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 방실이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2
최동인 지음, 정혜진 그림 / 책공장더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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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가 일어나고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언론보도를 통해 용산참사에 대해 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고, 그 참사에 관련된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용산개 방실이』는 용산참사 희생자 중 한명인 故 양회성 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용산참사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양회성 씨의 가족은 부인과 아들 둘, 그리고 요크셔 테리어종 강아지 방실이가 있다. 양회성 씨는 여느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처럼 개를 짐승인 주제에 집에서 산다고 생각할 정도로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 방실이 전에 키우던 뽀미란 개는 대소변도 잘 못가리고 도둑이 와도 짖을 줄도 몰라 집이 몽땅 털린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후 오랜 시간이 지나 양회성 씨의 부인은 방실이를 입양했다.

인간과 반려동물이 만나는 일이 다 그렇듯 방실이도 운명처럼 우리 가족이 됐다. 미리 정해져 있던 일처럼. (51p)

원래 입양할 개는 방실이의 형제견이었으나 그 강아지가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 방실이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 아들 둘은 모두 개를 좋아하지만 양회성 씨는 방실이를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다. 애교 많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구는 방실이였지만 양회성 씨의 마음을 열기엔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양회성 씨 가족이 운영하던 복집은 나름대로 장사가 잘 되었고, 부부는 일하는 보람을 느끼면서 살았다. 가게에 놀러간다는 말을 할 만큼 양회성 씨는 가게에 애착을 가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재개발 이야기가 또다시 터져나온 것이다.

근데 재개발하면 돈 번다는데 우리도 그런가? 새 가게도 주고 인테리어 비용도 주고 그러는 건가? (77p)

이런 생각은 재개발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던 생각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가게에 투자한 돈만큼은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재개발은 가진 자에게만 미소를 허락했다. 건물에 세를 들어 가게를 하던 양회성씨 가족에겐 재개발로 인한 이득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게를 차리면서 3억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평가 금액은 5,0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도대체 그 돈을 가지고 어디에서 장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변 상가들이 하나둘씩 비어가고 용역들이 여전히 이사하지 않은 철거민들을 위협하면서 돌아다녔다. 장사조차 할 수 없게 가게 집기를 모조리 부수었다. 땀 흘리며 삶의 보람을 찾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던 가게는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자본의 논리 아래에서 그들은 어떤 보장도 받을 수 없었다.

그동안 방실이와 조금씩 교감을 나누기 시작한 양회성 씨는 재개발이 현실화된 후 방실이에 대한 애정이 더욱더 깊어져갔다. 처음에는 옆에도 오지 못하게 했지만 어느새 방실이는 우리 딸내미가 되었고, 자신은 방실이의 아빠를 자처했다. 모임에 나가서도 방실이가 보고 싶어 얼른 집으로 돌아 갔을 정도다. 비오는 날 방실이 간식을 사러 나갔고, 간식을 씹어서 먹였을 정도로 방실이를 사랑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망루에 올라가는 걸 말리지 못했다. 다만 얼마라도 건져야지란 생각에. 아이들 아빠도 두려움을 애써 감추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리지 못했다. (247p)

거지처럼 한 푼 못 받고 쫓겨나도 그냥 우리 다섯 식구 함께 살 수 있으면 그거면 된 거였는데… 그땐 왜 그걸 몰랐을까…. 문을 열고 나가는 당신을… 망루에 오르는 당신을… 왜 말리지 못했을까…. (252p)

양회성 씨를 포함한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가 시위를 시작했고, 그것은 폭력진압으로 이어졌다. 화재로 다섯명의 철거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언론은 정부의 편을 들어 그들을 테러리스트라 불렀고, 철거민의 화염병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 등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더욱 몰아댔다. 그런 상황에서 방실이는 양회성씨의 사망 이후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고 이십여일을 버티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보통 동물들은 죽음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방실이의 경우를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듯 하다. 사랑하던 아빠의 부재, 그리고 가족들의 슬픔. 그것은 방실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안실에서 영정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유가족들을 한 가족씩 돌아보던 방실이. 방실이는 그렇게 떠나고야 말았다.

