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의 파수꾼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정의 파수꾼』​​

신카와 호타테 (지음)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펴냄)​

책을 먼저 읽기 전에 편집자의 후기를 먼저 읽어보았다. 초반에 개인적인 일화부터 작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판사판 시리즈(공정의 파수꾼은 이 시리즈 중 여섯 번째이다)에 대해서까지 아주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었다. 특히 작가인 신카와 호타테의 영민함과 유쾌함은 앞으로 그녀의 신간들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심어 주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 그녀는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 그녀의 초기의 꿈은 변함없이 작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의 현실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기도 보장되기에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되지 않고서는 시급한 경제적 문제부터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바로 변호사 시험... 그녀는 도쿄대 법대, 사법고시 패스로 변호사 개업, 마작 기사 등을 거쳐 작가로서의 꿈을 이뤘다. 그 어떤 일이든지 글쓰기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음에 틀림없다. 그녀는 3년 차 작가지만 작가 생활을 베테랑 작가 못지않게 즐기는 중이다. 소설을 침대에서 쓴다니... ㅎㅎ 그만큼 이야기 짓기에 타고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신카와 호타테가 말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상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들은 나름 지금도 유용하고 흥미가 있는데 첫째로 캐릭터를 세우고 둘째로 화려하게 (직업이든, 스토리든) 써야 하며 세 번째로는 매력적인 수수께끼를 던져야 하고 새로운 소재나 설정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현대적인 테마, 예를 들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주제를 던지는 것이다. 지금 나오는 이슈로는 학교폭력, 동성애, 가스라이팅 등등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신카와의 책 [공정의 파수꾼]은 그녀가 말한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아무도 관심을 안 갔던, 아니 그들의 삶에 대해서 잘 몰랐던 직업군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관을 등장시킨 것, 누구나가 한 번쯤은 들여다보고 관심을 필히 가질만한 웨딩에 대해서 나름 추리소설을 방식을 빌려서 썼다는 것, 그 속에 그저 통속적으로 여겨질 만한 것을 넘어서서 공정을 이야기하고 한 번쯤 누구나 고민해 볼 만한 화두를 던졌다는 점... 그 모든 면에서 신카와는 자신이 말한 작업을 누구보다 충실히 이해하고 활용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말 중에 카르텔이라는 단어가 있다. 카르텔의 사전적 정의는 동일 업종의 기업들이 서로 모여 경쟁의 한계를 설정하거나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등을 정하는 것에 대해 협정을 맺는 것이라고 한다.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는 이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기에 이러한 담합은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웨딩업체의 카르텔을 다루고 있다. 도치기 현 s 시에 있는 s 클래시컬, 온센고 s, 호텔 아마사에 s 이 세 곳에서 웨딩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매년 똑같은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으로 재직 중인 시로쿠마는 이제 5년 차인 심사관이다. 시로쿠마가 s 클래시컬 호텔에 찾아갔을 때 그 호텔의 사장 안도 마사오에 대한 살인미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 호텔에서 목격된 사람은 바로 호텔 아마사에 s 전무이자 창업주 일가인 아마사와 운카이 였다. 우연치 않게 시로쿠마의 눈에 칼을 가지고있던 용의자의 모습이 목격되고 그를 제압하게 된다. 탐문 결과 용의자는 호텔 아마사에 s의 납품업체와 관계된 이었고 이로 인해 과도하게 하청 업계에 휘두르는 갑질이 밝혀지게 된다.

