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트라이엄프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유호 지음 / 청어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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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트라이엄프 - 스릴 넘치는 긴장감, 반전에 반전을~


첩보.. 하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007 제임스본드, 그리고 톰 크르주의 미션 임파서블이요.
다른 영화들도 워낙 많지만 이 영화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시리즈로 제작이 되어서 인기도 많았었지요.
극한의 위기에서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고군분투로 위기를 극복하고 꼭 등장하는 미녀들~
그리고 함께하는 다양한 무기들까지...
영화로만 끝나면 좋을 이런 상황들은 실제로도 일어나곤 하지요.
전쟁, 인질, 납치, 스파이, 이중간첩, 해적 등 낯선 단어들이 아닙니다.
세계의 사건 사고란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용어들이지요.
실제로 우리 나라 국민이 납치되어 사망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며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또 지난주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땅에서 언제쯤 이런 상황이 종료될런지요.




이 책은 추리,미스터리,첩보 류의 소설입니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우리 나라 화물선인 금성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지요.
여러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 그 안에 개입된 일들이 단순 납치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케냐에서 활동하는 일등 정보통인 라이언 (한국 이름 김석훈), 라이언의 동료 제니퍼 외, 한국의 군인 차수연과 정보요원 이철중 소령, 그리고 러시아, 중국, 기타 등등의 다양한 관련인들이 줄줄이 이 책에서 나옵니다.
주인공은 김석훈과 차수연.
김석훈은 냉철한 남자였지요. 하지만 역시 남자는 미녀에 약한 것인지...
빚 때문이라는 핑계가 있긴 하지만, 또 한국의 정보기관에서 먼저 접촉했다라는 핑계로 있긴 하지만 금성호 납치사건에 연루가 되면서 엄청난 사건에 계속 엮이게 됩니다.
차수연의 경우엔 안타까웠습니다. 뛰어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재원인데... 왠지 나라에 이용만 당하는 느낌을 처음부터 지울 수 없었어요.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그녀 제니퍼.
이들은 단순한 납치 사건을 떠나 국제적인 첩보 전쟁 속안으로 풍덩.. 뛰어들게 되고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들....



권력의 중심에서 서로의 이득권을 위해 달려든 각국의 요원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련의 사건들.
여지없이 등장하는 미녀와 주인공의 사랑.
그리고 희망 and 여운...


책으로 읽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면 또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랍니다.
의리를 중요시해서 친구들의 복수도 하고 말도 걸쭉하고 ~~
주인공 라이언을 누가하면 어울릴까란? 차수연은? 제니퍼는? ^^
결말이 살짝 새드+해피엔딩이라 약간 아쉽긴 합니다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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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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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 울고 웃다 가슴에 여운이 남아버린 책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눈도장을 찍고 제게 각인 되었던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있었습니다.
그가 나온 완득이라는 영화도 이슈화가 되고 많은 이들이 봤었죠.
전 아쉽게도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가 원작이 있었습니다.
저자 김려령. 여성 작가세요.
원작도 궁금했는데요. 아직 접해보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읽었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의 작가이기도 했어요.
그 책을 너무 인상적으로 봤기에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더 부쩍 늘었드랬죠.
그 와중 최근 저자의 신작인 '가시고백'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 '그냥 00'이라는 책도 오버랩되고 두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청소년 문학에도 관심이 많은데, 읽어보길 잘했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시고백..
제목은 이런데 과연 내용은 어떨까?
가시고기랑 비슷한 느낌인데, 어떤 주제로 펼쳐질지 너무 너무 궁금했습니다.