이 책은 용산참사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양회성씨 개인의 삶과 그가 사랑했던 방실이란 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부자가 야구를 보며 즐거워하던 일이며, 등산을 갔다 금낭화 사진을 찍어 부인에게 보낸 일이며, 새 양복을 입고서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양회성씨의 모습은 우리 이웃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강아지 방실이를 막내딸이라 여기고 사랑하던 양회성씨의 모습은 그가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단 것을 보여준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일은 현재진행형이다. 진상규명은 제대로 되지도 않았고, 또다른 재개발 지역에서도 우리 이웃들이 고통받고 있다. 그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아픔이 너무나도 크다. 어쩌면 내일은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고, 내 이웃이 겪을 수도 있는 일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개발이란 번드르르한 명목하에 서민을 짓밟고 가진 자의 손을 들어주는 현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일을 너무 쉽게 잊고 너무 쉽게 용서한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될 일, 용서해서는 안될 일이 있게 마련이다. 용산참사는 바로 그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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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3 - 완결
고아라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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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변하는 고양이 홍조와 대학생인 솔아, 알아, 고구마, 재선이 엮어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 그 세번째.

재선을 짝사랑하는 솔아는 고구마와 재선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재선의 자퇴 소식을 듣게 된다. 아직 고백도 못해봤는데, 마음을 전할 기회 한 번 없었는데. 솔아는 마음이 아프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고구마와 송별회를 하던 솔아는 집에 잠시 들렀다가 쓰러져 있는 홍조를 발견하게 된다. 병원으로 달려간 솔아는 홍조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뒤. 재선의 이사를 도와주게 된 솔아. 홍조는 또다시 사람 모습으로 그 모습을 숨어서 지켜본다. 홍조는 얼마나 이렇게 솔아를 몰래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 왜 홍조가 사람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홍조가 나오는 부분마다 가슴이 아려왔다. 재선의 전화를 받고 후다닥 뛰어나가는 솔아를 보면서 홍조는 솔아가 두고간 핸드폰을 손으로 쾅쾅 내려친다. 그것만 없으면 솔아가 나가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것일까. 게다가 홍조는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곰 이야기를 듣고 마늘을 먹는 일까지 하게 된다. 고양이에게 마늘이 좋을리 없다. 사람도 생마늘을 많이 먹으면 속이 타는 듯 아픈데, 홍조는 오죽할까.


어느날 홍조는 외출했다 돌아오는 솔아를 나무위에서 기다린다. 함께 바라다 본 풍경. 조금 높은 곳일뿐인데, 세상은 달라 보인다. 둘은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나중에 왜 홍조가 솔아를 나무위로 올라오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가슴이 아파 왔다. 근데, 솔아는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구나. 아니 연결시켜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일지도.

그후 솔아는 고양이 홍조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픈 홍조가 많이 신경쓰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솔아의 생일날 재선이 찾아오게 되는데...


재선의 자퇴와 유학. 솔아에게 이건 재선을 만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솔아는 홍조를 내버려두고 정신없이 뛰어나가는데, 그 순간 고양이 홍조는 사람 홍조로 바뀌어 솔아를 붙잡는다. 가슴이 울컥했다. 우리 강아지들도 우리 고양이들도 내가 외출하는 순간마다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 내가 신발을 신는 동안 물끄러미 앉아서 나를 바라보는 눈들, 눈들. 그 눈들은 묘하게 슬프다.

홍조는 솔아가 나갈 때마다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겉으론 무심한 듯 보였어도. 그래서 사람으로 변신해 솔아 곁을 맴돌았을지도 모른다. 우리 강아지들도 우리 고양이들도 그런 마음일까. 그렇게라도 늘 함께 하고 싶어 할까. 집안에서도 늘 사람을 따라 다니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솔아는 꽃거지 홍조가 고양이 홍조란 사실을 이때에서야 눈치채게 된다. 그리고 정신없이 보낸 생일을 지나고 솔아는 꿈을 꾼다. 자신이 고양이가 되고, 홍조가 사람이 된 꿈을. 그러면서 자신이 홍조를 그동안 어떻게 대했는지 깨닫게 된다. 홍조는 늘 이런 마음으로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일까, 하는.

나도 우리 강아지들이나 고양이들에게 '이따가'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따가 놀아줄게, 이따가 안아줄게. 언니 지금 바빠. 조금만 기다려. 우리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보내고 있을까. 아마도 하루의 대부분을 그렇게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계단을 오르고
모퉁이를 돌면
 '어서와'라고 맞아 준다.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
고양이가 아니어도 괜찮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지금 이순간 웃을 수 있다면
조건은 필요하지 않다.
(276~281p)

계속 널 기다리고 있었어. 어서와.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115p,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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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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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다니던 때에는 한 반에 50여명의 아동들이 함께 공부했다. 수업 외에는 그다지 기억나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특별한 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쉬는 시간이면 와글와글 떠들고 수업시간에는 선생님 말을 들으면서 필기하고, 이런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도 없을 것 같긴 하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성함도 마찬가지. 이건 나의 큰 단점 중 하나인데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 못한다.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다른 건 기억을 잘 하는 편인데 유독 얼굴과 이름을 기억 못하는 건 문제가 많다. 상대에 대해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난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누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니까. 여기에 나오는 최기봉 선생님처럼.

