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식습관 - 하버드 의대 교수의 면역력 높이는 건강 식이 원칙
캉징쉬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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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레몬한스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풍족한 때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도 없고 TV가 있는 집도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라면 하나 끓여 먹기도 쉽지 않았다. 이제는 배달 앱만 켜면 피자, 치킨, 햄버거 같은 서구화된 음식들이 실시간으로 집 앞까지 배달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구수한 된장찌개에 오이소박이, 열무김치를 주로 먹던 건강한 식단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들로 대체되었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소화도 잘 안되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받곤 한다.


얼마 전에 독감에 걸려 일주일 이상 고생했던 적이 있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져서란 생각도 들지만, 중년에 들어서니 만성 염증과 면역력 저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버드대 캉징쉬안 교수는 30여 년의 연구 끝에 ‘저강도 만성 염증’, ‘지방 합성 증가’, ‘장내 세균총 교란’이라는 3가지 변화가 현대인의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공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면역력 식습관>은 이렇게 무너진 내 몸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캉징쉬안 교수는 세계적인 지질의학 및 영양유전학 권위자다. 그는 우리가 흔히 겪는 암, 심장병, 당뇨병, 알츠하이머 등 치명적인 만성 질환들이 겉으로는 서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그 뿌리를 파고들면 '만성 염증'이라는 하나의 원인에서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과도한 가공식품, 설탕, 나쁜 지방의 섭취는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미세한 염증을 만들어낸다. 급성 염증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지만, 식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만성 염증은 혈관을 타고 돌며 세포를 공격하고, 결국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침묵의 살인자'가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최고의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캉징쉬안 교수는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무조건적인 절식 대신, 만성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3대 핵심 영양소' 섭취를 강조한다.


첫 번째 열쇠는 식이섬유(Dietary Fiber)이다. 현대인의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다. 식이섬유는 단순히 변비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면역 세포의 70%가 존재하는 장 건강을 지킨다. 장이 튼튼해야 독소가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고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흔히 '파이토케미컬'이라 불리는 식물성 항산화 물질(Antioxidants)이다. 채소와 과일의 알록달록한 색깔 속에 들어있는 이 성분들은 우리 몸이 산화(노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이미 발생한 염증을 진정시키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이다. 서구화된 식단은 오메가-6(옥수수유, 콩기름 등)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이 불균형이 염증을 폭발시킨다. 책에서는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 등을 통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여, 지방산의 균형을 맞추고 혈액을 맑게 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먹는 것만 바꿔도 몸은 다시 깨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약 한 줌을 털어 넣는 것보다 오늘 점심 식탁에 신선한 채소를 더하고, 가공육 대신 생선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면역력 식습관>은 단순히 "몸에 좋은 걸 먹어라"라고 뻔한 소리를 하는 책이 아니다. 왜 우리가 그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과학적(지질의학, 영양유전학)으로 증명하고, 어떻게 먹어야 염증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건강 지침서'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길들여진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캉징쉬안 교수의 조언대로 3대 영양소를 의식적으로 챙기기 시작한다면 3개월 뒤, 1년 뒤 내 몸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음식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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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AI - 새로운 부의 설계자
박성혁.나탈리 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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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공지능(AI)이 글을 짓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세상은 AI의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하지만, 정작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 기술로 내 통장을 어떻게 불릴 것인가?”


<돈 버는 AI: 새로운 부의 설계자>는 바로 이 부분을 노골적이고도 본질적인 물음에 정면으로 묻고 답하는 책이다. 카이스트 교수와 실리콘밸리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저자들의 이력만큼이나 이 책은 공학적 통찰과 냉철한 비즈니스 감각으로 AI가 바꾸고 있는 ‘돈의 흐름’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앞으로의 AI가 단순한 챗봇을 넘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하는 ‘초지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코딩 기술 자체가 돈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대신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비즈니스 모델 속에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하는 ‘설계자(Architect)’가 부를 거머쥘 것이라 강조한다.


