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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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라는 것이었다. 쌤 말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말을 우리는 얼마나 잘 듣고 있을까? 혹시 자기 말을 더 앞세우고 있진 않은가? 그런데 고민거리가 생기면 누군가한테 이야기를 하는가?


마음의 버릇을 고치는 '멘탈 노이즈' 전문 심리상담사인 야마네 히로시는 <HEAR(히어)>에서 듣는 기술은 내가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가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이야기하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p.27

이 책에서는 앞으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그리고 생각하는 법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법, 질문하는 법 등에 대해 설명할 것입니다.


p.41

듣는 사람이 변하면 말하는 사람도 변합니다. 아무리 재미있게 말하는 달변가도 상대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평소처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분명 당황해서 말을 버벅거리거나 의기소침해져서 말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그는 상대의 말을 잘 들으면 비즈니스나 경영 관리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적극적인 말하기가 아닌 적극적인 듣기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즉 잘 들어주는 것이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듣는 기술을 습득하기가 더 쉽고 효과도 더 뛰어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듣는 것 하나만으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상대를 움직일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해서 탁월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p.78

누구나 상대가 자기 이야기에 흥미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 이야기할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대의 무관심에 이야기할 의욕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p.108

상사가 자꾸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충고만 하려 들면 대화의 심리적 안전감이 낮아집니다. 상사가 대화를 주도하면 일이 쉽게 풀릴지는 몰라도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책에는 심리상담사가 평소에 사용하는 듣는 비법 중에서 업무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소개되어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든 세상이라며 상대가 잘 들어주지 못하면 이야기를 한들 고민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큰 부담과 혼란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인가?


p.127

이야기를 들을 때 웃는 표정을 지으라고 하는데, 억지로 표정일 짓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세나 몸짓을 흉내 내는 것이 휠씬 쉽습니다.


p.150

과묵한 사람과 대화할 때는 침묵에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은 듣는 사람이 질문해도 답변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답변도 단답형일 가능성이 높고 간혹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가 힘들거나 주변 사람들과 말 때문에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열심히 말해도 상대를 설득하기 힘든 사람들이 참고해 보면 좋다.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는 말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더 기울이라는 뜻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자신의 말을 한 번 더 하기보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데 좀 더 집중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에는 심리상담사가 전문적으로 터득한 잘 듣는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 있으므로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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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읽는 시
김현석 지음 / 보름달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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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잔인하게도

어제 내가 울었으니

오늘 나를 웃게 하지는 않지만


삶은 고맙게도

언제나 새 하루를 열어준다


힘든 어제 지우고

다시 '너의 날' 만들어 보란 듯이


오늘도 시를 쓰고 있다는 직장인 김현석 씨가 최근에 선보인 <밤에만 읽는 시>는 하루에 한 편씩 읽을 수 있는 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손바닥 크기의 메모장처럼 되어 있다. 시에 특별한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시를 적힌 앞 페이지를 넘기면 뒤 페이지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시 한편 적어보라는 것인가? 저자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어보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아무튼 하루에 한 편씩 읽어내려 가는 이 시집에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오롯이 묻어난다.




멍청했다

눈 질끈 갚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닌데

네가


바보였다

고개 도리 짓는다고

잊히는 게 아닌데

네가


제목이 없는 시들 중에는 간소하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그려진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진 시를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대학에 다니면서부터는 소설을 읽느라 시는 별다른 눈길을 주지 않았었다.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놓고 제목처럼 밤에 꺼내 놓고 몇 편씩 읽다 보니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시들이 많았다. 시원한 바람, 편안한 의자, 향긋한 커피, 눈부신 오늘, 모든 게 완벽한 저녁인데 내 옆에 너만 없다는 시를 읽다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 뭐. 지금쯤 잘 살고 있겠지.



실패가 전공이고

후회가 부전공입니다

장학금 준다는 곳도 없는데

실패와 후회로는 우등생이에요

4~5년에 끝내도 될 이 학교를

10년 넘게 다니고 있어요

이러다 박사가 될 것 같아요


저자는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느낌을 전하지 않으면 모른다며 누군가에게 감정을 표현할 땐 서툴더라도 말을 하거나 느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제목 없는 시를 통해 전하고 있다. 짧은 몇 줄의 시를 읽다 보니 나도 한번 이런 형태의 시를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시들은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이런저런 분석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이젠 시를 읽는다기 보다 가슴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나보다 너를 앞에 두는 게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주말이 가기 전에 따뜻한 사랑의 말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건네야겠다.



