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성귀수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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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미니에(Bernard Minier) 작가의 <물의 살인(Le Cercle)>은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 한 작은 대학 도시 ‘마르삭’에서 발생한 여교사 살인사건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그는 데뷔작 <눈의 살인>으로 코냑 추리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M6텔레비전에서 6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최우수 TV 시리즈상을 받았다고 한다. 작가는 '형사 콜롬보'의 콜롬보 형사처럼 <눈의 살인>에 등장했던 마르탱 세르바즈 형사를 <물의 살인>으로 소환해 사건 해결에 나선다.




올리버는 빗장을 돌려 창문을 열었다. 순간, 습기가 훅하고 안으로 밀려들었다. 빗줄기가 얼굴을 때는 가운데 맹렬히 눈을 깜빡이며, 그는 고정된 눈알의 플라스틱 얼굴들이 바글바글 모인 지점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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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퍼붓던 날 마르삭고교의 여교사 클레르가 고급 주택가의 자택 욕조에서 밧줄로 온몸이 꽁꽁 묶인 채 사체로 발견된다. 헌병대에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이웃집 노교수 올리버 윈쇼로 90세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다. 그의 집에서 내려다보면 살해된 여교사의 저택과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교사 사체의 목구멍에는 불이 켜진 손전등이 끼어 있고, 정원의 풀장 수면에는 19개의 인형이 떠 있어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집안에는 볼륨을 최대한 높인 채 말러의 음악이 흐르고, 약에 취한 듯 정신이 혼미한 상태인 청년 위고가 풀장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데... 참고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말러(Mahler, Gustav)는 바그너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세르바즈는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욕조에 바짝 접근했다. 그런데 한 걸음 다가서기 무섭게 움찔하며 뒷걸음치지 않을 수 없었다. 푸른 눈을 크게 치뜬 여자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그럴 수 없다는 건 명백했다. 죽은 자의 눈빛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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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추억이 녹아들어 있는 마르삭의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세르바즈 경정. 그는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된 음악 CD를 보고, 형사 생활 중 가장 끔찍했던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2년 전 겨울 치료감호소를 탈출해 사라진 연쇄살인마 쥘리앙 알로이스 이르트만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주네브 고등법원에서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무려 40여 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한 쥘리앙 이르트만이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하는 치료감호소를 탈출한 이후, 프랑스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18개월 동안 추적했지만 결국 검거에 실패하는 한편 흔적조차 찾아내지 못한다.




저택의 전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 가운데 풀장의 수면 위에서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흔들리는 인형들, 욕조에서 공포에 질린 눈을 미처 감지도 못하고 익사한 여교사의 사체, 집안 가득 울려 퍼지는 말러의 음악 등 사건 현장의 모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르트만이 과거에 남긴 행적과 닮아 있다.


살인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희생자가 누구인지 신원을 파악한 세르바즈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그의 딸 마르고가 살해된 여교사가 근무하는 마르삭고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장에서 체포된 청년 위고는 딸과 같은 반이고, 위고의 엄마 마리안은 오래전 헤어진 그의 연인이기 때문이다.


<물의 살인>은 독자가 형사 콜롬보 아니, 세르바즈 경정이 되어 사건 현장의 단서를 찾고 범인을 쫓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앞에 읽었던 내용을 다시 찾아보면서 사건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면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범인은 누구이고 그는 어디에 있는지 1권에 이어 2권에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6020067


엽기적 살해 현장 주변을 맴도는 연쇄살인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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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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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에단 헌트,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 이들의 공통점은? '비밀 요원'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비밀 요원들의 삶은 은둔자이면서도 뛰어난 판단력과 생존력을 겸비하고 다양한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실제 삶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언더커버(Under Cover)>를 읽으면서 그들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새삼 느꼈다. CIA는 지나친 정보 누설을 우려해 이 책의 출간을 막으려고 했다는데,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궁금했다.



'Under Cover'는 '위장한, 잠복한'이란 뜻을 가진 말로, 비밀리에 첩보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언더커버>는 22살에 CIA 최연소 여성 비밀 요원으로 선발되어 활동했던 아마릴리스 폭스의 회고록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테러와 전쟁이 끔찍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그 전쟁을 끝내는 길은 그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또 테러는 점증적인 심리 게임이라며 모두가 두려워하는 건 최근의 공격이 아니라 다음 차례라고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끔찍한 테러 중 하나는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테러다. 두 대의 대형 여객기가 쌍둥이 빌딩에 연이어 충돌하면서 100여 층에 달하는 거대한 빌딩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며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TV 생중계로 전해진 현장 상황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고, 진주만 이후 미국의 심장부를 정면으로 공격받은 미국은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CIA(미 중앙정보부)는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 나섰고, 그를 보호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에 전면적인 군사 작전을 벌였다.




