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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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서 인사를 나누다 보면 MBTI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는 혈액형으로 서로의 호감지수를 따져보곤 했는데, 이제는 MBTI가 나와 상대방의 궁합이 맞는지 살펴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당신의 MBTI의 무엇인가?


MBTI가 정확한 것이냐 하면 꼭 그렇진 않다. 질문 항목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하는지에 따라, 내가 싫어하는 항목이라도 좋아한다고 표기하면? MBTI의 결과값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TI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MBTI의 모든 것>은 누구나 MBTI에 쉽게 접근하고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유형별로 어울리는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유형별로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MBTI별로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유형의 MBTI와 어울리는지 등을 설명해 주고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p.28

ENFJ는 정의로우며, 갈등을 싫어하는 따스한 평화주의자에요.

사람을 좋아하고 평화를 우선시해서 주로 남이 나서지 않는 일을 도맡아서 하려 합니다. 그게 모두가 행복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하게 되는 유형이에요.


p.98

ENTP는 개방적이고 솔직한 언변가에요.

자신감이 넘치고 임기응변을 잘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다가가 능숙한 말솜씨로 사람을 홀리기도 해요. 경쾌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어느 곳에서나 적응이 빠른 성격입니다.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로,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격유형 검사도구 중 하나다. 외향(E), 내향(I), 감각(S), 직관(N), 사고(T), 감정(F), 판단(J), 인식(P)으로 나뉘는 4가지 선호지표를 조합해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다. 간단히 테스트해 보기 쉬워서 학교, 직장, 군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MBTI 테스트를 해보면 '이건 완전 난데?'라며 놀라고 꽤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꽤 그럴듯하고 재밌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MBTI에 과몰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23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으며 MBTI 최대 규모 페이지로 성장한 ‘MBTI의 모든 것’에 귀여운 캐릭터를 접목해 MBTI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유형별 캐릭터들이 묘사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재미도 있지만 공감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p.204

INFJ는 매사에 신중하며, 계획 세우기를 좋아해요.

감정적이면서 동시에 이성적이고, 보수적이면서 동시에 반항적이기도 한 INFJ는 모든 MBTI 유형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미스터리한 유형이에요.


p.226

INFP는 감수성이 풍부해서 잡생각이 많고 눈물도 많습니다.

주위의 사소한 안 좋은 자극에도 쉽게 멘붕이 일어나요. MBTI 유형 중 가장 멘탈이 약한 유형입니다. 가끔은 우울한 본인 모습에 심취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MBTI 유형별로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대인관계의 특징이나 연애 스타일 등을 알려준다. 또한 어떤 유형의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고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지, 나와 찰떡같이 잘 맞는 유형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모든 사람의 유형을 몇 가지로 특정해서 분류할 수는 없다. MBTI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빠져들면 사람들을 하나의 틀에 넣고 자꾸 끼워 맞추려고 할 수 있으니 가볍게 읽고 넘어가시라.



이 포스팅은 메이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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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쓰는 실무 엑셀 - 유튜브 대표 엑셀 채널, 오빠두가 알려 주는 엑셀 함수,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노하우! 진짜 쓰는 시리즈
오빠두(전진권) 지음 / 제이펍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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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문서 좀 만지는 일을 한다면 하면 빠지지 않고 사용하는 툴이 있으니 바로 엑셀이다. 엑셀은 윈도우 95 이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진짜 쓰는 실무 엑셀>에서는 엑셀을 활용해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실무에 꼭 필요한 엑셀 기능들을 모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잘 활용하면 방대한 데이터에서 특정 자료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것은 물론, 분석된 자료를 한눈에 보기 좋게 시각화하는 법, 반복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법 등 업무에서 꼭 필요한 엑셀 사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대기업 직장 생활 10년의 실무 노하우와 엑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직장인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실무에 꼭 필요한 다양한 엑셀 활용법에 대해 담았다. 특히 실무 활용도 100%로, 진짜 사용할 만한 실전 엑셀 예제를 활용해 기초는 빠르게, 실무는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바쁜 직장인을 위한 8시간 학습 로드맵'을 참고해서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배울 것인지 파악해 두면 좋다. 엑셀 업무에 바로 응용할 수 있는 팁을 원한다면 [실무 활용] 위주로 살펴보고, 기초부터 틈틈이 엑셀 사용법을 익히고자 한다면 [엑셀 기초]와 [실무 상식]으로 기본기를 쌓아 보자.



