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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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심리학 수업>은 '생활 속 심리학 박사'로 불리는 황양밍 교수가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이론보단 실제 생활에 응용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풀이해 준 책이다. 특히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인생의 수많은 고민에 대해 적절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그리고 사랑'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현명한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10대 청소년들은 20~30대 대학생이나 직장인, 그리고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도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많은 팁을 제공하고 있다.


p.33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SNS에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SNS에 올려 공유하면, 이는 곧 만인에게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에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SNS에 글을 올리는 거라면, 소수의 아주 친한 친구들만 볼 수 있도록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심경 글은 가급적 노출하지 않는 게 좋다.


p.64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동안에는 가끔 자신의 어떤 의도가 그것도 주관적으로는 의식하지 못한 의도가 언어 외의 통로를 타고 흘러나와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페로몬이나 애정의 호르몬인 옥시토신 등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방출되어 주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직접 만나 교류하고 소통할 때만 가능하다.



물론 심리적인 문제는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고 경중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채 별다른 개선의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진 삶에 순응하다 더 지치게 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


이 책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던 4개의 서로 다른 주제를 기반으로 이와 관련된 최신 심리학 이론을 소개함으로써 과학적인 설득력도 제공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하면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내 맘 갖지 않은 상사, 어떻게 대처할까?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 늘 어려운 선택 ▲내가 '지금의 나'로 살기 위한 두 가지 길 등 제목만 읽어도 흥미로운 심리 법칙들이 소개되어 있다.


p.129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오해하고 꼬리표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아예 고칠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 남이 알지 못하도록 꼭꼭 감추기보다는 과감하게 알리는 편이 훨씬 낫다.


p.151

어떤 사람은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그동안 내재되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를테면 원래는 타인을 돌보는 걸 좋아한다든가, 또는 뭐든 제 뜻대로 하려는 통제광이라든가 하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내 안에 숨겨진 나의 다른 모습을 알기 위해서라도 용감하게 연애에 도전하길 바란다!



이외에도 제시된 주어를 따라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삶을 통찰하는 찰나의 생각', 그리고 짧은 문구로 제시된 주제에서 다른 면도 발견하게 해주는 '한밤의 조언'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나와 다른 타인의 삶과 어우르기, 일터에서 마모되지 않기, 일상에서 감정에 맞춰 춤추기,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기와 같은 4개의 주제를 통해 다양한 심리적인 특성과 사례들을 통해 분석하고 납득할 만한 제안을 해주고 있어 한밤중에 인생 상담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꼭 정독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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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 평범한 여행을 특별한 여행으로 바꾸는 30가지 질문 오렌지디 인생학교
인생학교 지음, 케이채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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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삶에 대한 문제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생각한 데로 잘 살고 있는 건지 반문하게 된다. 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도 평범했던 일상을 다소 무겁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잡히지 않는 허상을 쫓아 달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한번 꼬리를 물기 시작하더니 불안감이란 불꽃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고비를 넘고 나면 좀 쉬었다가 다음 목표로 달려야 하는데, 너무 쳇바퀴 돌리듯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공허함과 무기력한 모습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기도 해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 보였는데, 마침 좋은 책이 새로 나왔다.


예전에 소개했던 <사유 식탁>에 이어 인생학교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인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에서는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더 많은 것을 추구할 이유가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괜스레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할 때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주는 아름다움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가진 것들조차 즐길 수 없다면 더 많이 가진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한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라고 조언하는 한편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문제가 중요하단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처럼 들린다.


인생학교는 '일상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프로젝트 학교다. 철학, 인간관계, 자기 계발, 직업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되짚어 보게 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출장이나 일로서 떠났던 여행 외에 나를 위한 여행은 별로 가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 본 적이 많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렇다 보니 오늘을 살면서도 내일 일을 걱정하고 여행을 떠나서도 불안을 떨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우리가 보고 있는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여행은 물론이고 현재의 삶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조그만 식당이나 빵집의 냄새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고, 낯선 이와 친구가 되면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은 특별하다기 보다 잠시 잊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 실천해 보게 하는 데 있다. 사진을 찍기보다 그림을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을 곳에 무작정 방문해 보는 것들처럼 낯설지만 내 삶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여행 준비를 위해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은 육체적인 경험으로 시작할지 몰라도, 우리를 정신적으로 더 성숙하게 만드는 내면의 여행이 동반되어야만 비로소 여행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이 포스팅은 오렌지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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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 초고령화 시대, 웰다잉을 위한 죽음 수업
오쿠 신야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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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입에 올리기 힘든 단어가 있다. 바로 '죽음'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탄생의 기쁨과 달리 슬픔, 이별, 절망 등 죽음과 연관되어 떠오르는 단어들은 그다지 행복한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의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현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다.