도둑.
이 책은 도둑 이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저도 모르게 손이 먼저 움직이는 소년.
뭔가 의미를 부여해서 훔치는게 아니라 그냥 저도 모르게 손이 가는 도둑.
도둑은 해일의 또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네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해일을 중심으로 해일의 가족, 친구가 된 진오, 지란, 다영, 선생님이 주로 등장합니다.
이 땅의 고2는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책 속의 말처럼 달걀을 보고 병아리를 생각하는, 감성있는 친구들이 보여지질 않고 있지요.
인강, 이어폰, 학원, 성적표 등으로 보여지는 아이들.
이 책의 해일, 진오, 지란은 좀 달랐습니다.
욕쟁이라고 표현된 진오지만 정말 화가 날 경우에만 거친 말을 할뿐 평상시 친구들에겐 가벼운 욕들을 하긴 합니다.
하지만, 해일의 형 해철이 말했듯이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캐릭터입니다.
엄마의 학원 강요도 잘 못 끊긴해도 친구 관계도 문제 없고~ 친구간의 중재도 잘 하고, 저도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녀석이에요.
어쩜 이렇게 넉살도 좋고 매력적인 아이인지요.
지란은, 어쩌면 해일과 같이 가시들을 많이 가지고 있던 아이었습니다.
부모의 이혼, 친아빠에 대한 미움, 새아빠에 대한 미안함 등이 글 안에서 보여집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죠. 그래서 친구들은 지란의 사정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해일의 고백을 계기로 그녀도 자신의 가시들을 뽑아버릴 수 있었지요.
남자 아이들과 쿨~하게 어울리는 지란, 저도 이런 소녀 모습을 꿈꾸었었는데^^
해일, 어찌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이죠.
그냥 평범한, 단지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는 녀석입니다.
해일의 가족도 약간 평범에서 벗어나 보여도 일반 가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니 요즘 기준으로는 오히려 평범에서 벗어난 집인가요?
너무나 따뜻한 집. 누구나 꿈꾸는 그런 집. 왠지 가고 싶은 그런 집이지요.
티격태격해도 잘 어울리는 부모님, 감정 설계사를 꿈꾼다는 형 해철, 그리고 해일.
은근 순수한 이 가족들,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12살이나 차이나는 해철의 눈이 굉장히 날카롭고 섬세함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죠.


이들을 중심으로 해일의 도둑질/병아리 키우기가 뼈대가 되어 옆에 줄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반장병이 있는 다영과 선생님의 대화, 그리고 꼭 반에 있는 부류로 분류되는 참 정이 안가는 미연의 이야기는 공감 100% 였어요.
선생님의 과거 또한 충격이었으며, 제 학창시절 선생님의 모습들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들이 왜 마주 보고 실실대? 형님! 얘들 서로 격하게 아끼는데요?"
"이런 건전한 녀석들, 보호자 앞에서 대놓고 사귀기냐?"
"니 이상형은 열두 살 이상이냐?"

주인공들의 말투가 요즘 아이들 말투인가요? ^^
조금 색달랐어요.
저 때 이런 대화들은 전혀 해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말투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해일,진오,지란 그리고 다영의 방언 터지는 모습 등 재미있는 요소들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보여지는 그들의 아픔, 그리고 서로의 영향을 받아서 극복하는 모습들의 보여집니다.


퇴근길 버스에서, 또 지하철에서 혼자서 책을 보다 혼자서 막 웃었습니다.
실실 거리며 웃고 또 하하 거리면서 웃고 그러다 눈에 눈물이 글썽해서 고여버리고...
어찌 이런 감정들이 다 나오게 만드는 책을 쓰셨는지...
저 김 작가님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한동안 해일, 진오, 지란의 대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할듯 싶어요.
지면을 통해서 어찌 그 느낌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해일의 가시처럼 자신만의 가시들이 있을거에요.
저도 있는듯 해요. 가물가물^^;;
이것을 언젠간 빼야 할텐데... 가능할지.
빼도록 도와주는 이가 해일의 친구들처럼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어요.
한번 읽어보세요. ^^
읽고 나서 신랑에게도 읽어보라 권했답니다.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친구 생각도, 선생님 생각도 나면서 뭔가 짠한 느낌이 드는 책이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주인공들의 장점들을 받아^^ 이렇게 밝고 명랑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감성적이고 따뜻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맘도 가져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도 변해야겠죠^^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쉬고 놀 수 있는 그런 집으로 만들어야 하는것, 저희에게도 숙제가 생겼네요~
가시고백.. 추천합니다.
완득이도 보고 싶고 김 작가님의 다음 신작도 벌써부터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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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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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세트 - 달달하니.. 짠하면서도 스릴도 있는 조선시대 로맨스물~