시중에는 이미 엑셀을 활용한 다양한 가이드 책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뻔한 엑셀 기능에 대한 설명 대신, 현업에서 엑셀로 작성해 만들고 있는 보고서를 비롯해, 엑셀 데이터 분석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또한 저자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홈페이지와 연계에 엑셀 자동화 비법에 대한 영상 등 엑셀 활용도를 충분히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을 통해서는 책에서 다룬 내용에 대한 강의는 물론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고난도의 자동화 공식, 그외 엑셀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제이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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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쓰는 윈도우 11 - 기본기부터 업무와 일상까지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Windows 11 상황별 가이드 진짜 쓰는 시리즈
아크몬드(박광수) 지음 / 제이펍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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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익숙해진 사용자 환경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별히 불편하지 않고 이미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윈도우 10 사용자라면 무료로 윈도우 11로 업데이트해 준다는 메시지와 종종 만나게 될 것이다. 윈도우 11은 아직도 불안정하다고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지금 업그레이드 해도 될까?


물론 새로운 윈도우 11 환경에서 컴퓨터를 써보고 싶다면 지금 업그레이드를 해보시기 바란다. 얼마 전에 윈도우 11로 시스템 환경을 업그레이드를 해봤는데, 아이콘 배열부터 기존 윈도우 10 환경과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메뉴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서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진짜 쓰는 윈도우 11>에서는 이전 버전의 윈도우들과 윈도우 11에서는 뭐가 달라졌는데, 새롭게 윈도우 11을 설치해야 하거나 이전 버전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특히 확 바뀐 인터페이스와 윈도우 사용자라면 꼭 알아야 하는 기본 도구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한마디로 윈도우 11을 써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컴퓨터를 사용한 이후로 줄곧 운영체제를 바꾼 적 없이 윈도우를 쓰고 있지만, 인터페이스 변화 등으로 낯설어진 윈도우 11에 대한 이모저모 궁금한 점들을 알려주는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윈도우 11의 설치 방법은 물론 멀티태스킹, 탐색기, 웹 브라우저 사용법 등 기존 윈도우 환경과 달라져 어디서부터 뭘 건드려야 할 지 모를 때 참고해 보면 좋다. 마치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고 한동안 화면만 쳐다봤던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 한권 잘 챙겨두면 궁금한 것들을 체크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일상과 업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필수 앱에 대한 소개오 함께 설정 앱의 여러 가지 기능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윈도우 11 운영체제와 잘 어울리는 무료 고급 프로그램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포스팅은 제이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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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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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살았던 집은 오래되다 보니 틈만 나면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기억이다. 자다가도 바퀴벌레를 잡곤 했으니까 말이다. 검은 외투를 드리우고 징그러운 더듬이를 앞세우곤 빠르게 종종걸음을 치다가 사라진다. 날기까지 하던 녀석들은 덩치도 컸다. 잡으려 들면 몸을 던져 덤비기(?)까지 했다.


지구가 두 동강 나서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살아남을 생명체가 있다면 그건 바퀴벌레일 거란 이야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월E>에서도 파괴된 지구에 생명체 존재의 반응이 나타났는데 바로 바퀴벌레 한 마디가 생존해 있었다. 아무튼 바퀴벌레 하면 어렸을 때부터 지금도 몸서리쳐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벌레 중 하나가 바퀴벌레인데, 바퀴벌레를 오해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혐오 대상 1위로 꼽는 바퀴벌레와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은 어릴 때부터 자연관찰과 곤충 채집을 좋아했다는 저자가 유일하게 싫어하던 곤충인 바퀴벌레와 사랑에 빠진 후,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인정을 받는 연구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도 바퀴벌레는 무지무지 싫어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저자의 스토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의 생명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는 바퀴벌레를 연구하기 시작해 35년 만에 일본산 바퀴벌레 신종을 발표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지금은 곤충관에서 일하며 바퀴벌레를 연구하고 있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일본 전국 각지에서 채집한 바퀴벌레를 데려와 사육하는 바퀴벌레가 약 120가지이고, 현재 수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바퀴벌레가 미움받는 이유로 바퀴벌레 본연의 성질이 한몫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까맣고 반들반들하다', '움직임이 예측 불가능하다' 등 별난 생김새에 더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곤충 중에서도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게 거짓말 조금 보태면 두 손가락 크기의 바퀴벌레도 본 적이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바퀴벌레를 무서워하고 소름 돋게 싫어하는 어른들을 봐왔기 때문에 바퀴벌레는 이미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티비 광고에서도 바퀴벌레가 해충의 이미지라는 점을 단단하게 심어주고 있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바퀴벌레는 나쁜 존재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느낀 바퀴벌레의 매력과 놀라운 생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바퀴벌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고 그러면 끔찍한 느낌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꼭 그런 건 아니다. 난 여전히 징그럽다. 하지만 그는 바퀴벌레는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식성이라 낙엽, 과일, 동물의 배설물, 균류 등 다양한 것들을 섭취하고 분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해하는 능력이 바퀴벌레의 존재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바퀴벌레는 무려 4,600종이 넘는 종류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세균을 옮기는 건 20여 종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인간 주변에 사는 건 서너 종류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든 바퀴벌레가 해충은 아니지만 우리가 벽이나 방바닥에서 발견하는 녀석들은 해충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바퀴벌레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바퀴벌레가 분해하던 것들은 삼림에 쌓이고 바퀴벌레가 옮기던 종자의 식물들은 번식이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퀴벌레를 먹고 살아온 다른 생물들도 먹을 게 없어서 굶주리다 결국에는 죽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해충이고 부르는 것은 온전히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고, 곤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는 바퀴벌레를 더 잘 알기 위해 먹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우웩... 그저 저자의 열정이 놀라울 뿐이다. 이 책에는 바퀴벌레와 함께 한 놀랍고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쓰고 있던 바퀴벌레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들의 색안경을 벗고 진지하게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에서 곤충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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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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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역사책 보는 걸 좋아했었다. 그중에서도 과거 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풍속화들은 각양각색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 더 흥미로웠다. 이번에 새로 보게 된 <조선 미술관>이란 제목의 책에서는 정선, 조영석, 김홍도, 신윤복 등 7명의 조선 화가가 남긴 풍속화를 통해 조선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라는 문화 자부심이 가득했던 시절로 이끈다.


