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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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운명들이 가능한, 태어나지 않은 형제들의 집합이 아닐까? 아마 그들 중 하나는 소목장이가 되고, 다른 사람은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또한 그들의 가능성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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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의 성격과 특질은 과연 어디서 왔을까? 누군가의 포기로인해, 누군가의 선택으로 인해 내가 태어났고, 거의 태어나지 않을 뻔했다. 어쩌면 태어남이란 아주 태고적부터 예견된 일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 지금 이순간, 이 태어남, 이 탄생이 설명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보면서도 느낀다. 그 아이들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다. 모든 아이들을 뒤로 둔채... 그 아이들... 선택받은 아이들...그리고 선택받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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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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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 어떻든 나만은 반듯한 인간이라는 신념이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던 게 K와의 일로 여지없이 무너지고, 나 역시 그 작은아버지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의식이 들면서 갑작스레 휘청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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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다 똑같은 인간이다. 누가 누구의 얼굴에 침을 밷는 다는 말인가? '나'는 K와의 일로 심히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아내의 얼굴을 볼때마다 K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는 둘 모두에게 비극이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심판을 받았다. 왜 ... K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의 마음도 털어놓지 않았을까... K의 마음을 알고서도 그런 성급한 고백을 하다니... 아마 그 고백이 K의 사건으로 연결될 줄 알았더라면 그러지 않았을까... 서글프다. 자신이 자신에게 내리는 선고가 제일 위험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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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사륜마차 에놀라 홈즈 시리즈 7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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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요. 남이 아닌 나만의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건 지극히 정상이죠.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저도 어른으로 변장하기 전엔 헐렁한 반바지를 입곤 하는 별난 존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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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하면 알만하다. 바로 에놀라 홈즈양이 패션에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다. 드라마에서도 그녀의 남다른 패션감각을 느꼈지만...ㅎㅎ 그녀는 이제 완전히 수직형 디자인의 드레스를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유행을 따라서 말이다. 지금 시대에 났다면 아마도 에놀라는 핫 셀럽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유행을 타되 그것을 자기식대로 소화하고 고쳐서도 입을 듯한 느낌이 든다. 남성스럽게 털털하고 시종일관 유쾌하지만 감각만큼은 지극히 섬세하고, 특히 패션감각은 무척 여성스러운 에놀라 홈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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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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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싫어한다. 우리라는 말을 밷는 순간, 누군가와 선을 긋는 것 같다. <선을 뺀 우리>라는 말이 존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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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러면 좋겠다. 선을 뺀 우리... 우리 속에 갇힌 우리가 되지 말자. 어떤 모임에 참여하다보면 유독 그들만의 결속이 눈에 띄는 집단들이 있다. 그리고 느낀다. 그 속에서 끼리 끼리가 존재하고, 결속이 존재하고, 선이 존재하고, 무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듯한 그들만의 무언가가 존재함을 말이다. 사람 사이가 좀 느슨했으면 좋겠다. 안좋은 의미말로 좋은 의미로... 그곳에 바람도 통하고, 볕도 들어오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서로 드나드는 것이 자유로운... 그 드나듬이 결코 무신경이 아니라 배려임을 이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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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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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속도라면 "흑인 여성의 연간 소득 중앙값이 백인 남자와 동등해지려면 2119년이 되어야 하고, 히스패닉 여성과 동등해지려면 2224년이 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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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전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 아마존에서 인공 지능을 이용해서 사람을 고용했던 적이 있었다. 수많은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해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는 일... 어찌보면 단순해보이고, 컴퓨터로 뽑는다면 공정해보일 법한 그 채용은 머지않아 벽에 부딪혔다. 바로 통계수치때문이었다. 백인, 남성들에 대한 데이터는 무척 많은 반면 소수인종, 여성 등에 대한 데이터는 턱없이 부족했다. 백인, 남성들에게 우호적인 데이터들을 늘어갈수록 인공지능을 백인 남성들을 채용했다. 그 결과, 여성이며 그중에서도 소수인종은 채용되기 힘든 시스템으로 굳어졌다. 인종지능 채용 프로그램은 폐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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