유난히 눈에 띄는 아역 연기자들 때문에 '뿌리~' 라는 드라마도 안 보고 이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아역 연기자들의 모습 + 성균관 스캔들 작가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야기에 더 기대를 품었다.
'성균관 스캔들'(앞으로 '성스'라 표현)의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그리고 그 후 나온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봐야지 하면서도 못보았던 안타까움이 있다.
(어쩌면 드라마 주인공들에 빠져 책은 기대와 다를까봐 걱정이 커서 못 보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이 '해를 품은 달' 드라마 1,2회를 보자마다 책을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원작이 너무도 궁금했기에..
그리고 드디어 책을 다 보았다.
그리고 궁금증이 생겼다.
왜 작가는 시대 배경을 조선으로 했을까?
공간 배경은 왜 궁궐, 성균관으로 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시대와 배경들이라 만족스럽지만 아마도 이건 취향이기 때문에~ 반응은 다르리라 생각된다.
현대물은 넘쳐나니 조금은 이전 시대, 그리고 가까이 할 수 없는 궁궐이나 성균관을 배경으로 뭔가 조금 더 판타지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닐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결국 왕이건 왕비건, 유생이건간에 그들도 인간이고 사랑하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러 한 것일수도....

 

이 이야기는 주인공의 현재 시점에서 시작해서 과거 시점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구조다.
조선 시대 왕인 이 훤,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운검 운.
그들이 우연히 산 속에서 만난 무녀 월과의 인연을 계기로 아픈 기억을 더듬어 훤과 연우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구쟁이지만 그 누구보다 비범한 왕세자였던 훤, 그리고 현재는 왕이 된 그.
시대적 약자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서체도 뛰어나고 학식도 뛰어났던 대제학의 여식이자 왕세자의 스승의 누이였던 허연우.
같은 하늘 아래 왕이 두 개 일수는 없는 법, 시대를 잘못 타고난 왕자 양명.
미모가 하늘을 찌르는 천재 허염.
양명과 염의 친구지만 서자라는 이유 하나로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마음에 돌을 품고 있는 시대 최고의 검객 김제운.
그리고 해바라기 사랑을 하는 사건사고의 원인 제공자 민화공주.
이들이 펼치는 로맨스는 읽는 사람을 웃고 울고 풀었다 조였다하게 만든다.


얼굴도 보지 않은 남녀가 서체로 사랑에 빠져~
결국 주변의 문제점을 극복, 세자빈에 오르지만 결국 권력에 의해 비극적인 일을 겪는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지 못한 훤, 어이없이 죽음을 당한 연우, 그리고 다시 살아나지만 가족은 이미 초토화 된 상태다.
모든 이들이 죽었다고 여긴 연우는 연우를 죽였던 장씨도무녀에 의해 다시 살아나 신딸로 살아가는데...
인연은 억지로 뗀다고 떼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도무녀나 해각도사는 그녀만이 진정한 달이라고 여기며 지키게 된다.
걸쭉한 말솜씨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씨도무녀, 그리고 외바라기 사랑을 하는 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월을 끔찍히 여긴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다시 만난 훤과 월.
연우가 아닌 월에 끌리는 훤은 연우에 대한 미안함과 여러 의문점들을 가지게 되고 액박이무녀로 들어온 월을 계속 보면서 연우 사건을 파헤치게 되면서 슬픔의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그 가운데에는 여러 비밀들이 들어 있음을, 또한 외바라기 사랑, 죽음, 사랑의 확인 등이 스릴 있게 전개된다.
훤은 왜이리 달달한 것인지..
연우는 왜 이리 똑똑한 것인지..
염은 어쩌나 민화를 사랑하게 된 것인지..
그 가운데서 양명의 결말이 가장 안타까웠다.
반대로 운의 결말은 사랑의 결말은 안타까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기쁜 결말이었다.
어머니라고 부를때 그 심정과 상황이 전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으니까..