최기봉 선생님은 중년의 남자 교사이다. 초등학교에 근무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학생들과는 좀 거리가 먼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때라곤 고작 야단을 칠 때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최기봉 선생님께 어느 날 선물이 도착했다. 15년전의 제자로부터의 선물이라는데, 당최 그 제자가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어쨌거나 최기봉 선생님은 제자로 받은 도장 두 개를 아이들 잘잘못을 따지는데 이용하기 시작한다. 울보 도장을 많이 받은 아이는 벌로 교실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울보 도장을 많이 받는 아이는 세명. 공포의 두식이들이라 불리는 현식이와 형식이, 그리고 인간세탁기라 불리는 공주리가 바로 그 아이들이다. 공포의 두식이들은 말썽쟁이들로 늘 말썽을 피운다. 그에 비해 공주리는 말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지만 수업에도 딱히 흥미가 없어 보이는 아이이다. 그러나 최기봉 선생님은 이 아이들에게 벌을 줄 뿐 다른 관심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최기봉 선생님의 두개의 도장 중 최고야 도장이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교내 곳곳에서 최고야 도장이 찍힌 흔적이 발견된다. 최기봉 선생님은 일단 의심이 가는 아이를 추궁하지만 아이들은 절대 자신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최기봉 선생님은 기초 조사표를 보면서 아이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용의자인 아이들에게 도장특공대란 이름을 붙여주고 도장이 찍힌 곳을 신고하고, 도장을 훔친 범인을 찾으라고 하는데...

『최기봉을 찾아라!』는 도장을 훔쳐간 범인을 찾는 추리 형식의 동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최기봉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무관심은 이 사건을 통해 표면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지냈던 최기봉 선생님. 그것이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난, 따뜻한 정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보라야, 남에게 정을 주는 법도 몰랐어. 난 너희가 나에게 다가오는 게 무서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사람이 되려고 했지. 있는 듯없는 듯한 사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사람, 아무 영향도 안주는 사람, 기억에 남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 버리는 사람 말이야. 그렇게 사는 게 가장 편하고 좋았거든." (79p)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는 의외로 오래 간다. 맨날 화만 내고 야단만 치고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했던 이유는 또다시 상처받기 싫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런 무심한 선생님으로부터 또다른 상처를 입게 되었을 것이다. 

도장에 얽힌 비밀과 최기봉 선생님의 사연, 그리고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조손 가정에서 자란 형식이, 그리고 도장을 훔쳐간 범인이 품고 있는 사연 등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이런 부분이 가슴에 확 와닿는 건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 가족 관계 등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열어야 통하게 되고 유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닫고 살았던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서로에 대한 교감과 상대에 대한 이해는 마음을 여는 순간 시작되는 마법이다.  

책에 실린 삽화는 재미있게 그려져 있으면서도 글의 내용을 아주 잘 전달해주고 있다. 등장인물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았다고 할까. 그래서 그림만으로도 등장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에 쏙쏙 들어온다. 그리고 배경도 무척 섬세하다. 대포집 풍경이라든지, 도장을 훔쳐간 범인이 드러나는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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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00층짜리 집 (양장) 100층짜리 집 2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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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는 목욕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날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무언가가 머리를 쏘옥 하고 내밀었습니다. 쿠는 깜짝 놀랐죠. "넌 누구야?" 그런데 그 누군가는 쿠에게 자신의 집에 놀러오란 말을 남깁니다. 자신의 집에서 큰 잔치가 열린다고 꼭 놀러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호수 건너편 화산 기슭에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답니다.

쿠는 자신의 목욕탕에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남긴 말에 호기심이 생겼죠. 그래서 초대에 응하기로 합니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화산 기슭으로 갔는데, 어라라? 아무것도 안보이는 거예요. 쿠는 두리번거리면서 입구를 찾아 헤맸지요. 그러다가, 주르르르르~~~ 쿠는 땅속 구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작고 귀여운 문이 있었죠.

