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인지법(觀人之法), 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 - 사람을 알면 세상을 얻고, 알지 못하면 세상을 잃는다
임채성 지음 / 홍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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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조 유방,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 그리고 유비, 조조 등 난세의 영웅들은 인재를 얻어야만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실수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곁에 두고 조언을 받아들여 천하를 호령했다. <관인지법(觀人之法), 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은 어떻게 인재를 알아보고, 그렇게 해서 뽑은 인재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관인지법(觀人之法), 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은 4개 파트 ▲지인(知人), 사람을 알아야 한다 ▲용인(用人), 사람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중용(重用), 소중하게 써야 한다 ▲위임(委任), 믿고 맡겨야 한다로 구분되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지인(知人)'은 인재 활용법의 기초이자 핵심이라고 짚었다. 인재와 범재를 구분하지 못하면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용인(用人)'은 인재의 능력을 잘 헤아려서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으로 리더의 핵심 역할이라고 봤다. '중용(重用)'은 사람을 쓰되, 소중하게 써야 한다며,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는 일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위임(委任)은 사람을 썼으면 절대 의심하고 말고, 믿고 맡겨야 한다는 것으로, 의심하는 리더는 사람을 키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을 수 없다고 봤다.





'지인(知人)' 편에서 관심 있게 본 대목은 위수(渭水)에서 낚싯대를 기울이고 세상에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강태공(姜太公)의 <육서(六書)>에서 '장수'를 고르면 8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옛날의 장수를 오늘날의 '리더'로 바꿔서 적용한다고 해도 딱 맞는다고 소개했다.


첫째, 리더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 능력을 지녀야 한다.

둘째, 리더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셋째, 리더는 조직에 충성해야 한다.

넷째, 리더는 높은 인격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

다섯째, 리더는 청렴하고, 물욕이 없어야 한다.

여섯째, 리더는 절개가 있어야 한다.

일곱째, 리더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여덟째, 리더는 술에 강해야 한다.


- 21~22페이지





'용인' 편에서 관심 있게 본 대목은 '유능제강(柔能制剛)' 즉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항우와 이에 대비되는 유방의 이야기로 예로 나온다. 항우는 장사에 의로움이 강했지만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사람을 죽일 만큼 잔인한 면도 있었다. 반면에 유방은 이렇다 할 배경도 재산도 없었지만 자신을 향한 비판을 경청할 줄 알았다.


이 책에서는 노자가 한 말로 유명한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예로 들었다. 몸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비유한 말로, 잘 나갈 때일수록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리더 곁에는 좋은 사람들 대신 아부꾼들만 모인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편집장 겸 사장이 있었고 그 위로 회장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바지 사장이었지만 취재기자들에겐 함부로 이야기하고 강압적이고 독선적이었다. 뭐라도 꼬투리를 잡아서 성질을 내곤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을 것 같다.





'중용' 편에서는 역(周易)에 나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란 말을 소개했다. 이 말은 '사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오게 된다'라는 뜻이다. 이는 흥망성쇠는 반복되는 것이므로 모든 일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꼬집은 말이다. 공감과 함께 실천해야 할 말이다.


마지막으로 '위임' 편에서는 '교토삼굴(狡兔三窟)'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라는 뜻으로, 다가올 위기나 고난에 대비해 미리 여러 가지 대책을 철저하게 세워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일들이 발생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 다양한 대책안을 마련하고 있다.


<관인지법(觀人之法), 사람을 보고, 쓰고, 키우는 법>은 인재를 찾으려면 사람을 보는 안목부터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을 볼 때는 '시(視)'가 아닌 '관(觀)', 나아가 '찰(察)'의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고 봤다. 사람을 보는 법과 사람을 쓰는 법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28210977

사람을 볼 때는 ‘시(視)‘가 아닌 ‘관(觀)‘, 나아가 ‘찰(察)‘의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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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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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는 하루에 100개의 단어만 말할 수 있는 통제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자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지만 하루에 허락된 100개의 단어를 세는 ‘카운터’를 손목에 낀 여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하루에 100개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아, 이 책의 배경 설명을 (공백을 제외한) 100개의 단어로 요약해 봤다. 딱 요만큼이다.


이 소설은 ‘순수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여성혐오자들이 지배하는 가까운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삼았다. 국민을 고분고분한 양처럼 길들이고 싶어 하는 대통령과 모든 사람이 성경 교리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 목사가 권력을 장악했다.





