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 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
카시와이 지음, 이수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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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는 이런저런 상념들로 공상이 한가득 나래를 펼 때, 소파나 침대, 아니면 방바닥 한쪽에 자리 잡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용도 좋았지만 그림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카시와의 그림 에세이로 국내에서 처음 출간됐다. 감성적인 그림체로 두터운 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책장을 펼쳐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그대이지만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를 당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밤이에요.





오늘 하루 열심히 달리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시는가?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밤새 이야기하고 싶었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싶기도 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는 친구들 보다 직장 동료나 비즈니스 관계로 만난 사람들과 술자리를 많이 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 이후로는 그런 모든 일상들이 꿈처럼 아득하게 보인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이 책은 힘들고 지친 하루를 버텨낸 자신에게 저자가 위로의 메시지를 그림을 곁들여 전하고 있다. 그냥 가볍게 읽어도 좋고 생각이 많을 때 읽어도 좋다. 저자는 좋은 일이 있었던 밤에는 하루를 반짝반짝 닦아서 보물 상자에 넣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쓸쓸한 밤에는 멀리 있을 어떤 것을 그려본다고 이야기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의 소식도 궁금하고 밤새 이야기하며 안부를 묻고 만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수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이젠 언제 그런 것들을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싱숭생숭한 밤에는 영화라도 한 편 보면 좋겠는데, 그냥 하릴없이 시간만 보낼 때가 있다. 다들 그런 시간에 뭘 할까?



작가는 혼자 있는 밤과 낮의 풍경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장과 따뜻한 그림을 그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검은색과 푸른색만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예전에 봤던 <어린 왕자> 속 그림들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어도 한순간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코로나19 때문에 친구들도 못 만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휴대폰으로 전화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는데, 어떤 때는 아무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날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연들을 보면 다들 무얼 그렇게 알리고 싶은 건지...



p56~57

문득 주위는 바닷가다

접시 속 파랑색이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고

반 접으면 꼭 들어맞을 밤하늘의 별들이

수면 위에서 춤을 춘다


티 없이 맑은 물

손끝을 담그면 시리도록 차갑다


아주 엷은 바다내음이 코를 스친다

온 세상의 소리를 통해 품에 안은 것처럼

고요함이 감싼다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파란색과 흑백의 투톤 컬러만을 사용해 담백하고 간결한 터치로 그려낸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을 주면서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끌림이 있다. 저자는 선을 깨끗하게 살린 독창적인 일러스트로 일본 독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팬층이 늘어날 것 같다.


'늘 혼자서 책을 읽고 무언가 열심히 적는다'는 저자의 모습이 어느 때 보면 내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해온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외로울 때가 많다. 작가는 고독하다고 했는데, 글 쓰는 일도 고독하다. 어찌 됐든 오늘만큼은 다른 책들은 다 제쳐두고 그냥 편안하게 이 책 한 권만 살펴보고 있다.




이 포스팅은 홍익출판미디어그룹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02415694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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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 - 현직 동시통역사에게 직접 배우는
장경미(갱미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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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몸에 착 붙이는 66일의 영어 회화 비법




지난 시간에 이어 현직 동시통역사 영어 유튜버 '갱미몬'이 제안하는 입이 뚫리고 귀가 열리는 '66일 영어 말하기' 비법이 담긴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에 대해 살펴 보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스토리텔링 훈련 파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이 책은 패턴 영어로 영어의 기초 체력을 키우고 관용적인 표현을 익힘으로써 영어 감각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66일은 하나의 습관을 몸으로 체득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한다. 영어 낙제생에서 동시통역사가 됐다는 갱미몬 쌤은 66일 동안 영어 말하기 체득법을 통해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패턴 영어를 기초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소개했다. 특히 이 책은 다년간의 영어 삽질 끝에 영어 말하기를 체득하고 동시통역사의 꿈을 이뤄냈다는 저자의 비하인드스토리를 통해 영어 정복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게 된다.


스토리텔링 훈련

p.34~35


1. 백조/백수 스토리


A. How are you things these days?

요즘 어때?


B. A little tough. I'm in between jobs.

좀 힘들지. 요즘 일을 쉬고 있어.


2. 부럽구나


A. I'm in love with him.

난 그 애랑 사랑에 빠졌어.


B. You two were meant for each other.

너희 둘은 천생연분이야.


