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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파트 3 & 4 - 토익 LC 초단기 고득점 전략서 ㅣ 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길지연.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평점 :
유튜브 채널 "길토익TV"로 유명하신 길지연 선생님의 새 책입니다. 최근 토익 LC의 파트 3, 파트4가 부쩍 어려워졌다는 평이 많아졌습니다. 이유는 출제 유형과 경향이 바뀌었다는 한 마디로 충분하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 변화한 방향성에 맞춰 대응을 해야만 합니다. LC에서 물론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듣고 받아쓰기가 될 만큼 청해가 가능해져야 하는 게 맞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많은 수험생들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전부터 "수업 들은 효과가 확실하다"는 입소문이 자자했던 길지연쌤의 책 답게, 문장이 온전히 안 들리는 학생들도 최대한 정답을 추측할 수 있게 돕고 요령을 가르쳐 주는 부분이 탁월합니다. 학생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탁월하셔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3과 4의 유형을 먼저 익히고, 빈출 토픽도 익힌 후(이게 은근 중요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기 이해한 사항이 더 귀에 잘 들어오게 마련이며, 한국말이라 해도 본인이 모르는 내용이라면 그에 한해 귀가 막힌 것이나 같으니 말입니다), 특히 파트4의 지문 유형을 배우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이 지문 유형 학습 부분이 저는 특히 좋았는데, 이 책에서는 회의발췌, 연설, 관광, 방송, 공공장소 안내 등으로 세분하여 마치 실전 시험을 미리 치르게나 하는 듯 적중도 높은 지문들에다 수험생을 노출시킵니다. 이 방식이 유일한 답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몸에 배게 할 최상의 대응책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꼭 토익이 아니라 해도 영어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같은 말의 반복입니다. 표현이 풍성해야 하고, 비슷한 뜻이라도 겉모습을 달리해서 구체화하는 게 으뜸가는 미덕인데(사실 고대 로마의 수사학, 혹은 당송팔대가의 모범 문장도 그 이치는 같습니다), 개편된 토익에서 이 패러프레이징된 말들을 수험생이 얼마나 정확히 이해했느냐는 중요 평가 척도로 삼고 문제를 내기 때문에, 한국의 학생들이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p46을 보면 페이지 하단에 패러프레이징이라고 해서, coupon- voucher, passport- driver's license 같은 걸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paraphrasing이라기보다 동의어, 유의어 나열에 가까운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이들 단어들이 서로 통함을 알고, 지문에 특정 단어가 나오면 선지 중에서도 비슷한 걸 빨리 캐치하여 당/부당을 잽싸게 가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책에도 나오듯이 토익 LC에서 시각자료 연계 문제는 꾸준히 나오는 유형입니다. 그리고 그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은데, 많은 학생들은 그저 차트나 도표만 나오면 무슨 PSAT이나 되는 듯 지레 얼어붙습니다. p60 이하에 시각자료 연계의 다양한 유형이 분석되는데, 토익 LC에서는 이 정도만 해 둬도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 곳곳에는 길토익TIP이라고 해서 따로 요긴한 요령을 박스로 정리해 두었는데, p71을 보면 의도 파악에 먼저 신경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confirm은 사전에 나오는 대로 "확인하다"라기보다, 이 코너(p71)에서 말하는 대로 "확인시켜주다"에 가깝습니다. 사전 풀이를 기계적으로 암기만 하는 수험생들이 언제나 부딪히는 함정이기도 하죠.
저는 작년 7월 길지연 선생님의 실전토익 900+교재를 공부하고 리뷰를 올린 적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교재를 꼼꼼하게 공부하고 난 학생이라면 더욱 효과가 좋을 듯합니다. 이 교재에는 챕터마다 QR코드가 찍혀 있는데, 이걸 스캔하면 바로 시원스쿨랩 사이트로 이동하여 개별 음원이 재생할 수 있게 돕습니다. 그런데 음원을 들을 수는 있지만, 이걸 소장할 수는 없습니다. 회원 가입 후 로그인 상태에서 길지연 코너의 개별 교재로 이동해서, 부록을 클릭한 후에는 비로소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모든 음원이 통으로 압축되었으므로(427Mb) 혹시 폰에 용량이 부족하다면 따로 저장장치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압축해제를 하면 대략 600Mb가 넘는 양이므로 꽤 큽니다.
길지연 쌤의 정리는 실용적이면서도 이해가 빠르게 요약됩니다. 예를 들어 p137을 보면 devoted to ~ing가 나오는데, 이때 to는 부정사(infinitive)를 이끄는 게 아니라 저렇게 뒤에 명사상당어구(동명사라든가)가 따라온다는 점 분명히 밝혀 놓았습니다. 이 점을 미리 알면 같은 문장, 어구도 귀에 더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반면 p145의 be available to do의 경우 그 실제적인 뜻(~할 시간이 되다)도 알아야 하지만 to가 부정사를 끌고 온다는 점도 알아야 하겠지요.
정답 및 해설은 칼로 분책할 수 있고 자동분리는 안 됩니다. 길쌤 책에서 항상 느끼는 건데 해설이 자세하기도 자세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게 편집이 성의있습니다. 이러니 공부하면서 학생들이 더 많은 편의를 얻지 않겠습니까. 1등은 뭐가 달라도 다르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