일본의 의학자인 오쿠 신야는 <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에서 '미래의료학'의 관점으로 현대 사회의 고령화 문제, 그중에서도 죽음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평균 나이 80세를 넘어 100세 혹은 120세를 이야기하는 요즘, 인간에게 주어진 기나긴 시간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글쎄...


p.21

가까운 미래에 인류는 전염병의 위협에서 해방될 것이다. 물론 전염병이 소멸한다는 뜻은 아니다. 앞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해도 의료 대책이나 백신 및 치료법 개발이 예전과 비교도 안 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십중팔구 병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p.56

의료 세계, 특히 진단 과정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AI가 데이터 분석과 대조를 하고 최종 결과를 참고해서 '인간 의사'가 진단하는 방식이 주류가 될 것이다. AI가 인간 의사를 대신할 시대가 이제 머지않았다. 이는 곧 우리의 수명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죽음과는 먼 것처럼 이야기한다. 다음 주 혹은 다음 달, 내년에 뭘 할 것이지 다양한 계획들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기도 한다. 그런데 죽음이 사어(死語)가 된 초장수 시대를 맞아 의료미래학자가 던지는 죽음을 둘러싼 거의 모든 질문과 답변들을 담은 책을 읽다 보니 웰빙 못지않게 웰다잉이란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의학의 힘을 빌려 평균 120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고 전망되는 현대 의학이 새롭게 내놓는 유병장수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금기시되어 왔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는 것이 쉽진 않지만 한 번쯤 진진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p.97

20세기의 죽음은 ①돌연사 유형이든 ②공포 유형이든 예측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잘 갖춰진 응급 의료 체계도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어서 저항하고 싶어도 저항하지 못했다. 병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손도 쓰지 못하고 그저 죽음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p.116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 이론'을 주장하며 미국의 호스피스 설립에 큰 영향을 미친 미블러 로스도 자신의 죽음의 과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중략)

오랜 세월 죽음을 바라본 퀴블러 로스도 자신의 죽음을 직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가 바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해도 한탄할 필요는 없다. 이 사실을 기억해 두자.



우리는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죽는 순간을 선택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늘어난 세대에 120살까지 살 수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쉽게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나는 '여러분은 몇 살까지 살게 될까요?"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여러분은 몇 살에 죽고 싶습니까?"였다.


이 책에서는 초장수 시대를 바라보는 일본 의학자인 저자는 의학의 기술의 발전으로 연장된 노후로 인해 우리가 겪게 될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뇌사, 고독사, 안락사 등 스무 가지 현실적인 키워드를 던지며 소중한 삶의 한 단락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죽음을 디자인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웰다잉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묻고 있다.


p.139

수긍할 수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연명 치료'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연명 치료란, 환자가 회복할 전망이 없어 임종이 얼마 안 남았다고 판단했을 때, 임종을 늦추는 목적으로 하는 치료를 말한다.


p.171

스스로가 수긍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장기 의식과 장기 기증에 관해서도 알아두어야 한다. '그게 지금 나랑 무슨 상관이람?'이라고 여길 수 있는데, 여러분이 당장 내일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지면 뇌사 판정을 거쳐 장기를 꺼내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죽음이란 말을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나이가 들어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있어도 의학의 힘을 빌려 삶을 조금씩 더 연장하며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로봇 수술, 인공 장기, 예방 의학 등등. 의학이 급속도로 진보하면서 인간의 수명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죽음이란 예측 불가능한 가능성(과연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을 넘어서서 디테일한 면(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각자가 자문하고 고심해 봐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겠지만 인생 계획에 죽음을 명확히 넣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



이 포스팅은 알에이치코리아(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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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필독서 30 - 조지 버나드 쇼부터 아니 에르노까지 세기의 소설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4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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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게 뭐 있어? 그냥 읽으면 되지...' 그러게 말이다. 그냥 읽기라도 해야 뭔 말인지 알 텐데, 그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새롭고 다양한 영상 미디어 시대에 한가롭게(?)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특히 문학작품은 온전히 시간을 내서 읽기가 참 쉽지 않다.


명작이라고 필독서라고 불리는 수많은 작품들을 언제 다 읽을까, 아니 읽어볼 수는 있을까, 시간이 남아돌아도 선뜩 손이 가지 않는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노벨 문학상 필독서 30>은 이런저런 핑계(?)로 문학작품 한두 권 읽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작가가 1909년부터 2022년까지 역대 119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중에서 30명의 대표작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부터 심사평, 작품이 주는 메시지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권당 10분이면 읽어볼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왜 노벨문학상 작품들을 선정해 소개했는지에 대해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확한 기준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벨문학상은 수상 당시 살아 있는 사람만 받을 수 있고, 공동 수상이 가능한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단독’으로만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점도 관심을 근다.