<언더커버>에서는 9.11 테러 이후 '이젠 알 카에다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라며 달라진 테러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아마릴리스 폭스는 테러리스트를 찾고 각종 테러를 막기 위한 정보 수집 과정에서 첩보영화의 주인공들처럼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이거나 때로는 위장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녀는 스타벅스 기프트카드를 건네며 조력자와 만났다. '날 봐야 할 일이 생기면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사 마셔요.'라며, 결제금액을 체크해 24시간 후에 만나거나 화장실 변기의 물탱크에 감춰 둔 메모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했다.


그녀는 10여 년간 예술품 사업가라는 신분으로 위장한 채 중국 상하이, 파키스탄 카라치 등 세계 곳곳에 잠입해 테러를 막기 위해 적과 접선하거나 상대를 포섭하고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22살에 나는 대학을 다니고 알바를 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지 고민했는데, 그녀는 과감히 스파이의 삶을 선택했다.



그녀의 임무는 테러리스트의 은신처가 어디인지, 잡혀간 포로들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고, 대량살상무기가 테러범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한 협상이나 포섭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비밀작전에 투입되어 활동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첩보원이든 누구든 미행이 따라붙으면 작전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정보원을 만나거나 배달된 문서를 회수할 때 꼬리를 달고 가는 건 미친 짓이라며, 별다른 악의 없이 따라붙던 사람도 뭔가 중요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생각하며 금세 나쁜 마음을 품기 쉽다고 설명했다.


<언더커버>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도 들려서 첩보영화 같은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테러에 대한 그녀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고, 신분을 위장한 채 스파이로 살아야 하는 비밀 요원의 삶에 대한 고독함이 묻어났다. 위험 속에 긴장 상태로 대기해야 하고 누구와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해서 내면의 갈등도 많았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장면이 있다. 우리도 한때는 매복 공격을 당했을 때 재빨리 도망치기 위해 적대적인 환경에서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다는 게 표준작전 규정이었다. 하지만 테러 공격보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공작원 수가 더 많다는 통계가 나오자 다시 '안전벨트를 안 매면 벌금'이라는 주의로 돌아갔다는 대목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대목은 인간관계였다. 나의 예전 세계가 두려워한 위험은 타임스퀘어에서 핵 배낭이 터지는 거였다. 하지만 연인의 쌀쌀한 비웃음이 폭탄보다 강력하지 않다고 누가 감히 단언할 수 있을까? 여기서 문제는, 그렇다고 갑옷을 입으면 똑같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였다. 거짓말로 쌓은 관계, 억지로 강한 척하며 맺은 관계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5394876

전 CIA 엘리트 비밀요원, 스파이로 16개국을 오가며 살아온 삶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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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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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에서 저자는 생산과 유통을 겸비한 온라인 플랫폼, 즉 'P-플랫폼(Producing-Platform) 시대'가 도래했다며, 온라인 플랫폼의 'PB(Private Brand)'에 맞서 살아남은 브랜드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P-플랫폼 시대에 브랜드가 알아야 할 5가지 생존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또한 이 책은 플랫폼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면서 유통 업체와 제조사, 그리고 개인 판매자까지 위협하는 시대에 자사 브랜드를 더욱 견고히 하고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묻고 있다.




프라이빗 브랜드 'PB'는 자체 브랜드, 스토어 브랜드, PL(Private Labe), OL(Own Label), 혹은 노 브랜드(No Brand)라고도 부른다. 유통채널을 가진 업체가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생산해서 자사의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PB는 중간 유통 비용이 들지 않고 광고나 마케팅 비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제조업체 브랜드(NB, National Brand)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도 유통 업체에게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주고 있다. 세계 최대의 플랫폼 아마존은 2009년에 문구와 전자제품 액세서리 브랜드 '아마존 베이직(Amazon Basics)'를 출시했고, 2014년에 생활용품 브랜드 '아마존 엘리먼트(Amazon Element)'를 만들었다.


주목해야 할 사항은 2017년부터 아마존이 PB 수를 급격하게 늘리기 시작해 2018년까지 100개가 넘는 PB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아마존의 PB는 135개다. 135개는 상품 수가 아니라 개별적인 브랜드 즉, 135개의 노브랜드를 뜻한다.



