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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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J. 튜더가 전작 <애니가 돌아왔다>에 이어 세 번째 작품 <디 아더 피플(The Other People): 복수하는 사람들>로 되돌아왔다. 그녀는 데뷔작 <초크맨>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괴물 작가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디 아더 피플: 복수하는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복수해 주는 조직 '디 아더 피플'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강렬한 도입부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책을 덮기 전에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고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해야 한다고 해서 이야기 초반부터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주인공 게이브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아내와 딸이 살해당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괴로워한다. 그는 이 연락을 받기 전에 고속도로에서 납치당한 자신의 딸을 알아보았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3년이 지난 후, 그는 딸이 살아 있다는 확신으로 그녀의 행방을 쫓아다니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죽음과 딸의 납치 사건에 디 아더 피플이란 조직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이브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다크 웹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는 디 아더 피플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이 조직이 매우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요청한 의뢰가 실행되면 반드시 신세를 갚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대리 복수를 해주는 조직이라서 쉽게 노출되지 않았는데, 게이브는 자신에게 일어난 많은 일들을 비롯해 주변의 사람들이 디 아더 피플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진다.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게이브는 디 아더 피플이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되돌아보게 되고, 그가 진실 앞에 마주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딸이 있는 곳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디 아더 피플이란 조직이 드러나며, 이들이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간 이들을 피해자를 대신해 처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들은 돈은 받지 않지만 복수를 해준 빚을 갚는 조건은 의뢰한 사람이 반드시 다른 살인 계획에 참여해야 한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치르지 않고도 집행 유예나 보석으로 풀려나는 사건들을 뉴스로 보고 있으면 화가 나면서도 사법 제도의 정의 운운하는 자들은 도대체 누구이고,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고 부유했던 고담 시의 브루스도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빌런(악당)들의 등장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이들을 응징하기 위해 스스로 가면을 쓰고 배트맨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 의적 홍길동이라도 있단 말인가.




부조리한 상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신해 복수를 해준다는 디 아더 피플이란 조직이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면? 자신을 대신해 복수해 주는 대신 누군가의 복수에 자신도 동참해야 한다면? 미스터리 범죄소설 <디 아더 피플>은 별다른 연관이 없어 보였던 사건들이 사실은 하나의 실타래처럼 엮여 있다. 이야기가 끝으로 달려갈수록 잘 꿰어 맞춘 진실 앞엔 놀라운 사건의 배경이 펼쳐진다.



물론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고 했다. <디 아더 피플>에서는 살인과 납치 범죄로 인해 사건의 피해자가 된 주인공이 범인을 쫓는다. 게이브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는 하나의 물음표를 던졌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면 복수를 할 것인가, 복수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복수만이 정답인가? 작가의 물음에 당신의 무슨 답변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오랜만에 읽은 미스터리 범죄소설은 꽤 흥미로웠다. 사건의 스토리를 되짚어가는 과정 속에 소홀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로는 중요한 메시지나 열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흥미로운 사건 전개가 인상적인 이 책은 다산책방으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36401205


실수는 누구나 해.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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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추얼 씽킹 -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요시카와 데쓰토 지음, 박종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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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라는 타이틀을 내건 <컨셉추얼 씽킹>은 복잡한 일이나 상황을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생각하기 기술을 말한다. 이 책은 복잡함은 직관적으로 부분은 전체적으로 개념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복잡한 문제에서 본질을 꿰뚫는 3단계 사고법에 대해서 소개했다.



이 책은 생각을 최적화하는 법을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서 맥을 발견하는 법을 시작으로 복잡함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법, 멀리 또는 가깝게 보는 법, 먹히는 콘센트를 설계하는 법, 이미지로 만들고 쪼개서 생각하는 법, 추상적으로 구체화시키는 법, 주관적 판단을 객관화하는 법, 직관을 논리로 반추하는 법, 미래로 지금을 통찰하는 법, 개념적 차원에서의 일하는 법, 컨셉추얼 시대에 생존하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논리와 직관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생각의 최적화가 최고의 아웃풋을 낼 수 있다며, 좋은 요소를 갖고 있어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이유는 '컨셉추얼 스킬'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제품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을 잡아내려면 제품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제품의 본질에 부합하는 기능을 개발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컨셉추얼 스킬이란 개념은 1955년 로버트 카츠(Robert Katz) 교수가 제창한 개념으로 '본질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당시에는 극소수의 리더만 컨셉추얼 스킬을 갖추면 되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복잡한 시대로 변한 오늘날에는 단순화되고 확실한 개념이 필요해졌다.