진 매클렐런 박사는 네 아이의 엄마이자 신경학과 언어학의 권위자다. 남편과 아이 넷을 키우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진은 페미니스트 친구인 재키가 수차례 경고했지만 그땐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그냥 무시했다. 남자들은 바깥 일을 해야 하고 여자들은 집에서 음식을 해서 가족을 먹이고 입히는 일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 지도자와 그의 추종자들을 보면서 터무니 소리라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학교에서는 종교 과목을 개설해 남녀의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진은 이런 말도 안 되는 과목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10대 아들인 스티븐은 이런 교육에 몰입하게 되고 남녀 차별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교육에 세뇌된 것이다.



여자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일에 동조하는 남자들이 많아지고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여자들의 손목엔 족쇄가 하나씩 채워진다. 진은 말을 배우기 시작한 자신의 어린 딸마저 입을 다물고 사는 사회에 산다는 것이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나서지도 않는다.





누군가 내게 일주일 안에 대통령과 그의 빌어먹을 순수운동을 무너뜨리고, 무능하고 하찮은 모건 레브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난 그들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맞서 싸우지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아무 말도 하지 못할 테니까.


- 9페이지




이제 여자들은 남자들로부터 모든 것을 간섭받고 정해진 숫자 이상으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주장하던 현대사회가 어느 날 갑자기 유럽의 중세 시대이자 동양의 봉건시대로 회귀한 것이다. '순수'라는 이름 아래 침묵을 강요하는 현실과 닮아 있는 미래의 어느 시점이 배경인 이 소설은 여자들이 조용히 입다물고 살기를 바라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진은 모든 연구에서 손을 떼야 했고 가정주부라는 삶만 주어진다. 남편과 아들 셋은 언제 어느 때고 어떤 말이든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지만 자신은 물론 어린 딸은 그날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양이 정해진 카운터를 차고 살아야 한다. 그녀 역시 이러한 상황에 저항하기보다는 입을 닫아 버린다. 100개 단어 이상 말하면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형벌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진은 정부로부터 실어증 치료제를 만들어달라는 반강제적인 제안을 받는다. 한때 믿고 의지했던 남편마저 정부 정책에 동조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정부의 주요 인물을 암살하고 정권을 뒤엎을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싸우고 싶지만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겠다.

재키가 여기 있었다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줬을 텐데.

재키의 마지막 강의가 생각났다. 어느 4월 말 오후, 조지타운 아파트에서 바자회를 하며 이케아 양탄자와 주방용품, 주전자와 프라이팬 따위를 팔던 날이었을 것이다.

“작게 시작하면 돼, 지니.”

재키가 말했다.


-254페이지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의 작가 크리스티나 달처는 하루에 100개의 단어만 말할 수 있도록 통제된 세상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가까운 미래의 암울한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는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일부 권력층이 모든 것을 장악해 버리고 지배하는 사회. 그 사회에서는 감시와 억압이 당연시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말과 행동에 자유로운가?



“진, 머릿속에 새겨야 해요. 당신 여자들은 믿을 수 없으니까요. 이제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277페이지 중에서)". 소설의 주인공이 당신이라면? 당신이 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군가의 입을 틀어막고 사는 걸 당연하게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 것인가? 아니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인가?



색다른 소재의 디스토피아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이 책의 도입부에서 중반부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엔 뭔가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으로 흐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끈이 다소 느슨해져 아쉽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27916272


세상의 절반이 조용히 입 다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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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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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3~4일 정도 잠깐 일본을 다녀온 뒤로 일본을 가본 적은 없다. 그때 알게 된 '아리가토, 스미마셍' 정도의 짧은 일본어만 구사할 수 있을 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내게 일본은 먼 나라란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는 위안부 합의 문제를 비롯해 지난해 6월 일본의 한국 제품에 대한 무역 제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을 출입제한국으로 선언하며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똥볼 차기에 진력이 난 터라. 최근 들어 일본이 우리나라에 취하고 있는 이러한 조치들은 우방국이라 생각할 수 없다. 자신들이 지배했던 나라에 대한 자만에 가득 찬 독선일 뿐.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를 쓴 세나북스 최수진 대표는 20대 후반에 일본 어학연수를 시작하며 일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2011년부터 17번에 걸쳐 일본을 다녀왔다고 한다.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 일본 여행하면서 느꼈던 새로운 문화와 경험들로 즐거운 일상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후 1인 미디어로 출발한 세나북스에서는 일본 문화와 관련 서적을 포함해 22권을 출간했다. 최 대표는 최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사람으로서 일본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일본에서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 사람들도 존재한다며, 한국은 일본에게 일본은 한국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에서 최 대표는 자신이 지난 8년 동안 일본을 여행하며 경험하고 겪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34개의 일본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이 책에는 다른 작가들이 일본에 대해 썼던 에세이도 들어 있고, 문화적인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어쩌면 그동안 잘 모르면서 단순히 일본에 대해 미운 감정만 앞세우고 있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일본 만화 등을 즐겨봐 왔으면서도 정작 일본 문화나 삶의 방식에 대해선 잘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일본인들은 정말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일본에서는 서점마다 큐레이션을 통해 특색 있는 책을 선별해 구비함으로써 동네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 동네 서점이나 다른 동네 서점이나 특색 없긴 마찬가지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순서대로 책꽂이에 꽂아 두고 손님을 맞고 있다는 점이 닮은 점일 뿐. 하지만 일본의 동네 서점은 연관된 책만 비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소품을 같이 두고 판매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식물과 식물재배에 대한 책을 같이 진열하거나 요리책과 요리도구들을 같이 진열해서 파는 형태다.




