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적도 편도 만들지 않는다 - 가까워도 상처 입지 않고 멀어도 외롭지 않은 관계 수업
장서우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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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청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늘날 인간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금만 맞지 않아도 쉽게 단절하거나, 반대로 너무 애쓰다가 지치는 경우도 많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태도로 관계를 깨지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하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모르는 사람들과는 실시간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나의 친구, 가족 혹은 지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장서우 작가는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에 이어 성숙한 어른의 인간관계에 대한 실용적 통찰을 담은 <어른은 적도 편도 만들지 않는다>를 선보였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경계’와 ‘진정성’, 그리고 ‘관계의 균형’에 대해 다루었다.


p.39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적절한 수준의 방어기제는 자아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지나치게 경직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현실 적응을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알아차리고, 보다 성숙한 방어기제를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p.109

친한 누군가의 치부나 약점을 제3자에게 말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험담하려는 의도에서 그러는 건 아닌 듯합니다. 사려 깊지 못한 탓에 지인의 약점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것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뽐내고 싶은 심리일 수도 있습니다.



장서우 작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적으로 나누고 편으로 나누기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며, 건강한 경계와 균형 있는 관계를 강조한다. 타인을 무조건 이해하거나 끊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관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실제 사례와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를 위한 내면 성찰과 소통 기술을 제시한다. 타인을 단순히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시각은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따라서 성숙한 인간관계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 상대와의 ‘경계’를 명확히 하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이론을 인용하며, 인간은 자아실현을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존재로 보고 있다. 특히 ‘성숙한 사람’이란 자신의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받아들이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p.167

지금 바로 가장 친한 친구를 떠올려보세요. 그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주로 어떤 감정을 경험하나요? (만일 현재 떠오르는 친구가 없다면, 나에게 이상적인 친구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p.216

인복이 많은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자기가 받은 것 이상으로 내어주는 삶의 자세입니다. 이들은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시간과 재능, 지식 등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는 삶을 실천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서 다정한 인간미와 따뜻한 이타심을 느낍니다.



흔히 인용되는 메라비언의 법칙(“의사소통은 비언어적 요소가 93%”)은 실제로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만 유효한 것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일반화하여 잘못된 소통 기준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를 수단화하지 않고, 진심을 담은 태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마주치는 감정의 혼란과 커뮤니케이션의 왜곡을 직시하고,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사유하게 만든다. 특히 ‘관계의 역설’을 풀어내며, 무리하게 편을 만들거나 자신을 과하게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태도의 힘을 강조한다.


저자는 적도 편도 만들지 않으려 할 때, 오히려 진정한 내 편이 생긴다며, 관계는 조작하거나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진정성과 자율성에 기반해야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나와 잘 맞는 사람’만을 추구하거나,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 대신, 내면의 성찰을 통해 관계를 다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관계로 지친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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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시론 현대지성 클래식 66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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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시지프 신화>는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알베르 카뮈의 철학적 에세이로, 인간 존재와 삶의 '부조리(absurd)'를 통찰하며 "삶은 과연 살아갈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이런 질문을 한두 번 자신에게 던져봤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거대한 바위를 산꼭대기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바위는 꼭대기에 도달하면 다시 굴러떨어지고, 시지프는 그것을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 카뮈는 이러한 반복을 '부조리'라 표현하고, 인간의 삶 역시 유한성과 죽음을 인지하면서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부조리한 상태라고 설명한다.


우리 삶도 되돌아보면 하루하루 끊임없이 반복된 삶을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반복적인 삶이 형벌이라고까지 하긴 어렵지만 나아지지 않는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미래가 없다. 따라서 그런 삶은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이 이야기를 '부조리(absurd)'의 은유로 사용했다.


여기서 말하는 부조리란,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지만, 세계는 침묵하고 아무런 답을 주지 않기에 느끼는 근본적인 괴리감 같은 것이다. 카뮈는 시지프가 바위를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행위는 부조리하지만, 그 운명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일 때 오히려 자유롭다고 봤다.



그러나 카뮈는 시지프를 비극적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부조리한 현실을 인식하고 맞서 싸우는 '의식적인 존재'로 해석한다. 그는 "시지프는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의미 없는 노동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인 시지프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태도라고 본다. 이는 단순한 체념이 아닌,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려는 철학적 태도다.


이 책은 부조리의 추론, 부조리한 인간, 부조리한 창조, 시지프 신화, 그리고 부록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희망과 부조리의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조리의 추론'에서는 인간이 세계와 맞닥뜨리는 부조리한 상황을 사유하고, '부조리한 인간'에서는 역사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실존을 조명한다.


'부조리한 창조'에서는 예술이 어떻게 부조리 속에서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지를 조명하고, 마지막으로 '시지프 신화'에서 카뮈 철학의 정수를 보여 준다. 즉, 카뮈는 부조리를 인식한 후 자살이 아닌 '반항'과 '수용'을 통해 살아갈 것을 권유한다.