이 포스팅은 보름달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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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의 비밀! 카드뉴스 마케팅 - 성과를 내는 1페이지의 마법으로 나를 브랜딩하라
설미리 지음 / 라온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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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과 같은 SNS 채널로 수많은 콘텐츠들이 업로드되고 경쟁하는 시대에 살게 되면서 어떻게 나의 콘텐츠를 알리고 홍보해야 할지, 마케팅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지금이라도 블로그를 해야 하는지,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영상은 어떻게 편집해야 하는지, 인스타그램은 젊은 세대만 하는 거 아니냐는 등 나 역시 SNS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한 것들이 많다.


<3초의 비밀! 카드뉴스 마케팅>의 저자는 SNS 채널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이르 통해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하고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처음 시작은 작고 소소했을 것이라며, SNS 채널에서 카드뉴스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먼저 생각하라'고 말했다.



내 경우에는 블로그는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그냥 매일 소소하게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지만 쌓인 콘텐츠가 많다 보니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유튜브는 책 소개와 종이접기 숏츠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직장에 다니면서 일을 하다 보니 꾸준히 업로드하지 못해서 여전히 1천 명 구독자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내 성향에 맞는 채널을 찾아서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주 사용하고 사용하기 편한 SNS 채널을 선택해야 하지만 카드뉴스 마케팅으로 수익화까지 연결하려면 결국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를 다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특히 요즘처럼 1인 미디어, 퍼스널 브랜딩으로 개인도 회사 못지않게 막강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에도 자기만의 콘셉트가 분명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SNS 마케팅을 위해 카드뉴스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이후 많은 일상들이 변했다. 규모가 큰 기업이든, 규모가 작은 기업이든, 아니면 개인이든 SNS를 통한 홍보, 마케팅은 필수인 시대로 변했다. 자본이 많고 사람이 많으면 유리한 점이 있지만 개인이 넘어서지 못할 것은 없다. 물론 좋은 콘텐츠와 타깃에 맞는 홍보, 마케팅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에서도 카드뉴스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수많은 카드뉴스 중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심 있는 걸 본다고 하지만 결국 끌리는 콘텐츠에 눈이 가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SNS 채널에서 고객의 끌림을 이끌 수 있는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고객과 소통하는 15가지 마케팅 전략, 팔리는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카드뉴스 마케팅으로 수익 실현하는 방법, 그리고 포토샵, 파워포인트로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는 카드뉴스 제작 실전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특히 고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시크릿 노하우가 담겨 있다.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라온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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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트랙 - 개인, 회사, 시장을 넘나드는 새 시대의 일 전략서
김나이 지음 / 북스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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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 요즘에는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직장인이든, 프리랜서이든, 자영업자든, 그리고 학생들까지 경제적 자유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일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 언제까지 일을 해야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 80~9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학생들과는 다르게 대학의 낭만을 느낄 새도 없이 학과 공부에 자격증 공부, 그리고 취업을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알바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취업을 해도 연차가 쌓일수록 안정된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다 <자기만의 트랙>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자리 현장에서 일에 대한 고민을 듣고 해결하며 쌓아온 질문과 답변을 모아 정리한 성공을 향한 전략서라고 해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


p.25

일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면, 말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그 입장과 상황도 다양합니다. 수많은 입장 차에도 불구하고, 개인이든 회사든 제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출발점은 하나입니다. '나는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기준과 자신만의 정의가 필요하다고요. 내 기준에 맞는 일을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일터에서 할 수 있어야 좋은 회사라고 설명하면서요.


p.89

회사의 성장성, 비즈니스 모델, 조직 문화, 비전과 미션, 리더십 등 여러 가지 일터의 조건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왜 그것을 고르셨나요ㅗ? 그것을 어떻게 확인해 봤어요?