이 책은 우리 미술 해설가로 통하는 탁현규 씨가 조선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풍속화를 책을 통해 새롭게 풍속화에 대한 큐레이팅해 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는 미술관, 박물관에 전시되는 미술품들, 특히 그림을 침묵과 응시만으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책이라고 말했다.


어두운 조명과 진열장 유리의 반사로 인해 제대로 된 감상을 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을 적당한 크기와 인쇄 품질이 뒷받침된다면 오히려 책에서 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았을 때 많은 사람들의 틈에 껴서 제대로 된 그림을 감상하기 힘들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냈는데, 조선의 천재 화가 7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태평성대를 누린 숙종과 영조대의 기록화첩도 볼 수 있어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조선 화가들의 그림에서 찾아낸 다양한 화풍들을 재미난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고 있어 큐레이터를 따라 조선의 미술관을 거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살펴볼 때 조선의 기운이 드높았던 시절을 대변해 주는 풍속화와 기록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가 우리 모습을 제대로 그리기 시작한 17세기 이후 조선 고유색에서 정신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의 산천과 의식주를 사실대로 담았던 17~18세기 그림을 통해 한국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선 미술관>에서 저자는 궁궐 밖의 사생활을 담은 1관과 궁궐 안의 공공 행사 기록을 담은 2관으로 나눠 새롭게 기획된 전시관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는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을 갖춘 조선의 화가들이 보여주는 조선 후기 문화의 절정기를 묘사한 그림들을 통해 조선의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다양한 그림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태평성대를 누렸던 조선 후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 50여 점을 선별해 책에 담았는데, 진경풍속의 원조는 진경산수의 창시자인 겸재 정선은 조선 그림의 양대 산맥인 산수화와 풍속화를 모두 조선화시킨 화가라고 평했다. 또한 정선에게서 양반 풍속을 이어받아 평민 풍속으로까지 넓히며 진경풍속을 완성한 이는 조영석이라고 하는데, 조영석이란 이름은 잘 몰랐지만 이번에 그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는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원 김홍도는 평민 풍속의 종결자로, 혜원 신윤복은 양반 풍속의 끝판왕으로 묘사했다. 첫 번째로 책에서 소개된 관아재 조영석이 그린 <현이도>를 보면 선비 다섯이 나무 그늘에 앉아 바둑을 두며 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김홍도나 신윤복 못지않게 그림 속 인물들의 묘사가 뛰어나다.



저자는 <현이도>를 조선 양반 풍속과 평민 풍속화의 출발과도 같은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홍도가 그린 <귀인응렵>은 매사냥을 묘사한 그림도 재밌다. 실제로 김홍도는 매사냥을 즐겼다고 하는데, 중인 신분인 김홍도가 고을 사또로 누렸던 여러 호사 가운데 으뜸이 매사냥이었다고 한다. 이후 매사냥으로 탄핵을 받기도 했지만 정조가 다시 사면해 주고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의 내용을 담은 의궤를 김홍도에게 그리게 했다고 한다.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는 김홍도의 <마상청애>, 점박이 조랑말을 타고 절을 찾아가는 사대부 여인을 그린 신윤복의 <문종심사>, 길거리 탁발하는 스님과 지나가던 기생을 그린 신윤복의 <노상탁발>도 꽤 흥미롭게 묘사된 그림이란 걸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임금이 등장하는 궁중기록화를 그린 그림에 대해 소개할 때는 다양한 사람들을 쪼개고 주변 풍경에 대한 설명들을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 있게 될 것이다.


뛰어난 조선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봤던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백성의 다채로운 일상을 담은 풍속화부터 왕실과 상류사회의 경사스러운 행사를 그린 기록화까지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옛 그림도 감상해 보고 저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역사 현장도 느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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