배경만 조선이고 궁궐일 뿐이지...
다양한 에피소드, 얽히고 얽힌 관계, 사랑, 배신, 욕심, 전쟁 등이 섞여 있지만, 결국 사랑이야기다.
한 남자와 한 여자, 해와 달의 깊고도 깊은 인연의 사랑이야기.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읽어보시길^^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드라마보다 훨씬 나은듯 하다.
드라마는 보는 장르라 다르긴 하지만, 책이 더 끌리는건 어쩔수 없는 듯.
자꾸 비교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전개가 달라 과연 결말을 어찌 낼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굉장히 맘에 들었던 아역들은 이제 안녕, 성인 이훤과 운만이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하는 힘인데..
그래서 궁금하다. 어떻게 풀어낼지..
책도 드라마도 모두 흥하길...
작가의 다음 로맨스 소설은 어떨지.. 그 기대도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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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 - 彩虹 : 무지개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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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 : 彩虹: 무지개 - 그저 사랑 받고 하기를 원했을 뿐... 그게 그리 큰 욕심이었을까?




* 저 : 김별아
* 출판사 : 해냄출판사



문종, 조선 5대 임금이자 위대한 세종대왕의 첫째 아들입니다.
밑으로도 많은 동생들이 있으며 비운의 왕 단종과 경혜공주를 후사로 남긴 왕이지요.
어릴때부터 효자로 인정받고 실제로 창경궁에 가면 아버지를 위해 심고 가꾸었다는 앵두나무가 아직도 있습니다.
(올 여름에 아이와 함께 가서 직접 보기도 했지요.)
공부도 잘 했고 성군의 자질은 가지고 있었으나 몸이 허약한 점이 있었지요.
문종의 가계도를 보면 아내라 3명만 나옵니다.
자세히 들여다 봐야 5명으로 보이지요.
왜냐하면 그가 세자로 있었을때 맞이한 빈인 휘빈 김씨와 순빈 봉씨는 세자빈이 되고 나서 폐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이라...
그러면 꼭 여자만의 문제는 아닐텐데요.
일반 백성도 아니고 왕실의 왕자이자 세자의 아내가 2번이나 폐위되었다면 원인은 세자에게도 있을텐데 역시나 역사는 강한자와 승자의 기록이니 폐빈들의 여러 사유들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채홍..무지개를 뜻한다고 합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내용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바로 문종의 두번째 아내이자 폐비되어 죽은 순빈 봉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실'이라는 책을 통해서 한때 그녀에게 폭~ 빠져있었던 적이 몇년전이었지요.
그 후 여러 책들과 공연도 보고 TV에서도 방영된 모습들을 보면서 신라 시대에 대해서 많이 알았드랬습니다.
이번엔 김별아씨가 바로 순빈 봉씨를 대상으로 한 '채홍'을 내었습니다.
조선 시대, 현재와 가장 가깝고 그나마 문헌이 많은 시대죠.
자료와 여러 기록들이 가장 많이 남아있구요.
그 조선 시대에 다양한 역사의 이야기가 있을 것인데요.
이번에 '채홍'을 통해서 조선 시대 여인, 특히나 왕족 여인의 사랑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선, 아니 기록보다 오히려 더 공감되는 내용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난이라는 이름을 가진 매혹적인 소녀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름답게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고명딸에
할말은 해야 하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가득한 그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그녀이기에 외로움은 참 견디기 힘든 그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세자의 두 번째 부인으로 낙점되어 궁궐에 들어갑니다.
오라버니와 올케들을 보면서 자신도 사랑 받고 잘 해야지 했던 그녀는 남편에게 첫날부터 소박을 맞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잘 해보고자 노력하고 사랑하고자 했지만 계속된 둘의 갈등과, 3명의 후궁, 후궁의 회임, 상상 임신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그 마음마저 차갑게 식어버리지요.
미인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세자의 그 생각이 참으로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미 다른 이를 사랑하고 있었을까요?
아내 둘 모두를 폐위하게 만든 그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세종과 소헌왕후 또한 자식만을 생각하는 부모였음을 알 수 있지요.
희빈 김씨도 박색이었다곤 하나 첨부터 소박을 놓았으며 김씨 또한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한 행동이 결국 죄가 되어 쫒겨났죠.
궁녀들 사이의 대식을 막는 왕의 뜻과 걸러서 두 번째 맞이한 아내 또한 결국은 남편의 사랑을 얻고자 하였으나 안되어 빗나가고만 것입니다.


