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감별사 - 미스터리 로맨스
마키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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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감별사>의 저자인 마키림은 9년 전 스치듯 지나쳤던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미스터리 로맨스 한 권으로 출간했다. '사랑과 이별에도 균형이 있다'라는 독특한 평행이론에서 출발한 <불륜 감별사>는 사랑과 이별에도 균형이 있어서 어느 한쪽이 많거나 적으면 안 되기에 누군가 조정해 주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불륜 감별사'란 말인가?


누군가를 좋아하다 보면 같이 있고 싶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아 살게 된다. 그러다 성격 차이로, 애정이 식어서, 누군가와 바람이 나서... 등등. 좋아한다고 말할 땐 하늘에서 별도 따줄 것 같았는데, 이별 공식을 쓰는 사람들은 매정하게 돌아선다. 때로는 법정 다툼도 벌이고 서로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생체기를 남기기도 한다.

<불륜 감별사>에서 주인공 야니 존슨은 쿡앤 식품회사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부업으로 미야쇼라는 회사에서 요원으로 일한다. 미야쇼에서 하는 일은 아르바이트처럼 간단한(?) 일이지만, 일을 성사시키면 식품회사 급여의 몇 배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 그는 불륜 감별사로 일하면서 사랑하고 있는 자의 이별을 성사시켰을 때 1천 달러를 받는다.

야니는 때때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아내와 이혼 이후,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겨 키우면서 늘 돈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미야쇼는 사랑과 이별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믿는 곳이다.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누가 옆에서 이별을 부추기더라도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겨내지 못하면 불륜과 다름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불화의 시작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작은 불화의 불씨들이 모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격한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큰 불씨가 되고 끝내는 몸과 마음을 태워버리고 헤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 미야쇼는 세상에 사랑이 향기가 짙어지면 이별을 하게 만드는 작업에 돌입한다.

미야쇼 요원들이 하는 일을 '코메디토'라고 부르는데, 이를 위해선 '커루' 즉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능력을 익혀야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으로 변한 상태로 연인들 사이에 끼어들고 이들의 유혹해 결국 서로 헤어지게 만든다.

그는 이 일을 몇 번 해보고 나서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사소한 일에도 틀어져서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는 이별을 목격하고 놀란다. 이 일을 그에게 제안한 사람은 그란시아다. 그녀는 그를 짝사랑하고 있다. 야니가 애인과 헤어지면 자신에게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는 동료 이상의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야니는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도망가는 용의자를 보는 순간 충격에 빠진다. 사람을 죽이고 총을 들고 반대편으로 뛰어가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반년 전에 헤어진 연인 리헤르였다. 그는 그녀를 잊지 못한 채 지내왔다. 사건 현장을 지키다 제라드 스미스로 변한 그란시나는 리헤르가 쏜 총에 맞아 죽고, 이를 목격한 야니는 괴로워한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야니, 그를 기다리는 그란시나, 떠나버린 리헤르를 그리워하는 야니. 이들은 엇갈린 운명처럼 시선은 다른 사랑을 향하고 있다. 사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소한 다툼으로 포기하고 헤어지는 이별을 선택하기도 한다.

<불륜 감별사>는 독특한 발상을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묻고, 헤어지는 이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런 일이 생겼고 해결 방법은 없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사랑과 이별에도 균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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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 직장을 넘어 인생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김호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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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다니던 직장을 옮겨도 보고, 프리랜서도 해보고,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와 있지만. 언제든 다니고 있는 회사를 떠날 때가 올 거란 생각도 하고 있다. 다니고 있는 직장이 싫거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정년퇴임이 보장되는 곳이 아니라서.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지내지 않을까.


