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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책세상 / 2020년 7월
평점 :
<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은 수의학자이자 언론학 교수인 마크 제롬 월터스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환경 전염병과 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에 대해 탐색하고 기록한 책이다. 그는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유발된 새로운 질병을 ‘에코데믹(ECODEMIC)’, 즉 ‘생태병’ 또는 ‘환경 전염병’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6가지 신종 전염병(광우병, 에이즈, 코로나의 전신인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라임병, 웨스트나일뇌염)을 통해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재앙의 순환 고리가 어떻게 돌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새 질병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9년 가을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를 읽고 나서였다고 소개했다. 자신은 수의학자인 만큼 몇몇 치명적인 것들을 포함해서 질병들에 익숙한 편이지만 아무리 의학 지식이 많다고 해도 바로 곁에서 튀어나온,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새로운 질병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졌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전 세계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한지도 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았고, 우리의 일상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비닐, 페트병 등 1회 용품은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는 예전부터 있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영화 속 장면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새로운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 몇백 명을 감염시켰다. 이 치명적이로 전염성 강한 폐렴(중증급성호흡질환, SARS)은 국제 항공 여행객들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 한 달 만에 미국, 캐나다를 포함해 거의 20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홍콩과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자들은 곧 이병의 감염 매개체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이 아닌 동물에서 온 것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이 책에 에코데믹과 관련된 놀라운 진실이 숨어 있었다. 저자는 야생동물은 질병 유발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를 많이 보관하고 있는 일종의 창고로, 어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다면 그것을 박멸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 자신과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동물들 간의 자연적인 경계선을 보존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뿐이라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전염병이 두 가지 일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불길한 경향은 과거에 통제했다고 믿은 옛 질병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는 새로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질병인 말라리아가 최근 들어 아프리카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지구 온난화와 삼림파괴로 모기가 산란할 장소가 더 늘어남으로써 말라리아 발병률이 더 증가한 지역들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불길한 두 번째 경향은 새로운 질병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WHO는 1980년 이래 에이즈를 비롯한 새로운 질병들이 30종 이상 늘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1976년 처음 알려진 라임병은 미국에서 진드기 같은 '매개체'로 전파되는 질병 중에서 지금은 가장 흔한 것이 되었다고 한다. 1980년대에 등장한 광우병은 영국에서 갑자기 출현했다. 저자는 1900년 이래 항생제나 위생 환경 개선 같은 수단들이 전염병 사망자의 수를 낮추는 데 기여하긴 했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전염병을 끝장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염병 학자들은 1918~1919년 스페인 독감이나 현재의 에이즈 같은 또 다른 대규모 전염병이 지구 전체를 휩쓰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에는 광우병, 에이즈, 살모넬라 DT104, 라임병, 한티바이러스, 웨스트나일뇌염 같은 현재 우리 사회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는 전염병이 어떻게 발생하게 됐는지, 이러한 전염병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새로운 질병들이 생태학적으로 어떻게 유래했는지 꽤 많이 파악해왔지만, 이렇게 늘어나는 전염병들을 근절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약 개발에만 몰두해서는 해결되지 안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런 전염병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건강의 토대가 되는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말이 이 책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6016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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