똑똑. 들어오세요. 쿠가 처음으로 방문한 집은 지하 1층에서 10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는 토끼네 집입니다. 토끼네 집은 땅속에서 채소를 재배한답니다. 토끼는 당근, 홍당무, 양배추, 배추등을 심고 가꿉니다. 토끼는 초식동물이거든요. 그래서 채소만 먹지요. 토끼네 집은 지하 1층에서 3층까지는 채소를 가꾸는 밭이고, 지하 4층은 저장고랍니다. 5층에는 토끼 전용 목욕탕도 있군요. 샤워꼭지랑 욕조가 토끼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토끼네 지하 6층은 세탁실 및 화장실, 7층은 부엌, 8층은 식당, 9층은 아기 토끼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학교랍니다. 10층은 쿨쿨 잠을 자는 침실이지요.

11층부터 20층까지는 너구리네 가족이 삽니다. 너구리는 게를 먹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 게 수족관이 있답니다. 보글보글 게를 삶아 먹는 너구리들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또 너구리들은 진흙으로 공을 만들어 던지고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하죠. 하지만 진흙으로 놀면 몸이 쉽게 더러워지죠. 15, 6층에는 너구리네 목욕탕이 있답니다. 17층은 화장실, 18층은 세탁실, 19층은 다림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죠. 20층은 뭐냐구요? 잠을 자는 침실이랍니다.

21층에서 30층까지는 매미 애벌레들이 모여 삽니다. 매미 어른들은 어디에 있냐구요? 매미들은 유충상태로 땅에서 약 7년을 보낸후 밖으로 나가 어른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우리에게 노래를 들려주지요. 그래서 땅속에는 매미 애벌레밖에 없는 것이랍니다. 매미 애벌레들이 먹는 것은 나무뿌리에서 나온 수액이지요. 나무뿌리 주스는 어떤 맛일까요? (쿠, 맛이 어때?) 매미 애벌레들은 어른들과 따로 살기 때문에 자신들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합니다. 매미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여름엔 어떤 모습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지 학교에서 배우죠.

지하 31층에서 40층까지는 공벌레들이 사는 공간이랍니다. 공벌레라는 이름답게 집도 모두 동그란 공모양이로군요. 공벌레는 주로 땅속에 살지만 땅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천적을 만나면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지요. 그럼 딱딱한 공처럼 된답니다. 여기에서는 골프공이 되기도 하고 볼링공이 도기도 하고, 농구공이 되기도 하는군요. 이런 것은 공벌레의 습성덕분이겠죠?

지하 41층에서 50층까지는 개미들의 마을입니다. 개미들은 땅속에서 버섯을 기르기도 하고 진딧물을 지켜주는 댓가로 진딧물에게서 단물을 얻기도 합니다. 이런 걸 공생관계라고 하지요. 개미 사회에서는 여왕개미만이 알을 낳습니다. 다른 일개미들은 알을 돌보고 애벌레가 태어나면 먹이를 먹이며 보호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 개미들이 잔치에 쓸 케이크를 만들고 있네요.

지하 51층에서 60층까지는 지렁이가 살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겉으로 보기엔 징그럽게 생겼지만 실은 땅을 비옥하게 가꾸는 일꾼이지요. 지렁이가 땅을 파헤치고 흙을 먹고 배설하면 그것이 땅에 양분을 주는 것이랍니다. 지렁이가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보이는 군요. 아름다운 정원이네요. 또한 지렁이는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기도 하는군요. 역시 흙을 잘 만지는 지렁이답죠?

지하 61층에서 70층까지는 고슴도치가 살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보석을 모으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이 보석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요? 고슴도치네는 자신과 닮은 선인장을 키우기도 하고, 털이 숭숭한 애벌레를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과 닮은 다트 놀이를 하기도 하죠. 그리고 자신과 꼭 닮은 복어를 키운다는 사실도 아세요?

지하 71층에서 80층까지는 공룡...이 아니라 도마뱀이 삽니다. 근데 도마뱀네 집 옆에는 오래전에 살았던 공룡의 화석이 보이는군요. 그래서 도마뱁들은 화석을 발굴하기도 하고, 자신들과 꼭 닮은 공룡에 대해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도마뱀 꼬리는 너무 세게 잡지 마세요. 위협을 느끼면 자신의 꼬리를 뚝 잘라놓고 도망를 가니까요.

81층에서 90층까지는 두더지네가 삽니다. 땅속에 사는 동물하면 두더지가 생각날 정도이지요. 두더지는 광부랍니다. 땅을 파고 굴을 만들지요. 그런데 오늘은 금을 캐고 있군요. 오호라, 이건 선물용이로군요.