10년 뒤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인가? 직장에서 나온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무수한 고민들 속에 내 고민은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는 직장이란 곳에 머물기 보다 직업인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직장은 나를 보호할 수 없지만 직업은 내 삶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한 저자의 말을 따라 직업인으로 거듭나볼 생각이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는 동안 스스로를 직업으로 만들고픈 직장인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뿐 아니라 국내외 많은 직장인들을 관찰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기대 수명은 늘어났지만 그에 비례해 기대 수입이 늘어나진 않고 있다. 오히려 40~50대가 넘으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온다. 특별한 커리어를 쌓았거나 돈을 많이 벌어 두었거나 전문 기술을 갖춘 자격증이라도 갖고 있지 않다면 자신이 받았던 연봉에서 절반 이하의 금액을 받고 더 힘든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직장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조직이라며, 직업은 내 몸과 머리에 남는 개인기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돈과 교환할 수 있는(팔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바라봐야 삶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20대 중후반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해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이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은 안정적이지만 직장에서 번 돈만으로 은퇴하고 풍족한 삶을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알뜰살뜰 모아서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면 은행 담보로 맡기로 일정 금액을 노후연금처럼 받아서 생활할 수 있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40~50대가 넘으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라도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이 시기를 잘 활용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은 크게 2개 파트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변화하기 위해 주로 혼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소개했다. 직장인과 직업인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면서 직장인으로 다니는 동안 직업인으로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2부에서는 '직업인을 위한 직장 사용 설명서'를 주제로 다뤘다. 매일 직장에서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직업인이 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직업인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추가로 더해야 하는지, 직장에서 좀 더 좋은 평판을 받아 개인의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방법 등도 소개되어 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직장인에서 직업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퇴직을 해야 되거나 은퇴 이후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고자 한다면 직장인에서 직업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다. 참고로 이 책에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살기 위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 원포인트 코칭 등이 제공된다.



당신은 ‘직장인‘인가? ‘직업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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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보카 베이직 올보카
송승호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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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외에도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조금씩 배운 적이 있다. 간단한 인사말이나 물건 사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문서를 읽거나 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영어도 그렇고 다른 외국어도 우리말과 외국어가 정확하게 일치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단어를 알고 있으면 긴 문장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특정 단어만 얘기해도 소통이 되곤 했다.


다른 외국어에 비해 영어를 가장 오랫동안 배웠고 지금도 간간이 쓰고 있지만 독해를 하더라도 잘 모르는 영어 단어가 나오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못 했던 적이 있다. <올보카 베이직>으로 영어 단어 정보에 다시 나섰다. 이 책이 그동안 고민해 왔던 영어 단어를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보카 베이직(Allvoca Basic)>은 <올보카 어드밴스(Allvoca Advance)> 두 권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의 제작에는 130억 개의 영문 텍스트 속에 나오는 파생어와 관련 어휘를 표제어로 나누고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빈도수가 높은 우선순위 7,500개의 표제어로 제 정리해 베이직에서는 4,000단어를 소개했다.

이 책으로 영어 단어를 공부한다면 토익(TOEIC), 텝스(TEPS), 토플(TOEFL), 수능 등 주요 영어 시험 적용률 99% 이상을 자랑한다고 하니, 영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우선순위로 익혀야 영단어장으로 활용하면 좋을 책이다.

교재의 기본 구성은 우선순위 영단어, 예문, 파생어, 유의어 표기를 비롯해 역대 기출문제 기반 시험별 최중요 어휘 표기, 주요 접두사/접미사/어근 제공, 시험 점수대별 학습 권장량 등이 책에 표시되어 있다. 대부분의 영어 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어휘들을 먼저 익히고 나서 점차 더 난이도가 높은 단어를 공략하는 것이 단어를 익히는데 효율적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교육부에서 공개한 필수 영단어를 비롯해 수능 시험 19개년 기출 주요 어휘, 공무원 시험 15개년 기출 빈출 어휘, 토익 시험 10개년 기출 어휘, 텝스 10개년 기출 어휘, 편입 10개년 전국 편입 기출, GRE와 SAT 시험 공식 기출 어휘, 후기 어휘 등 영어 학습의 기초가 되는 어휘들과 함께 시험 대비를 위한 영단어를 자세히 표기해 특정 시험 준비하는 수험들에게 좋은 영단어 가이드를 제공한다.

영어는 한자처럼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다. 우리말도 하나의 단어에 여러 뜻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표현이 다양한 반면 영어는 한 단어에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어서 문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한자의 부스를 익힐 때처럼 접두사와 접미사, 영어의 뿌리가 되는 어근을 익혀둔다면 영어 단어의 형태를 확장시켜 만들어진 파생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올보카 베이직>에서는 총 4000 단어를 익힐 수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1,000개의 단어는 미국 미취학아동 수준의 어휘력이라고 보면 된다. 단어는 뜻과 함께 간단한 예문을 꼭 익혀두자. 2장의 1,000개 단어는 미국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어휘력이 담겨 있다. 일상 속 단순한 영어 표현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간단한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3장의 1,000개 단어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어휘력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텍스트의 몇 가지 주요한 아이디어와 정보는 이해하지만 문장의 뉘앙스나 연결 관계를 파악할 수 없어서 해석이 불안전하다. 따라서 이 장부터는 좀 더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4장의 1,000개 단어는 외국인으로서 중급 수준의 어휘력에 해당한다. 유학 생활이나 회사 업무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논리 정연한 영문 텍스트의 핵심과 개요를 파악할 수 있다. 두 권의 책 중에서 <올보카 베이직>에서 소개한 4,000개 단어와 영어 지문만 제대로 익힌다면 웬만한 문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뒤 페이지에는 외래어 및 기타 표현도 소개되어 있다. 각 장에서 소개한 단어와 예문을 하나씩만 살펴보자. 책에 대한 설명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문제는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드냐다. 영어 단어를 정복하지 못하면 영어를 자유롭게 읽고 말할 수 없다. <올보카 베이직> 한 권 올해가 가기 전에 끝장내 보자.