과연 이것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까? 시로쿠마는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거기다가 공정위 조사를 거부한 운카이는 꽃 가게 업체가 담합으로 호텔 거래를 제한하고 신규 참여 업체를 배제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웨딩 요금이 비싸서 결혼을 못 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봤자 내 집 마련 하나 못하는 현실이 결혼을 발목 잡고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래서 각자도생이란 말이 나왔나 보다. 아파트 한 채가 십억이 호가하는 비현실적인 나라에서 과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혹시 아파트값도 거대한 카르텔 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 시로쿠마같은 인물이 대한민국에 있다면 이를 꼭 밝혀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로마 신화 12 :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 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 (지음) | 파랑새 (펴냄)​

큰 어른이란 무엇인가? 요즘 생각하는 단어이다. 이 세상에 어른이란 존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어른은 꼰대인가? 아니면 그저 간섭하고 귀찮게 하는 존재인가? 항간에 화재가 되는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아... 진정한 어른이란 이래서 어른이구나. 하는 어떤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어른이란 타이틀은 나이가 먹는다고, 몸집이 커진다고 저절로 얻게 되는 타이틀이 아니다. 어른이란 단어는 무척 크고도 고귀하다.

여기 어른이 되고자 했으나 되지 못하고 끝내는 자신의 자식까지 불우한 운명에 처하게 한 인물이 나온다. 바로 오이디푸스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라이오스이다.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한 청년이 죽음에 이르자 그의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저주를 듣게 된다. 물론 이 말은 그의 머릿속에서 무시되었지만 아폴론의 사제에 의해서 자신에게 닥쳐오고 있는 운명의 예언을 듣고는 무서워서 떨게 된다. 내 생각엔 이 또한 어리석은 자의 모습이다. 불우한 운명의 예언에 소극적인 대응... 그것은 바로 그의 아들을 맹수에게 던져주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자, 어른이 되지 못한 자의 대처인가? 그가 잘못된 운명의 수레바퀴를 그때라도 멈췄으면, 진실로 용서하는 마음으로 참회하고 인생 후반전을 맞이했다면 과연 오이디푸스의 운명이 그 지경에 이르렀을까? 라이오스에서 그의 아내 이오카스테, 그리고 오이디푸스로 이어져내려오는 카르마는 실로 복잡하고도 무섭고 처참하다.

독립이란 바로 한 어른으로 우뚝 서는 모습이다. 내 생각엔 신탁에 대해서도 독립적인 마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무조건 신탁을 두려워하고 벌벌 떠는 모습은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다. 그 어떠한 무섭고도 두려운 신탁이 와도 내가 한 어른이 되어서 내 가정을 지키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심지어 대결자가 인간이 아닌 신의 모습이라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의지... 등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에 과연 진정한 어른이 있을까? 가짜 소문에 벌벌 떨고, 있지도 않는 그 무엇을 만들어내고, 서로 서로 귓속말로 이야기를 수군대면서 자신의 안경으로만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있지도 않은 괴물을 만들어내고, 기꺼이 스스로 괴물이 되기를 서슴지 않아 한다. 여기 라이오스처럼 말이다.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운명은 인간이라면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특히 안티고네는 그녀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고 옳은 일을 했지만 그녀에게 가해진 형벌은 너무도 끔찍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기꺼이 해낸 자의 결말이 비극으로 끝난다고 해서 그 삶이 실패인 걸까? 비극 또한 생의 한 모습이고 그 모습으로 생의 모든 면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 의지, 그 정의는 살아있다. 그리고 안티고네는 그 의지로 인해 그녀 스스로 어른임을 입증했다. 그녀는 진정으로 독립된 인간이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는 어머니 나무를 찾고, 발견하고 지켜야한다. 생명은 모두가 이어진다. 나무에서 나무로, 또 사람으로... 그 시작에 바로 숲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컴퓨터를 꺾고 체스 챔피언이 된 한 남자가 어느 날 기묘한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죽음을 비밀을 파헤치던 두 명의 기자는 뇌 속비밀, 그 최후 비밀 속으로 다가가게 된다. 과연 그 최후 비밀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책 속 줄거리를 한 줄에 줄이라면 이런 류의 이야기일 것이다. 인간의 오만한 마음, 진리에 도달하겠다는 마음, (아니 최소한 그것이라면 이해는 하겠다.) 더 나아가 극치의 쾌락을 향유하겠다는 오만에 대한 이야기...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가장 밑바닥은 생리적 욕구이지만 가장 꼭대기는 자아실현이다. 인간이 자신의 최종적 자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 아마도 자아실현이란 개개인마다 질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인류 공통의 자아실현을 생각해 본다면 뇌의 정복, 삶의 비밀, 창조의 발견 등등이 아닐까 한다.