<시지프 신화>는 단순히 고전 철학서만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넘어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고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따라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카뮈의 철학적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카뮈는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를 제시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프 신화>는 현대인의 삶에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의미를 추구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자주 어긋난다. 이때 카뮈는 우리에게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식하라고 조언한다.


즉, 부조리를 인식하면서도 당당히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의미를 찾고 삶을 이어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이 책은 고전이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게 하는 살아 있는 철학서다.


<시지프 신화>로 자기 삶을 되돌아보았다면 카뮈의 다른 작품인 <페스트>, <이방인> 등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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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골목 산책 - 트래블러스 노트와 함께하는
Tamy 지음, 남가영 옮김 / 비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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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비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30여 년 전에 일본 도쿄에 처음 갔었는데,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거리들이 우리와 많이 닮아 있었다. 당시 도쿄는 요즘 한류열풍처럼 매우 핫한 도시였다. 당시 신주쿠, 이케부쿠로 거리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걸어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2년 전에 여름휴가 때 후쿠오카를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골목 사이를 누비며 이런저런 풍경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이번에 보게 된 <도쿄 골목 산책>은 도쿄를 여행할 때, 늘 붐비는 관광지를 따라다니기보다는 현지인이 사랑하는 골목과 가게, 그리고 진짜 도쿄의 일상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겸 수필가인 타미(Tamy) 씨가 직접 발로 뛰고, 그림으로 담아낸 도쿄 로컬 가이드북이다. 특히 상업적인 여행 가이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현지인의 시선으로 도쿄를 바라보고 소개했다는 점이 유용하다.



이 책에서는 도쿄의 여러 지역과 다양한 맛집과 명소를 저자가 직접 소개하며, 각 장소마다 Tamy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로 풀어낸 점도 흥미롭다. 그가 그린 예쁜 풍경 혹은 음식 그림과 함께 트래블러스 노트에 손글씨로 적어둔 듯한 지도와 설명은, 자기만 아는 비밀 장소를 살짝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여기 맛집 있어요'라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장소와 관련된 일본 문화 상식과 지역 스토리를 함께 소개한다. 오래된 전통 식당에는 그 지역 주민들의 애정이 깃들어 있고, 단골 카페나 선술집에는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풍경이 담겨 있다. 타미는 그런 공간들을 발견하고, 그림과 짧은 코멘트로 담아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 사람들의 삶과 정서, 취향까지도 엿보게 된다.


<도쿄 골목 산책>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남들이 다 가는 곳 말고, 혼자서 여유롭게 걷고 머물고 싶은 장소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믿을 수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도쿄를 이미 여러 번 다녀온 여행자에게도 새로운 시선과 흥미로운 장소를 선물해 줄 것이다.



도쿄의 골목골목을 산책하며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의 시선으로 도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림 여행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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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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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3년 전에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서양 편>을 재밌게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동양 편을 소개한 책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인 한영준 작가는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에서 역사와 지리, 세계와 사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역사공부 시작합니다! 일단 지도부터 펴세요"라는 그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지리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지형과 지리적 특성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왔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중국부터 한국, 일본, 남아시아, 중앙유라시아, 동남아시아까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해 관심을 끈다. 기존의 연대기 중심 역사서와 달리, 지형과 지리적 조건이 어떻게 문명의 발전과 쇠퇴를 결정했는지를 핵심으로 다룬다. 또한 산맥과 강, 바다가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역사의 주요 동력임을 제시한다.


p.17

중국의 지리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강'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평원을 가진 데다, 한족은 그 평원을 기반으로 가장 부유한 역사를 누렸기에 강이 지닌 역사적, 지리적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강만 제대로 알아도 중국 지리와 지도 절반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p.47

중국 근대사는 1840년 아편전쟁으로 시작됐다고 봅니다. 청나라와의 무역에서 언제나 적자만 보던 영국이 중국에 아편을 밀거래했고, 청나라가 이를 단속하자 영국이 전쟁을 벌인 게 아편전쟁이에요. 억지로 벌인 전쟁에서 영국은 승리했고, 청나라는 유럽 강대국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죠.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은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리적 개념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45개의 컬러 일러스트 지도를 곁들였다. 따라서 각 지역의 지형적 특징과 역사적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단순히 과거의 역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적 상황까지 지리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왜 중국이 대만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동남아시아가 개발도상국에 머무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현재의 이슈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중국 → 한국·일본 → 남아시아·중앙유라시아 → 동남아시아 순으로 지역 간의 상호작용과 영향 관계를 고려한 논리적 배치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다. 각 지역의 독특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아시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p.113

일본사가 독특한 흐름을 보인 건 지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유라시아반도 동쪽 끝에 있는 화산섬에 선 나라죠. 첫 번째, 근대 이전까진 지정학적으로 고립돼 있어서 일본인들은 다른 지역과의 관계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일본열도 내부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p.161