특히 노벨문학상은 작품성이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작용하지만 시대 상황이나 출신 등 작품의 외적 요소도 수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그런데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오랫동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가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검증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장 폴 샤르트르는 노벨문학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에 얽매이기 싫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잘 몰랐던 노벨문학상과 관련된 새로운 것들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노벨문학상이 제정된 1901년부터 1959년까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리고 2000년대 이후로 크게 3개 시기로 나누어 시대별로 대표 ‘소설가’ 7인, 8인, 15인을 선정해 총 30인의 작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정리해 소개했다.


책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읽지 못했던 작품들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고, 좀 더 나아가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는 등 좀 더 풍성한 독서의 세계로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제일 처음 소개한 작품은 스웨덴 출신의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쓴 <닐스의 이상한 모험>이다.


장난꾸러기 닐스가 요정의 저주로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줄어들어 집에서 키우던 거위를 타고 여행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어렸을 적에 애니메이션으로 봤었는데,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고상한 이상주의를 인정하며, 그녀의 글쓰기에서 나타나는 생생한 상상력과 영감이 넘치는 인식을 고려해 이상을 드린다'는 심사평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행복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파랑새>를 비롯해 중국의 가난한 농부 삼대의 삶을 그린 펄 벅의 <대지>, 물고기를 향한 노인의 집념을 그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1901년에서 1960년대 씌여진 잘 알려진 작품들과 함께 1960년에서 2000년대 씌여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패트릭 화이트의 <전차를 모는 기수들>,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 그리고 2000년대 이후에 씌여진 가오싱젠의 <버스 정류장>,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낙원>,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등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시대별이 아닌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들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이 책을 통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글을 읽고 흥미가 당긴다면 원작을 찾아서 읽어보시고 사고의 범위를 넓혀 가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센시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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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 -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후대비 300 프로젝트
양재우.정도영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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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아졌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뭘 위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역시 돈 문제에 대한 걱정거리도 빼놓을 수 없어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아지고 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조기 퇴직에 밀려 40대 중반만 되어도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창업이나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거나 프리랜서로 충분한 일거리를 끌어올 수 있지 않다면 말이다. 이미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60~70세에도 왕성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p.29

기사에서 보는 것처럼 15%의 사람들은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4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성이다. 과연 지금의 내가 400만 원 이상을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벌 수 있을까?


p.48

명확한 사실은 단순히 국민연금 하나만 있는 것보다는 퇴직연금, 거기에 더해 개인연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더 많은 퇴직연금, 거기에 더해 개인연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더 많은 연금의 수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수입이 없다면 연금은 개인의 경제적 일상에 있어 젖과 꿀이나 다름없다.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는 재무경제 전문가와 생애관리 컨설턴트가 제안하는 행복한 은퇴 설계 프로젝트로, 여유롭게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을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 꼽고 있는 은퇴자의 조건은 '최경자'란 말로 압축된다. 즉,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후대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예전에 대기업 다니다 나와 치킨집 하다 망하고, 중소기업 다니다 나와 치킨집 하다 망하고, 자영업으로 치킨집 차렸다 망한다는 우스개 소리들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는데, 남일 같지 않게 들린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라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일들을 겪고 나니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고, 국내외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p.79

첫 번째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후준비는 돈 준비만 하면 안심이다'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할까? 재미있게도 개별적으로 물으면 '돈 준비=노후 준비'는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만난 다수의 은퇴 예비자들은 거의 무의식중에 돈 문제가 준비되면 자신도 모르게 노후 준비에 마음을 놓곤 했었다.


p.90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당연히 사람이 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얼마나 역량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내가 만나야 할 직업시장은 또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아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 2막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며 노후를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100세 시대를 맞아 경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2가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짚었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하지만 충분한 복지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고, 국민연금 같은 노후대비 보장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 80세 이상은 충분히 산다고 하지만 노인 빈곤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해 생기는 심리적 불안감은 나이가 들수록 더 커지고 있다. 물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가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막상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지 않은가?


p.120

중장년의 네트워킹에는 몇 가지 특징이 존재한다.

먼저, 기존 인맥에 비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에는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한국적인 정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부탁하기보다는 알아서 해 주길 바라는 체면문화에서 기인한 '수동적인 형태의 네트워킹 활용'을 기대한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저하게도 능력 외에 인간적 호감에 기반해 이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p.168

일관 관련된 선택을 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선택을 해보자.

나이가 들었다고 '이제 와서?'라고 단순히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결국 인간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가진 것밖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면 애초에 이 전투(?)의 승패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아직 살아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구절이 어느 때보다 깊게 폐부를 찔러온다. 그러고 보니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내가 뭘 할 때 즐거운지, 어떤 때 행복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나 자신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였다. 매번 고민만 하다 잘되지 않을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다가 세월을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란다.


'호화로운 노후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꼼꼼하고 세심한 재정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먹고사는 문제를 떠나 행복하게 은퇴 이후를 보내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조언들을 들려준다.



이 포스팅은 청년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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