막힌 경치가 잠시 호흡을 멈추게 할 정도입니다.
역시 홋카이도 하면 한국인들에게 바로 떠오를 만한 지역이, 섬 남단에 자리한 하코다테[函館]입니다. 책에서는 특히 p256 이하에서 야경이 멋진 하코다테 산 일대라든가, 독특하게 1898년 프랑스 수녀들에 의히 설립된 트라피스틴 수도원 같은 데를 추천합니다. 여기도 그렇고, 홋카이도에는 외국인의 정열과 신념이 밴, 역사적 사연을 간직한 곳이 꽤 됩니다. 일본은 제 힘으로 근대화를 해 낸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특이한데, p96에 소개된, 국립 홋카이도 대학 내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가 세심히 가꾼 농업학교(현 농과대학의 전신) 유적 같은 게 그 다른 예입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비교적 짧은 간격을 두고 개정판을 내기 때문에 최신 사정까지 여행러들이 고려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p19를 보면 숙박세 제도가 도입(2020년)되었다고 하는데, 최근 수 년 간 일본 정부의 다소 무리한 경제정책 추진 때문에 재정의 압박이 있는 줄은 알지만, 이렇게 여행자들에게 세금을 매기는 건 확실히 세계의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 싶네요. 홋카이도뿐 아니라 일본 전역 곳곳에서 시행되므로 일본 여행 가는 분들은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프렌즈 시리즈가 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책은 특히 테마지도, 사진 자료가 많이 실려서 현지 정보와 인상이 생생하게 독자한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여행러에게는 프렌즈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