이 책은 일상생활은 물론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아이디어와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본질을 간파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다. 특히 직장인이라도 기획, 설계를 하는 것은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업무들을 처리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컨셉추얼 스킬을 갖추고 있다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컨셉추얼 씽킹을 할 수 있도록 전체적×분석적, 추상적×구체적, 주관적×객관적, 직관적×논리적, 장기적×단기적 사고축에 대해 살펴본다. 컨셉추얼 스킬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파악하는 것으로 가치를 판단하고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특히 '행동'과 '사고'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본질을 꿰뚫어보고 응용하는 사고방식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컨셉추얼 씽킹을 정리해 보면 콘셉트를 구상하고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상활을 큰 틀에서 파악해 전체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 구상하는 단계를 시작으로 성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성과로 바로 연결되는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문제의 본질을 명확하게 파악해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결정을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한다. 이때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데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협업해야 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혁신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이다. 이 책에서는 컨셉추얼 씽킹은 이제 꼭 필요한 스킬이 되었다며, 다음과 같은 3가지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통찰력 기르기'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본질 파악하기'와 '응용력 기르기'에 좀 더 힘쓸 생각이다.


본질 파악하기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건너뛸 방법을 찾는 습관을 기른다
현상과 사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여기는 습관을 기른다
사고한 것을 가시화환다
사고 패턴을 늘린다
자신의 지론을 뚜렷하게 세워나간다
타인의 지론과 부딪혀본다

통찰력 기르기
신문이나 잡지 기사의 제목만 보고 내용을 연상한다
글을 쓴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해본다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보는 것도 좋음)
예술에 흥미를 가져본다

응용력 기르기
일상적인 일을 할 때 분야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머릿속 지식의 서랍을 늘려나간다
역사관을 뚜렷하게 세워나간다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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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 외전 : 마법의 발명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4
찰리 N. 홈버그 지음, 김지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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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 외전: 마법의 발명> 책을 받아보고 나니 한 달 전에 읽었던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가 생각났다. 시어니 트윌 시리즈는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그리고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로 3부작으로 이야기를 마쳤는데, 3부작으론 아쉬웠는지 새로운 이야기가 외전으로 나와 반가웠다.



졸업장을 받게 된 앨비는 들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퍼슨 마법사의 콧수염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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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 시리즈의 찰리 N. 홈버그가 만들어낸 새로운 마법의 세계는 조앤 로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와는 또 다른 느낌의 마법을 선사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들이 자신만의 지팡이로 다양한 마법 주문을 썼던 것과 달리 <시어니 트윌> 시리즈의 특징은 마법사들이 물질과 연관된 독특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에서는 시어니 트윌이 종이 마법을 사용하는 정식 마법사가 되기까지 남은 두 달 반 시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1900년 초, 영국을 배경으로 스승인 에머리 세인과 애틋한 감정을 키우고 있는 시어니는 정식 마법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재밌게 구성되어 있었다.

종이 마법사 시어니 트윌의 새로운 모험 이야기를 예상했다면 아니다. 이번 이야기는 플라스틱 마법사를 꿈꾸는 앨비 브레켄마커의 이야기다. 수학과 과학 기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견습 마법사 앨비의 이야기는 시어니 트윌의 견습생 과정과 대비된다. 또한 기존에 익숙했던 시어니와 에머리 같은 주인공들이 언제쯤 등장하는지도 관심 포인트다.



자네가 원하면 '흐려져라' 주문으로 그걸 다시 어둡게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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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에서는 시어니와 에머리의 애틋한 로맨스가 이어졌는데, 이들이 결혼을 한 사이로 등장하다니 놀랍기도 하고 역시 그렇게 됐네 하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다. 아직 사랑에 서툰 앨비의 풋풋한 모습을 보니 십대 시절 아련했던 기억의 조각 한 편이 떠올라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시어니 트윌 외전: 마법의 발명>에서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온 천재 마법 소녀 앨비 브레켄마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플라스틱 마법은 여자가 하기 어렵다'라는 말에 발끈해서 플라스틱 마법사를 꿈꾸는 소녀 앨비의 고군분투가 재밌게 그려졌다. 그녀는 밤낮으로 매일매일 플라스틱 마법을 익히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몰입한다.

