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 아이언맨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함께 만나는 필름 속 인문학
라이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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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함께 만나는

필름 속 인문학





영화 유튜버 라이너가 펴낸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겉장을 넘기고 보니 친필 사인으로 '영화에서 사랑을, 책에서 지혜를, 삶 속에서 모든 것을 얻으시길...'이라고 쓰여 있었다.


'라이너의 컬쳐쇼크'는 유튜브 채널이 처음 방영될 때부터 구독을 해왔다. 평소에도 영화에 대한 흥미가 많았는데, 취재하던 분야가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나오는 CG/VFX 장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일을 맡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영화, 애니메이션의 CG/VFX 제작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영화 시사회를 다니면서 영화에 대한 정보와 이해력을 키웠다.


그 후, 취재 분야가 달라지면서 영화를 접할 기회는 자연스럽게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찾아보게 됐는데, 영화 리뷰 채널을 운영하는 라이너의 컬쳐쇼크도 그때 알게 됐다. 그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풍부한 영화적 상식과 지식에 재미난 입담을 곁들여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자신의 포스팅에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담겨 있다며 영화 감상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라는 말이 흥미로웠다. 책을 읽다 보니, 프롤로그에서 게임 유튜버로 시작했다는 소개를 보고 그의 입담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게 이제 이해가 됐다.


그는 <철학 시사회>에서 그동안 어렵게만 받아들였던 철학에 대해 자신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대로 소개하고자 했다며, 철학자들의 사상에 '영화'라는 돋보기를 갖다 댐으로써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어렴풋한 아이디어와 궁금증에 대해 인문학적인 해석을 넣으려고 고심했다며, 영화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고전 명작과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들을 고루 다루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여기'를 반영하는 '영화'와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철학'을 함께 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자신만의 특별한 인문학적 해석을 덧붙여 우리 삶과 철학의 연결고리를 이어주고, 더 넓은 세상과 삶의 지혜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위대한 철학자와 뛰어난 영화를 한자리에서 불러 모은 <철학 시사회>에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영화 [아이언맨]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며, [매트릭스]를 통해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 대해 사유하고 있다.


또한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으로 영화 [기생충]을 들여다보고, 니체의 '초인 사상'을 통해 영화 [조커]의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배트맨]의 가면을 카를 융의 '페르소나'로 설명하고, [설국열차]의 혁명과 '마르크스'의 혁명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라이너가 말하고 싶었던 영화와 철학의 변주를 책을 통해 잠시 만나 보자. 그가 선정한 11개 영화 작품과 함께 철학자 중에서 첫 번째 테마로 소개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x 아리스토텔레스' 편을 소개한다. 다른 내용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블국민'이라 부를 정도로 마블 히어로 영화를 좋아한다며 역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영웅을 원하고 반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히어로 무비의 대유행을 이끈 블록버스터 시리즈 '어벤져스'를 첫 번째 메인 테마로 선정했다.



영화 유튜버 라이너, 철학 도슨트로 나서다


마블의 자신들의 코믹스 전략을 영화에 적용했는데, 그 첫 작품이 <아이언맨>으로 이후 <인크레더블 헐크>, <퍼스트 어벤져>, <토르: 천둥의 신>, 그리고 <아이언맨 2>를 연달아 개봉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마블은 각기 다른 영화에서 서사를 쌓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까지 네 명을 주인공으로 한 <어벤져스>를 영화로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중에서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는 20편이 넘는 마블의 이야기, '인피니티 사가'의 중심에 선 작품인 동시에, 마블의 다른 어떤 영화들 보다 비극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비극'하면 빠질 수 없는 철학자로 '아리스토텔레스'를 꼽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뿐 아니라 예술과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에 읽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대해서 소개했다. '예술이란 모방이다'라고 본 플라톤이 '현상을 그대로 모방한다'라고 봤다면,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과 비극이 반드시 일어난 현상을 모방하는 것만은 아니라며, '미토스(mythos)'를 제시했다. 이 말은 이성적 원리와 진리를 뜻하는 '로고스'와는 다른 세계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현상 너머에 있는 일'을 의미한다.



p.17 ~ 18

아리스토텔레스는 미토스의 구성 요소를 '발견', '급전', '파토스(pathos)'의 세 가지로 보았습니다. 발견은 깨달음으로서, 주인공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급적은 목표한 행동의 효과나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연성이나 필연성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파토스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비극을 자아내는 행동, 즉 살인이나 심한 고통, 파괴나 부상을 일으키는 행동입니다.



