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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텝스 Basic - 텝스 시험의 모든 영역을 단 한 권에 집약 ㅣ 시원스쿨 텝스
조국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6월
평점 :
텝스가 6년 전인 2018년 대대적 개편을 거친 후 약간은 난이도가 하향되었다는 평가가 중론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시험입니다. 토익이 몇 가지 요령만으로 점수를 단기간에 올릴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물론 토익도, 최근에 개편을 맞은 후에는 예전같지 않습니다)이 있는 것과 달리, 텝스는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점수를 올리기 어렵습니다. 그럴수록 기초부터 착실하게 실력을 마련해 주되, 텝스라는 시험에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길을 가르쳐 주는 책이 필요합니다. 조국현쌤의 강의 일부도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편하게 학습할 수 있는 이 책은, 텝스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에 가장 알맞은 교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텝스는 예나 지금이나 L+V+G+R, 즉 듣기, 어휘, 문법, 읽기의 네 영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도 그에 따른 구조인데, 제가 보기에 이 교재는 문법과 읽기의 비중이 아주 조금 더 크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제 주관적 느낌이 그렇다는 것으로, 출판사나 저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섹션이든 올컬러 편집이라서 눈이 편안하다는 건 같습니다. 이 교재에서 구성되었습니다. 텝스 청해 기출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여태 이런 유형들이 자주 출제되었기에 교재도 이렇게 챕터를 나눈 게 아닐까 짐작합니다.
시험에서 청해 영역은 모두 다섯 파트로 나뉘는데, 다들 아는 것처럼 파트 1, 파트 2 외에 파트 3, 4, 5는 주제, 내용, 추론의 세 부분으로 다시 나뉩니다. 그래서 이 교재의 청해 파트에서 유닛 09는 주제 문제, 유닛 10은 세부사항문제(=내용), 유닛 11은 추론 문제로 이뤄졌으며, 이 유닛 09, 10, 11을 합쳐 청해의 파트 3과 4가 모두 커버되는 것입니다. 청해의 파트5는 유닛 12에서 모두 다루는데, 우리가 아는 이른바 1지문 2지문 문제들입니다.
저자께서는 이 교재가, 오답은 왜 오답인지, 정답이 왜 다른 선지를 모두 제치고 정답이어야 하는지를 특히 자세히 설명한다고 그 장점을 내세웁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만약 어떤 응시자가 지금까지 토익식 요령에만 익숙해 왔다면, p28의 두 번째 문제 같은 게 쉽사리 답이 안 나올 수 있습니다. Is it still available?이라는 질문은, Can I still get the car?라는 질문과 같겠습니다(독자인 제 생각). 옛 토익이라면 이런 질문에 대해, 예스/노로 대답하게 하는 일반의문문이므로 그런 선지를 골라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칠 겁니다. 선지도 아마 (a), (b), (c) 셋 정도였겠죠.
그러나 텝스 타입에서는, 선지도 벌써 넷일뿐 아니라 p28의 저 넷 중에 yes나 no로 시작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용까지를 정확히 이해 못하면 답을 고를 수가 없는 유형이며, 교재는 이 점을 정확히 짚으면서 설명합니다. 1990년대 후반 텝스가 처음으로 이런 유형을 도입하며 등장했을 때는 대단히 신선하게들 받아들였으나 지금은 이미 수험생들이 익숙해합니다.
텝스에서는 p52의 두번째 문제처럼, 제시 대화 중의 battery 같은 게 다시 들리는 걸로 봐서 이게 정답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유발하는 함정을 판 게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는, 구식 토익에서도 "너무 빤하게 같은 단어가 들리는 선지는 당연히 함정이므로 고르지 말라"는 요령이 이미 파다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p56의 둘째 문제를 보면, 이런 공공장소에서의 대화에서 한쪽이 뭔가를 물어 보는데, 상대방이 단호하게 No라고 답하며 시작하는 선지는 왠지 답이 아닐 것 같은 막연한 선입견을 줍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상대방은 질문자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를 바로잡아 주는 중이므로 답은 책의 설명대로 (c)가 되는 거죠.
어느 시험이든 간에 빈출 어휘라는 게 있습니다. 텝스의 두번째 영역은 특히 어휘 지식에 포커스를 두므로, 텝스의 이 영역에서 무슨 어휘가 지금껏 자주 나왔는지를 분명히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p86에는 건강, 부동산, 재정, 학업, 쇼핑 등 여러 분야에서 빈출되었던 어휘가 죽 정리되었습니다. p89를 보면 답이 (b) faculty인데, 이 단어의 사전적인 뜻만 고대로 알고 있었어도 teaching과 연결되므로 답이 어렵지 않게 나옵니다. p91을 보면, many teenagers become ____ 까지만 읽어도 왠지 고열량 음식 섭취로 인한 비만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으며, 답은 아니나다를까 (b) obese입니다. 단어의 뜻만 정확히 파악하면 너무도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p151을 보면 형용사를 목적격보어로 취하는 5형식 동사의 수동태 사항이 설명됩니다. 이는 문법 내용이기 때문에, 설령 어떤 파훼법이 일찍부터 마련되었다 해도 수험생이 이를 이용하는 걸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형을 변경할 수 없다는 출제 한계가 있습니다. 교재가 깔끔하게 잘 정리한 대로, 수험생은 오히려 문법이야말로 점수가 새어나가지 않게 할 보루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공부를 해 둬야 하겠습니다. p169를 보면 (a), (b)까지 무리없이 해결하던 응시자는, (c)에 이르러 detrimental이라는 단어 앞에 살짝 삐끗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단어의 뜻만 알면 함정에 안 빠지겠고, (d)는 중3때 배웠듯 stop 뒤의 목적어가 동사일 경우 부정사 아닌 동명사 꼴이 온다는 점만 알면 간단합니다. stop이나 quit나 이 점에서 같습니다.
읽기 영역의 경우 이 교재의 백미라 할 만합니다. 독해 문제 풀이 전략은 앞에서 제시되었는데, p258에서는 그 전략을 따라하며 얼마나 실전 문제에 잘 적용시킬 수 있는지 독자를 훈련시킵니다. 역시 지문 전체를 꼼꼼히 읽어야 하겠지만 교재의 전략에 따르면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지문의 내용에 반하는 것 못지 않게, 지문에서 전혀 언급 않은 내용도 정답이 아니므로 걸러 내어야 하겠습니다. 해설이 자세하고 풍부해서 더 믿음직한 교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