지하 91층에서부터는 거북이네 집입니다. 그런데 여긴 꽤 더워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이 밑에 화산이 있고 화산열로 온천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거북이들은 온천을 즐기기도 하고, 온천열로 생선을 구워먹기도 해요. 쿠는 이곳에서 자신을 초대한 거북이를 만나게 된답니다. 목욕탕에선 머리만 보여서 누군가 했더니 거북이였군요.

지하 100층은 올해 100살이 되신 거북이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랍니다. 오늘은 할머니의 생신이지요. 쿠는 생신 잔치에 초대를 받은 것이었답니다.

지하 100층에서 열리는 100세 생신 잔치. 생각만 해도 근사한걸요. 지하 1층에서 99층까지 사는 동물들이 준비한 것은 할머니의 생신 선물이었어요. 사이좋은 이웃들이죠? 쿠는 아기 거북이와 너구리와 함께 할머니의 등을 씻겨 드렸어요. 아이구, 시원하다~~~ 할머니의 말씀이 들려올 듯 합니다.

거북 할머니의 100세 생신 잔치가 끝났습니다. 쿠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지요. 그럼 이제까지 걸어 내려온 100층을 다시 걸어 올라 가야 할까요? 아이쿠야. 하지만 걱정마세요. 뜨거운 온천물이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곳에 있으면 순식간에 지상에 도달하게 되니까요. 할머니의 등에 매달려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답니다.

쿠는 지하 100층집에 다녀오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구경했지요. 더불어 근사한 생신 잔치에도 초대받았구요. 다음에 이곳에 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거리네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지하 100층짜리 집』은 조금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옆으로 넘기는 책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넘기는 책으로 1부터 시작해서 100까지 숫자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숫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10층마다 다른 동물 가족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생태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각색이 되어 있지만 그들의 기본 생태를 파악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또한 각 층마다 각기 다른 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있어 그것만을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숫자 공부와 더불어 상상력으로 무장한 땅속 생물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어른과 아이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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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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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즉 인문학도였다. 내가 다니던 대학교는 단대가 총 15개였고 그중 인문과학대학에 개설된 학과는 총 15개, 인원은 2,500명에 달할 정도로 꽤 큰 단대였다. 하지만 내가 전공한 사학과를 비롯해 철학과, 윤리학과, 신학과는 남들이 기피하는 학과 중의 하나였다. 뭐 말할 것도 없이 취업이 잘 보장되지 않는 학과니까 그렇다. 어쨌거나 4년동안 역사를 공부하면서 난 왜 이걸 공부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줄창 해왔다. 나름대로 흥미있고 재미있었지만 이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던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내가 다닌 사학과는 고고학, 인류학을 비롯해 한국사, 중국사, 서양사, 서양철학사 등 역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공부하는 학과였다. 그렇다 보니 고고학이나 인류학은 기초 전공 과목으로 분류되어 심도있는 공부는 힘들었다. 물론 답사를 가거나 발굴 현장 견학, 박물관 견학 등 실외 수업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공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보통 역사같은 건 암기 과목 아냐,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대의 사회, 정치, 문화, 사상 등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암기도 잘 안된다. 말자체가 죄다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고 전공책은 반이상이 한자이기 때문이다. 한자의 뜻을 알면 뜻도 쉽게 파악이 되지만 한자를 모르면 아무리 외어도 머리에 안들어온다. 이런 것은 원전 강독을 통해 많이 해소되었다. 처음엔 정말 난감했지만. 영어, 한문으로 된 원전을 복사해서 달달 외워야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 안하면 해석이 안되는걸. 머리 쥐어뜯으며 원전을 읽었던 탓인지 지금도 한자는 내 또래 사람들에 비해 꽤 많이 아는 편이다. (남은 건 그런거 밖에 없는지도)

내가 본격적으로 지루해한 것은 서양사와 서양철학사였다. 매년 똑같은 커리큘럼과 똑같은 강의. 게다가 필기 내용은 어찌나 많은지 한 학기당 노트 필기 분량이 고교생들이 쓰는 일반 노트로 세 권 분량이 나왔다. 일단은 무조건 받아써야 시험 대비가 된다. 그 교수님 - 죄송하지만 실력이 좀 부족하신 분이었다 - 의 강의는 지루했고 흥미도 점점 잃어갔다. 한국사같은 경우에는 현대사 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역시 고대사나 중세사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무슨 무슨 기관은 어떤 것을 담당했고 등등등... 왜 이렇게 자주 바꾸는 거야, 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걸 만든 사람들은 이 세상에 없으니 누굴 탓하리요. 그나마 중국사가 재미있었는데, 중국은 땅덩어리가 큰 만큼 통일되기 전의 나라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춘추전국시대 같은 건 생각만 해도 지금도 골치가 아프다. 그래도 교수님의 강의가 정말 재미있어서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 바로 중국사 수업이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에휴)