3. 밥은 먹고 일하지?


A. Do you want to grab lunch together?

점심 같이 할래?


B. Sorry, I'm in a hurry. Rain check?

미안, 나 지금 바빠. 다음에 같이 할래?



rain check은 비가와서 야구경기가 취소된 경우, 관중들에게 나눠주던 '다음 경기 관람 교환권'에서 '다음을 기약한다'는 의미로 발전된 표현이다.






영어 공부법에 대한 다양한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데, 갱미몬 쌤의 영상도 만나보시기 바란다. '소리-회화패턴-관용표현'으로 영어회화를 체득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다양한 종류의 영어 책들을 봐온 입장에서 볼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이 책에는 질문과 답변 형태로 스토리텔링 훈련을 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문장들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길벗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MP3 파일을 들어볼 수도 있고, 책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들을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많이 따라해 보고 꼭 소리를 내서 말해보는게 중요하다.



스토리텔링 훈련

p.122~123


1. 나만 몰랐던 거니, 그런 거니?


A. Is it true that cholesterol is bad for your health?

콜레스테롤이 건강에 나쁘다는 게 사실이야?


B. Everybody knows that!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2. 합격, 이거 실화냐?


A. Is it true that I passed the test?

내가 시험에 붙었다는 게 사실이야?


B. Yes, They posted the results today.

그래, 오늘 시험 결과가 올라왔어.



3. 화가 그리 쉽게 풀릴 리가


A. Is it true that she forgave him?

개가 그 남자를 용서했다는 게 사실이야?


B. No, She's still really angry.

아니, 걔는 아직도 엄청 화가 나 있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정말 꽉 붙들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시간대비 노력이 부족한지 매번 제자리 걸음을 걷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물이 100도씨가 되어야 끓듯이 아직 끓는 점까지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내가 그렇다.


하루에 30분이라도 꼭 시간을 내서 해보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15일 이상(이 책에서는 66일은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습관을 들이는 연습을 한다면 66일 이상으로 쭈욱~ 갈 수 있다. 영어 책을 펼쳐 보거나 입으로 중얼중얼 거렸던 경험들이 결국에는 실전에서 입밖으로 나올 수 있다. 앞으로 2주에 걸쳐 <66일 영어회화 비밀과외>에서 어떻게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을지 추가로 소개할 예정이다. ​




​​

이 포스팅은 길벗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01377181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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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프로 & 애프터 이펙트 CC 2021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신의철 외 지음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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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고 빠르게 배우는

영상 편집 & 모션 그래픽 입문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는 영상 편집과 모션 그래픽 작업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툴 중 하나다. <프리미어 프로&애프터 이펙트 CC 2021 무작정 따라하기>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버전에 맞춰 사용자가 가장 쉽고, 빠르게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기본적인 영상 편집 이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따라해 볼 수 있는 예제를 통해 툴의 기능을 배우고 익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를 배울 수 있도록 '우선순위 TOP 20', '핵심 키워드', '신기능&중요', '학습 계획' 같은 코너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툴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를 학습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에 대해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왜? WHY?', '신속! 문제 해결' 코너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에서는 어도비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어 영상을 자동 분석하여 편집할 수 있는 기능부터 사물 추적 기능을 이용한 편집, 3D 공간 이동 등 쉽고 간단하게 영상 편집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어도비 센세이 기능의 탑재로 더욱 스마트한 자동 기능들과 더불어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하여 영상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분석하여 빠르게 편집할 수 있다.


또한 영상 분위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컷 편집, 나만의 색깔을 담은 색 보정, 멀티 카메라를 활용한 화면 전환과 비디오 빠르게 내보낼 수 있다. 애프터 이펙트의 로토 브러시와 3D 공간 이동 도구로 영상을 분석하여 배경을 분리시키거나 3D 공간을 연출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퍼핏 핀 도구로 만드는 애니메이션, 세밀한 색상 조정 및 360 VR(가상현실) 영상 디자인, 외부 플러그인 활용 등 영상 편집 디자인의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요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 쉽게 영상을 촬영해 편집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 시대가 열린 것이다. 프리미어나 애프터 이펙트를 써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몇 가지가 잇다. 먼저 촬영한 영상을 좀 더 고급지게 편집하고자 한다면 일반 편집 툴 보다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하면 더 다양한 편집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어도비 툴과의 호환성도 뛰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할 수 있다면 감각적인 모션 그래픽 영상으로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에 [책끌]이라는 닉네임으로 서평 영상을 제작해서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고 있다. 서평 혹은 책 리뷰 영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새내기 리뷰어가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진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영상 편집을 조금씩 하다 보니 예전보다 많은 관심이 생겼다. 다만 프리미어는 조금 다룰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애프터 이펙트로의 접근은 쉽지 않다.