책 중간에 세자의 마음을 표현한 글이 나옵니다.
빈들은 원하는게 있었고 격식과 의무가 있었다고 어려워 하고, 후궁들은 그런게 없었다며 편해하죠.
결국 그의 마음가짐에서 잘못된 것이라 전 생각합니다.
후궁들도 말로 못할 뿐이었지 똑같은 마음 아니었을까요?
단지 희빈이나 봉빈은 종실의 대를 이어야 하는 점이 추가되어 조금 더 맘이 급했던 게지요.
빈이건 후궁이건 맘은 다 세자의 사랑을 원했으나, 그네들을 바라보는 세자의 마음이 그저 달랐던 것이지요.
마음에도 없는 결혼이 애초부터 싫었으니 부인들을 사랑할 수 있었을런지요. 변해볼 생각은 과연 했을까요?




소설이기 때문에 역사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두고 읽으셔야겠지요.
사실 우리 사회는 고대부터 모계의 영향이 강했습니다.
조선의 경우도 조선 중, 후기까지는 어머니의 가족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합니다.
제사도 아들이 아닌 딸이 지낼 수도 있었구요.
장가 간다는 표현이 바로 남자가 여자 집으로 들어간단 의미여서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결혼 후에도 여자는 친정에서 살 수도 있었더랬죠.
하지만 왕가에서는 반대였죠. 일반 사가와는 달리 결혼 풍습이나 일상의 면에서 무조건 남자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엔 왕가 뿐 아니라 사회도 점점 그렇게 변해갔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또 사회가 많이 바뀌면서 맞벌이도 늘고 여성의 지위도 높아지면서 외가에서 아이를 봐주시거나 하시고 가족 내에서 여성의 위치도 많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요런 점들은 염두해 두시고 봐도 좋을듯 싶습니다.
책에서는 난이 오빠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에 의해 죽었다고도 합니다.



(책 뒷표지에 적힌 아래 문구가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역사는 사랑을 기록하지 않지요.
아니, 애초에 못하지요.
그래서 사랑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입니다.")



