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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과거 속에 미래가 있다
<리더의 역사 공부>는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김영수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사마천 칼럼>으로 연재한 100여 개의 글을 7개의 주제로 분류해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 책이다. <사기> 속의 예화들을 각 주제에 맞게 배치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각 꼭지마다 일침견혈(一針見血)이라는 제목으로 명언명구도 하나씩 넣었는데,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정치를 하든 기업을 경영하든 리더라면 반드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묻고 있는 역사의 통찰가인 사마천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사마천은 중국 전한(前漢) 시대의 역사가로 자는 자장(子長)이다. 그의 대표작인 <사기>는 130편에 달하는데 표, 서, 열전, 세가, 본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52만 6,500자라는 방대한 분량을 가진 <사기>는 저자의 칼럼 형태의 글을 빌어 <리더의 역사 공부>로 정리되면서 7개의 주제로 재분류 됐다.
먼저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에서는 역사의 기능과 역사가의 자세 등을 다룬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역사는 역사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역사를 쓰는 시대라며 정치인, 지식인, 언론의 말과 글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라는 점에서 잘못된 이야기 전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제일 처음에 나온 내용은 '적폐청산(우리 안이 탐욕 현상)'이다. 정치권력과 탐관들의 탐욕에는 재물을 탐하는 '탐재', 권력을 탐하는 '탐권', 색을 탐하는 '탐색', 자리를 탐하는 '탐위'까지 4가지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도 관직을 사고 파는 '매관'을 비롯해 다양하게 법을 악용하는 탐욕들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미한 것을 보고 장차 드러날 일을 안다.
소과무징 필위대환(小過無懲 必爲大患) : 작은 잘못을 징계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 우환이 생긴다.
25페이지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에서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리더와 공직자들의 자세를 주로 다룬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가 다름 아닌 개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검찰과 사법부의 민낯'이란 제목에서는 검찰, 사법부, 언론이 과거 작태를 답습함으로써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개탄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다.
불렴즉무소불취, 불치즉무소불위(不廉則無所不取 不恥則無所不爲) : 청렴하지 않으면 못 받는 것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다.
63페이지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에서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자 경제 전문가였던 '관중(管仲)'의 기본 철학인 ‘부민부국(富民富國)’이란 네 글자를 풀이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최저임금, 기초생활 등과 역사 속 사례들과 비교해 보았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힘써야 할 것.
애민이이(愛愍而已) : 백성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112페이지
'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다. 권력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사례로 살펴보았고, 아울러 리더십 문제도 다루었다.
사람이 알파요 오메가다.
득인자흥, 실인자붕(得人者興, 失人者崩) : 사람을 얻는 자는 일어나고 사람을 잃는 자는 쓰러진다.
158페이지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에서는 ‘언격’은 인문학 소양에서 나온다. 인문학의 기본은 문사철((文史哲)이며, 역사는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역사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시기와 질투를 끊임없는 반복하는 현실에서 자기수양과 자아성찰, 그리고 공부가 필요하다고 봤다.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자는 그 자유를 남용하려는 자다.
광양자자(洸洋自恣) : 말이 황당하고 제멋대로다.
220페이지
'좀 알자, 중국'에서는 중국 지도자들의 언행과 인문학적 소양 및 리더십을 다룬 글들을 소개했다.
역사는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는 자의 몫이다.
박학이불궁, 독행이불권(博學而不窮, 篤行而不倦) : 널리 배우되 끝이 없어야 하고, 진실하게 행동하되 피곤해하지 않는다.
272페이지
'지식이 해방된 시대'에서는 지식이 해방된 집단지성의 시대를 과거 역사 속의 번뜩이는 지혜들과 견주어 보기 위해 마련했다.
진퇴는 자기 삶에 대한 가장 중요한 마무리다.
지지(知止) : 멈출 줄 알라!
323페이지
<리더의 역사 공부>는 읽기 쉽게 풀어썼다고 하지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만큼 깊이 있는 주제들도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마천과 <사기>의 정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나 각계각층의 리더들, 세상을 바른 쪽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바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마천은 '술왕사(述往事), 지래자(知來者)'라고 불린다. 이 말은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는 뜻이다. 역사의 미래 예견력에 대한 통찰이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진 사마천이 쓴 <사기>는 한번 읽는 것도 쉽진 않다. 하지만 이렇게 풀어서 쓴 책을 통해 좀 더 쉽게 <사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창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3124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