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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6월
평점 :
이 책은 10대 청소년에게 화폐가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 핫한 비트코인이란 무엇인지를 그림과 함께 쉽게 가르칩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아직 결제, 유통범위가 넓지 않습니다만, 가치 저장 수단, 투자 수단으로서 이미 확고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트코인이 미래에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합의된 바가 없지만 10대들도 코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있으므로,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합의한 내용 정도는 최대한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정말 절실히 가르쳐야 할 바는 "화폐의 역사(와 의의)"이며, 화폐의 본질에 대해 바르게 알아야 알뜰하게 살림을 꾸릴 수 있고 자신이 노동으로 벌어들인 소중한 가치를 잘 지키거나 증식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역사는 본래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해 왔습니다. 스페인 제국은 한때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엄청난 양의 황금을 남미에서 이베리아 반도로 들여올 만큼 부유, 강성했지만, p26에 나오듯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해군력에 의해 무적함대가 박살이 남으로써 패권을 상실했습니다. 이후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유럽의 패자로 군림하려 들었으나 역시 넬슨이 트라팔가에서 그를 격파했고, 대영제국의 위세는 이후 백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을, 책은 청소년에게 옛이야기를 들려 주듯 친근한 말투로 설명합니다.
1929년 10월 24일 미국의 검은 목요일 사태 이후 세계는 길고 긴 불황, 대공황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빵 하나를 사려고 트럭 한 대에 돈을 싣고 가야 할 만큼 독일의 화폐 가치는 폭락했고, 이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는 다시 전쟁으로 크게 한 판 붙었습니다. 2차 대전 후 소련과 미국의 냉전이 길게 이어졌고 지금은 북중러 연합과 미국 사이에 2차 냉전이 이어진다고도 말합니다. 트럼프가 주도하는 관세 사태가 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이 책은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비트코인을 대체할 대체암호화폐 중 으뜸으로 보통은 이더리움을 꼽습니다. 물론 처음과는 달리 여러 허점이 드러나 많은 이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더는 첫째가는 알트코인입니다. 책에서는 그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p95 이하에서 자세히 소개하는데 어린 독자들도 이 사람을 롤모델로 삼고 꿈을 키울 만큼 멋진 면모가 많습니다. "단순히 돈이나 기술에 대한 사연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과 신념으로 세상을 바꾸는 젊은 천재(p98)"가 청소년들에게 안겨 줄 감동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알트코인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저자는 목표와 기능에 따라 4분류한 알트코인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스테이블코인, 채굴기반 코인, 스테이킹 기반 코인, 거버넌스 토큰 등인데, 요즘 주목받는 건 세번째 스테이킹 기반이며 에너지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가장 크게 부각되죠. p145 이하를 보면, 수수료 인하인하와 거래 속도 개선을 이룬 솔라나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코인은 각각 생태계(p147)를 구축하여 그에 연관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한은 총재 입에서 CBDC 관련 언급이 나왔고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테마가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습니다. 책에서는 나라별로 기반한 기술이 다 다르므로 과연 호환이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고 아직 해결해야 할 여러 어려운 문제가 남았다고 내다봅니다. 트럼프는 당선 전부터 코인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코인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진행하는 여러 정책들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아직 암호화폐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어른들이 읽어도 아주 유익할 것 같은, 쉽고 재미있게 쓰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