좋은 기회를 얻게 된 앨비는 영국의 유명한 플라스틱 마법사인 매리언 프래프의 견습생이 된다. 그녀는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첫 여행길에 길을 잃고 헤맨다. 그러다 종이마법사 견습생인 베넷 쿠퍼의 도움으로 무사히 영국에 있는 매리언 프래프의 집에 무사히 도착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개구리나 물고기를 만들고 그게 움직이기를 바라서는 안 돼. 플라스틱은 너무 단단하고, 이걸 부드럽게 하면 물체의 형체를 잃게 되지. 창조물이 부분부분 움직여야 하고, 부분이 전체를 구성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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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비는 플라스틱 마법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병원에 봉사활동도 한다. 그런 앨비에게 마법사 프래프는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마법발명품대회에 나가보라고 한다. 앨비는 어떤 마법 발명품을 만들지 고심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녀가 병원에서 만난 에델은 사고로 팔을 잃었는데, 그를 위한 의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진짜 자기 손처럼 움직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수를 만들기 위해 앨비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베넷과의 풋풋한 사항을 키워가는 앨비는 어느 날 누군가 연구실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한다. 계속되는 이상한 사고 속에 그녀가 발명 중인 플라스틱 의수를 빼앗으려는 노골적인 시도는 계속 되는데... 과연 엘비는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마법발명품대회에 갈 수 있을까? 그녀로부터 플라스틱 의수를 빼내려는 자는 누구이고, 왜 그런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앞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금속, 불, 종이, 유리, 고무, 플라스틱, 그리고 신체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재료를 가지고 환상적인 마법을 펼친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 책의 마법 이야기가 주는 흥미로운 상상력으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 성인들까지 환상적인 플라스틱 마법의 세계로 인도한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이 계속된다면 <시어니 트윌> 시리즈에 등장하는 새로운 마법에 눈과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란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플라스틱 마법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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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기는 영어 - 토익 300점대도 베테랑 영문기자로 만든
박시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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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영어를 배운, 아니 영어로 밥을 먹건 안 먹건 누구나 잘 하고 싶은 로망이 있다. 해마다 영어 정복을 부추기는 각양각색의 영어책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하지만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영어는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인공지능을 이기는 영어>를 쓴 저자는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The Korea Times)의 기자다. 유튜브 '온갖영어문제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그는 "왜 영어를 하려고 하는가?"라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요즘 영어 잘 하는 사람이 꽤 많아서 웬만큼 잘하는 수준으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긴 내 주변에도 영어가 한국어 보다 자유로운 사람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영어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매일은 아니어도 영어를 쓸 일은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 만큼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정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어는 손을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영어에 들인 시간이 아깝고 영어를 잘해두면, 아니 잘 하면 앞으로도 여러모로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가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영어를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갖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 아니 영어를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에 고민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어 공부에는 정답이 없고, 자신이 해온 영어 공부법이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영어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구글 번역기를 비롯해 각종 번역 앱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기계어 정도의 번역으로 문장을 다시 고쳐 써야 했지만 번역기도 많은 발전은 있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휴대폰 앱이나 번역기에 영어를 의존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이 책은 영어 과잉 시대에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영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영어로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분야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더 많은 분야로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국제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의 영어 사용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생활 영어나 원어민이 자주 쓰는 표현을 익히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19년 영어 능력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의 직업이나 연구 활동과 관련된 어휘를 외우는 것부터 시작하고, 즉시 사용하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며, 매일 단 몇 분이라도 영어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2019년 영어 능력지수 보고서는 향후 인공지능(AI)가 대체할 산업을 발표했는데 식음료, 소매유통, 제조, 운송, 정부, 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직군으로 보면 일반 사무 및 행정직, 배포, 회계, 고객서비스, 인사, 구매 및 조달 순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AI에 따라잡히지 않고 국제적인 역량을 키우려면 글로벌 공용어인 영어는 필수다.

저자는 영미권 국가에서 제작, 방영된 미드와 같은 드라마, TV 쇼, 영화 등에서 나오는 영어를 배우기 보다 자신의 업무, 연구 등과 관련이 있고, 공식적이고 표준적인 영어로 쓰여진 보고서, 책, 기사나 연설문 등을 활용해 공부하는 것을 추천했다. 문장을 소리 내서 읽고,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별도의 공책에 정리하고, 반복적으로 소리 내어 읽으며 암기하는 것이 느리지만 가장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이라고 소개했다.


영어 공부 십계명

1. 영어만을 위한 영어 공부는 그만하라
2. 공부에 앞서 목표를 분명히 하라
3. 목표와 실천 방법은 손으로 써라
4.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하지 마라
5. 장비 탓도 하지 마라
6. 공부는 책상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7. 문법 공부를 경시하지 마라
8. 읽어라, 끊임없이 읽어라
9. 나만을 위한 '맞춤형 영어 교과서'를 만들어라
10. 영어 신문은 최고의 학습 교재다




취재를 다니다 보면 유능한 인재를 뽑고 싶지만 마땅한 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들을 꼬집었다. 영어 한마디를 하더라도 생활 영어, 서바이벌 영어에 만족하면 안 된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는 영어로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할 때다.