제조사가 아마존만을 위해 별도로 만든 '아마존 익스클루시브(Amazon Exclusive)' 브랜드를 포함하면 PB는 450개로 상품 수는 2만 개가 넘는다. 생활용품, 식품, 비타민, 의류, 유아용, 강아지 사료, 주얼리, TV 등 거의 모든 상품 영역으로 발전했다. 최근 국내외의 많은 온라인 플랫폼이 앞다퉈 PB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쿠팡은 PB만 한데 모아서 판매하는 쿠팡 브랜드 숍을 별도로 운영 중이고, 마켓컬리는 '컬리스'라는 우유 브랜드 PB를 출시했는데, 마켓컬리 우유 상품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0~2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의류 브랜드 무신사는 신발 사진을 공유하는 '문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해 지금은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PB로 2019년 매출이 630억 원에 달하는 거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상품을 전달하는 유통 업체에서 생산과 유통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플랫폼 'P-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이 책이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는 브랜드 매니저들을 비롯해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는 마케터들,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구원들, 그리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창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한 시기가 2019년 봄이었는데, 아마존의 PB 전략을 분석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더 늦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존의 변화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난 2020년에는 이러한 우려들이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17개의 PB를 출시했고, 무신사는 의류뿐만 아니라 헤어 제품,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를 비롯해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민족도 PB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나날이 거대화되어 가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만의 팬을 가진 브랜드는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노브랜드 시대의 5가지 브랜드 생존전략은 ▲문화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타깃 ▲고객 취향에 맞는 독자적인 상품 ▲쉬운 선택 ▲차별화된 운영 방식 ▲드러나지 않는 상업적 의도다. 최근에 '싹쓰리'라는 프로젝트 팀이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것도 노 브랜드 시대의 5가지 브랜드 생존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90년대 향수를 자극한 음악 코드와 음반 스트리밍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10대와 20대 취향에 맞춘 곡 선정과 편곡, 그리고 유재석, 이효리, 비가 가진 연예인이라는 유명세와 방송국의 기획력이 더해져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을 읽다 보니 플랫폼 시장이 변화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전략이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노 브랜드'는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나 특정 업체가 만든 브랜드에만 얽매이지 않겠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개인도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어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4606959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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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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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에서 저자는 디자인이란 우리 생활 전반에 깃든 발전 가능한 에너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개인적인 생활과 경제, 인간관계, 소득, 발상, 지역, 비즈니스 등 아주 일상적이고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는 모든 영역에 디자인을 접목하면 달라지는 삶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자인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예전에 다녔던 직장이 홍대 후문 쪽에 있었다. 신촌역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을 했다. 퇴근 후에는 홍대 근처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술도 한잔했는데, 어느새 세월이 많이 지났다. 지난달엔 오랜만에 전시회를 보러 홍대 홍문관에 문을 연 비트리 갤러리에서 진행된 전시회를 구경했다.


홍대를 다닌 적은 없지만 홍대 주변은 이런저런 이유로 꽤 많이 가봤다. 그렇지만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홍대 앞에 왜 많을까?'라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다. 대학로에 가면 성균관대생이나 서울대 의대생들만 있는 건 아닌 것처럼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강남역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처럼 홍대 주변에도 볼거리 살 거리가 많아서이지 않을까.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을 때는 경제와 디자인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디자인 매니지먼트, 디자인 씽킹, 서비스 디자인처럼 디자인과 접목된 경제 이론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실물경제에서 차지하는 디자인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저자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경영에 몸담고 있어서 '디자인'이라는 경로를 통해 '비즈니스'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익숙해 있다고 소개했다. 요즘에는 디자인이 경영활동의 일부가 될 정도로 그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돈을 버는 비즈니스의 수단으로만 활용되던 디자인 개념이 경제활동을 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8개의 챕터로 나뉘어 디자인과 경제 상황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식경제학, 퍼스널 브랜딩 경제학, 디자인경제학, 유튜브경제학, 바이러스경제학, BTS경제학, 공유경제공화국, 드라이브 스루 경제학, 소통경제학, 중고거래경제학, 공감경제학, 이모티콘경제학, 아이스아메리카노 경제학, 골목경제학, 카카오톡경제학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인 경제이론(?)과 실생활이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코로나19가 디자인 경제'라는 제목이 붙은 '바이러스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갔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2020년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단연코 '코로나19'를 떠올릴 것이다. 전 세계는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1992년 미국의 대공황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나라도 1998년 IMF 이후 최대 경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는 교육, 여행, 영화, 공연, 전시회, 종교 행사 등 대면 접촉으로 진행됐던 수많은 일상을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시켰다. 이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언제 코로나19가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백신 개발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사회적인 불안감과 공포는 더욱 높아졌다. 일상생활에도 마스크 착용이 기본이 되었고, 2미터 거리두기, 각종 모임이나 여행 자제 등 코로나19는 새로운 일상을 살아야 하는 뉴 노멀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불리는 방역과 예방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질병 발생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바이러스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찌 됐든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세계 각국의 방역 대책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금의 선택은 미래의 삶을 디자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선택한 모든 결과에는 책임이 따른다. 선택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고 좌절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디자인의 영역을 광고디자인, 패션디자인, 가구디자인, 영상디자인, 건축디자인 등 상업과 연관해 생각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블루보틀, 스타벅스 같은 커피 한 잔에 담긴 철학과 그 안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디자인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또한 문화 예술, IT와 자동차산업 등 책에 소개된 디자인 경제를 읽어 보면 그동안 가졌던 디자인의 개념이 확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것들이 디자인과 연관되어 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접하는 모든 것의 출발은 디자인이다.