이들은 기술을 맹신하는 대신 AI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만이 ‘돈 버는 AI’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 역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요즘 실질적인 수익 모델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글을 쓸 때 AI를 활용해 방대한 자료를 순식간에 찾아내고, 문장의 배열을 다듬거나, 오류가 없는지 꼼꼼하게 검토해 보기도 한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글의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형 AI로 만들고, 그 이미지를 다시 영상으로 제작해 보는 시도를 다양하게 해보고 있다. 처음에는 AI가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 정도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I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작업 과정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고민과 기대가 동시에 피어오른다. 저자들의 논리에 따르면, 나의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은 명확히 “그렇다”이다. 내가 AI를 이용해 자료 조사부터 영상 제작까지 혼자서 해내는 과정은, 과거에는 거대한 팀이 필요했던 일을 ‘1인 기업’ 수준으로 압축해낸 혁신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의 설계자’란 거창한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나처럼 AI 툴들을 연결하여 콘텐츠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의 가장 확실한 기회이자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결국 ‘돈 버는 AI’라는 책 제목은 AI가 알아서 돈을 벌어다 준다는 뜻이 아니다. AI가 대체 불가능한 노동을 대신해 줄 때, 인간은 그 위에서 전체 판을 읽고 조율하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는 나의 일련의 과정들은 단순한 기술 활용이 아니라, AI라는 파도 위에 올라타 부의 흐름을 주도하는 ‘설계 연습’에 방점이 찍힌다.


AI 시대, 돈의 길목을 지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도 지금 당장 AI에게 일을 시키고, 당신은 그 결과물을 통해 무엇을 팔 것인지 설계해야 할 때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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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국가의 부(富)
로버트 브라이스 지음, 이강덕 옮김 / 성안당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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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성안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IT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해 왔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서 2G 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PC 통신이 초고속 인터넷을 넘어 이제는 하드웨어가 클라우드로,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코딩 등이 AI와 접목되면서 그야말로 격변의 회오리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CES와 MWC 같은 최첨단 IT 기술이 선보이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우리는 더 빠른 프로세서,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 더 똑똑한 AI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 화려한 디지털 유토피아의 기저에 깔린 가장 본질적인 인프라를 우리는 자주 망각하며 살고 있다. 바로 '전기(Electricity)'.


로버트 브라이스의 <전기와 국가의 부(A Question of Power)>는 단순히 전기라는 에너지를 다룬 공학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전기를 "인간과 국가의 권력과 부의 문제"로 새롭게 해석하며,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핏줄인 전력망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을 한다.



밤에 전기가 나간 집에서는 잠자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전기가 없다면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신주 딴지 모시듯 끼고 사는 스마트폰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해질 것이다. 이처럼 전기가 있는 곳에서 걱정하는 디지털 격차보다 오히려 전기가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빈곤이 심각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다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5G가 터지지 않으면 답답해하고, 스마트폰 배터리가 20% 밑으로 떨어지면 불안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더 충격적인 통계를 들이민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45%가 전력 접근에서 소외되어 있거나, 가정용 냉장고 가동 전력보다도 적은 전기를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IT 기술이 세상을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전기가 없는 곳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무용지물이다. 저자는 3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전히 어둠 속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우리 시대의 가장 결정적인 불평등으로 규정한다. 첨단 기술의 혜택을 논하기 전에, 그 기술을 구동할 최소한의 에너지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인류의 절반을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모든 인들에게 필수적인 감각이 아닐까.