1장
call [kawl] 1. 부르다 2. 전화(를 하다)
Please call me when you are having trobule.

2장
automatic [aw-tuh-MAT-ik] 1. 자동의 2. 무의식적인
Our company's building has automatic doors.

3장
committee [kuh-MIT-ee] 위원회
The commitee gathered to discuss a servere issue.

4장
triumph [TRAHY-uhmf] 1. 승리를 기뻐하다, 의기양양하다 2. 이기다, 승리하다 3. 업적, 성공
The victorious team returned in triumph.





130억 빅데이터로 검증한 우선순위 영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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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나와 세상을 바꾸는 고전 읽기의 힘
장영익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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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이 나를 찾아왔다.
‘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문득 이런 질문이 우리를 찾아온다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으로 '고전(古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그런 취지에서 씌여진 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전은 어려운 책, 두꺼운 책, 우리 삶과 동떨어진 책, 비범한 사람들이 읽는 책, 유명하지만 읽어본 적은 없는 책 등으로 통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읽기’를 시도해 보라고 권했다. 고전을 읽다 보면 우리 삶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고전에는 오래전에 살았던 선조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래 세월을 지나면서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우리보다 앞서서 삶을 살았던 이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어떤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전에는 그들의 삶이 담겨 있다.


자신만의 인문고전 리스트 100권 작성법

자신이 읽고 싶은 고전을 먼저 선정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주제가 있다면 그와 관련된 고전을 선정하면 된다.
고전 리스트를 만들고 검토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았으면 한다. 100권의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바로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고전을 읽어 나가면서 또 다른 고전이 읽고 싶어질 때에 수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56-57페이지



시대는 달라지고 사회적인 인식이나 생각들이 변한 건 맞지만 인간이라는 본성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옛 선인들도 삶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고전 속에 남아 있다. 그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로까지 생각의 범위가 확장되고, 이런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 이 책의 제목처럼 고전이 어떻게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무기’가 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몇 가지 고전 읽기를 추천했다. 우리 시대의 '자유'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면 류성룡의 <징비록>을, 인간은 파멸당할 수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는 의미를 알고 싶다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이다.



저자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은 여행과도 같지만 불공평하고, 부조리하며, 때때로 우리에게 시련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험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내기 위해서 자신만의 ‘무기’ 하나쯤은 필요하다. 물론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다고 해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고전 전문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삶의 무기가 되는 기술이나 방법을 익히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목표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의미 없이 보내는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천과 노력의 일환으로 고전 읽기를 시작해 보시기 바란다.

저자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 우리의 삶을 방치하지 않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전은 우리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힘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고전은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삶이 바뀐다며, 지금이 고전 읽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나도 맘에 드는 고전 한 권을 골라 읽어볼 생각이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49177641


삶의 모든 질문, 고전 속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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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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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는 1998년 3월 2일 당시 10살이었던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이다. 3096일, 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나타샤 캄푸슈. 이 소설에서는 '마디손 에샤르'로 등장해 납치되었다가 탈출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소개된다. 마디손은 11살에 납치되어 5년 후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납치범에 의해 감금 상태에서도 자신만의 일기를 쓰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숙해가는 아이의 내면이 일기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트위스트>는 피해자의 고통을 즐기는 가해자의 시선에서 벗어나 피해자인 마디손의 눈을 통해 어린이 유괴 납치 사건에 대해 다시 파고든다. 비록 납치범에게 잡혀 있지만 그녀는 납치범에 맞서고 그의 뜻대로 되지 않기 위해 애쓴다. 11살이면 아직 어린아이다. 그런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는 8년, 소설에서는 5년. 10살 전후의 아이가 감당하기 힘들 세월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마디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일기를 읽다 보면 먹먹해진다. 과거에 비해 사회가 발전하고 개인의 안전을 중요시하고 있지만 실종이나 납치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도 여전히 많다. <트위스터>에서 마디손이 이야기하는 '까만 볼보의 날'은 자신의 일상이 무너지고 갇히는 때를 의미한다. 이 책에는 마디손의 일기 외에도 마디손의 어머니가 사라진 딸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도 나온다. '아빠와 나는 지금 유령과 싸우는 중이야'라는 대목에서 딸을 잃어버린 엄마의 절규로 목이 멘다.