이제 디자인은 상업디자인의 영역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과정으로 크게 인식해야 할 때다. 자신의 생활을 디자인하고 경제활동도 디자인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디자인은 경제를 춤추게 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디자인 경제철학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 책은 디자이너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경제관념을 전달하고, 경제인에게는 디자인이라는 문턱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4059971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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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 곽한영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는 사람을 향한 법 이야기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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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법과 관련된 이해도를 높여줄 법학 관련 교양 도서 <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가 새로 나왔다. 이 책은 16번째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제를 내걸고, 법이란 무엇인지, 법 제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법을 다루는 사람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다뤘다. 특히 저자가 법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법의 역사와 법의 진화 과정에 있었던 흥미로운 사건들을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 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법에 대해 질문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 법을 사실로 전제하고 도둑질을 하면 징역을 몇 년 받는지, 학교폭력을 저지르면 벌금이 얼만지 등에 대해 묻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정작 물어야 할 중요한 것은 왜 도둑질을 하게 되었는지, 왜 도둑질은 범죄인지, 범죄는 무엇인지 등과 같은 '왜'라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에 맞는 대답은 '올바름'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인 중요한 가치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등이라며, 법은 무엇이 당연한가를 묻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법의 목적은 '정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법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머리로 배우고 뼈에 새기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법이 옳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사람들로부터 분리된다면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청소년들도 법에 대해 알기 쉽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해 꼭지별로 ‘생각해 볼 문제’ 코너를 두어 청소년 스스로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을 제시했다. 또한 각 장의 끝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코너를 통해 사회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상, 법 조항, 시민운동 등을 소개했다.


저자는 법은 우리 일상에 가깝게 존재하고 있지만 막상 법은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피하고 멀리해 오진 않았는지 물었다. 특히 사회의 주요 구성원인 청소년들이 ‘법’은 자신과는 별 상관이 없고 불편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했다.


법은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유지하고 작동시키는 중요한 사회 규범으로 법을 외면하고서는 살기 어렵다. 따라서 이 책은 법이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어 왔는지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청소년들의 인권 의식과 정의 감각을 높여주는 쉽고 재미있는 법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 ‘법’이라고 말했다. 법의 목적은 사회에 정의를 세우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당연한지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히 법의 개념과 종류를 설명하기보다 청소년 스스로 세상의 일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법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1장 ‘법, 신에게서 인간에게로’에서는 신의 의지였던 법을 인간들의 합의로 끌어내리는 과정을 소개했다. ‘마녀재판’ 등 그 과정에서 일어난 희생과 고통을 함께 다뤘다. 2장 ‘헌법, 민주주의의 탄생’에서는 국가의 설계도인 ‘헌법’이 어떻게 인간의 권리와 행복을 지켜나가는지 보여준다. 헌법 재판의 시작을 비롯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의 5가지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우리나라 제헌헌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3장 ‘법은 인권을 향해’에서는 국가, 사회로부터 인권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법적 장치들을 살펴봤다. 여성의 참정권, 흑백 인종차별, 사형제도 등 이를 둘러싼 판결들을 통해 사회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4장 ‘법을 지킨 사람들, 정의를 세운 사람들’에서는 민주사회, 시민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헌신한 역사적 법조인들과 만난다. 5장 ‘법과 인간을 둘러싼 끝나지 않은 논쟁’에서는 미뇨넷호 사건, 아이히만 재판, 요더 사건 등 오늘날까지 논쟁이 되고 있는 재판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를 원하는 교사나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법 관련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법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이를 통해 인권을 소중히 여기고,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3429599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 법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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