동성애, 사실 지금 이 현재에서도 주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성과 개성이 강조되는 사회이기에 이해는 못하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현실에서도 이러한데 하물며, 옛 시대 게다가 궁녀도 아닌 왕족이 그랬다니 얼마나 큰 스캔들이었을까요.
이 사건을 다루면서 이 책은 다른 시선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가 여성이어서 또 김별아씨라서 그럴수도 있을 것입니다.
같은 여자라서 아무래도 더 여성들이 읽기에 와 닿아집니다.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남자와 권력있는 자들의 시선이 아니라 왜 그녀가 그렇게까지 가야만 했는지를 여자이면서 약자인 난의 입장, 며느리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지요.
왜 세자의 그 행동을 말 못했는지 조금 갑갑하긴 합니다만, 그땐 그랬겠죠.
결국 시아버지 세종과 시어머니 앞에서 최종 확인을 받으면서도 입안에서 맴돌던 그 많은 말을 못한채 그냥 인정하고 쫒겨난 것이겠지요.
해봤자 소용없는 말들.. 이미 결론 지어진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미 최고의 미인었지만 지아비에게 사랑만 받았으면 더 활짝 피
고 그 누구보나 남편에게 잘 했을 봉씨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그녀가 왕후가 되어 건강한 소생들을 나았다면 우리의 역사는 조금은 바뀌었을까요?
남편의 사랑을 바란 그녀, 사랑을 바란 것이 그녀의 죄라면 죄였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사랑 때문에 젊은 나이에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랑받고자 했던 그 맘이 그녀를 그리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 되어 온전히 그녀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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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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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 살아있는 우리들이 바로 절대강자!!!




* 저 : 이외수
* 그림 : 정태련
* 출판사 : 해냄출판사




이외수님의 책은 2번째로 봅니다.
사실 TV에서 처음 이 분을 뵈었을때 참 독특한 분이구나, 평범한 분은 아니구나 했었죠.
사시는 집도 나오고 와이프 되시는 분도 나오는데....
왠지 부럽더라구요.
젊었을때는 어떻게 사셨을까.. 지금 참 행복하고 여유롭게 사시는 것 같고~
사실 작가와 연배가 비슷하신 분들은 아마 정년퇴직을 하신 연배들이실 거에요.
주변에서 그 분들을 뵈면 장성한 자녀들을 키우고 결혼 시키고 첫 손주들을 보실 때죠.
그 연배의 이외수님... 외모는 정녕 나이를 속이지 못할 지언정 삶은 좀 더 젊게 사시는 듯 해서 항상 부럽더라구요.
그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삶을 대하는 자세들이 아무래도 남달라서이겠죠.

 

절대강자...왜 제목이 절대강자일까요?
이외수님은 말합니다.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대는 절대강자다." 라고 말이지요.
맞습니다.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야 말로 바로 절대강자라고....
힘겨운 세상을 살아서 그런걸까요?
이 책 내용이 상당히 궁금해졌습니다.




[행복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보다 행복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익히는 사람이 행복을 끌어안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사람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짧은 에피소드들과 독특한 그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유물 사진인데요.
왜 유물 사진이 들어 있을까? 계속 책을 보면서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의 의도된 뜻이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책은 뇌부터 시작해서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유머적이 요소가 많은 글부터 읽으면 찐한 감동이 밀려오는 에피소드, 그리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사랑은1,2 / 콩깍지 현상 / 속담의 재발견1,2 / 이외수식 우리 민요 해제 등 인상적인 글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지..
본문 외에도 짤막하게 중간 중간 들어있는 글들도 상당히 좋습니다. 인상적으로 팍팍 남아요.
이외수님은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제일 먼적 독자가 되어 읽어본다는데....
역시 남다르세요.



[무엇을 보더라도 조화(調和)가 곧 아름다움임을 깨달을 일이다.]
[지금 그대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날 것이다.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니.]




또 주말인데요.
뭐가 이렇게 매일같이 바쁘고 힘들고 주말이면 지쳐 쓰려저 자고만 싶은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젋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다른 것들이 손에 잡히질 않으네요.
얼마전에 고과도 오픈되고, 기분 저기압이고~~~
조금은 지쳐있고 뭘 해도 의욕이 안 생기는 요즈음 이 책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해봅니다.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과 잔잔한 사랑의 감정도 되새겨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물 사진과 더불어 여백의 미까지 느껴지는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조금은 기운이 납니다.
내가 제일 잘 났다~ 라고 외치는 노래처럼, 난 절대강자야! 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지쳐있고 힘겨운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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