그날은 마디손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이었다. 하굣길에 비가 세차게 내렸다. 새끼 고양이 래리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마디손 옆에 까만 볼보가 멈춰 섰다. 차창이 내려가고 한 남자가 동물 병원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의 고양이가 아프다는 말에 마디손은 병원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려고 그의 차에 탔을 뿐이다. 그런데 길을 가던 중 남자가 갑자기 약품을 적신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마디손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 후 마디손은 3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인 그 남자의 집 지하창고에 갇혀 지내게 된다. 11살부터 16살이 될 때까지 5년 동안...


언젠가 '까만 볼보의 날'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그날을 생각하면 주먹을 물어뜯고 싶어져. 이제 내 안에 적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중략)

또 그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까만 볼보의 날’에 대해 말해야 해. 그걸 빼면 이야기 하나 마나니까.

35~37페이지





<트위스트>는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델핀 베르톨롱의 소설이다. 그녀는 6살 때부터 시와 소설을 쓰며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왔다고 한다. 20살에 집필한 <망가진 레이스>로 빌뢰르반 소설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트위스트>에서 작가는 어떻게 유괴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시작으로, 그녀가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 대한 소개를 기존에 소개됐던 실제 인물의 에세이나 영화와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피해자 마디손의 시선으로 본 범죄 현장의 하루는 그녀의 일기로 기록된다. 물론 실제 유괴 사건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른 채 소설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 침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게 되면 가끔 실종자를 찾는 플래카드를 보곤 한다. 특히 어린아이의 납치는 중죄로 다스려지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납치와 실종되는 아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트위스터>에 등장하는 납치범은 오랫동안 마디손을 스토킹하면서 납치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웠다. 그의 소원은 마디손의 사랑을 얻는 것이다. 마디손이 자신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도 하는데...


애야, 아빠와 나는 지금 유령과 싸우는 중이야.
더 강해지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구나.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걸 결코 잊지 마라.

- 엄마가

46페이지





마디손을 납치한 남자가 자신을 '라파엘'이라고 소개했다. 마디손은 믿지 않았다. 그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거짓말은 지긋지긋하다 못해 자신의 아빠와 같은 이름일 거라곤 상상할 수 없다. 마디손이 쓴 일기장에 등장하는 'R'이 사실은 납치범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아빠 이름인 라파엘로 그를 부르길 거부해서 이런 이름으로 썼다. 마디손은 나중에 그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한편 마디손은 납치된 상황에서 자신을 부르거나 지칭할 때 '트위스트'라는 별명을 사용한다. 그녀가 이런 이름을 쓴 건 '트위스트'가 1960년대 미국에서 트위스트와 함께 유행했던 춤인 ‘매디슨’의 프랑스식 발음에서 연유됐고, 사진작가인 자신의 할아버지 카프드비엘이 마디손을 부를 때 자주 ‘트위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을 ‘트위스트’라고 부른 이유는 R가 멋대로 상상하고 규정하는 ‘어린아이 마디손’은 되지 않겠다는 결심이 담겨 있다. 마디손은 R의 의도대로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그의 손길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말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


아무튼...
이따금 나는 R가 이 책을 아는지 궁금해. 하지만 그에게 물어보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지.

(그가 오고 있어.)

137쪽




<트위스트>와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영화가 있어 함께 소개한다. 지난 2011년 발간됐던 <3096일>은 나타샤 캄푸슈의 자전적 에세이다. 등굣길에 유괴되어 8년 동안 지하에 감금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그녀의 사연이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유괴 사건의 피해자인 그녀의 입으로 밝히는 갇혀 있던 시간들, 범인과의 관계,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2013년 개봉했던 <3096일(3096 Days)>라는 제목의 영화도 나타샤 캄푸슈의 이야기를 담았다.



납치되어 오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소녀, 다시 산 자들의 세상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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