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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 ㅣ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5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나선숙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11월
평점 :
[루비박스] 엔더의 그림자 - 그냥 빨려든다....빈에게로...
처음 읽는 순간에..AI 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표지 및 초반부다.
그리고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라서 그 두께감에 놀래고..
읽는 속도감에 놀라고, 내용에 놀랐던 책이다.
말로 해 무엇하랴 읽어보면 되는 것을~~
사실 엔더의 게임이란 책은 전혀 보지 못했다. 이 책이 그 책의 평행소설이라고 하는데...
내가 이 책만 읽은 지금 시점에선... 난 이 책이 너무 재미나고 흥미롭고 아주 만족스럽다.
그래서 그런가?? 게임을 읽고 싶으면서도 또 읽기가 두려워진다. 빈을 잃을까봐....
빈에 대한 나의 격한 아낌이, 엔더의 게임에서 엔더에게로 애정이 돌아설까봐 말이다.
황량한 거리에서 죽기 일보직전의 작은 아이가 매서운 눈빛으로 거리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의 이름은 없다. 체격도 나이에 비해 작고, 몸은 영양실조로 거의 생의 끝을 바라보는 아이.. 하지만 지능은 나이에 비해, 아니 그 어느 인간보다 뛰어나다.
그 아이는 포크의 일당에 들어가고, 빈이라 이름 지어진다.
리더로선 너무 착한 포크 패거리에 제안을 시작으로 패밀리 구성을 시키며, 아킬레스라는 적, 하지만 다른 이들에겐 달리 보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생명의 위협의 순간 도망쳐 나와 칼로타 수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 의해 테스트를 통과, 전투학교로 향하게 된다.
나이에 비해 너무나 똑똑하고 거의 천재인 빈에 대한 끊임없는 의구심으로 인해 그의 출생에 관한 조사를 통해, 그 아이가 어느 부부의 수정란 중 하나였으며, 몰상식한 의붓 삼촌에 의해 납치되어 유전자 실험의 댓가로 다른 형제들은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우연히 알게 된 빈.. 그때 그의 심정이 어땠을지. 안타깝다.
그도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데, 빈은 과연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것인가??
빈은 누구인가?
빈은 정말 비상식적으로 지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태어날때부터 뛰어난 면도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굉장히 노력을 한다.
끊임없이 알고자 노력하고, 주변의 상황에 점점 동화되면서 변화하게 된다.
자신만이 똑똑하다고 믿고, 살기 위해 움츠려 들었던 시기에서, 이젠 배울 것은 배우는 자세로 변하는 것....
전투학교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앤더라는 아이에 대한 조사는 물론 처음엔 그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나, 점점 그의 능력을 믿고 따르고, 받쳐줄 수 있는 이가 되고자 하는 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도움을 주는 빈의 모습이, 처음 칼로타 수녀가 안을때 눈물의 의미를 모르던 그가 나중에 울던 모습이(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포크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죄책감, 자신을 구해준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아킬레스를 두려워 했던 그가 나중에 반전을 시도할때는 통쾌했다. 엔더와의 비교가 주가 되는 빈의 모습 중에서 본쏘에 대응한 엔더와 아킬레스에 빈의 대응 방식의 차이를 보여줄때, 빈의 변화된 모습들이 익숙해졌다. 외톨이에서 이젠 친구도 많이 사귄 그가.. 내심 기특하더라는...
엔더는 왠지 너무 완벽해 보여서 말이다.
엔더와 빈.. 한쪽은 타고난 리더, 한쪽은 없어서는 안될 리더의 보조자....
빈은 엔더를 최고의 리더라 인정하고 그의 지시를 따른다. 보조하면서...
완벽한 조화를 두고 바로 이 둘이라 하지 않을런지...
전시 상황.. 실제냐 모의냐....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빈과 교사들의 대결, 빈의 뛰어난 분석은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가 놓치는 것들은 니콜라이를 비롯한 친구들과 동료들의 의견으로 빈의 의식 변화를 도와준다.
어리다고 무시하던 동료들도 그의 뛰어난 결과물들 앞에서는 인정하게 만든다.
결국 어른들의 심리 게임을 비롯한 모든 작전들은 빈의 앞에선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방대한 전쟁 서적은 물론 정치 상황 등.. 다양한 서적들을 공부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예상되는 결과 및 자신만의 분석을 통해 허를 찌른다. 지휘관 학교로 이동할때도 마찬가지...
결국 최종 결과, 마지막 상황도 빈은 다 알게 된다.
반전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다.
유전자 조작
전쟁, 버거, 포믹스
지휘관, 리더, 전술학교
정치
살인자, 복수, 보복
수녀, 성경구절
이 책은 전쟁이야기지만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존재한다.
빈부의 차이 모습, 과학 영역의 유전자 조작, 외계인과의 전쟁, 종교적인 문제, 신앙, 각 나라의 이권 다툼 등...
엔더의 그림자는 결국 빈이지만, 엔더가 주인공이 아닌 빈의 시점으로 써내려간 책...
빈이 비록 유전자 조작은 살짝 되었지만, 그가 인간이 아닌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의 고뇌도 들여다볼 수 있고, 각종 전쟁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참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안타깝고, 통쾌하고, 머리도 굴리고, 반전도 경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스펙타클하다.
책에 빠져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