인도와 이란의 조상은 기원전 2000년경 분화됩니다. 먼저 인도로 떠난 이는 인도인의 조상이 되고, 이란계 아리아인도 이란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인지 서부 초원에서 활동하던 유목민들은 혈통적으로 이란인에 가장 가깝다고 해요. 대표적인 초기 유목민이 스키타이인인데, 스키타이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많이 했다는 역사적 서술이 많아서 스키타이가 페르시아계라고 하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전편인 '서양 편'에 이어 '동양 편'으로 새롭게 선보인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복잡한 역사적 개념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유쾌하고 친근한 문체로 설명한다. 따라서 "역사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에게 친근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협력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한중일 관계, 남중국해 분쟁, 인도-파키스탄 갈등 등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이슈들의 역사적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역사 교육에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있는 교사들이나, 암기 위주의 학습에 지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지리와 역사를 연결하는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교재다. 무엇보다 지도라는 친숙한 도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어, 역사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서양 편'과 함께 읽으면 세계사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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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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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흐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우리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일상생활품으로 바뀌면서 모빌리티 기반의 현대사회는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인공지능)가 새롭게 세상의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복잡해지고, 감정은 쉽게 무너진다.


2024년, SNS와 유튜브에서 '럭키비키'와 같은 콘텐츠가 주목받은 이유도 이러한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이 아닌,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고 스스로 삶을 주도하고 싶어 하는 Z세대와 M세대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감정 표현이 서툴고, 스트레스는 만성화되어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AI에게 "오늘 하루 어땠을까?"를 묻는다. 감정이란, 어느새 타인이나 기계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시대에 『합리적 낙관주의자』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수 바르마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정신건강 프로그램의 유일한 정신과 의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수천 명의 내담자와의 상담 경험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조율'하는 법을 알려준다.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스스로 선택지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태도, 그것이 바로 '합리적 낙관주의'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p.35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공존할 수 있다. 우리는 희망을 품으면서도 두려워하고, 최선을 기대하면서도 의심한다. 인간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과 의심을 받아들이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탄탄한 대처 능력을 발휘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p.85

하지만 '스트레스받을까 봐' 도전을 외면하면 꿈과 목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자기감정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내면화한 채 살아간다. 성공을 가르는 것은 감정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 인지다.




이 책은 무조건적인 희망이나 억지스러운 낙관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과 의심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균형을 찾는 8가지 심리 전략을 제시한다. 목적과 감정, 문제 해결과 자부심, 루틴과 현재성, 관계, 건강한 습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원칙마다 실제 사례와 구체적인 훈련법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일상에 무기력을 느끼는 직장인이 반려견과의 산책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고,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던 내담자가 어린 시절의 인정욕구를 인식하며 분노를 다루게 되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책 속의 문장처럼,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해석을 바꿔라"라는 태도는 억압이나 맹목적 희망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조율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인지행동치료(CBT)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감정의 근원을 인식하고 구조적으로 바꿔나가게 돕는다.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삶을 무너뜨리는 건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는 문장에 담겨 있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고통의 상당수가 실제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 관점은 단순한 긍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현실을 회피하지 않되, 그에 대한 인식과 해석을 '내 편'으로 바꾸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 원리이기도 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권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p.160

대부분은 부정적인 생각을 사실처럼 받아들인다. '나는 실패자야.' '나는 덜렁대.' '완전 망했어.' 이것은 주관적인 반응일 뿐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한번 시작되면 쉽게 꼬리를 물고, 비관 외로움, 우울로 이어진다. 이런 생각들은 너무 강렬해서 뇌의 능동적인 문제 해결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p.236

집에 나만을 위한 공간을 하나 만들자. 독서를 위한 편안한 의자, 낮잠을 잘 수 있는 부드러운 담요와 베개, 촛불, 일기장, 화분, 소중한 추억이 깃든 사진이나 물건들, 예술 작품 등 마음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해주는 것ㅎ이면 무엇이든 좋다. 혹은 그저 잘 정리된 공간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은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기분을 한층 밝게 만든다.




전통적인 '낙관주의'는 종종 근거 없는 희망이나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오해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긍정적인 선택지를 만들어내는 태도를 '합리적 낙관주의'라고 정의한다. 이는 단순한 자기암시가 아니라 감정 패턴을 인식하고,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며, 실천을 반복하는 3단계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감정의 뿌리를 파악해 재해석하고, 작지만 반복 가능한 루틴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끄는 점이 특징이다.


<합리적 낙관주의자>는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감정을 회피하거나 극단으로 치닫기 쉬운 시대에, 이 책은 감정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조율하는 기술을 가르쳐 준다. 무너지는 일상이 반복될 때, 그 원인을 '사건'이 아닌 '해석'에서 찾고, 변화의 실마리를 다시 '나'에게 돌려주는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선 감정 회복 매뉴얼이자 심리적 자립을 위한 안내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나는 내 감정을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확신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합리적 낙관주의'의 시작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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