이 책에는 영어를 공부하는 환경이 변한 이야기, 옛날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왜 승산이 없는지, 현장에서 필요한 영어는 무엇인지, 영문 기자가 알려주는 영어 공부법 등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그는 영어 공부가 힘들고 의심이 들면 '영어 공부 십계명'을 다시 보고 힘을 내라고 말했다. 영어 공부에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토익 300점대도 베테랑 영문기자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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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수 2020-08-1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일 잘할 수 있다 - 유능한 직장인의 50가지 성공 습관
기토 마사토 지음, 조해선 옮김 / 리브레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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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했다. 아이도 칭찬을 들으면 미소를 짓고 기뻐하는 것처럼 직장인들도 직장 내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늘 내 맘 같지 않다. 그렇다면 유능한 직장인이 되려면 무엇을 잘해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이런 고민을 한두 번쯤 해봤을 것이다. <나도 일 잘할 수 있다>는 유능한 직장인이 되기 위한 50가지 성공 습관에 대해 알려준 책이다.





일은 직장에서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일 잘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휴대폰이 손에서 놓일 틈이 없어 보인다. 전화 통화를 하고 있거나 이메일을 확인해서 회신을 보내는 일은 물론 SNS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일하는 게 정말 일을 잘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 100%'를 보장하는 업무 기술 모음집이라고 이 책에 대해 소개했다.

일이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딱 이렇게 일하는 게 잘하는 거라고 콕 집어 말하기가 곤란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50가지 주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야근에 주말에도 가끔 일하러 사무실에 들리는 나로서는 일 잘하는 비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책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일 처리가 느린 이유에 대해 특단의 진단을 내렸다. 저자는 일 처리가 서툰 사람은 속도와 정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처리해야 할 일에 불필요한 시간을 쏟고 있진 않은가? 이로 인해 정작 중요한 일 처리를 해야 할 시간이 부족한 점은 없는가?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승진에서 밀릴 수도 있지만 윗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일은 업무 시간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맡은 업무가 무엇이든 간에 뭘 위한 것인지 언제까지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직장에서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일이 서툰 사람은 마감일까지 많은 정보를 모으느라 상사가 판단해야 할 재료만 늘려 놓는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반대로 일 잘하는 사람을 신속하게 정보를 모아 상사가 검토할 시간을 확보해 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은 상사가 판단하기 쉬도록 정보를 정리해서 제출하는 사람이고, 훨씬 더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상사의 판단을 예측한 상태에서 결제를 요청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어떤 부류에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1인 출판사처럼 혼자서 모든 일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직장에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협업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에 대해 지적했는데, 어떤 일을 할 때 상사나 동료에게 피드백을 받아 그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면 안 된다. 일이 잘못됐을 때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빨리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 책에 소개된 업무의 긴급성에 따른 4가지 분류를 살펴보자. 이 4가지 중에서 어떤 일을 먼저 하겠는가?


업무의 긴급성과 수고로움에 따른 네 가지 분류
① 긴급성이 높고 손이 많이 가는 일
② 긴급성이 높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일
③ 긴급성이 낮고 손이 많이 가는 일
④ 긴급성이 낮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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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성이 높다고 한 ①과 ②를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재밌는 건 ④를 먼저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문제는 ③이다. 긴급성이 낮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긴급성이 높고 손이 많이 가는 일로 바뀐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시간이 없다면 곤란한 일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마감일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을 맡아서 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런 일들이 자주 생기면 회사를 그만두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해서 시작한 일도 하다 보면 싫어질 수가 있다. 꾸준히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는 것처럼 일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설정한 허들 보다 약간 높게 목표를 정하고 해내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야 꾸준히 만족도를 높여가며 일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일처리가 느린 이유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일 잘하는 사람의 사고법과 시간 절약법, 행동법, 생활습관 등이 소개되어 있다. 어떤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다. 내 경우에는 생활습관 들이는 일에 관심이 많이 가서 마지막 장을 먼저 읽고 앞부분부터 다시 읽었다. 일하기 좋은 시간을 아침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9시 전에 출근해서 30분 정도 오늘 할 일을 체크하고 업무를 하게 되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점심 먹고 나서 오후에도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다.

물론 오전에 회의에 들어갔다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업무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알아두면 좋다. 늦게까지 일한다고 능률이 오르진 않는다. 습관적으로 하는 야근은 피하자. 이 책의 맨 뒷장에는 교과서처럼 요약정리된 페이지가 나온다. 시간이 없고 바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 부분만이라도 눈여겨보면 업무 처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능한 직장인의 50가지 성공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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