보통 관광지에 가면 볼거리와 먹거리 위주로 둘러보고 쇼핑을 마치면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 일련의 관광코스처럼 여겨진다. 일본 교토에서는 이러한 관광코스에 역사적인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를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했다. 단순히 먹고 둘러보고 물건을 사던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볼거리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일본의 전통 여관인 '료칸'에서는 이부자리 까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떨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는 우리 집도 이부자리를 매일 깔고 갰다. 침대를 사용하는 지금도 가끔은 이부자리를 펴고 잘 때가 있어서 어떤 모습일지 상상은 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

종로에 있는 서점에도 입점해 있는 무지로 불리는 무인양품의 콘셉트는 '이것으로 좋다'라고 한다. 카르 사무기라는 회사에서는 전통공예 기술을 이용해 테이프 커터를 만들고 있는데 무려 16만 원이라고. 이러한 일본의 장인 정신은 오래된 기업을 뜻하는 '시니세(100년 이상의 전통이 있는 가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처럼 오래된 기업일수록 물건 하나를 만들더라도 서비스 하나를 제공하는 일에도 확고한 신념과 콘셉트를 가지고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궁금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확진자가 대폭 감소했지만 일본을 비롯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여준 방역조치는 더 이상 본받고 배워야 할 선진국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전 세계 시각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일본에 먼저 다녀올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독서에 좀 더 취미를 갖게 되며 만나게 된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게 됐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일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장인 정신, 목욕 문화, 드라마, 작가, 여행 등에 대해 궁금하거나 잘 몰랐다면 이 책으로 일본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 보자. 최 대표의 말처럼 일본의 새롭고 독특한 문화와 문화 현상을 접한다면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세나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작성했다.





일본 문화를 소비하는 한 방법을 엿봄과 동시에 그동안 잘 몰랐던 일본 문화를 알게 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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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그리워졌다 - 인생이 허기질 때 나를 지켜주는 음식
김용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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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나 역시 너무 좋아하지만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을 만큼 음식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갖고 있진 않다. 어쩌다 지나가는 길에, 혹은 특별히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집에서, 별생각 없이 국밥 한 그릇 시켜서 먹었을 때, 한 숟가락 입에 넣은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맛이 느껴지고 그 맛을 음미할 때쯤 지나간 시간과 추억들이 떠오를 때다. 




<밥이 그리워졌다>는 청국장 같은 진한 향과 그리움을 간직한 책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 사이로 진하게 끓여낸 청국장이 놓인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에 넣고 구수한 청국장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걸 느낀다. 그 향을 따라 지나간 시간과 음식을 함께 먹었던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영화 필름처럼 빠르게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평소에도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나 책을 즐겨보는 편이다. 음식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이 담겨 있어 그들의 사연을 듣고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주목하는 건 음식을 먹는 중에 혹은 먹고 나서 청국장의 진한 냄새처럼 온몸에 짙게 밴 추억에 잠길 때다. 




영화 <라따뚜이>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프랑스 최고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 '레미'다. 어느 날 프랑스 최고의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는 레미가 만든 '라따뚜이'를 먹고 어린 시절에 엄마가 해준 요리 맛을 느끼고 감동한다.