스마트 시티와 인권의 기반은 '코드'가 아니라 '전력망'에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미래 도시를 상상할 때 자율주행차와 드론, IoT 센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기의 역사와 현대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엘리베이터'와 '조명'을 꼽는다. 500년 전 세계 인구의 5%만이 도시에 살았지만, 전기의 힘으로 건물을 높이 올리고 밤을 밝히게 되면서 2050년에는 도시 인구가 70%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기가 여성의 권리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기가 들어오게 되면서 펌프와 세탁기를 돌릴 수 있게 되었고, 물을 긷거나 빨래를 하는 가사 노동에서 여성을 해방시켰다. 이는 여성이 교육을 받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게 만들었다. 전기가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라 인권과 해방의 도구임을 역설적으로 제시한다.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전 세계 전력 수요는 20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탄소 중립을 외치며 재생 에너지를 옹호하지만,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와 통신망을 간헐적인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낭만적인 환경주의 대신 냉철한 현실을 제시한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면서도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외에 원자력 에너지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천연가스에서 원자력으로 이어지는(N2N)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를 제안한다. 이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IT 산업계가 외면해서는 안 될 불편하지만 중요한 진실이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전기가 흐르는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거대한 인프라와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환경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한 IT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전기에 더 깊이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서 우리에게 그 기술을 가능케 하는 뿌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준다. 스마트폰 화면 너머에 있는 거대한 에너지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은가?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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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 지음 / 인디펍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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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록 명곡 소개를 위한 가이드북’이 아니다. 서태지,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실리카겔, 잔나비 등 저자는 밴드 활동 이력이 있는 화려한 이름들을 소환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그들의 ‘성공’이 아니라 ‘생존’과 ‘투쟁’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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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 지음 / 인디펍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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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인디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빌어먹을 줄은, 스무 살의 나는 몰랐다. 그 시절의 나는 기타 한 자루면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고, 밴드 이름만 근사하게 지으면 인생의 탄탄대로가 열릴 줄 알았다. 강의실보다 곰팡내 나는 지하 연습실이 더 편안했고, 불투명한 미래보다 당장의 합주가 훨씬 절실했다.


<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를 펼쳐 든 순간, 오래전에 덮어두었던 질문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만약 내가 그때 기타를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로큰롤 스타를 꿈꾸며 달려왔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쯤에 서 있을까?


이 책은 단순한 ‘록 명곡 소개를 위한 가이드북’이 아니다. 서태지,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실리카겔, 잔나비 등 저자는 밴드 활동 이력이 있는 화려한 이름들을 소환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그들의 ‘성공’이 아니라 ‘생존’과 ‘투쟁’에 맞춰져 있다.


저자는 말한다. 로큰롤은 음악 장르가 아니라 태도라고. 세상이 강요하는 정답지, 어쩌면 지금 시대의 알고리즘 같은 것을 찢어버리고, 다소 거칠더라도 자기만의 소리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무모한 태도 말이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대학 시절 허름한 연습실에서 앰프의 게인(Gain)을 끝까지 올리던 그 찌릿한 전율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연주를 잘하고 싶어서라기보다, 그저 뭔가를 터뜨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던 시절이었다. 박자가 틀리고 튜닝이 맞지 않아도, 앰프에서 쏟아지는 강렬한 굉음 속에서는 온 세상이 내 편인 것 같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나는 20년 넘게 IT 현장을 누벼왔다. 인터넷 혁명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생성형 AI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술의 변곡점을 목격하고 기록해 왔다. 지금은 마케팅을 꿈꾸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 책은 마치 오래전에 덮어두었던 낡은 기타줄을 다시 튕기는 것처럼,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최신형 노트북 대신 낡은 일렉트릭 기타를 다시 잡고 싶어질 만큼 말이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코드(Code) 한 줄보다, 단순한 기타 코드(Chord) 세 개의 울림에 더 가슴 뛰던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성공이나 돈, 명예 따위는 뒤로한 채 뜨거운 함성과 강렬한 사운드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졌을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밴드들의 치열한 역사를 읽으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한류의 바람을 타고 아이돌 음악이 세계를 누비고, 트로트 열풍도 여전히 뜨겁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출퇴근길에 락을 듣고, 헤비메탈의 강렬한 사운드를 이어폰으로 흘려보낸다. 내 안의 심장은 아직도 강렬한 비트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타이 대신 기타 스트랩을 메고 끝까지 달렸다면 어땠을까. 가슴 뜨겁게 달려보지 못했던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지금은 아이가 대신 이어가고 있다. 후회 없이 젊음을 불태우며 밴드를 하면서도, 해야 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묘한 위안을 얻는다.


이 책은 묻는다. “왜 그때 멈췄는가? 그리고 지금 당신을 멈춰 세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지만 <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는 록 마니아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한때 무언가에 미쳐본 적 있는 사람,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지만 가슴 한구석에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를 품고 있는++ 모든 ‘어른’을 위한 책이다.


어쩌면 우리가 기다리는 그 스타는 TV 속에 있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팍팍한 삶 한가운데에서 다시 한번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용기를 내는 사람, 바로 우리 자신이지 않을까?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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