이렇듯 난 인문학도고 당시에는 열심히 공부해 보려고도 했지만 지금은 기억나는 것이라곤, 공부를 했었다라는 것 밖에 없다. 아마도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제일 많이 든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문학 서적에 대한 관심은 많다. 음, 관심은 많은데 잘 읽지는 못한다. 어렵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니까. 전공자인 나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맞죠?)

서론이 좀 길었다. 각설하고.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인문학에 고전? 농담 작작 하슈, 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요즘 시대에 그런게 맞을리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이란 원래 사람을 향하는 학문이며,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사람을 모르고서는 정치도 경영도 할 수 없다.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도 사람을 안다는 것에서 나온다. 그러한 소양을 쌓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인문고전인 것이다.

각 시대의 리더들은 문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철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생각을, 역사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배웠다. (146p)

위의 문장에 나오는 각 시대의 리더들은 우리가 롤모델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인문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또한 인문고전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물론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환경자체가 인문고전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인물도 있었지만, 극도의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인문고전 공부를 계속해온 사람도 있다. 이들은 원래 '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연히 그런게 겹쳐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가르쳤던 문제아반에 대한 사례를 보면 그 생각을 고쳐 먹게 된다. 물론 모든 학생들에게서 좋은 성과가 나왔다거나 한 것은 아닐지는 몰라도 이런 사례는 상당히 가슴을 뒤흔든다.

그렇다면 인문고전 독서는 어떻게 해야 바람직 할까.

인문고전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간절함과 사랑이다. (199p)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인 '반복 독서 - 필사 - 사색'은 '깨달음'을 향해있다. 이는 곧 '깨달음'이 있는 독서란 책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요, 그의 정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인문고전의 저자와 동일한 수준의 사고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275p)

인문고전은 어렵고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들고 지루하다. 이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생각이다. 말은 어찌나 어려운지, 해설서를 봐도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요즘처럼 머리 복잡한 시대에 이렇게 골치 아픈 책을 봐야 하나 생각도 든다. 게다가 독서법이 저렇게 어려워서야 따라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은 처음이 어렵다. 어느 정도에 도달하기까지가 어려운 것이다. 그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르기까지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책을 읽고 내 삶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이며, 책이 어렵더라도 내던지지 않고 그 의미를 깨닫고자 노력하는 '사랑'인 것이다.

난 천재가 되길 원하지도 않고, 인문고전의 저자와 동일한 수준이 될 사고능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안다. 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문고전을 읽음으로써 사고의 폭이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다름 아닌 그 '지혜'를 찾는 것을 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라 이야기하고 있다. (77p)

인문고전 책들이 수백년 수천년의 시간을 통해서도 여전히 읽히고 있는 이유. 그것은 바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축적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하고 풍경은 변해도 인간의 본질을 거의 변함이 없다. 바로 그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 인문고전이기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멘토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뒤편에는 인문고전 독서방법과 단계별 독서목록 등이 나와 있다. 목록을 훑어보면서 내가 읽었던 책은 정말 거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엔 인문학도였는데... 그나마 작년부터 다시 인문학 서적에 관심이 생겨 조금씩 챙겨보고는 있지만 고전은 거의 없다. 아무래도 조금 가벼운 책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데다가 독서 편식이 심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목록에 있는 책을 죄다 읽는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두권씩 읽다 보면 재미가 붙어서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간에게 중요하지만 지금은 소홀히 대접받고 있는 인문고전의 중요성과 인문고전 독서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과 그들이 읽은 인문고전 이야기등은 무척 흥미로웠지만 반복되는 이야기 내용과 너무 강요하는 듯한 어조가 좀 거슬렸다. 나 같은 경우 누가 강요하는 듯한 어조를 정말 싫어한다. 거부감이 든달까. 그런 점만 좀 없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이것은 인문고전 도서 플래너인데, 독서리스트를 비롯해 밑줄 긋기, 서평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소책자이다. 근데 한권당 할애된 페이지가 두페이지 밖에 없어서 간략한 정리용으로 밖에 쓸수 없을 것 같다. 뭐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으면 이것을 샘플로 해서 대학노트를 인문고전 플래너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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