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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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술꾼이야? 술 마셔?"

"응, 지금도"

"술 따위 상관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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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화자인 바텐더 시마무라는 술 따위 상관없다는 아이의 말에 당황한다. 맞다. 훌륭한 사람이든 아니든... 사실 술과는 관련이 없는 것 아닌가... 술로 인해 어떤 안좋은 행위를 하는 것은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술 그 자체는 아무런 죄도 없다. 때론 아이가 진실을 보는 눈이 탁월할때가 있다. 아! 때로가 아닌가... 대부분일까... 공원에서 한가로이 술을 홀짝이는 시마무라... 하지만 왠지 일촉즉발의 불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등잔 밑이 사실 제일 어두운 것처럼... 가장 여유로워보이는 곳에 혼란스러움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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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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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는 모든 신에게서 보이는 선과 악 사이의 불명확함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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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신 중에서 아르테미스를 예전에는 가장 좋아했다. 그녀의 용맹한 이미지와 한편으로는 수호자의 이미지가 대단해보였으므로... 하지만 예상외로 잔인한 면도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왜 그녀는 사냥꾼이면서 수호자인가... 이것이 난 제일 이해가 안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전쟁의 여신이기도 했다. 처녀를 제물로 받기도 하고, 숲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새끼를 보호하지만 반면 최고의 백발 백중 사냥꾼이기도 한 여신... 너무 아이러니한 모습 아닌가? 흡사 비건이지만 정육점을 하는 직업군 같다고 할까? (예시가 좀 그렇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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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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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말을 당신만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서투르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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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생각,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흔히 있는 이야기들... 그 속에서 위로받는 많은 사람들... 이 소설은 필경 감각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일까 온 몸으로 느껴진다. 맛이, 촉감이, 청각이..... 오감으로 반응하는 글은 과연 어떤 것일까? 항상 난 궁금했다. 글이 진화되는 형식을 말이다. 상당히 색다른 사진집을 얼마전에 본 적이 있다. 한쪽은 아버지의 욕설로, 한쪽은 어머니의 가지런한 천장 사진이 있는 얇고도 바스러질 것같은 질감의 사진집.... 그것도 하나의 감각이리라... 종이 자체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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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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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모래를 퍼 올리면 우수수 떨어지듯, 그 일들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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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란 이런 것일까? 손가락 사이로 뭔가 걸리는 것이 없는 느낌... 뭔가가 득 득 걸리면... 왠지 싫을 것같다. 그것이 좋은 기억이라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기억이 오래 남는 법이니까 말이다. 이런 일상이 예전에는 무료하다고 여긴 적도 있지만 이제는 즐기게 되었다. 하루 하루가 똑같을 지라도 ... 사실 그렇지 않다는 사실... 있으나 없으나 한 일들이 모여서 하루를 이루고, 한달을 이루고, 일년을 이룬다. 어찌보면 감사한 일들이다. 불과 지구촌 반대편에서는 전쟁으로 일상이란 것이 송두리째 무너진 사람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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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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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떠오른 생각이 머리에서 말끔히 사라지려면 적어도 반나절 이상 침대에서 벗어나 또렷한 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매일 실패로 돌아갔고 애당초 의식이 멀쩡한 상태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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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한 감각... 전봇대...번개..개구리... 등 등으로 시작된 불안들... 결국은 멀쩡한 의식이 무엇이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흔히들 자본이라는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불안이라고들 한다. 사람들은 불안해서 주식을 하고, 집을 사고, 또 보험을 든다. 불확실한 미래를 뭔가 확실한 무엇으로 묶어두기 위해서... 불안 마케팅은 여전히 자본주의의 커다란 성공요소 중 하나이다. 반면 본래 악마는 두려움을 먹고 산다고 하니, 어찌보면 악마와 돈은 꽤 밀접한 사이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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