라이너는 토니 스타크와 토르, 타노스의 서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비극에 대한 그의 견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비극'은 뚜렷한 플롯이 존재하는 미토스의 극치지만 '우리는 왜 비극에 끌릴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래 가사에도 사랑의 슬픔이 담긴 노래들이 많다. 영화도 기쁘고 즐거운 상황보다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있는 주인공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영화 유튜버가 철학자와 함께 영화관에 간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는 영화의 스크린 뒤에 숨겨진 인문학에 대해 소크라테스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 유명 철학자들의 사유를 곁들여 버무려 냈다. 쉽게 이해되는 대목도 있지만 좀 더 돋보기를 들이대야 알 수 있는 이야기도 숨어 있다.


라이너의 유튜브 채널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나처럼 팬이 되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의 견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요한 건 영화 리뷰해 오면서 자신만의 목소를 담고자 했던 것처럼 그는 이번 책을 통해서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영화와 철학가의 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영화'와 정답을 찾기까진 힘들고 어렵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방향 설정을 해주는 '철학'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중앙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90026357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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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법 - 현직 미디어 업계 변호사가 알려주는 유튜버를 위한 법 안내서
신상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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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체적인 콘텐츠 제작 및 업로드 시 유튜버가 알아야 할 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처음부터 봐도 좋고, 관심이 가거나 흥미를 끄는 부분부터 봐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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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법 - 현직 미디어 업계 변호사가 알려주는 유튜버를 위한 법 안내서
신상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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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법 상식




'나의 소중한 채널을 지키기 위해 유튜버들은 법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튜법>은 유튜버가 알아야 할 법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도 비난의 화살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적어도 '잘 몰라서' 뉴스에 나오는 일이 없도록, 조금이나마 법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책을 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유튜버가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영상에 나올 때, 다른 사람의 것을 써야 할 때, 채널을 운영할 때처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직면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실제 사례와 함께 관련된 법 조항에 대해 설명했다. 부록으로 유튜버가 궁금해하는 114가지 질문을 추려서 정리한 ‘QNA 지도 114’도 유용하다. 자기 상황에 맞는 질문을 찾아 답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종이접기'로 시작해 올해 초부터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서평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인 부분은 이미지나 사운드 파일들을 어디서 가져다 쓸 것인지, 사용한 파일은 저작권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었다.



P. 19~20

명예훼손은 내가 한 말이 어떤 ‘사실’에 대한 것일 때만 문제가 되고, ‘의견’인 경우에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쉬운 예를 들어 내가 B사에 대한 치킨을 먹으며 먹방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방송에서 “이 치킨은 맛이 너무 짜네요”라고 말하는 것, 즉 의견을 내거나 평가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치킨은 다른 치킨하고 비교하면 나트륨이 거의 2배는 많이 들어갑니다”라는 어떤 사실관계에 대해서 말을 하면, 이제 명예훼손이 되는지 따져보게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유튜버들이 알아야 할 법 지식을 4가지 상황별로 설명했다. 1인 미디어 콘텐츠에서 다루는 주제가 무궁무진한 만큼 지켜야 하는 법, 알아야 하는 법 등 유튜버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법 안내를 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1장에서는 유튜브 콘텐츠의 뼈대가 되는 ‘말’을 중심으로 명예훼손, 모욕, 선거, 광고 등에 대해 유튜버가 말을 할 때 알아야 할 법에 대해 설명했다. 방송에서 어떤 말을 할 때 명예훼손이나 모욕이 되는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를 알아보고, 내가 말로 공격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요즘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뒷광고를 비롯해 선거 기간에 방송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다루었다.