<프리미어 프로&애프터 이펙트 CC 2021 무작정 따라하기>에서는 영상 편집 & 모션 그래픽 디자인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네이버 지식iN, 실무 카페, 블로그 등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고 찾아본 키워드를 토대로 핵심 기능 위주로 소개되어 있다. 또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학습할 때 해당 기능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탭과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중요 순위를 선정해 표시했다.


사실 영상 편집과 모션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내 경우에도 컷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할지, 녹음한 파일에서 잘못 녹음된 파일은 어떻게 잘라내고, 음량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경음악은 어떻게 넣고 자막은 또 어떻게 넣어야 화면에서 잘 보일지 고민이 많았다. 중요한 건 유튜브든, 네이버TV든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길벗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01179615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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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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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해 여름을 기억하며...





어느 날 '타임리프' 즉, 과거로 회귀하는 능력이 생긴 마코토. 카즈야 이모 말에 따르면, 내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데... 이 능력을 이용해 마코토는 지각도 안 하고, 잦은 실수도 줄어들고,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와 매일 셋이서 야구놀이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던 중 치아키로부터 "마코토, 나랑 사귀지 않을래?"라며 고백을 받게 되고, 화들짝 놀라 그 고백을 없애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함으로써 고백을 듣지 않게 되는데... 하지만, 그로 인해 일상은 계속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꼬여 가고. 타임리프는 반복하던 마코토는 타임리프를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되어서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2007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자연과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미야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는 결이 다르지만 설익은 사과처럼 풋풋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대여섯 번 이상 봤을 만큼 꽤나 좋아했던 작품이다.



한편 <미래에서 기다릴게>는 이 작품 속 명장면들을 컷 단위로 끊어서 이미지로 보여주며, 감성작가 가린은 서툴지만 사랑스러웠던 지난여름의 기억들을 에세이로 풀어냈다. 내가 타임리프를 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중3 때의 그 여름으로 돌아가 보고 싶다. 20대에서 30대에 다시 만났던 그 시절의 친구들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는데, 지금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p.12

삶이 하나의 계절과 같다면, 나는 평생 여름에 머무를 거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마코토와 같은 나이였던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게 정말 나였다고?', '내가 정말 그랬다고?' 하며 놀랄 만큼 그때의 내가 낯설게 느껴진다. 늘 평행선을 걸으며 살아왔는데도 어느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학창 시절 이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친구'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망설여진다는 작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 마코토와 같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기억하는 순수했던 시절에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시절의 마코토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을 멈추고 싶은 순간

p.30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시달리다

마음의 긴장이 탁 풀릴 때

높낮이가 심한 날들 속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

내 마음을 나도 몰라서 막연하게 더듬다가

하고 싶은 일의 실마리를 찾을 때

내가 나로 빛나며

온전히 나인 채로 있을 때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모든 순간에

내 곁엔 늘 누군가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늘 10대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때묻지 않았던 그 시절,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지만 한 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때의 나는 참 많이 서툴고 어설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쓰라린 상처를 다시 뜯어내 생체기를 내는 것처럼 아프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호호 부는 것처럼 그 시절을 생각하면 기억은 빠르게 어느 한 때로 타임리프 시킨다.


가린 작가는 한 권의 에세이를 통해 후회의 순간들은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말하고 있다. 잊고 싶다고 생각했던 날들도 끝내 그리움으로 껴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고된 시간 속에서 자신을 다독이고 연마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그 시절

p.153


어릴 적 그때가 떠오를 때면

열병에 걸린 것만 같다.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을

혼자 짝사랑하고 있는 기분.

