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로키는 그 목소리에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것처럼 느꼈다. 또는 담겨 있어도 자기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75 페이지

감정없는 목소리... 남과 여는 헤어짐을 앞두고 있다. 아마 감정이 실린 목소리였다면 헤어짐이라는 것도 미련이 남는 행위였겠지... 사실 남과 여 사이나, 아니면 가족관계나 일반 친구 사이조차도 가장 무서운 감정 중 하나가 바로 무덤덤이다. 아무렇지도 않는 것... 상대방의 행위가 나에게 조금의 반응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 어찌보면 무생물이나 광물같은 느낌이다. 참 무섭지 않은가?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진다니 말이다. 그냥 가구처럼 여겨진다면... 익숙한 것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유일한 '운명'은 바로, 수많은 만남들이 우리에게 제공해 줄 그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249 페이지

만남이 없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에 희망을 걸고, 무엇에 의지하고, 변화할 가능성을 기다릴 수 있을까? 어찌보면 인간의 삶 전반이 새로운 만남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의 지금이 주어져있는지도... 동물과 인간 사이에는 전혀 다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본성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간과 동물이 전혀 다르지 않음에도 그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보이는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 새로운 무엇가에 대한 추구... 이것때문이 아닐까? 만남을 통해 인간의 특성을 꿰뚫어보는 일... 그것만큼 흥미로운 일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착지를 알면서 배회했다. 어디로 향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물에 잠기게 했다.

11 페이지

감각의 소설이다. 문장들 하나 하나가 ... 의식의 흐름?이라는 단순하고도 교묘한 기법...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머리가 노란색으로 물든다는... 가방을 던져두었지만 친구들을 만나지도 않는... 마음을 구석 구석 탐험하는 기분이 든다. 더 읽으면 무엇이 나오려나... 침전해 들어가는 걸까? 아니면 도리어 뭍으로 나오는 걸까? 양선형 소설가의 추천사에 따르면 시간과 충실히 관계하고 있는 한 개인의 모색과 불안, 시간과의 무한한 대화를 보여줄 따름이라는데... 나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심, 야심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남편은 고양이를 내버렸다.

15 페이지

야요이는 생각한다. 자신과 남편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둘 다 야심이 있으니까..하지만 남편은 고양이를 버렸다. 그것도 시어머니가 키웠던 늙은 암고양이를 말이다. 고양이에게 넌더리 난 것은 야요이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녀는 아마 버릴 생각같은 것은 못했겠지... 하지만 남편은 그러했다. 둘다 야심가였지만 남편은 고양이를 충분히 버릴 수 있는 남자였던 것이다. 아마 야요이는 끝까지 그것에 대해 남편을 책망할 것같다. 본인은 아니라고하지만 마음 속으로 계속 그러겠지... 그러면서 좁혀지지 않는 서로의 간극을 계속해서 곱씹겠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우연성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의 만남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삶을 즐기고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차리기 위한 좋은 방식이 된다.

160 페이지

그 일은 일어났을 수도 있었고,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은 자꾸 사고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한다. 한끗 차이가 생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고, 결정적 무언가를 불어올 수도 있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면 시간을 되돌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어느날 그 능력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이 온다. 바로 그 순간은 아이들이 바뀌었음을 알아차렸을 때다. 자신이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분명 바뀐다는 것...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조차도 말이다. 우연이라는 것... 어찌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것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