2장에서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영상에 출연시킬 때 알아야 할 법에 대해 설명했다. 초상권, 사생활, 그리고 아이와 동물을 출연시킬 때 알아야 할 법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마음대로 보여지지 않고 알려지지 않을 권리, 그 권리를 지키면서 방송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3장에서는 합법적인 영상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많지만 특히 다른 사람의 것을 써야 할 때 알아야 할 저작권에 대해 설명했다. 오래 빛나는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남의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남의 것을 써야 하는지, 반대로 누가 나의 것을 썼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4장에서는 '내 세상'과 '다른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계약'을 비롯해 '내 세상'의 간판인 '상표', 정당한 벌이를 위해 납부해야 하는 '세금' 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때 알아야 할 법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계약서, 더 좋은 서포트를 받기 위해 들어간 소속사, 나의 채널을 지키는 상표 등록, 그리고 세금 납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P. 130

사생활 침해를 비롯해 명예훼손, 모욕, 초상권 부분 모두에서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논리가 있습니다. 쉬운 말로, 바로 ‘공인’에 대한 것이라면 일반인보다 봐주는 폭이 더 넓다는 것입니다. 공인에 대해 알리는 것은 일반인에 대해 알리는 것에 비해 불법 책임을 잘 묻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인에 대한 것이라도 악의적이거나 부당하게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방송하는 등 선을 넘었을 때는 여전히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두어야 하겠습니다.





'이건 꼭 기업합시다'에서는 키포인트로 어떤 내용을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지 먼저 정보를 파악하고 본문을 읽으면 좋다. '실제 사례로 감을 잡읍시다'에서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봐야 할 법을 모아봤습니다'에서는 각 파트에 관련된 법 조항을 주요 내용만 추려 파트별로 맨 뒤에 배치했다.


<유튜법>은 적어도 법을 잘 몰라서 곤란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유튜버가 꼭 알아야 할 알짜배기 정보들을 모았다. 예비 유튜버, 초보 유튜버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전체적인 콘텐츠 제작 및 업로드 시 유튜버가 알아야 할 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처음부터 봐도 좋고, 관심이 가거나 흥미를 끄는 부분부터 봐도 상관없다.


너도나도 유튜브에 영상을 제작하게 되면서 저작권, 초상권 등 크고 작은 민형사상의 법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튜버를 위한 ‘유튜브 법’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적당한 책이 출간됐다.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것들이 채널 정책의 변경이나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내 채널이 사라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할 때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이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89150843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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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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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원, 생명, 함께‘라는 3개의 큰 카테고리 속에 총 18개의 수업을 통해 현대철학 개념들을 설명했다. 특히 이 책은 고양이들의 행동과 습성을 연결지어 철학적인 개념들을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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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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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묘한 인문학 수업!





현실에서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론으로 알던 동물권, 생명철학과는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그것은 먹고, 싸고, 싸우고, 사랑하고, 질투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입체적인 동물과의 접촉이었지요. 네 마리의 고양이들과 매일을 부대끼다 보면 왠지 고고한 인문학의 세계에서 돌연 현실의 세계로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묘한 철학>은 생태철학 연구자인 저자가 지난 8년간 네 마리의 길냥이들을 '철학공간 별난'에 입양하고 그들과 함게 집사로 한 공간에 살면서 깨닫게 된 철학적인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낸 인문학 교양 에세이다. 이 책은 '영원, 생명, 함께'라는 3개의 큰 카테고리 속에 '내가 나를 돌본다는 것: 자기통치', '생명은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 공생진화', '타자의 고통을 내 것으로 여기는 마음: 유정성' 등과 같은 총 18개의 수업을 통해 현대철학 개념들을 설명했다.