저자는 일 고민 해결에 효과가 있었던 자신의 인사이트에 각자의 답을 스스로 꺼내볼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질문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커리어나 일에 관련된 각자의 답은 이미 갖고 있을 거라며, 이 책에서 하는 질문들은 머리와 마음, 이상과 현실을 이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또 연령, 업종, 연차에 상관없이 모두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에 저자는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과 시장 차원에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짚어보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요즘과 같은 100세 시대에 72세는 넘어야 노인이라고 불러야 맞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젊고 능력 있는 60세 전후의 은퇴자들도 여전히 왕성하게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40세만 넘어도 현업에서 밀려나는 사례들을 보면 성장은커녕 번아웃된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p.125

그만해야 할 일, 유지해야 할 일, 새롭게 할 일은 무엇인가요?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 문제가 진짜 문제가 맞는지, 내가 한 일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지 측면에서 살펴보세요.


p.143

일하다 문득 '나는 바보인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지,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유 중 하나는, 나 자신을 온전히 돌볼 시간이 없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일하느라 종종걸음 치고, 집에 돌아와 또 집안일을 해치우다 보면 어느새 잠들 시간, 다시 아침이 되고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날이 계속되면 내 인생에 막상 나는 쏙 빠져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저자는 시대적 배경, 일하는 방식의 변화, 개인의 욕망과 결핍이라는 삼각함수를 기반으로 일에서 오는 불협화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찾는 한편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들이 필요한지, 왜 지금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자신만의 길을 찾는 행동 지침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따라서 남이 좋다는 곳이 아닌 내게 좋은 일터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나만의 전문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등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자기만의 트랙을 찾아가는 법에 대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북스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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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에게 - 사라져도 새겨진 우리의 이야기
김아인 지음 / 작가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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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작가의 서재에서 나온 세 번째 이야기책 <당신과 나에게>라는 제목의 책을 받아 들고 읽다가 몇 번이나 책장을 덮었다. 20여 년 전에 떠나신 아버지 생각에 목울대가 매이고 금방이라도 눈물 한 바가지는 쏟아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서재에서 이전에 출시했던 <감정일기>, <하얀사람>을 읽을 때도 꽤나 힘겨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책을 받아들고도 쉽게 책장을 펼치지 못했다. 며칠 전에 아버지 기일이었는데, 영정 사진 속에는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도 오래 해보지 못하고 떠나셨던 아버지가 미소 짓고 계셨다.


p.7

사랑하는 내 엄마는 20개월 만에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몸을 훌훌 벗어놓고 간절히 원하던 대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그날은 2018년 5월 5일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어린이날이었다.


p.50

아무래도 암이라는 건 드라마 속 주인공이나 걸리던 것이었고 무엇보다 그것은 어김없이 죽는 병이었다. 적어도 내가 봤던 드라마에서는 그랬다. '우리 엄마가 여기저기 자주 아프기는 해도 얼마나 잘 먹고 건강한데...'라며 역시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돌아가신 엄마와 나누었던 기억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서 그날의 감정이나 분위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 난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기억 저편에 숨어 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쳇바퀴 돌듯 천천히 되감겨지며 과거 어느 시점으로 데려다 놓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난 20여 년의 세월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 오랜 시간을 한결같이 아버지 기일을 챙기고 계시는 어머니는 자식들은 물론 손주들의 생일도 잊지 않고 계신다. 어머니도 연세가 많아지셨다는데 영정 사진 속의 아버지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다.


p.73

엄마는 처음 췌장암 진단을 받던 날도 그랬다. 망연자실하며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을 신뢰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게 엄마의 방식이었다. 엄마는 언제나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물어가며 자기 병을 치료하는 일에 앞장섰고 이미 벌어진 일 앞에서 징징대기보다는 해결할 방법을 찾아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 나갔다.


p.120

늘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만 같던 엄마와 달리 나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더욱 그랬다. 얼마 남지 않았다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었는데,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엄마와 함께 있는데도 이미 그리움과 슬픔이 북받치고 있었다.



작가는 이제 더는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더라도 그저 진심을 다해 사랑한 하루라 오늘도 충분히 행복했다며 잠들 수 있다며, 그런 매일을 살다 보면 사랑하고 그리웠던 사람들을 언제가 모두 다 만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어렸을 때 슬픈 이야기의 드라마나 영화를 잘도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소설책에서도 슬픈 이야기는 잘 안 보려고 하는데, 하물며 에세이라면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슬픈 이야기책을 다시 읽게 됐다. 우리 모두 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언젠가는 사랑하던 사람들과 이별해야 할 때가 온다. 하지만 슬픔을 딛고 또 하루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금 깨닫게 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작가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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