나를 둘러싸고 있던 세계의 온도와

시시각각 변했던 나의 마음

지금은 부끄러운, 모든 것에 미숙했던 행동

그리고 그런 내 주변을 지켜주던 사람들

모든 게 그립다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 속에는 가린 작가가 기억하는 과거의 어느 한때처럼 내게도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하는 수많은 여행지들이 떠오른다. 그 속에서 유난히 어느 한때가 떠오르고 그때의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오지만 지금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청춘은 그 시절을 지나고 있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돌이켜보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다. 이제야 그걸 깨닫게 되었지만 이제는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미래에서 기다릴게>는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을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고, 가린 작가가 들려주는 일상의 소소했던 행복들과 안타까움, 슬픔, 설렘 등이 나의 어느 한때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아 추억을 소환하느라 자주 책을 덮어야 했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한때가 있듯이, 타임리프 할 수 있다면 어느 한 때로 가보고 싶지 않은가? 이 책이 그곳으로 가는 열차표를 선사할 것이다.




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99244631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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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려 합니다 - 오늘의 교사가 내일의 교사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윌리엄 에이어스 지음, 유성상 옮김 / 다봄교육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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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은 성장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미국의 저명한 교육 활동가 윌리엄 에이어스는 <교사가 되려 합니다>에서 교사가 되고자 하는 (예비) 교사들에게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미국의 교육 환경에서도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묻고 있다.


그는 교사가 되고 싶다면 아주 멋진 생각이라며, 교사를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훌륭하게 가르치는 일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당신의 선택에 일말의 주저함 없이 본능적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열렬한 환호에 사로잡히기 전에 교사라는 직업이 당신에게 맞는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교사란 어떤 존재인가?', '교사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정답은 없어도 저마다 생각하는 답안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답을 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를 것이라며, '오늘의 교사가 내일의 교사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에서 좋은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학교 교육을 바라보는 에이어스의 관점은 매우 진보적이다. 한마디로 그는 시험을 통해 경쟁을 강화하는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과 다양한 책무성 기제를 통해 학교 교육의 장에서 교사의 자율성을 짓누르는 최근의 변화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인권으로서의 교육을 비켜가려는 공교육의 민영화와 시장화에 분노하고 있다.


그는 교육 개혁의 주체를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아닌 기업형 개혁가들로 대체하고 교육을 수단화하며 정치적 야망과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교육을 교육답게,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야 하며, 헌신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이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 혹은 '교사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교사의 전문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질문에는 지식, 도덕, 윤리, 심리, 사회관계적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과 실천을 갖춰야 한다는 포괄적인 답변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p.22

미국 교사들의 평균 임금은 대학 졸업생들이 받는 임금 수준의 77퍼센트다. 이런 사실은 교사들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교사들이 끊임없이 화려한 쇼를 연출하는 정치인들의 피드백이 되고 있으며, 머리에 든 것 없이 말만 잘 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병폐를 지적하기 위해 교사를 편리한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이어스는 학생은 훌륭한 교사를 소중하게 여기고 학부모 또한 다르지 않다며 당신에게 진실되게 귀 기울이는 사람은 학생과 학부모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배움과 관련해 평생의 협조자가 되어줄 것이라며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은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명의 교사로서 다양한 상황들을 잘 대처해나가고 생존할 수 있도록 전략을 전해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사와 교직에 관해 늘 들어왔던 지혜, 상투적인 수법, 대중적 이미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아니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르침과 관련해 데이터가 알려주는 것이 있기에 하겠지만 가르침은 학생 중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사는 학생이 학생이면서 함께 배움에 임하는 사람이자 함께 가르치는 동료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변혁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바로 타자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태도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다.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자신까지도, 모두가 도식화할 수 없는 역동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 에이어스는 교사가 되기 위해 어느 길을 걸어가면 좋을지는 알려주지만 그 길을 어떤 걸음걸이로 즐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주지 않았다. 모든 인간이 제각기 다른 만큼, 가르침을 실천하고 받아들이는 방식도 무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걸음걸이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교사가 내일의 교사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교사가 되고 싶은가?

2.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3. 각양각색의 학생들, 어떻게 이해야야 할까?

4. 교실, 어떤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5. 교육과정, 끌려갈 것인가 이끌어갈 것인가?

6. 표준화시험 시대의 학생 평가, 어떻게 다룰 것인가?

7. 교실 질서, 어떻게 민주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8. 학부모와 동료 교사,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9. 나만의 가르침, 무엇을 특색으로 삼을 것인가?

10. 당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교사상, 어떻게 이룰 것인가?




이 포스팅은 다봄교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98866351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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