특히 이 책은 고양이들의 행동과 습성을 연결지어 철학적인 개념들을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별난 고양이들의 무수한 방해 공작이 있었지만 성공리에 방어해 출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네 마리의 별난 고양이들로부터 새삼스레 되새기게 된 생명과 사랑의 철학에 대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 대심이에게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지난 8년간 뼈저리게 느꼈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느덧 대심이와 저 사이에 ‘관계’라는 것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심이와 저 사이에 새겨진 여러 관계의 지평이 삶의 내재성이 갖고 있는 오묘하면서도 절묘한 탈주선 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도가 더 생기게 된다고도 생각하고요. 이를테면 더 사랑해줄 필요, 더 배려해줄 필요, 더 섬세해질 필요 같은 것들 말이지요.


- '나를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할 때: 횡단' 중에서




<묘한 철학>은 네 마리의 고양이들과 철학자 집사가 함께 지내온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동거 일기이자 고양이의 다양한 행동을 인간의 관점에서 밀착해 들여다본 성실한 관찰 일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고양이를 끔찍이도 싫어했던 우리 형이 어느 날부터 8마리 반려묘들과 함께 10여 년을 동고동락하고 하고 있는 기막힌 사연을 글로 쓰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새삼 고양이 예찬론자로 변신한 형을 보면서 한두 마리면 괜찮을 텐데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게 된다. 하지만 내 시선이 어떻든 간에 형은 오늘도 집주변을 배회하는 길냥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온정을 베풀고 틈만 나면 깨톡에 고양이 사진을 전송한다. 이 책의 저자도 우리 형처럼 고양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책 속에 묻어 있다.





생명은 유일무이합니다. 이러한 유일무이성을 단독성, 특이성, 특개성, 일의성 혹은 실존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제가 고양이로서의 본질이 모두 일치하는, 대심이를 닮은 고양이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그것은 무망한 짓일 것입니다. 대심이의 삶과 실존은 다른 어떤 존재로도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심이가 살아가는 시간은 생명의 시간입니다. 삶의 시간입니다. 실존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대심이를 되찾은 순간은 하나의 삶을 되찾은 부활의 순간과도 같았습니다.


- '지금, 여기, 내 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 실존' 중에서




고양이들의 어떤 행동들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지 난 깨달음을 얻기 힘들겠지만 동물과 조화로운 삶을 사는 일상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본다. 생태철학자이자 집사가 된 저자는 지구별에 함께 살게 된 고양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요즘 시대에 삶과 공존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저자는 동료 연구자 및 활동가들과 함께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결성하여 기후 위기와 생명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고 전환 사회로 나아갈 지혜를 모색하는 등 공동체 운동, 사회적 경제, 생태 철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오고 있다. 이 책에는 ‘대심이’, ‘달공이’, ‘모모’, ‘또봄이’라는 네 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면서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동물권, 생명 철학의 실제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고백했다.





삶은 그저 일차원적인 평면이 아니라서, 그 안에는 요철과 굴곡, 주름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의 미세한 차이가 주는 선율, 파동, 리듬이 던지는 울림에 끊임없이 추임새와 화음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갸르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 화음, 리듬, 울림, 떨림, 공명이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고양이들의 갸르릉은 자신의 삶이 갖고 있는 주름이 펼쳐지는 표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살아 있음 그 자체로 존엄한 권리: 내재적 가치' 중에서



8년 차 집사인 저자와 저자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고양이들을 돌보고 챙기는 저자의 아내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대심이부터 다정다감하지만 수줍음이 많은 달공이, 쾌활하고 발랄한 모모, 오랫동안 길거리에 방치된 탓에 안구 적출 수술을 받은 애꾸냥이자 애교 많은 막내인 또봄이까지.


이 책은 ‘2인, 4묘’가 함께 어우러져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모습을 통해 생명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돌봄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철학적인 사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고양이로부터 우리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는 저자는 고양이의 ‘그루밍’은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과 관계를 잘 맺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일의 고귀함을 일깨워주는 장면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꾹꾹이’는 사랑하는 타인과 합일되고 싶은 욕망인 ‘우주되기’의 개념을 소환해 내고, 고양이가 자신의 배를 ‘발라당’ 드러내 보이며 격렬히 반기는 모습은 자크 데리다가 이야기했던 ‘환대’의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생명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잔잔한 이야기 흐름 속에서도 철학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이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흐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89082074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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