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 - 차별화된 강점으로 돈 버는 커리어를 만드는 기술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쥰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평점 :
어떤 사람이나 기업이라 해도 그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약점도 보완해야겠으나 필드에서 치열하게 경쟁이 벌어지는 중에 성벽 수리에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할당할 수는 없습니다. 구태여 하나를 골라야만 한다면 강점을 더 키우고 부각해야 하겠는데, 한국인들도 너무나 잘 아는 스타 사장님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인 간다 마사노리 선생이 이 책에서 다시 재미있고 유익한 말씀을 들려 줍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간다 마사노리와 그의 팀은 언제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들려 줍니다. 많은 독자들이 착각하는데, 간다 사장님은 그저 말씀만 재미있게 푸는 분이 아니라(재미도 있지만), 책을 읽어 보면 오랜 실무 경험의 소산인 특수 자료, 문제 해결 도구 같은 게 (때로는 중복도 있으나) 반드시 제시됩니다. 예를 들어 p57 같은 곳을 보면 AMM서치시트라는 게 나오는데, 이 시트의 빈 칸을 기입해 가다 보면 본인의 대체불가능한 강점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발견됩니다. 이 시트는 11단계 단계를 밟으며 완성되는데, 작성에 별 부담이 없습니다. 부담이 있다 없다는 평균적인 사람 기준이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사항을 채우거나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런 것도 다 예상했는지 저자는 혹 답하기 어려울 경우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도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
현재의 일이 무엇인지 적는 게 제3단계의 기입 사항인데, 아무리 편하게 작성한다고는 하나 써서는 안 되는 점, 써 봐야 도움이 안 되는 건 피해야 합니다(p86). 그 기준은, 이 책의 주제로 다시 시선을 돌리자면, "나의 강점을 올바로 파악하자"입니다. 예를 들어 직업, 직책, 직무, 부서명을 적는 건 아무 의미없습니다. 세무사다, 영업총괄부 시스템 담당이다, 뭐 이런 건 지금 이 분야에서 나의 강점을 포지셔닝하는 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의 진짜 강점을 찾고 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트를 채워나가며 나의 장단점과 생각, 행동의 구조에 대해 자연스러운 통찰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 능력으로 아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그것들을 리스트에서 제거하는 게 이 과업(=나만의 강점을 찾기)을 훨씬 편하게 만듭니다. p102에 이 부분이 자세하게 나오는데, 이걸 필터링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투입시간, 시야확대, 스케일업, 잠재력발굴, 쏟아붓기 등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남들보다 엑셀을 밀도있게, 다양하게 써 온 사람은, 스프레드시트를 쓰는 작업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시간만을 투입하여 완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기준에서 아무래도 나는 이 일을 남들보다 빨리 마치기 힘들겠다 싶으면 이 일은 초기 단계에서 배제하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마케팅 시간에 배운 대로, 그저 포지셔닝만 영리하게 다시 했을 뿐인데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상품으로 거듭나 대박을 친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여태 숨겨졌던 나의 장점을 발견하여 완성품으로 가다듬는 방법을 가르치지만, 기존의 장점(인지 아닌지 모호한 경우 포함)을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경우도 포함하여 유용한 팁들과 방법론을 알려 줍니다. 아무튼, 이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효과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할까? p124에 세 가지 관점에 따라 체계화한 표가 하나 나옵니다. 독자성, 전문성, 우위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따라 전략도 달라집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직관적으로 추진해도 될 걸 구태여 이렇게 형식에 맞춰 기계적으로 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사무실 보드에 진행상황을 가시적으로 도시화한 후에 일을 진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이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한 후라면, p238에서는 이제 실전에 임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이 나옵니다. 앞에 나온 대로 PASBECONA 법칙(p214)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직이나 부서 이동의 경우 조금 다른 원칙과 요령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잠시 다시 스텝10으로 돌아가자면, 내가 행할 업무, 과업 완수를 통해 누가 혜택을 입는지(p144)가 고려되어야 하는데, p223을 보면 이력서 작성에도 이 원칙이 철저히 관철되죠. 간다 마사노리의 책은 이처럼, 앞에서 제시된 알짜 총론이, 세부 각론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관통하며 그를 통해 독자를 설득력있게 이끌어간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