내가 기억하는 인생 국수는 학교에 들어갈 무렵, 어머니를 따라 마을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 참석했을 때였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잔치국수는 너무 맛있었다. 마을잔치로 열린 결혼식에는 다섯 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빨리 먹을 수 있도록 잔치국수를 음식으로 내놓았다. 미리 삶아 놓은 국수 그릇에 가마솥에서 우려낸 뜨끈한 멸치육수 국물을 부어 주었다. 형들과 함께 두 그릇을 비우고도 입맛을 다셨던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밥이 그리워졌다>는 5가지 주제로 소제목을 붙이고 10개씩 음식을 나눠 총 50가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먹이는 것의 거룩함에 대하여 칼국수', '죽음 앞에서 사랑을 선지해장국', '먹는 자와 튀기는 자 치킨' 등 음식과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소제목만 읽어도 침이 고였다. 그리고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이 높아졌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몸에 스며든 음식 향기를 맡으며 지나간 시간 속에 함께 했던 이들과의 추억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시 몽환적인 생각에 잠긴다. 지금은 떠나고 없어서 만날 수 없는 그립고 보고 싶은 이들과 함께 먹었던 냉면, 만두, 빈대떡, 떡국 등등... 그러고 보면 참 소소한 음식들이다. 




<밥이 그리워졌다>에서도 저자는 자신이 먹었던 음식을 통해 당시에 느꼈던 행복과 서글픔 등을 다양한 사연들로 풀어냈다. 그 이야기 속엔 노래 가사도 들어 있고,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도 들어 있다. 이 책은 내가 올해 읽은 에세이 중 최고다.


오늘 점심엔 잔치국수를 먹었다. 어렸을 적에 맛보았던 그 맛은 아니지만 먹는 내내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음식과 관련된 맛나고 재미난 에세이를 써 보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은 페이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 음식들 챕터별로 읽어도 좋다. 누구든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참고로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 소개로 인물과사상사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책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22462486

모든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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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이 온다 - 100만 세대를 위한 인생 2모작 가이드
조창완 지음 / 창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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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세대를 위한 인생 2모작 가이드'를 주제로 내건 <신중년이 온다>는 1968년 ~ 1976년 사이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창완 씨는 우리 사회의 40~50대는 70대 이상의 부모를 모시고 있고, 20대의 자식을 키우는 중견세대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100만 세대'로 정의하고, 그동안 100만 세대는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 문화적으로도 많은 인구에 비해 소외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책에는 또 앞으로 100만 세대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편 그들의 먹거리, 재테크, 소비생활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분석했다.


저자가 100만 세대에 주목한 이유는 한 해 태어난 출생아 수가 이때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그 세대 중 하나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지금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한 반에 20~25명 정도 함께 모여 공부를 한다. 100만 세대가 다녔던 1970년대의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1980년대의 중고등학교 때는 한 반에 60명~70명 정도의 학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코로나19로 올해 초중고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오프라인 공간의 학교는 아이들만 줄었을 뿐 같은 공간이 존재한다.





100만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던 시절인 1995년 전후에는 이전 베이비부머 세대들처럼 급속한 경제발전의 혜택으로 취업 걱정 없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특히 1998년에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며, 직장을 얻기도 쉽지 않았다. 2020년 현재, 50세 전후의 나이 때가 된 100만 세대는 퇴직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였다고 저자는 밝혔다. 김지영이란 인물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여성들이 맞닥뜨린 차별과 불평등 문제에서 깊이 공감했다며, 요즘 들어 남녀 간에 서로를 비하하는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심각한 성 대결로 번지는 등 세대 간 갈등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요즘엔 밀레니얼 세대가 정치, 경제, 사회에 진출하면서 이슈메이커로 등장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평가는 많은 책들의 출간에서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반해 100세 세대는 여러모로 패싱(Passing)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50세 전후의 100만 세대는 늘어난 기대 수명으로 30년 이상은 살아가야 하는데, 이전 세대에 비해 재산도 넉넉하지 않고 자칫 사회적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중년이 온다>는 이처럼 위기의 100만 세대가 인생 2모작을 꿈꾸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우리 사회가 안정화된 성장으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저자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100만 세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이들을 중심으로 세대 간에 원활한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중년이 온다>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처럼 100만 세대에겐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사진들이 중간중간 들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100만 세대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시절의 국내외 정치, 역사, 경제, 문화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진화했는지 설명했다.


2020년 봄에 벌어진 코로나19처럼 우리의 삶과 미래는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던져질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사회의 중심 축인 100만 세대가 통찰력 있게 세상을 읽어냄으로써 자신이나 가족들의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 신중년은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 그는 100만 세대로 불리는 신중년들은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준비와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무 살만 젊어져 보자
▲생각의 틀을 바꾸자
▲자존심은 죽이고, 자존감은 살리자
▲평생 할 커뮤니티를 찾아내자
▲여행 유전자를 발굴하라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자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라
▲서비스 마인드를 배워라


참고로 이 책은 책과 콩나무 카페 소개로 창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책을 읽고 분석해 작성했다.



친애하는 신중년들이여! 인생 한번 바꿔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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