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마음을 수술하는 의사 이병욱 박사의 희망 메시지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암은 아직도 현대의학이 그 정복 방법을 찾지 못한 난치병입니다. 저자 이병욱 박사님은 환자의 몸에서 암세포를 제거하실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수술하시는 인술(仁術)의 실천자입니다. 암은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 생활상의 버릇, 나쁜 환경에서도 비롯하지만, 당사자의 부정적인 마음과 스트레스 취약성에도 상당 부분 기인합니다. 그러므로 환자에게는 적절한 화학적 치료, 표적 치료, 면역력 증가 등의 요법뿐 아니라, 그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환경적 원인을 제거하려는 인간적, 감정적 케어 역시 중요합니다. 저자께서는 이 땅의 모든 암환자들에게 그저 기술적 정보만 전달하지 않고, 근원적으로 마음을 잘 다스리는 방법까지 알려 주며 마음의 치유까지 시도하십니다.
"암환자는 반드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p17)." 저자께서는 만약 어떤 이가 암에 걸렸다면, 이는 당사자가 그동안 자신의 몸을 너무 함부로 다뤘으며, 이제는 좀 소중하게 자신을 다시 돌보고 추스를 것을 권장하는 자연의 명령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암(癌)이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 "잘못된 입이 산처럼 많이 쌓여 생긴 병"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고 하십니다. 과식, 폭음, 탄 것, 짠 것, 불규칙 식사, 심지어 나쁜 말 같은 것도 다 나쁜 입에 해당한다고 하십니다. "분노, 슬픔, 긴장 등 스트레스를 계속 받다가, 더 이상 몸의 세포가 견디지를 못하고 탐욕적으로 변한 게 암세포(p17)." 저자의 진단입니다. 그러니 암의 치유는 물론, 암의 예방읊 위해서도 우리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감싸지 않고, 스트레스에 함부로 노출시키고 막 다룰 때, 암세포는 우리 몸 속에서 마구 자라나 내 몸을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암세포 역시, 외부에서 침투해 들어온 어떤 괴이쩍인 병원체가 아니라, 내 몸의 정상적인 세포였던 녀석입니다. 나였던 것, 나의 소중한 일부가 내게 적대적인 그 무엇이 되어 나를 공격하고 내 몸을 돌덩이처럼 만든다는 게 섬뜩합니다. 여태 얼마나 내가 나를 소홀히 다뤘으면 이런 게 내 몸 안에 똬리를 틀었겠습니까.
저자는 말합니다. "암 재발을 막을 비법이나 특효약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p31)." 결국 미래에 아무리 의학이 발전한다 해도, 어떤 의학적 처치로 이 병이 확 정복될 확룰이 낮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권위자의 이런 전망에 독자의 마음은 많이 어두워집니다. 그렇다면 암 앞에 그대로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암이 근원적으로 내 몸에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고, 단단한 평화를 내 마음에 들였는데, 내 몸의 세포가 갑자기 암세포로 바뀔 이유가 없습니다. "스스로 존귀해질 때 암세포로부터 멀어집니다."
아무래도 암의 치료에는 환자, 의사, 보호자, 이 세 당사자의 노력의 합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할 의사의 처방와 태도에 더 기대려는 경향이 크므로, 혹 의사가 건성이리든가 나몰라라 하는 태도로 나온다면 의욕도 잃고 자포자기 상태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병이 나을 가망이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의사는 긍정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여 환자의 사기가 꺾이지 않게 만전의 노력을 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큰 병원에서 치료할 때, 검사는 검사대로 행해지지만 이게 치료에 즉시 반영이 안 될 때도 있다고 합니다. 모든 의사와 간호사가 최선을 다해도, 행정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자기 자리에서 각자 애쓰는 이들의 노고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환자 역시, 검사 결과가 바로 반영이 되도록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씀하십니다.
"암은 반드시 사연을 깔고 들어온다." 어떤 사람이 주변과 관계도 좋고 만사 형통인데 갑자기 암에 걸린다거나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분명 누군가와 극심한 불화를 빚거나, 상황과 비생산적인 싸움을 벌이다가 내 몸에 암을 들이게 됩니다. 숙면을 잘 취하고, 근육을 자꾸 움직여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고, 생강, 양배추, 마늘, 토마토 등 얌을 억제하는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예술 작품을 가까이하며, 가족이나 지인 등의 천연항암제를 가까이하여 큰 소리로 웃으며 암을 떠나보내는 습관을 들이라고 합니다. 의사는 항상 환자, 보호자를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하며, 혹 피치못하게 떠나보내야 할 때라면 최대한 인격적인 죽음을 채비하게 도우라고 합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암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큰 치유가 될 말씀들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