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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잡 메이커 - 불안한 시대의 파도를 넘는 나만의 맞춤 Job 찾기 노하우
이현정 지음 / 라온북 / 2023년 8월
평점 :
사회에서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갖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 바로 자기 자신의 열망과 적성, 소신, 체질 등에 어떤 직업이 잘 맞느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적성의 발견이나 취향의 정확한 분석이 중요시되는데... 저자 이현정 대표께서는 그보다 더 앞선 비전을 제시하십니다. 책 내용도 놀랍지만, 책만큼이나 놀라운 게 이 대표의 이력입니다. 이렇게 살아온 분이니까 이런 내용의 책을 쓰실 수 있었겠구나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썼다는 책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그대로 대변할 수가 있어야 하며, 그게 최소한의 집필 자격이 생기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도 대단히 혁신적이며, 이런혁신가들이 모이고 모여 미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습니다.
p30에서 저자는 INFINITE의 원리를 제시합니다. 처음에 저는 책의 주제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이 단순히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가라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직업을 내 레벨에서 무한생성해 가며 죽을 때까지 여러 자리를 거치면서 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내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로 떠밀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하면 많은 이들이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겠거니 치부하겠으나, 이미 세상은 투잡 쓰리잡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멀티잡이 결국 내 열정과 적성과 잘 맞는 일들이라면 페이와 무관하게 내 인생이 행복해지며, 그 행복감 때문에 건강이나 치료 목적 등 이런저런 지출이 적어진다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INFINITE는 무한한 가능성, 창의성, 유연성, 진실성, 연결성, 개성, 기술활용, 지속적인교육 등 8개 요소의 약자입니다. 저자는 이 8개 요소가 무한 직업을 생성하기 위한 핵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제 생각에 이 8대 요소는 평생직장을 지향하는 분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자 직업 유지의 기반입니다. 하지만 이 8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특히 무한직업 생성에는 과연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 같습니다. 8요소도 다른 상황에다 적용시킬 때(만약 적용을 시킨다면 말입니다)와, 이 무한직업 생성 프로세스에 적용할 때의 의미가 매우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퍼스낼리티를 추출할 수 있을까요? p71 이하에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옵니다. 요즘 중년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s모 방송국이 론칭한 <나는 솔o>인데, 이 책에도 언급됩니다. 여기서 저자가 짚는 포인트는, "서로의 매력에 걷잡을 수 없이 끌렸다가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기대가 다르면, 생각을 재정비하고 대상을 변경하기도 한다."입니다. 8대 원리 중 특히 유연성과 연결성이 중시되는 상황이고 태도이기도 합니다. 서사시 <오뒷세이아>에도 다른 왕자, 구혼자 들이 주인공 헬레네만 바라보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으나, 오뒷세우스만큼은 애초에 플랜B를 확실히 준비했었기에 차선책으로 여겼던 페넬로페를 얻어 귀향했고 나중에 결국 최고의 선택이었음이 판명되었습니다.
무엇이 내 적성인지 쉽게 가릴 수 없다면, 반대로 내가 죽어도 못 견딜 상황과 직업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최악의 선택지부터 먼저 배제하면 되겠는데, 일종의 소거법(process of elimination)이겠습니다. 사실 내게 너무도 안 맞는 옵션이 무엇인지만 확실히 알고 인생에서 피해 나가도 큰 실수나 손해는 면할 수 있습니다. 택배 상하차 등 극한으로 여겨지는 일들을 기피한다고 요즘 MZ 세대들을 비판하지만, MZ세대의 특징은 매일매일의 성취가 없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직업이라고도 합니다. 의미와 목적을 찾겠다는데 그걸 딱히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3장부터 무한생성의 구체적 방법론이 설명됩니다.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 것인가? 저자는 이 대목에서도 다른 데서 좀처럼 못 듣던 말씀을 합니다.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갈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먼저 주목하고, 이를 "재활용"하라고 합니다. 재활용(renewal)이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헸는데, 저자께서 설명하는 예는 직장에서 상사한테 깨지거나 했을 때 이걸 그냥 속으로 삭이기만 하면 스트레스 축적, 발암의 먼 원인만 될 뿐이지만, 이 경험담을 또래 친구들에게 자신만의 해설을 덧붙여 재미있게 풀어내면 인기를 얻을 수도 있고, 만약에 유x브 등에서 개인방송 컨텐츠로 삼는다면 의외의 대박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이 가르침이 무엇보다 저자 자신의 생생한 체험에서 나왔기에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절실하게 와 닿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 자체가 그런 혁신적인 리뉴얼의 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4장은 저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앞부분도 혁신적인 교훈이지만 개인적으로 전 이 4장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역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발상과 이론 체계는 치열하게 산 인생에서만 도출된다는 점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