결국 사뮈엘 핀처는 스스로 가장 꼭대기의 욕구에 충실하게 살았을 뿐이다. 인간으로서 말이다. 하지만 그 인간을 공격한 주체가 다름 아닌 인간이 만든 그 무엇이라면... 과연 그것이 자아실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컴퓨터가 발전하고 인간 지식이 켜켜이 쌓이면서 그 지식에 소외된 사람들도 많이 늘어난다. 지금은 누구나가 태어나면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 모든 대화들은 카톡 혹은 메시지로 기록되고 저장된다. 시장에서 또한 어떠한가? 모두들 쇼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한다. 숏폼을 올리고 유튜브를 한다. 그리하여 천문학적 수입을 올리는 영리치 또한 등장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뇌]는 그냥 소설이 아니다. 언젠가 벌어질 수 있는 그럴싸한 이야기이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인류의 적이 다름 아닌 인류가 만든 그 무엇일 수도 있다. 그럴수록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

베르나르의 마지막 소설 속 대화를 다시 상기해 본다. 우리는 과연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보다 우리의 의식이 순수한 것에 끌리기를 바랄 뿐이다. 소설 속 말처럼 [나]라는 존재는 결국은 [나]를 휠씬 넘어서는 존재이니까 말이다. 코페르니쿠스처럼 생각해야 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소설 속 [최후 비밀]은 무엇일까? [아무]는 또 무엇일까? 아무가 알려주리라는 최후 비밀, 그 마지막 절대적 진실은 무엇일까? 뇌 2의 흡입력은 참으로 놀랍다. 1에서 풀리지 않았던 모든 것들은 비로소 2에서 진실을 드러낸다. 그것도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말이다.

사뮈엘 핀처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던 뤼크레스는 성 마르그리트 병원과 그 죽음의 관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최종적인 차이, 즉 동기의 유무에 대해서 알게 된다. 유일하게 병원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던 뱃사공 움베르토...모두가 갈망한 최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과연 사뮈엘의 죽음은 인공지능과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쾌감이 지나치면 고통이 된다. 맞는 말이다. 지나친 쾌락은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니다. 고통의 다른 말일뿐이다. 흔히들 행복감과 쾌락을 구분 지어서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행복은 긍정적 표용감이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지속되는 반면 쾌락은 한번 그 시점이 지나가면 끝인 것이다. 예를 들어 놀이 기구를 탈 때 처음에는 그 시작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후 낯선 느낌과 황홀감에 소리를 지르지만 이내 몇 번 반복되면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쾌락이란 절대로 오래도록 지속되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끝을 모르는 존재들이다. 그 끝을 알고 제임스 올즈는 놀라운 발견을 하고서도 비밀에 부쳤건만 뇌 클리닉 센터의 실험에 참가한 체르니엔코는 그 발견을 이용하게 된다. 그 결과 놀라운 철학자들의 이름을 따서 생쥐들을 명명하고 실험을 하고, 급기야는 결국 그 최종 실험체는 사람이었다.

절대 동기란 무엇일까? 오직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는 동기의 유무라고 한다면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지게 되는 순간은 과연 언제일까? 스스로의 존재가치에 인간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면 인공 지능은 기꺼이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 동기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 인류에게 경고를 했다.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은 기후 위기나 핵위기가 아니라 인공지능에 있다고 말이다. 인류의 놀라운 발견을 어떻게 쓸지는 앞으로의 인류에게 달렸다. 그것을 스스로의 멸망을 위해서 쓸지, 아니면 지구촌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해서 사용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뇌]에서 앞으로 도달할지도 모를 인류의 미래를 그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음 그의 글들을, 소설들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